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아뀽 전체글ll조회 1487l 5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06




체육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2반과 7반의 축구경기였다. 다들 2반에는 전정국이 7반에는 김태형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야기를 했는데 그건 사실인듯 하다 -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보러왔다. 축구에 참여하게 되어서 먼저 운동장으로 내려와 김태형과 이야기를 하며 - 후배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 몸을 풀고 있는데 정호석 손에 이끌려 인상을 쓴 채로 나오는 정여주가 보였다. 정호석이 운동장쪽으로 정여주를 끌자 정여주는 투덜거리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스탠드 옆으로 가기 시작했다. 정호석은 정여주가 햇빛있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까먹은 것인 듯 했다.


“2반 저기가서 앉으래.”


정호석에게 잡혀있는 정여주가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갑자기 제 앞에 선 나를 바라보는 정여주는 두 볼이 발개져 있었다 - 마치 무엇인가 들키기라도 했다는 듯이 말이다. 나 축구 잘해, 내 말에 정여주는 웃었다. 알아 많이 들었잖아, 고개를 숙이고 대답을 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와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그러니까 나 응원해야해 약속해줘. 다른 여자애들이 응원해주는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 물론 대부분의 응원은 김태형을 향한 것이었기에 별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전정국보다는 나를 응원해줬으면 하는 마음은 내 욕심인 걸까. 내가 내민 손가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정여주의 모습에 가슴이 간질거리는 듯 했다. 결국 내가 정여주의 손을 들어 약속을 했다. 박지민 응원하기로 약속한거야 정여주, 내 말에 정여주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와서 전략을 세울 것인가 말것인가, 세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전정국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나! 저 말은 정여주를 향한 것임이 틀림 없었다. 스탠드에 서있을 애인데, 운동장에서 외치는 거가 이상해서 뒤를 돌아보니 - 김태형의 말은 아무래도 좋았다, 들어도 그만 안들어도 그만이지 뭐 - 2반 애들하고 함께 7반에 앉아있는 정여주가 보였다. 잠깐 배주현이랑 강슬기는 왜 저기 있는거지? 전정국을 향해 손을 들어올리는 정여주에게 전정국이 모자를 건네주었다. 아 나도 모자 가지고 왔는데 아까 줄껄, 하는 생각에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전정국은 정여주에게 모자를 건네주고 2반쪽으로 뛰어갔고, 정여주는 열심히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막냉이 오빠 뛴다!”


뒤에서 김태형이 정여주와 손승완을 향해 소리쳤고, 덕분에 정여주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손 흔들어도 괜찮겠지. 정여주에게 손을 흔들어보이자 정여주도 웃으면서 - 모자에 가려져셔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웃었을 거라 믿는다 - 손을 흔들어보였다. 주변에서 웃고있는 여자애들 사이에서 정여주가 제일 잘 보였다 - 왠지 모르지만 예뻐.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 믿으면 내가 바보다! 그래 내가 바보다.

EP 13: 우연히 봄 (박지민의 시선 2)







07




2반에게는 지고 싶지 않았다 - 그냥 승부욕 때문인지 전정국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결국 무승부로 끝난 경기였다. 다들 이제 반으로 돌아가라는 선생님의 말에 뒤를 돌자 정여주가 보였다. 정말 햇빛을 싫어하나보다. 옆에 앉아있던 강슬기가 자기 옷으로 햇빛을 막아주고 있었고 정여주는 그 옷에 파묻혀 있는 듯 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웃었나보다. 옆에서 김태형이 다가와서 뭐가 그리 웃기냐며 - 무승부라 기분이 나빴나보다 - 투덜거렸는데 뭐, 귀여우니까 웃음이 나오는 거겠지. 정여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선배! 윤아미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윤아미가 학생부에서 그 전달사항 있다고 선배 당장 오래요! 라며 내 팔을 끌고 건물쪽으로 가기 시작했고 정여주 쪽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니, 정여주는 전정국과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그거 그 누구냐 그 아 맞다 2학년 그 이석민이가 가져갔으니 너는 이제 가두 된다. 열심히 하더라 박지미니~”


이미 2학년 학생이 가져갔다는 말에 그냥 학생부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2층 교무실 옆에는 운동장을 향한 창문이 있었고 아직 정여주가 그 곳에 있다면 같이 가기 위해 - 김태형에게 정여주랑 같이 들어갈께, 라고 이미 말을 해놨다 - 창문으로 향했다. 정여주가 있는 쪽이 어딘가 하고 보는데 전정국이 정여주를 안고 있었다 - 아니 둘이 포옹을 하고 있었다. 멍하니 둘을 바라보기만 했다. 이상하다, 전정국의 일방통행이라며 언제 쌍방이 되어버린건데. 인상을 쓰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나보다 - 그래, 내가 왜 화를 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조금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나보다, 전정국이 고개를 들고는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눈이 마주쳐 흠칫하자 전정국이 웃는다. 저 자식은 정말 맘에 안들어. 전정국의 시선을 먼저 피한 것은 나였다. 뭔가 씁쓸한 느낌에 혼자 반으로 들어왔다.





***





반이 시끌벅적 했다. 아마 오늘 무승부 때문에 그런 거겠지 하는 생각으로 문을 열자 김남준이 가장 먼저 반겨줬다. 요 침침 와썹! 오늘 잘하던데? 김남준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무승부에 심장이 쫄리는 줄 알았다느니, 인기 많아지겠다느니. 정말 많은 말들을 들었다. 너 여주랑 같이 온다며 왜 혼자와? 손승완이 나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김태형 저 놈은 정말 눈치가 없는 건지, 아는데 모르는 척을 하는 건지 - 아니 나도 내가 이상한데 쟤가 알 수는 없겠지만 - 손승완을 툭툭치며 말한다. 정여주가 로맨스드라마를 찍는다는데 거기에 불청객이 끼면 안되지. 그래 불청객. 내가 전정국과 정여주 사이에 끼어있는 불청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 쓴 웃음 말이다.

아 2반은 2반으로 좀 가라고! 정여주가 들어오면서 소리치자 그제서야 2반 애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를 지나쳐 자기 자리에 가서 앉는 정여주를 보니 웃음이 나왔다. 아까까지만 해도 절대 웃지 말아야지 싶었는데, 이상하게 너만 보면 웃게 된다. 정여주의 옆에 앉았더니 나 너 응원했는데, 라며 정여주가 말한다. 고맙다는 내 말에 정여주는 무승부라 아쉽다며 손을 꼼지락 거리기 시작했다. 손 꼼지락 거리는 건 버릇인 듯 하다 - 내 앞에서 자주 그러니까 말이다. 그 모습이 애기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 이래서 다들 정여주에게 애기 또는 막내라고 부르는 구나.

반티를 골라야 한다며 윤기쌤이 교탁을 두어번 탁탁 쳤고, 애들은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이상한 말도 많이 하면서 선생님께 핀잔을 들어가는 애들 모습이 재미있어서 가만히 지켜보는데 옆에 조용했다. 슬쩍 옆을 보니 정여주가 엎드려있다. 많이 피곤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 -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은 생각에 - 왼손을 들었다. 생각해보니 나 정여주랑 그렇게 친한 편은 아니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머리를 쓰다듬는 거는 오바인듯 해, 머리카락을 살살 만지기 시작했다. 그래 박지민 이 정도면 괜찮을꺼야.


“거기 박지민, 정여주 연애질은 그만하고 빨리 반티나 고르지? 박지민 이제는 김태형이 아니라 정여주냐, 능력이 대단하구만.”

“아 썜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윤기쌤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옆을 보니 정여주도 어느샌가 자세를 고쳐서 앉아있었고,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승완이 앞에서 열심히 반티를 보고 있었고 - 반 애들도 다같이 프로젝터를 통해 스크린에 띄워진 화면을 보고 있었다 - 김태형이 윤기쌤에게 장난을 치는 바람에 애들이 웃기 시작했다. 너는 뭐 입고 싶어? 정여주에게 묻자 정여주는 아직도 볼이 빨간 채로 답했다. 글쎄. 복숭아 같았다. 피부도 하얀 애가 볼만 빨개져 있는 것을 보니 정말 복숭아 같은 느낌에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정여주의 볼을 꾹 눌렀다. 머릿 속으로만 생각한 줄 알았는데 입으로 튀어나왔나보다. 너 지금 얼굴 되게 빨개서 복숭아같아, 라고 말이다.

