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2시 - 피노다인
by.쮸쀼쮸쀼
훈련도 바쁘고 한동안 오빠를 보지 못했던 터일까, 한참 불타오르는 우리사이에 하루도 보지 못하면 애가 타는데 일주일을 넘게 오빠얼굴을 보지 못하니 미쳐 돌아가실 지경이다. 종종 영상통활 하곤 했지만 그것마저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내겐 보고싶은 마음을 더 키우는 꼴이었다.
"오빠! 나 왔어!"
결국 몰래 찾아가 서프라이즈를 해주기로 계획하고 아침 일찍부터 동료들 것까지 넉넉히 싼 도시락을 들고 오빠 숙소 앞. 동료분들의 도움으로 몰래 집안에 슬쩍 들어갔는데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볼거란 내 예상과는 달리 거실은 휑 했다. 밖에 나갔나 싶어 현관문을 나서려던 찰나, 방안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인기척에 발걸음을 옮겨 방안을 활짝 열어재끼는 나. 그리고 당황스레 컴퓨터 화면을 끄는 오빠. 벌겋게 달아오른 오빠의 묘한 얼굴도 잠시,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낯선 여자의 신음소리.
"…오빠 지금 뭐 보고 있었어?"
1. 손흥민
그가 급히 스피커를 꺼 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대체 뭘 본거야…. 아직도 벙쪄있는 나. 그리고 당황한 얼굴로 내게 다가오는 오빠. 어색한 침묵과 달아오르는 얼굴,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오빠는 내 어깨를 잡아 거실 소파로 안내하지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순 없었다. 그래 그…. 그런 동영상은 남자의 본능이니까. 이해해보려 하지만 갑작스레 닥친 상황은 여전히 날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ㅇㅇ아. 그러니까…"
"아, 아니야. 괜찮아. 내가 바,방해 한거 아니야?"
"아, 아니 그런거 아니라…"
"괜찮아…진짜 괜찮아. 나, 나도 가끔 보는데 그런…거."
"…아, 아니…미안해"
"아니 괜찮다니까…! 나 진짜 괜찮아-"
둘 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아무런 말도 못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인걸 알기에 그의 입술에선 어떠한 변명도 나오질 못했다. 어쩜 좋아… 이 분위기. 애써 침착한 척 식탁앞에 놓인 도시락을 가져와 그에게 건내보지만 경직된 우리 분위기. 아…이를 어쩜 좋아. 연애 초반이라 그런가 더더욱 어색할 수밖에. 한참을 벙찐 얼굴로 수습해보려 애쓰는데 뭔가 결심한듯 나를 소파에 밀어 눕힌 뒤 그 위에 올라탄듯한 자세로 날 응시하는 그.
"…왜, 왜이래…갑자기."
"………"
"…그, 그만. 나중에…응?"
"…오늘 자고 갈거지?"
"………"
거부할 수 없었다.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 그리고 조금은 격렬히 부딪히는 그의 입술.
2. 김주영
"언제왔어?"
상기된 얼굴로 나를 보는 오빠. 스피커에선 여전히 야릇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화끈거리는 얼굴을 숨기지 못하고 멍하니 그를 응시하고 있는데 창피하지도 않은지 태연히 스피커를 끄고 머쓱한듯 웃음을 지어보이며 내게 다가오는 그. 그리곤 언제왔냐며 내 머리를 헝클이는 그의 손길. 어떤 상황인지 여전히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고, 그런 나를 아랑곳하지 않는듯 태연하게 내 안부를 묻는 그.
"…연락이라도 하고오지 그랬어."
"……노, 놀래켜 주려고…"
"민망하게…. 자주 이러는건 아냐…"
"…아, 그, 그렇구나"
"얼굴 빨개진거 봐. 이러니까 더 귀엽네"
저런 멘트는 어디서 배운건지 모르겠다. 부끄러워도 모자랄 판에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냐며 능글맞은 태도. 알 수 없는 묘한 기분. 붉어진 내 볼을 감싸는 그의 손길에 힘없이 무너지는 나. 그래 오빠도 외로웠으니까 그랬겠지. 애써 침착하며 묘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는 그의 눈빛을 뒤로 하고 준비했던 도시락을 꺼내 보이려는데 나를 번쩍 안아들어선 식탁위에 나를 앉히는 그. 끈적끈적, 섹시한 그의 눈빛.
"…도, 도시락 싸왔는데…"
"그건 나중에. 우리 아직 얘기도 못나눴잖아…"
"…이거 상할지도 모르는데…"
"괜찮아. 안상해. 살쪘다고 했었지? 어디 얼마나 살쪘나 좀 볼까?"
"……잠깐ㅁ…"
내 입을 틀어막는 그의 달콤한 키스. 달아오르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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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웅으으으우우 수위를 쓰려고 사실 그 뒷 이야기도 준비했는데 밤이라 잠 봇주무실까봐..지워버렸어요..ㅎㅎ
워...원하신다면 다시 곧.. 네..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