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읽어주셔서, 댓글을 달아주셔서, 추천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쓰면서 힘 많이 얻어요.
하트.
세레노 - 소년이 소녀에게 보내는 편지.
윤기가 턱을 괸 채 남준이를 바라보면서 살짝 눈을 가늘게 떠 고민에 빠졌으면 좋겠다.
저 놈은
왜
내 눈치를 보지.
간혹 저와 눈을 빤히 마주치다가 한숨을 푹 내쉬고,
마른 세수를 하면서
죄인마냥 고개를 푸욱 떨구는 모습이 어째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아 윤기의 미간을 더욱 사정없이 구겨졌으면 좋겠다.
밥 먹을 때 말 한 마디도 안 했어.
머리도 안 쓰다듬어주고.
내가 뭘 잘못했나.
... 설마 내가 저 놈의 게임랭킹을 역전한 거 때문에 저러나?
어쩌면 사소하다면 사소한 일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윤기는 속으로 계속 중얼중얼거리며 남준이의 대한 불만을 조용히 터뜨렸으면 좋겠다.
불만 안에 감춰진 걱정을 조심히 내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놈의 긴장은 또 왜 하는거야. 나도 긴장되게.
자신이 바로 옆에만 다가가도 바짝 긴장하는 것은 알겠는데,
무언가 걱정거리라도 있는 것도 알겠는데,
그 걱정거리가
자신과 관련된 것이라는 것도 알겠는데
이유만을 몰라 윤기가 답답함에 한숨을 내쉬었으면 좋겠다.
결국 마지막 수단을 써야겠다고 다짐하고,
남준이의 핸드폰을 들고 방 구석으로 향했으면 좋겠다.
형. 뭐해요.
전화.
제 걸로요?
응. 쓸게.
아, 네.
덤덤히 고개를 끄덕인 남준이를 힐끔 본 윤기가 아예 핸드폰을 들고 집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그 모습에 날씨 추운데... 하고 작게 중얼거린 남준이가 다시 한숨을 푹 내쉬었으면 좋겠다.
토끼랑 살고 나서 한 번도 뺀 적이 없다지만, 내가 욕구불만이라니... 내가 그렇게 욕구에 넘치는 짐승이었다니.
끝도없는 자책감, 민망함, 와중에 윤기를 보면 또 떠오르는 꿈의 장면들에 제 머리를 헝클이면서 이상한 괴성을 냈으면.
윤기는 밖에 나와 쌀쌀한 날씨에 제 팔뚝을 손으로 비비다
익히 외우고 다녔던 태형이의 전화번호를 꾹꾹 눌러 전화를 걸었으면 좋겠다.
[누구세요?]
남준이의 이상한 행동에 작게 찡그려져있던 미간이 태형이의 목소리에 살짝 풀렸으면.
익숙한 목소리에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으면.
정말 그거면 돼?
[네. 그거면 돼요. 그거까지 했는데 또 이상하면 전화해줘요. 다른 거 알려줄게.]
알았어. 해볼게.
[응. 형 화이팅. 이거 남준씨 핸드폰이죠? 번호 저장 해둘게요.]
응. 맞아. 응. 다음에 만나. 너 한가할 때.
어느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핸드폰이 조금 뜨겁다고 느낄 즈음 통화를 종료했으면.
그리고 돌아가 남준이에게 핸드폰을 건네주고는
토끼로 변해 쿠션에 이마를 박은 채로 한참을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
저녁을 다 먹은 후라 남준이가 그런 윤기를 보고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아직 제 마음도 다 추스리지 못한 터라 뭐라 말은 걸지 못 했으면.
평소였으면 편하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을 정적이 유독 어색했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혼자 어색함을 느끼는건지,
아니면 정말 분위기가 어색한건지 구분도 못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으면.
잠에 들 시간이 되었을 즈음
결국 말 한 마디 나누지 못한 남준이와 윤기가 묵묵히 잠을 잘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불을 끄고 남준이가 침대에 눕느라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울릴 즈음에
쿠션에서 폴짝 뛰어내린 윤기가 사람으로 변하고,
담요를 두른 채 남준이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야.