정여주를  보고 있는 사이에 반티는 미키와 미니로 결정이 되었고, 애들은 선생님의 복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체육대회면 애들하고 다같이 사진 많이 찍겠지. 정여주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나 체육대회때 너랑 사진 많이 찍어야겠다. 내 말에 앞을 보던 정여주는 고개를 돌려 내가 손에 쥔 펜을 바라봤다. 그 때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만 - 어쩌면 무의식 이었는지도 모르지 - 정여주에게 펜을 주며 말했다. 그러니까 너 번호 좀 알려줘. 아 진짜, 그렇게 말하고는 1초 정도 후회한거 같다. 갑작스럽게 나온 말에 나는 당황했는데, 정여주는 더 놀랐겠지. 고개를 끄덕이며 내 손에서 펜을 가져가 자기 핸드폰번호를 적는 정여주가 보였다. 그래, 어쩌면 오늘따라 무의식이 열심히 일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 엄청난 수확이 있었으니 말이다.







08




반티가 도착했다. 손승완이 나와 김태형, 정여주의 옷까지 다 챙겨와서 우리에게 나눠줬고, 그 자리에서 바로 봉지를 뜯자 미키마우스 머리띠가 보였다. 앞에서는 윤기쌤이 절대로 머리띠를 쓰지 않겠다며 애들과 딜을 하는 중이었고, 애들은 그런 선생님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지 하나 둘씩 핸드폰을 꺼내기 시작했다. 저러다가 걸리면 망할텐데, 하고 생각을 하는 순간 윤기쌤은 핸드폰을 압수하겠다고 하셨다. 와 진짜 소름이다 소름.

앞으로 살금거리며 나가는 김태형을 보니 뒷일은 눈에 선한 것 같았다 - 그래서 정여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활짝 웃는 모습을 얼마만에 보는 건지, 기분 좋은 웃음에 나도 웃었다. 손에 쥐고 있던 미키마우스 머리띠를 쓰고는 정여주에게 물었다. 나 괜찮아? 내 물음에 처음에는 멍하게 있길래 다시 물었다. 나 괜찮아?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는 정여주의 모습에 웃으며 다행이다, 하고 말하니 정여주가 배시시 웃는다. 정여주 손에 들려져 있던 미니마우스 머리띠를 정여주에게 씌워줬다 - 예쁘다. 오늘 또 내 무의식이 의식보다 열심히 일을 한다 - 너도 예뻐, 내 말에 정여주의 볼이 다시 발개지기 시작했다.


“다들 반티 잘 입고오고! 오늘 신난다고 뛰어다니다가 넘어져서 다친 다음에 내일 경기 못뛴다고 찡찡거리지나 마라!”


윤기쌤의 말에 애들이 다들 대답을 하고는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옆에서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정여주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나 내일 너랑 사진 많이 찍을거야. 내 말에 짐을 싸다 말고 정여주는 고개를 들어서 내 눈을 봤다. 아 눈이 마주쳤어, 눈이 마주친 순간 미소가 지어지는 듯 했다 - 이미 내 얼굴 근육은 내가 제어할 수 없는 경지에 있는 듯 하다. 그러니까 내일 보자 여주야 잘가, 하고 손을 흔들며 뒷문으로 나갔다. 거기서 조금이라도 더 있었더라면 아마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터졌을지도 모른다.





*****





집합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정여주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다들 여기 있는데 어디있는거지 싶어 처음으로 톡을 보냈다. [어디야] 아 처음으로 보내는 건데 나 모르는 거 아니겠지? 에이 설마, 자동으로 저장 되었겠지. 아 프로필사진이라도 바꿀까, 이상한거 아니야? 배경도 이상하면 안되는데. 에이씨 모르겠다. 분명히 읽었을 텐데 답장이 안온다. 계속해서 핸드폰을 바라보는 나에게 김태형이 와서는 여자친구를 기다리냐며 까불다가 그만 좀 까불라며 윤기쌤에게 한대 맞았다. 2학년 쪽이 시끌벅적해서 가보지 그곳에는 전정국과 사진을 찍는 정여주가 있었다. 그래, 내가 불청객이었지. 다시 머릿속을 강타한 생각에 걸음을 멈췄다. 스탠드에 서서 정여주를 가만히 바라봤다 - 그리고 전정국을 보니 전정국은 지금 행복하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둘이서 열심히 셀카를 찍더니 우리 반 쪽으로 오기 시작한다. 몰래 보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 재빠르게 반쪽으로 돌아왔고 전정국이 바이바이, 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봤다. 내가 기다리던 너는 나에게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런 너가 뒤를 돌면 - 그래 내가 있다. 뭐하다 이제와? 내 물음에 눈동자를 굴리며 너는 말한다. 그냥 조금 늦었어. 그래 아직은 - 아니 어쩌면 평생 - 너는 나에게 전정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청객이 낄 자리는 아니잖아. 나보다 먼저 손승완과 김태형을 향해 걸어가는 너를 따라갔다.

너의 뒤에 서서 핸드폰만 만지작 거렸다. 사진 찍으려고 배터리 만땅 채워서 왔는데 - 게다가 오늘은 보조배터리까지 가져왔단 말이다. 그래, 한번 말하고 죽지 않아 - 그 생각에 너를 불렀다. 여주야. 나를 바라보는 너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나랑 사진찍자.

너는 손승완과 함께 7반자리에 앉아있었고, 나는 김태형과 같이 농구를 하러 갔다. 모든 종목에서 결승에 올라간 우리 반은 이미 슈퍼스타였다 - 싹쓸이를 할지도 모른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 물론 2반도 그런 말을 들었다. 전반전을 나와 김태형이 열심히 뛴 탓인지 2반 쪽에서 밀리고 있었다. 후반전에는 좀 쉬자는 생각으로 김태형과 열심히 경기를 보는데 김태형이 코트가 아니라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뭘보냐, 내가 너무 잘생겼어?”

“망개떡이 말을 하네, 신기한 놈이야 이거.”

“아 진짜 왜, 왜, 뭐, 무슨 말을 하고 싶길래 나를 그렇게 보냐.”


등을 벽에 기대며 말하자 김태형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한다. 너 정여주 좋아하냐. 마시던 물을 뿜을 뻔 했다. 아 더러운새끼, 김태형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너 뭐라고 했어? 내 물음에 김태형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한다. 너 정여주 좋아하냐고 새끼야. 머릿속에 한가지 단어가 박혔다. 좋아? 내가 정여주를 좋아해?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는 것일지도. 누군가에게 먼저 마음을 연 적이 없었으니까 - 특히 여자들에게 말이다 - 지금 정여주에게 느끼는 감정을 모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끼야 대답을 하라고, 김태형이 자기 앞머리를 탈탈 털면서 물어본다. 모르겠어, 내 입에서 나온 대답이었다. 난 모르겠는데. 내말을 듣고 김태형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다행이다. 도데체 뭐가 다행이라는 건지 모르겠어서 김태형을 바라보자 김태형이 웃는다. 정국이가 정여주 진짜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만난지 4달도 안된 새끼가 채가면 정국이 입장에서는 짜증나지 않겠냐. 웃는 김태형에게 뭐라 할 수도 없었다 - 경기는 끝났고 우리는 이겼다. 하지만 뭔가 나는 전정국에게 지고 말았다. 농구에서는 이겼지만, 정여주가 걸린 일에서 나는… 나는… 글쎄 내가 정여주를 좋아하는 걸까. 여주야, 나 너 좋아하는거 맞을까.





***





농구가 끝나자마자 자리로 돌아왔다. 여학생들이 피구를 하는 동안 남학생들은 축구를 한다. 정여주의 다리를 베고 자는 손승완을 김태형이 깨우고 있었고, 나는 정여주의 앞에 섰다. 아 시발, 김태형 때문에 너를 못보겠어 - 지금 너를 보면 심장이 터질 수도 있겠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너에게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열어 말했다. 나 축구하러 가, 내 말에 너는 웃으며 화이팅-하고 말해줬고 그런 너에게 나는 내 머리띠를 맡겼다. 정여주, 손승완 데려다주고 올테니까 나랑 같이 축구봐. 김태형의 말에 너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너의 앞에 주저 앉았다. 오늘도 나 응원해.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너는 웃으면서 약속을 해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 좋다, 축구가 좋은게 아니라 그냥 너가 좋다 - 나는 그제서야 너를 볼때마다 느꼈던 몽실거리는 감정을 정의할 수 있었다. 나는 너를 좋아한다.

운동장에 나와서 몸을 풀고 있는데 2학년인 부승관이 달려와서 형! 하고는 웃는다. 다른 애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무심결에 고개를 돌려 우리 반을 봤는데 너랑 눈이 마주쳤다. 다른 애들은 보이지를 않는다 - 이상해, 내 눈에 너만 선명하게 보이는 느낌이야. 정여주에게 손을 흔들어주니 나에게 자기도 손을 흔든다. 그래, 한번 우승해보자 - 너가 응원해주는데 당연히 잘 하겠지.

골을 넣자마자 터지는 함성소리에 웃음이 나왔다. 자연스럽게 눈이 향한 곳에는 너가 있었고, 너에게 손을 흔들자 너도 살짝 손을 흔들어준다.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너에게 달려가는데 내 뒤에서는 정호석과 김남준도 뛰어오고 있었다. 물 있어? 내 물음에 너는 옆에 있던 너의 물통을 나에게 건내주었고, 김태형은 그런 너의 손을 막으며 자신의 물통을 건넸다. 정호석이 웃으면서 김태형의 물통을 가져갔고 - 나는 봤다, 너가 김태형을 보며 시무룩해지는 것을 말이다 - 나는 너가 너무 귀여워 웃으며 너의 물통을 가져갔다. 고마워, 너에게 말하자 너는 웃는다. 후반전이 시작하기 전에 다시 너를 보자 너는 웃는다 - 그리고 나는 너에게 손을 흔들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정국이 골을 넣었고, 너에게 달려가는게 눈에 보였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김태형과 눈이 마주쳤다. 보지 말자. 누나, 라며 너를 부르는 전정국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고 나는 그런 너와 전정국을 보지 않기 위해 내 축구화를 가만히 바라봤다. 고개를 들자 나와 눈이 마주친 너가 보였고 나는 웃는다 - 너를 보면 웃음이 나니까. 그런 나에게 너는 화이팅이라며 작게 응원을 해준다. 고마워.

전정국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 뒤로, 내가 어떤 짓을 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누군가가 골을 넣었고 사람들이 호응을 했고, 나는 머릿속이 비어버린 상태로 축구를 끝낸 것 같다.







09




이겼다. 우리 반이 이겼다. 이겼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나에게 다가와서 형 축구 잘하네요, 하고 웃는 전정국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손을 내밀었다. 전정국은 그런 나를 보다 웃으면서 손을 맞잡았다. 맞잡은 손을 떼자마자 나는 너를 향했고, 너는 손승완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었다. 금방 너의 앞에 다다른 나는 너의 앞에 앉아서 웃었다. 여주야 나 이기고 왔어, 내 말에 너가 웃으면서 머리띠를 건넨다. 축하해, 너의 말에 아까까지 내 마음에 껴 있던 먹구름이 걷히는 듯 해 다시 웃으며 머리띠를 썼다. 밥을 먹으러 가자는 강슬기의 말에 너를 따라서 급식실로 들어갔고, 나와 너 사이에 앉은 김태형은 평소와 다르게 아무말도 없이 밥을 묵묵히 씹고 있었다. 젓가락으로 반찬을 건들이기만 하는 너를 바라보며 밥을 먹다 보니, 지금 밥을 제대로 씹고 있는 거는 맞는지 아니면 입으로 먹고 있는게 맞는지 모를 정도였다. 가시나 또 잘 안먹네, 배주현이 정여주의 식판을 툭툭 치며 말했다. 배 안고프면 가져온 간식이나 먹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너에게 물었다. 어디가? 내 말에 너는 나를 보고 답한다. 나 그냥 집에서 가져온 간식먹으려고. 너의 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일어났다. 가자, 내 말에 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본다. 어딜? 너의 물음에 너 주려고 과자 가져왔다고 말했고 너는 볼이 빨개져서는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너 초콜렛 좋아한다며. 그래서 초코과자 가져왔는데 좋아해?”


내 물음에 너는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너 초콜렛 좋아한다며. 내 말에 너는 고맙다고 한다. 배주현이 김남준과 정수정이 사귄다고 이야기를 꺼냈고, 순간 우리들 사이에는 정적이 찾아왔다. 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른다. 다만 한가지 내가 확신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사귈 수는 없다는 거 - 내 개인적인 사정으로 너에게 상처를 준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거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게 정말 비밀스럽게 키워오고 있었고, 이미 나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 나는 너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후회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 나는 너에게 상처를 줄 것이고, 아마 나는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하겠지.





***





짝피구를 한다는 말에 내가 먼저 일어나 너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일어나자, 너는 내 손을 잡고 일어났고 윤기쌤은 너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저번처럼 너가 또 다칠까봐 걱정되셨나보다 - 나도 걱정 많이 했는데. 앞에서 김태형과 손승완이 걸어가고 있었고, 나는 너와 걷고 있었다. 날씨 좋다. 무의식적으로 기분 좋게 걷는데 순간 너가 햇빛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갈 곳을 잃었던 왼손을 들어 너의 눈을 살짝 가려주자 너는 말한다. 고마워.

전정국은 내가 너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모르는 듯 하다 - 너에게 다가와서 말을 거는 것을 보니까 그런거 같았다. 안녕, 내 인사를 전정국은 못들은 척 하며 너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 왼팔이 저렸다. 그런데 손을 치우면 너는 아마 햇빛에 눈이 부시다며 고개를 숙일거다. 햇빛때문에 너를 못 보는 것 보다 팔이 아프더라도 너의 얼굴을 볼 수만 있다면, 그까짓거 해보지 뭐. 짝피구의 시작은 뭐 역시나 대단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너를 내 뒤에 숨게 만들고는 내 옷을 잡은 네 손을 꼭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축구할 때, 더이상 오늘 뛸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너에게 선을 밟았다는 부승관의 말에 전정국은 아니라며, 계속 게임을 진행시켰다.

결국 이겼다. 너가 오늘은 다치지 않겠구나 싶어 슬쩍 손을 놓았는데 - 손에 땀이 차는거 같아서 - 순간 너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또 옆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다행이 내가 붙잡아서 크게 상처가 나지는 않았지만 발목을 삐었는지 너는 잘 걷지를 못했다. 너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전정국에게 너는 빨리 가보라며 손짓을 했고, 나는 너의 옆에 앉아 너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아이씨, 작은 손으로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너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양호실 가야할거 같은데, 너와 눈이 마주친 상태로 웃었다. 너 자꾸 다치니까 속상하다, 내 무의식은 오늘도 의식을 지배하고 나온다.


“야!!! 내가 다치지 말라했지!!!”


윤기쌤이 다가오며 소리쳤다. 너는 윤기쌤에게 그래도 이겼으니 괜찮은거라며 웃었지만 윤기쌤은 한숨을 쉬었다. 나에게 너를 데리고 양호쌤 만나고 오라는 선생님은 금방 반을 향해 발걸음을 돌리셨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내가 너에게 손을 뻗어 일어나, 하고 말하자 너는 내 손을 잡는다. 오늘 몇번째 손을 잡는건지 모르겠다. 김태형이 물어본 이후로 너와 손을 잡으면 이상하게 심장이 쿵쿵거린다. 자꾸만 절뚝거리는 너가 신경쓰여 물었다. 업어줄까? 내 말에 너는 눈을 동그랗게 떴고, 나는 그런 너가 사랑스러워서 웃음이 나왔다. 너에게 등을 내주며 업히라고 하니 너는 횡설수설 거린다. 그런 모습도 귀엽다 - 사랑스러운 아이다 너는. 빨리 업혀, 내 등을 두어번 두드리며 너에게 말하자 너는 나에게 다가왔고 곧 너의 두 팔이 내 어깨를 감쌌다. 별로 무겁지도 않았다. 양호선생님께 가서 너가 발목을 다쳤다고 하고는 너를 내려놓았다.


“미안.”


너의 말에 너가 안무겁다며 말하자 너는 웃었다. 열심히 파스를 뿌려주시는 선생님께 너는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하고는 점수판에 시선을 고정한다. 금방 웃어보이는 너의 모습에 나도 웃었다. 짝피구가 끝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계주인지 모르겠다. 다시 너에게 나를  응원하라고 말하고는 김태형과 함께 레인을 향했다. 다른 애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뛰다보니 결국 계주는 금방 끝나고 말았다. 와 우리반 대박이다 무슨 다 1등이냐.

1등을 한 기념으로 윤기쌤이 우리를 데리고 고깃집으로 갔고 나는 너의 앞에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지잉- 거리는 너의 핸드폰을 보자 ‘전정국’이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무표정으로 화면을 꾹꾹 누르는 너를 흘끔 보다 지글지글 구워지는 고기에게 시선을 돌렸다. 계주할 때 멋있더라, 짝피구 고마웠다, 또 수고했다. 너는 나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서비스로 나온 사이다를 마시자 손승완은 김태형과 같은 아파트 단지라며 가겠다고 일어났다. 나도 너에게 말했다. 우리도 가자.

발목은 괜찮은지, 너에게 묻자 너는 웃으면서 괜찮아 졌다고 말한다. 너를 집에 데려다주려고 하는데 너는 나를 먼저 보내려고 한다. 엘레베이터에 탄 후 너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프면 병원가고. 피곤하겠다. 오늘 일찍 자. 잘자.] 너에게 금방 답장이 왔다. [너도 잘자.] 아직 층을 누르지 않은 엘레베이터는 1층에 멈춰있었고, 너의 문자를 받자마자 ‘열림’버튼을 누르고 밖으로 나왔다. 걸어가는 너의 뒷모습을 조용히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너를 몰래 뒤따라가는데 - 누가보면 스토킹하는 줄 알았겠지만 - 너를 부르는 전정국이 보였다. 가까운 곳에 기둥이 있어 그 뒤에 숨었다. 너와 전정국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던 나는 -전정국에게는 미안했지만 - 환호성을 지를 뻔 했다. 여기서 멈추는게 좋을 거 같다는 말에 전정국은 너의 곁에만 있게 해달라고 한다. 눈물젖은 전정국의 목소리에 나도 고개를 돌려 너를 봤고 전정국은 너의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애써 웃음을 지으며 너를 바라보던 전정국은 뒤를 돌아 걸어가기 시작했고 너는 손을 들어 이마를 한번 쓸어내리고는 뒤를 돌았다. 어쩌면 나는 은근히 그 때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 너도 나를 좋아한다고 말이다.







10




체육대회가 끝나고 기말고사 시즌이 다가왔다. 나와 마찬가지로 손승완도, 너도 그리고 돌대가리 김태형도 다들 공부를 하고 있었다. 윤기쌤은 기말고사 전에 자리를 바꾸려 했지만 그냥 놔둬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수업을 시작하셨다. 다행이다 - 너랑 계속 짝을 할 수 있어서 말이다. 쉬는시간이 되자 2반애들이 또 올라와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고 내 자리를 뺏은 정수정은 - 나는 김남준에게 협박을 당해 서있는 상태였다 - 엎드려서 다같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자고 했다. 정수정의 말에 김남준은 꿀이 떨어지는 눈빛을 보이며 난 찬성, 하고는 웃었다. 어차피 주말이니 다같이 가자는 강슬기의 말에 김예림이 학원에 있을 예정이라 못간다며 거절했다.


“미안.”

“어? 너 진짜 안가?”

“어 나 집에서 혼자 할께. 나중에 시험 끝나면 다같이 밥먹자.”


내 말에 정호석은 정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서 열심히 공부하자, 하고는 웃었다. 정호석이랑 너랑 너무 가깝다 - 이게 무슨 마음인지는 모르겠다만 우리 누나의 말을 빌리자면 이건 ‘질투’라는 거랬다.





***





어차피 주말인데 늦게 일어나도 되겠지라는 생각에 아홉시에 일어났다. 아침을 딱히 먹고 싶지 않아서 거르고는 책상 앞에 앉아 교과서를 읽기 시작했다. 역사는 한 다섯번 정도 읽으면 될꺼다 라는 생각으로 페이지를 넘기고 옆에 펼쳐져 있는 노트에 외워지지 않는 부분을 적어갔다. 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네, 하고 대답하자 누군가가 문을 열었다.


“미니!”

“고3이 공부도 안하고 지금 뭐하는 짓이야.”

“수능 안보고 내신으로 갈꺼라서 저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까 생각중입니다!”


누나가 들어왔다. 누나의 말에 웃으면서 누나를 보자 머리 아랫부분이 구불구불한 것이 가장 먼저 보였다 - 파마했나보다. 파마해도 괜찮아? 누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자 누나는 똥머리 하고 다니면 모르겠지 뭐, 라며 내 교과서를 갑자기 덮었다. 뭐야 왜그래 나 시험 얼마 안남았어, 내 말에 누나는 씨익 웃으면서 내 볼을 꾹꾹 눌렀다. 지금 열한시인데 아점먹자.

바뀐 누나 머리는 적응이 되질 않는다. 헤헤 웃으면서 내 팔에 팔짱을 낀 누나는 도서관 쪽에 브런치 가게가 생겼다며 나를 그 곳으로 데려갔다. 오랫만에 보는 해맑은 누나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시킨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오는 오믈렛을 오물거리면서 먹는 누나의 모습에 정여주가 겹쳐보였다. 너도 음식을 먹을 때 오물오물거리면서 먹는데 말이다. 밥을 먹었는데도 아직 열두시가 되지 않았다며 - 11시 반이었다 - 앞에 슈퍼에 들려 뭐 좀 사가자는 누나의 말에 오케이, 라 외쳤다.


“이거 여주가 좋아해.”

“박하사탕? 정여주 초콜렛 좋아하잖아.”

“시험 보기 전에는 무조건 박하사탕 먹더라구. 나 학원 당분간 안나갈꺼라서 내가 못주잖아. 너가 대신 전해주라고. 시험 볼 때 초콜렛이 좋다고는 하지만 여주는 박하사탕이 더 좋나봐.”


뭐야, 동생보다 정여주 먼저 챙기는거야? 내 말에 누나는 웃으면서 에이 우리 미니는 내가 밥사줬으니까 괜찮아! 라며 계산대로 향했다. 정여주가 시험보기 전에 박하사탕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려준 누나에게 고마웠다. 시험 보기 전에 학교 앞 편의점에 들려 초콜릿을 사려고 했는데, 박하사탕을 전해주면 되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아직도 11시 45분, 12시가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아 애들 점심은 먹었나,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을 애들이 생각났다. 마주치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으로 한 손에는 정여주에게 줄 박하사탕이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들고 누나와 함께 집을 향했다 - 누나는 나에게 팔짱을 낀 상태로 핸드폰을 보며 걸었다.

내가 길거리 다닐 때 핸드폰만 보고 다니지 말라고 했잖아, 내 말을 절대 안듣는 누나는 어쩔 때 애기같다. 내 맘인데~ 라며 핸드폰만 보는 누나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팔짱이 불편하다며 찡찡거리는 누나에게 맞춰주기 위해 누나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누나와 둘이서 웃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밥도 먹고. 시험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한시간이나 날려먹었지만 오랫만에 보는 누나의 밝은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아, 자기전에 포스트잇을 책상에 붙여놓았다.

정여주에게 박하사탕 주기 - 라고 말이다.





***





너무 일찍왔나, 반에는 아무도 없었다. 조용하니 공부는 잘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들을 살피며 박하사탕을 입에 넣었다. 화-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너는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구나. 한 두명씩 들어오기 시작하는 애들이 보였고, 너는 눈을 감은 채로 - 피곤했나보다 - 들어오자마자 너의 자리에 앉아 엎드렸다. 그것도 3초 엎드렸나, 벌떡 일어나 노트를 꺼내는 너에게 손에 쥔 박하사탕을 건네주러 갔다. 나, 내 목소리에 너가 눈을 뜨고는 멀뚱히 나와 내 손을 번갈아가며 본다. 이거 너 먹어, 내 말에 너는 박하사탕만 바라본다. 너 시험보기전에 박하사탕 먹는다며. 내 말에 아- 하고는 박하사탕을 집어드는 너였다. 눈을 마주칠 자신이 없어서 - 심장이 또 쿵쿵 거리면 시험을 망칠지도 모르잖아 - 너가 사탕을 집어드는 것만 보고 내 자리로 돌아왔다.

딱히 시험을 나쁘게 보지 않았다. 이정도면 잘 봤네, 싶은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윤기쌤은 오늘 시험 잘봤냐고 물었고 애들은 다들 입을 열었다. 너 오늘도 혼자 공부할꺼야? 뒤에 앉은 김태형이 물어보길래 고개를 끄덕였다. 야 너 내일은 잘봐야할거아냐, 손승완이 김태형을 끌고 나가려고 했다. 뒷문이 열리고 정호석이 들어오며 너에게 꼬맹이 오빠왔다, 라고 말을 했다. 다같이 나가길래 나도 너를 따라 간다. 교무실로 들어가는 너는 정호석에게 먼저 가있으라며 인사를 했고, 나도 그 자리에 멀뚱히 서 있었다.


“먼저 가. 나 여주 기다리고 같이 갈께.”

“나도 같이 갈래.”

“그냥 가라. 꼬맹이 내가 챙길께.”


나를 계단 앞까지 밀어대는 정호석에게 알겠다며 이제 가겠다고 했다. 그래 나 먼저 갈께, 내일 보자. 내 말에 정호석은 손을 흔들어줬고 나는 웃으며 집을 향했다. 아 누나에게 말해줘야지, 정여주에게 사탕 줬다고 자랑할꺼다.







11




채점을 하고나서 점수에 충격을 받은 건지, 애들은 다들 멘붕상태였다. 얼마 안있으면 방학이라 그런지 선생님들께서도 딱히 엄청 엄격하게 수업을 하시는 것은 아니었다 - 단지 2학기 수행평가와 진도에 대해서 브리핑을 하고 계실 뿐이었다. 너 자꾸 멍때린다, 너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말하자 너는 깜짝 놀래 뒤로 넘어질뻔 했다. 너의 팔을 잡고는 잡았다! 하고 웃자 너는 무슨 일시정지를 한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자꾸 멍때리면 혼난다 떼끼- 하고 웃자 너도 웃었다. 얼마전에 애들이 물었다. 박지민 너는 여자친구 안 사귈꺼냐고. 그 말에 왜 나는 너가 먼저 생각이 난건지 모르겠다.

아 맞아, 요즘들어 너랑 정호석이 너무 가까워진거 같다. 항상 등하교를 정호석과 하는 너에게 나랑은 언제할꺼냐고 툴툴거리자 너가 웃으면서 물어본다. 나중에 할 수도 있잖아 왜그래? 그래 나중에 꼭 같이 하교하자고 말하며 너의 손등을 검지손가락으로 툭툭 건들였다. 쉬는시간이 되자마자 너를 찾아온 정호석을 가만히 바라봤다. 전정국이 너랑 하교를 하고 싶다고 했단다. 그에 고개를 끄덕이는 너를 보며 생각했다 - 나도 같이 하교하고 싶어.


“오늘 전정국이랑 같이 하교하게?”

“응. 오랫만에.”

“와 나랑은 언제 하교하냐 진짜.”


투정을 부려보고 싶었다. 책상에 엎으려서 너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렸다 - 그러고보니 너는 머리가 많이 길었다. 너를 찾아온 전정국을 그냥 지나치고는 집을 향했다. 집에 와보니 분명히 학교에 있어야 하는 누나가 웃으면서 부모님과 함께 티비를 보고 있다 - 그것도 거실에서 말이다.


“…누나가 왜 여기있어?”

“응? 나 아파!”


해맑게 웃으면서 아프다고 하면 누가 믿냐 바보야, 누나의 머리에 살짝 꿀밤을 놓자 누나가 웃었다. 이번에 가족여행 가려고 하는데 지민이도 갈꺼지? 아버지의 물음에 어디로 가는데요? 하고 되묻자 어머니가 웃으시며 답하셨다. 너가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싱가포르 말이야. 방학식 끝나고 바로 공항으로 가면 된다는 - 굉장히 들떠보이는 - 누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랫만에 다같이 여행가요. 어머니가 쓰러지신 이후 우리는 한번도 다같이 어딘가에 놀러간 적이 없었다 - 차를 통해서든 비행기를 타서든 말이다. 차를 타면 덜덜 떠는 누나때문이기도 했고, 언제 어머니께서 또 쓰러지실 지도 모르고 - 거기에 예민해진 아버지가 언제 화를 내실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뭐, 오랫만에 여행간다니 기분이 좋았다.


“호텔도 이미 예약했구 비행기 티켓도 이미 사놨어. 대박이지?”

“누나 진짜 수능 안 보려나보네?”

“당연하지, 여장부로 태어나서 말을 바꾸면 되나?”

“ㅋㅋㅋㅋ 그래 알겠어. 오늘 일찍 자, 아프다며.”

“응응 미니 내일 보자.”

“누나 잘자.”


내 방에 들어와서 조잘조잘 이야기를 하던 누나가 나가자 방은 조용해졌다. 아직 7시라- 저녁은 패스, 별로 배가 안 고프거든 - 방에 들어오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밀린 웹툰들도 보고, 영화도 보고 하니 벌써 열시.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대답을 하니 누나였다. 잔다며? 내 물음에 누나는 잠이 안와서, 라며 내 침대에 누웠다.


“누나.”

“응.”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게 뭐야?”

“…어?”

“그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막 그 운명인가 데스티니인가 그렇다고 하잖아. 그런건 어떻게 아는걸까.”

“글쎄,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누나도 그 형이랑 운명이라고 믿었어? 그 있잖아 누나… 아…”


아뿔싸, 이미 내 입에서는 우리 집에서 금지가 된 말이 나오고 말았다 - 누나의 전 남자친구. 적막을 깨기 위해 누나를 부르며 누나를 향해 고개를 돌려보면, 누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로 덜덜 떨고 있다. 침대 위에 앉아있는 상태로, 고개를 숙인 채로 덜덜 떠는 누나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미안해’ 그리고 안아주는 것 뿐이었다.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누나의 떨리는 등을 가만히 쓸어주었다. 연애 이야기는 누나 앞에서 하지 않는게 좋다. 트라우마는 너의 목숨을 앗아가는 방아쇠가 될 수도 있다고 책에서 그랬다. 그리고 나는 총알이 없는 총을 누나에게 겨눈 채로 방아쇠를 당긴 꼴이었다. 미안해 누나, 내 말에 누나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고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나 이제 진짜 잘께 잘자, 내 방문을 열고 나가는 누나를 바라보다 한숨을 쉬었다. 이럴려던게 아닌데 - 본의아니게 상처를 줬다.

너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누나에게 상처를 줬다는 생각은 너를 생각하자 금방 사라진 것 같았다. 그래서 너에게 톡을 보냈다. [자?] 바로 없어지는 1표시, 그러나 너는 답장을 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읽었으면 대답좀 해주세여…] 내 말에 너는 답장을 보냈다.


- [아니 안자]

[아직 10시 반밖에 안되었는데 자면 이상하지!]

[그냥 너 뭐하나 궁금해서.]


진짜다. 너가 지금 뭐하나 궁금했다. 그런데 너에게서 온 톡은 나의 심장을 덜컥거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지민아] 너의 톡에 곰곰히 생각했다. 그러고는 답장을 보냈다.


[왜?]

[응?]

[왜애]

- [지민아 내가 진짜… 그냥 지금 미쳤다고 생각해줘.]

[왜 그래 갑자기]


뭐야 갑자기, 너에게 온 다음 톡은 내 심장을 멈추게 만들었다. [나 너 많이 좋아해] 믿기지가 않는 일곱글자. 나를 좋아한다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너가 나를 좋아할지 몰라서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너는 나에게 먼저 너의 마음을 보여줬다. 믿을 수가 없어서 연속으로 연락을 보냈다.


[여주야]

[진짜야?]

- [어]

- [아씨 그러게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랬잖아]


얼굴을 감싸고 내적 외침을 하고 있을 너가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다. 정말 귀여워. 생각하는 대로 톡이 보내지는 건가 - 아니면 내가 또 무의식적으로 보내고 있는건가.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왜이리 귀여워?]

[나 잠시만 웃어도 괜찮아? 너 너무 귀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야? 와 나는 몰랐네.]

- [ㅠㅠㅠㅠㅠ웃지말라구ㅠㅠㅠㅠ]


웃지말라는 너의 말에 미소가 지어졌다. 나만 좋아하는게 아니였어. 쌍방향이었어. 얼떨떨했다. 너가 나를 좋아한다고? 갑자기? 왜? 아 갑자기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가 아니라면 도데체 언제부터였던 걸까?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나도 너가 좋아,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음 어 잠시만 나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어] 너에게 그렇게 톡을 보내고 내 마음을 적었다. [나도 너 좋아] 너에게 보낸 문자를 잠시 확인하고 있는데 아까 내 품에서 덜덜떨던 누나가 생각났다.

아 맞아, 나 그런데 연애 안한다고 약속했는데. 누가 보면 등신 아니 병신이라고 할꺼다. 부모님께 숨기고 연애하면 되는건데 왜 그걸 못하냐고 말이다. 왜냐고, 내가 거짓말을 못하거든. 어머니가 또 쓰러지시면 어떻게 하지, 누나에게는 뭐라고 해야하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톡을 보냈다. [그런데 미안해] 보내고 싶지 않아. [나 대학교 갈 때까지는 여자친구 사귈 마음이 없어.] 너는 상처를 받았을거다. 누군가가 상처를 받는다면 그건 나였어야 했다. 나는 상처를 받아도 괜찮은데 너는 아니잖아. 사랑스러운 너가 상처를 받는 다는 생각에 씁쓸했다.

나는 어째서 내 마음에 솔직해 질 수 없는 걸까 싶은 생각에 쓴 웃음이 지어졌다. 시발, 상황 개같네. 누나를 원망하는 거는 아니다. 운명이라고 믿었던 상대가 자신을 차에 태운 후에 강제로 범하려 했다면, 내가 누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나는 아마 도망치지도 못하고 울고만 있었을거다. 누나는 도망쳤지만 평생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겠지. 그리고 나는 누나의 상처를 이미 건들였다. 더 이상은 안될꺼라는거 아는데, 나 진짜로 다 아는데. 누나와 너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 나는 아마 둘다 놓아버릴 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16살의 나는 나약하다. 그리고 정말 - 진심으로 생각하는데 - 나쁜 놈이다.


[자는거야? 톡 켜놓고 자나.]

[그럼 잘자. 용기내줘서 고마워. 월요일에 학교에서 보자.]

[내일 아침에 꼭 답장해줘.]


글자를 하나씩 꾹꾹 누르면서 작성했다. 시발 진짜 개좆같네, 평소에 안쓰던 욕까지 입밖으로 나올 정도인데. 가슴이 답답하다. 이러다가 너를 영영 못본다면 너와 나는 인연이 아니겠지 - 내가 바라는 것은 너와 내가 운명의 실을 서로 쥐고 있는 거다.







12





너는 일찍 학교에 나와 엎드려 있었다. 피곤한가. 혼잣말을 하며 너의 머리카락을 툭툭 건들였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애들 앞에서는 할 말이 아닌거 같았다. 아니 그냥 말해주는게 나으련가, 누나 일까지 말해야하는건가. 어디까지 말해야 하는 건지에 대해서 나는 경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냥 너에게 상처를 또 주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석진쌤이 준 묵찌빠 시간은 정여주를 웃게 만들었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너의 웃는 모습만 가만히 바라보다 너의 말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는 너가 약간은 야속했다. 그런데 가장 문제는 내 얼굴이었다. 빨개진 내 얼굴에 김태형은 나를 놀렸고, 손승완은 나와 너 사이에 무엇인가 있음을 짐작했다. 아이 그런거 아니야, 내 말에 김태형은 웃으면서 내 볼을 꾹 눌렀다. 아니라면서 얼굴은 왜 빨개지냐 망개자식아.





***





다같이 김태형네 펜션에 놀러가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아 맞아 내일 가족여행을 가는 날이다. 집에가서 챙겨야 할게 뭐가 있더라 - 잠옷, 아 싱가포르는 더울테니까 역시 반팔이겠지? 여행을 생각하는데 너의 잘 모르겠다, 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방학식 하는 날에 다같이 영화를 보러가자는 애들의 말에 배주현이 가장 먼저 자기는 못간다고 말했고 그를 이어 나도 너희들끼리 재미있게 보고오라고 했다. 애들은 무슨 가족여행이냐고 물었고 나는 우리 누나가 수능을 포기했기에 다같이 가족여행을 가려 한다고 웃었다.

정여주와 어색해져버렸다. 아는 사이같은데 모르는 사이같은 느낌. 오늘 정호석이 윤기쌤이랑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있다고 했으니 오늘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문을 나서는 너가 보여서 너의 뒤로 재ㅏㅃㄹ리 달려가 너를 툭툭 쳤다. 같이 가자. 내 말에 너는 입술을 꾹 다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사이에 원래 대화라는 것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오늘은 완벽한 정적이었다. 너에게 묻고 싶은 말이 많았다. 이번에 가족여행가서 누나에게 다 말하려고 하는데, 누나만 괜찮다면 나 너에게 사귀자고 할꺼야. 그러니까 기다려줘. 하고 싶은 말은 목구멍까지 차올랐는데 왜 그 말을 먼저했는지 모르겠다.


“미안해.”


내 말에 너는 어? 하고 답했다.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너무 늦었어. 다시 고개를 푹 숙이는 너에게 사실대로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진짜 나는… 너가 싫어서 그런거 아니야. 나도 너 좋아해.”

“…아”

“나 약속했거든, 부모님께.”

“…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여자친구 사귀지 않겠다고. 우리 누나가 남자친구 사귀었다가 크게 한번 당할 뻔한 적이 있어서 부모님께서 좀 걱정을 많이 하셔. 너랑 사귄다고 우리 사이에 큰 일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부모님이 아시면 좀… 어… 엄마가 어… 누나 남자친구 만들고, 어… 큰 사건이 일어나서 쓰러지신 적이 있어. 그래서 나도 약간 겁이 나더라고. 미안해, 진짜 미안해.”


너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계속되는 정적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괜찮아, 너는 고개를 숙인채로 답했다. 너의 말에 나는 더더욱이나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너가 그렇게 말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늦어서 더 미안해. 잘 들어가.”

“…어 너도 잘ㄱ”

“내일!”


내일 방학식인데 예쁘게 하고오라고 했다. 데이트는 아니지만, 당분간 못볼테니 너의 예쁜 모습을 내 눈 가득히 담아두고 싶었다. 기분 좋은 꿈을 꾸고 눈을 떠보니 방학식 날 아침이었다. 정여주가 사는 아파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치마를 입은 정여주가 나타났다. 너를 보자마자 웃음이 나왔다. 와. 감탄사를 내뱉는 나를 너가 가만히 바라본다. 진짜 예쁘네 정여주. 내 말에 너는 두 볼이 발개졌다.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정적을 깨고 싶지도 않았고, 이 정적이 깨진다고 해도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으니까 말이다. 가방을 다시 챙길 때까지 우리는 서로 말을 하지 않았다. 방학 잘 보내 내가 연락할께. 너에게 내가 건낸 한마디. 이제 가야겠다, 너에게 손을 흔들었다. 너도 손을 흔들면서 웃어보인다. 방학 끝나면 꼭 너에게 말해줄께. 해야하는 일이 생겼다. 누나에게 너에 대해 말해주고 - 내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 너와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말할거다. 누나는 너를 좋아하니까 괜찮을꺼다, 그러니 조금만. 우리 조금만 기다리자.










##작가사담##

지민이 번외 왔습니다

여러분 지민이 번외 왔다구여!!!!!!!!!

후 태태글도 침침이 글도 얼마 남지 않았어... 달려야해.....

암호닉은 계속 받구요 궁금한거 있으시면 Q&A방에 물어봐주세요!

암호닉 분들 진짜 안나타나시는 분들 넘나 많아여... 슬픈것...ㅠㅠ

만나고 싶어요 다들 ㅠㅠ

평소보다 2.5배나 길어졌더라구요 그래서 2.5배의 포인트...를 했는데...핳ㅎ하...

아 맞아요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너를 사랑해

[ㅈㄱ], [다람이덕], [비비빅], [복동], [큥똥이]

[긔욤별이], [재영이], [사이다], [찌몬], [모찌]

[정성], [어썸태태], [지빵], [요괴], [미역국]

[버블버블], [빵빠레], [태태], [리모콘서트], [자몽사탕]

[증원], [불가항력], [디즈니], [이사], [뀰]

[민윤기], [낑깡], [93], [뽀뽀], [짐잼쿠]

[누와니아], [다우니], [찐슙홉몬침태꾹], [한소], [코나]

[쿠키], [안녕재화나], [침침참참], [부라더소다], [침맘]

[도화지], [예화], [1다다], [홉], [거창왕자]

[뽀뽀2], [정국이랑], [넌봄], [호구마], [링링뿌]

[현], [침침], [탱탱], [요거트할매],[침침커밋]

[애플망고], [맨맨], [슈가슛], [쩡구기윤기], [짐니♡]

[꾸루], [0103], [류아], [츼킨닭다리], [태태마망]

[쿠마몬], [나비], [미니미니], [삐리], [별님달이]

[둥둥이], [환타], [큐큐]

첫글/막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박지민]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 EP 13  75
8년 전
작가의 전체글

공지사항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미역국이에여 작가님!!!!!!!!!!!!!!!!!!!!!!!!!! ♥
8년 전
아뀽
으아닛 겁내빨ㄹ라여..... (쥬금)
8년 전
독자2
작가님만을 기다렸으니까? 근데 나 12화 안 읽었어여 읽고 올게여!
8년 전
아뀽
다녀와여 (기다린다)
8년 전
독자7
GIF
아 나 심장.. 아 진짜.. 징챠.. 작가님 제 옆에 있었으면 제가 껴안고 울 거예요 진짜ㅠㅠㅠㅠㅠㅠ 아ㅠㅠㅠ 작가님 진짜 애즈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좀 많이 심하게 찌통 아니에요? 아 읽는데 심장이 진짜 내 심장 책임져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야아니야 나 완전 침착해지기로 했어요 나 작가님한테 너무 막 애같았던 것 같은데 오늘도 조금만 애같을게요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12화 읽으면서 뭐야 얘 왜 고백 거절하고선 얼굴이 빨개져 하면서 동생한테 엄청 막 찡찡거렸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해해요 이해한다고 근데 시기가 왜ㅠㅠㅠㅠ 왜ㅠㅠㅠㅠㅠ 아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아미가 떠나면 남은 지민이는 어쩌고, 또 떠난 아미는 어떡해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 편 심하게 궁금하지만 또 이러면 작가님 아침까지 안 주무시고 글 쓰실 거니까! 궁금해도 좀 참고 있을 거예여ㅠㅠㅠㅠ 난 참을 수 있는 독자니까! 오늘도 좋은 작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아여 글도 좋고 작가님도 좋고 지민이도, 태형이도, 방탄이들도 다 좋아해요ㅠㅠㅠㅠ 내 인생을 배팅할 수 있어요 정말 ㅠㅠ 좋은 작품 너무 고마워요ㅠㅠㅠㅠ ♥

8년 전
아뀽
7에게
아닛ㅅ...!!!! ㅠㅠㅠㅠ 이렇게 긴 댓글이라니 ㅠㅠㅠㅠ 뭐라해야해여ㅠㅠㅠ 으앙 너무 고맙자나여ㅠㅠㅠ 요즘.. 시간... 조금 있어요... 갠차나여.... ㅠㅠㅠ 지민이 시점 봤으니 이제 열심히 이어나가야죠 읏챠읏쟈!!! ㅎㅎㅎ 읽어주셔서 제가 더 고마워요ㅠㅠㅠ 으앙

8년 전
독자9
아뀽에게
아 작가님 댓글 이렇게 귀엽게 달아주시면 제 심댱 힘들어쥽니다 ㅠㅠ

8년 전
아뀽
9에게
ㅠㅠ 나 징챠 열심히 달려야게써여ㅠㅠㅠ 으앙 항상 고마워여!ㅠㅠ

8년 전
독자12
아뀽에게
저도 항상 고마워여!

8년 전
아뀽
12에게
♥♥♥

8년 전
비회원47.203
0103이예요ㅜㅜ자꾸 지민이랑 여주랑 엇갈리네요ㅜㅜ
8년 전
아뀽
0103님 걱정 마세여..!!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이잖아여!
8년 전
독자3
쿠마몬이에요!
으ㅜㅜㅜㅜㅜ지민이가 여주 꿀떨어지는 시선으로 봤을걸 생각하니 설레요8ㅅ8
빨리 둘이 사겼으면 좋겠는데 지민이는 여주 가는걸 모르고....
다음화 궁금해요(도키도키)항상 수고많으셔요 자까님 싸라해요!!!!!!! ♡

8년 전
아뀽
으앙 쿠마몬니! ㅠㅠㅠ 나두 싸라해여!!!!! ㅠㅠㅠ 고마워요 진쨔ㅠㅠ 다음화도 금방.... 오도록ㄱ...... (쥬금)
8년 전
독자4
짐잼쿠입니다!!역시 시험기간때 지민이랑 있던 여자는 수영이였어!!!지민이는 여주가 떠나는 걸 모르는데 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다음화는 되게 마음 아플거 같아요ㅠㅠㅠㅠ잘 읽고 갈게여!!
8년 전
아뀽
짐잼쿠님... 마음 아파하지 마여..... (치료중)
8년 전
독자5
지민이의 시점에서 보니까 지민이가 여주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것같아요ㅠㅠ그러나 여주는 이사를 가버리고ㅜㅜ슬퍼여ㅠㅜ
8년 전
아뀽
울지마여 독자님 ㅠㅠㅠㅠ
8년 전
독자6
그런건 알려줘야 이제 여주가 이해하고 기다리지 혼자 갖고있으몀..ㅠㅠㅠㅠ이제떠나여ㅠㅠㅠㅠㅠㅠ타이밍이진짜안타까워여ㅠㅠ
8년 전
아뀽
가장 중요한 거는 타이밍..... 비러머글타이밍........ (응팔피쳐링)
8년 전
독자8
으아 어떡해 말할려고 하는데 어떡해... 아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떡해 여주야 가지마...
8년 전
아뀽
ㅠㅠㅠㅠㅠ여주를 붙잡을 수 있는 방법ㅇ...ㅡㄴ......없ㄷ....
8년 전
독자10
도화지에요!!!지민이가 방학 끝나고 다 말 할 생각을 하고 있군요...ㅠㅠㅠㅠㅠ근데 방학때 여주는 전학 가버리잖아요ㅠㅠㅠㅠ그럼 서로 엇갈리는건가요ㅠㅠㅠㅠ
8년 전
아뀽
도화지님 ㅠㅠ 으앙 답댓 진쨔 오랜만ㄴ.....ㅠㅠㅠㅠ 스치면 인연이지만 스며들면 사랑이래자나여 (헿ㅎ)
8년 전
독자11
예화예요! 아 오늘 진짜 분량 너무 좋아요 포인트가 전혀 아깝지 않아요 엉엉 글 내용도 넘 좋고 이제 여주가 떠나면 되는 건가 아 우리 수영이 ㅠㅠㅠ 어떤 ㅆ&/₩₩/&:₩:₩놈이 그런 하 정말 이런 여엇같은... 자까님 오늘도 넘 잘 보고 갑니다!
8년 전
아뀽
예화님 ㅠㅠㅠ 감사합니다!! 열심히 달려야게써여...
8년 전
독자13
탱탱이에요! 지민이도 혼자 여주를 생각하며 맘고생을 많이 했군요 ㅠㅠㅠㅠㅠ 누나의 트라우마때문에 여자친구도 제대로 못 사귀는 지민이도 너무착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네요ㅠㅠㅠ 여주도 전학을가고.. 아이고ㅠㅠ
8년 전
아뀽
탱탱님....으앙ㅇ.... 이제서야 답댓을 달아들이는ㄴ...ㅠㅠㅠㅠ 왜이리 다들 눈물이 많으시지ㅠㅠㅠㅠ
8년 전
독자14
둥둥이에요!!!! 으아ㅏ앙유유ㅠㅠㅠㅠㅠ 지미나ㅠㅠㅠㅠㅠㅠㅠㅠ 큐... 이렇게 떠나면 앙대야유ㅠㅠㅠ 지민이는?ㅠㅠㅠㅠㅠ 다 말해줬어야지ㅣㅠㅠㅠㅠㅠ 그래야 알고가지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아뀽
둥둥이님 울지마여 뚜욱......ㅠㅠㅠㅠ
8년 전
독자15
작가님 현이에요!
이렇게 좋게 가고 있었는데 여주가 떠난다니 ㅠㅠㅠㅠㅠㅠ 여주가 떠난다는 걸 알게 된다면 지민이는 어떤 반응일지 너무 궁금해요 8ㅅ8... 벌써 막 엄청 궁금함니다!
이번 화도 재밌게 잘 봐써요! 다음화도 기대할게요 ♥

8년 전
아뀽
으앙 현님 ㅠㅠㅠ 오랜만이에여! 다음화 금방 와요!
8년 전
독자16
삐리에효!!!!!!!!!!!! 아ㅠㅠㅠㅠㅠ타이밍이 안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아뀽
삐리님 ㅠㅠ 울지마여!!!!ㅠㅠㅠㅠ
8년 전
독자17
오늘 너무잘읽고갑니다 좋은글 써주셔서 너무감사해요~♡
8년 전
아뀽
봐주셔서 제가 더 감사해요!ㅠㅠ
8년 전
독자18
침침참참입니다. (먼저 무릎꿇고 지민이에게 사과한다) 지민아 누난지 몰라쪄 미안해..여주가 누나를 모를리가 없는디! 왜 파마를 했디야? 진짜 오해는 순식간인 것 같아요 내가 오해했다 미안하다 널 욕한 나를 용서하지마라 흑흑흑 게다가 지난화 댓글에는 부모님 속이고 사귀면 되지 않냐고 빼애애액 거렸는데 이번화 번외에 그에 대한 대답이 있어서 심장이 도키도키했어요(물론 다른 의미로, 저론 일이 있었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나따위가 지민이에게 흑) 우리 지민이 누나는 그런 일이 있었군요..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실만해요..
지민이가 남자여도 아직 성인듀 아니고 어리니까 많이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겠죠 현실이었어도 당연히 그랬겠어요ㅠㅠ
결국 지민이두 여주를 좋아하네요 아주 많이. 처음에는 진짜 그냥 아무런 감정없이 잘 해주다가 정말로 스며들었어요 사랑이 우어 설레 설레>_<
다음화에는 지민이는 싱가폴로 가족여행가고 여주는 상해로 유학가고..헤어지게 되는 건가요.. 다음화가 시급합니다 빨리 다음화 들고오새오 기다리깨오 쨔랑해요 작가님❤️

8년 전
아뀽
침침참참님.... 내가 더 사랑해여! 다음화 금방 오니까 좀만 기다려여 (찡긋)
8년 전
독자19
쩡구기윤기입니다아아아ㅠㅠㅠㅠ❤️❤️❤️ 오늘분량 폭팔이네요 대충예상은 하고있었지먼 어떻게보면 지민이더 참안됐네요 ㅠ 이제 여주는 이민가고.. 빨리 다녀온후가 궁금합니다아.... 잘읽고갑니당 헤헿
8년 전
아뀽
쩡구기윤기님 ㅠㅠ 왜이리 오랜만이지ㅠㅠㅠㅠ 으앙 ㅠㅠㅠ 읽어줘서 고마워여!
8년 전
비회원153.62
정국이랑
어우우유ㅠㅠㅠㅠㅠ분량이이렇게나많이...감사합니다
읽는데 엄청집중되더군요 호허ㅓ허
지민이번외뭔가 귀여우면서 또한번설레는크....잘읽고갑니다!!

8년 전
아뀽
정국이랑님 ㅠㅠㅠ 으앙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헿ㅎ
8년 전
독자20
비비빅이에요! 지민이도 고민이 많았다는게 확실히 느껴지네요ㅠㅜㅜㅜ여주 소식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도 한데 안쓰러운 부분도 있고ㅠㅜㅜ
8년 전
아뀽
비비빅님 ㅠㅠ 울지마여ㅠㅠㅠ
8년 전
독자21
낑깡입니다!!!!
으아아아ㅏㅡㅜㅜ 지민아ㅜㅜ 누나였구나!! 누나였어!!
저 오해를 어째 풀어야하는거니?!?!!!?
ㅜㅜㅜ
잘읽었어요!

8년 전
아뀽
낑깡님!!!! 오해는ㄴ....... 오해는 다메... ㅠㅠ 고마워요!
8년 전
비회원189.141
환타입니다!! 지민이가 안타깝네요..ㅠㅠ누나와엄마를원망하지않고 상황을 원망해야하는거?얼른 행복해졋으면!!
8년 전
아뀽
환타님!!! ㅠㅠㅠ 상황이 잘못된거죠 진짜ㅠㅠ
8년 전
비회원97.30
작가님 ㅠㅠ 대박 이랬던거네요 ㅜ 지민이 시점보니까 더 막 그래요 ㅠㅜ 애들 안이어지면 어떻게해요... ㅜ으ㅜㅠ으앙ㅇ ㅠㅠㅠ 스치면인연 스며들면 진짜 사랑인가봐요 여주가 지민이 마음에 스며들었네오!! ㅠㅠ
8년 전
아뀽
울지마여!!!
8년 전
독자22
복동잉ㅂ니다!!! 짐니돌아오면여주없는거아니에여..?안돼눈데ㅠㅠㅠㅠㅠㅠㅠㅠ계속엇갈리는데그러면ㅠㅠㅠㅠㅠㅠ이글보면서 애들표정하나하나생각하고보면..내가왜다설레는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랑지민이가 더 많이 스며들어야되는데!!! 잘보고갈게여ㅎㅎㅎ
8년 전
아뀽
복동님!!! 으앙 ㅠㅠㅠ 더 설레라 팍팍 다음화 금방 와요!
8년 전
독자23
미니미니에요!!아 진짜 지민이 번외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ㅠㅠㅠㅠㅠㅠ겨우겨우 누나한테 말해도 여주는 떠나잖아요ㅠㅠㅠㅠ둘 다 상ㅇ처입을거같은데 아 어떡해 찌통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아뀽
미니미니님 ㅠㅠ 찌통이라고 울지마여ㅠㅠ 으앙ㅇ ㅠㅠㅠ
8년 전
비회원111.52
암호닉 [유만이]로 신청할께요!!
짐니는 여주가 떠나는걸 모를텐데..ㅜㅠ

8년 전
아뀽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4
ㅠㅠㅠㅠ 아ㅠㅠㅠ 지민아ㅠㅠ 가족여행다녀오면 여주는 바로 이민가는거아니죠? 너무 슬퍼요 진짜ㅠㅠ
8년 전
아뀽
ㅠㅠㅠㅠㅠㅠ다음화에서 확인하세여 (찡긋)
8년 전
독자25
빵빠레예요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ㅠ저런 큰일이 있었구나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한테라도 자신의 비밀과 속마음을 말하기란 쉽지가 않죠ㅠㅠㅠㅠㅠㅠㅠ지민이랑 여주가 안타까울 뿐이예요 여주는 이제 떠나는데 어떡하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늘 생각해왔지만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이라는 이 말 너무 좋아요 와닿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항상 잘 읽고갑니다ㅠㅠㅠㅠㅠ
8년 전
아뀽
빵빠레님 ㅠㅠㅠㅠ 울지마여ㅠㅠㅠㅠㅠㅠㅠ 항상 제가 더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6
[요거트할매]와!!!!!대박!안 이어지는줄알고 엄청 걱정했어요.작가님 감사합니다❤️지민아,얼른 여행 다녀오렴.기다릴게.얼마든지.작가님 드디어 사이다 부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8년 전
아뀽
요거트할매님...ㅠㅠㅠㅠ 후.ㅠㅠㅠㅠㅠㅠ 다들 빨리 이어지라 하시는데.....와타시....볼때마다....미안해서....ㅠㅠ
8년 전
독자29
요할 머죠..작가님 그반응 뭐예요!!그르지 마여!!ㅠㅠ긴장 되잖아요!!
8년 전
아뀽
ㅎ.....기대해여....... ㅎ.............
8년 전
독자27
누와니아에요! 이 넘나 바람직한 분량ㅠㅠㅠㅠㅠㅠ 지민이랑 여주한테 사이다를 콸콸 부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ㅎㅎㅎ 드디어 사이다 사이다ㅠㅠㅠㅠㅠㅠ 조금씩 관계의 진전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럼 몰하나ㅠㅠㅠㅠ여주는 가는데ㅠㅠㅠㅠㅠㅠㅠ 서로 조금만 더 용기 냈으면ㅠㅠㅠㅠㅠ
8년 전
아뀽
누와니아님!!! ㅠㅠㅠ 사이다 사이다가 필요해요 정말 으앙 너네 왜 진짜 아이고ㅠㅠㅠ (제가 썼지만 아이고....)
8년 전
독자28
헐 ㅠㅠㅠㅠ 지민아 ㅠㅠㅠㅠㅠㅠ 안타까워 ㅠㅠㅠㅠ 지민이 누나가 그렇게 심하게 트라우마가 있다니 ㅠㅠㅠㅠㅠ 겁나 안타깝당 ㅠㅠㅠㅠ
8년 전
아뀽
안타까운 이야기에요 정말 ㅠㅠ 으앙
8년 전
독자30
디즈니예요 지민이 누나도 여주라면 괜찮다면서 나때문에 여주를 포기하지는 말라고 할거같은데...ㅠㅠ 지민이가 다시 고백하기도 전에 여주는 상해로 가버리겠어요ㅠㅠ
8년 전
독자31
와...짐나. ...하ㅠㅠㅠ사랑해ㅠㅠㅠㅠㅠㅠ호석이질투하는 짐니라니ㅠㅠㅠㅠ 윤기질투하는 짐니도 밋을꺼같네옇ㅎㅎㅎ 작가님 고생하셧어요ㅠㅠ분량완전많아요ㅠㅠㅠ
8년 전
독자32
지민이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ㅜ
8년 전
독자33
짐니시선으러 보니까 색다르네요ㅎㅎㅎ그나저나 옆에 있던 여자가 누나였다니!!!왜 여주는 못알아봤지..?!?!ㅠㅠㅠㅠ누나한테 그런일이 있었다니 그 전 남친 누구여!!!!확 고마 혼내줘야겠어ㅠㅠㅠㅠㅠ얼릉 잘 풀렸으면 젛게쓰으허어헝우ㅠㅠ
8년 전
독자34
지민이에게도 사정이있었구나...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15 퓨후 05.05 00:01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37 1억 05.01 21:30
나…38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5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34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42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19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6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4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4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7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20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5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2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4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22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8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22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7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5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5 워커홀릭 12.24 01:07
급상승 게시판 🔥
전체 인기글 l 안내
6/21 19:08 ~ 6/21 19:1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