작은 목소리로
남준이를 불렀으면 좋겠다.
왜요?
덩달아 작은 목소리의 답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묘한 긴장감이 둘 사이를 돌고 돌아 부유했으면 좋겠다.
붕 뜬 긴장감을 잡아 내릴수도,
더 올릴 수도 없는 애매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윤기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으면 좋겠다.
너, 요즘 이상해.
... 아. 좀. 역시 티가 좀 났죠?
어. 많이.
미안해요. 꿈자리가, 네. 조금 그래서.
... 그래서 해주는거야.
네?
그래서, 하는거야. 네가...
힘이 없어보여서.
윤기의 말을 끝으로 무슨 말이냐며 일어나려는 남준이가 제 볼을 감싸는 서늘한 손에 놀라 행동을 멈췄으면 좋겠다.
힘이 바짝 들어간 채 뭐냐고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에
제 볼에 닿는 말캉한 감촉에,
관자놀이와 이마에 닿는 파르르 떨리는 숨결에
이번에는 머릿속까지 멈췄으면 좋겠다.
마치 모든 시간이 멈춘 듯 보이는 찰나에 심장소리조차 잊었으면.
1초가 마치 1분같던 그 순간이 윤기가 남준이의 볼에서 입을 떼어냈을 때
다시 원래의 흐름을 가지고 움직였으면 좋겠다.
부드러운 입술이 선명한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면
잠시 그대로 어둠을 사이로 남준이와 윤기가 눈을 마주쳤으면 좋겠다.
어두운 시야로 보이는 실루엣에 남준이가 뭐라 말을 하지 못 하면
윤기가 몸에 두른 담요를 더 꽉 둘러 잡으며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태형이가, 다른 위로 방법 이라고... 알려줘서.
... 아.
나 잘거야.
네. 자요. 여기, 여기.
남준이가 제 이불에 살짝 덮였던 쿠션을 꺼내 탁탁 털어주면
윤기는 얼른 토끼로 변해 침대 위로 뛰어올라와 쿠션 위로 몸을 눕혔으면 좋겠다.
그 뒤로 윤기의 옅은 숨소리가 약간 큰 남준이의 숨소리만이 울렸으면 좋겠다.
남준이가 제 가슴을 꾹 누른 채로 애써 숨을 골랐으면 좋겠다.
순간,
멈췄던 심장이 발끝을 치고 올라와 모든 감각을 가쁘게 뛰게 만들었으면.
손 끝을 타고 느껴지는 박동소리가 부디 조용한 방 안까지 울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남준이는 한참을 잠에 들지 못했으면 좋겠다.
사실은,
윤기도
똑같았으면
좋겠다.
--
선물 자랑 |
귀여운 그림과 글씨 모두 감사합니다. 하트. |
암호닉 |
현 / 2반 / 미름달 / 아몬드 / 린찡 / 날개 / 진달래 / 하앙 / 침침 / 파닭 / 설렘 / 나비 / 작가님사랑해요 / 수조 / 쌍디 / 크롱 / 오월 / 레티 / 루미 / 레연 / 꼬맹이 / 뀨를 / 밐 / 윤기야 / 모카 / 오리 / 0418 / 엉엉작가님사랑해요결혼해 / 준아 / #pillowtalk / 현! / 쌈닭 / 용의자 / 슙슙이 / 매듭달 / 헤븐 / 기쁨 / 밀 / 굥기 / 하앙쿼카 / 슙피디 / 상상 / 몽글이 / 요요 / 탄콩 / 바너바너 / 슈팅가드 / 초코에몽 / 홉요아 / 솜사탕 / 준이 / 주제 / 그린티 / 참참 / 각슈가 / 편지 / 찹쌀떡 / 감자 / 쩨 / 쿠쿠 / 구름 / 헐랭 / 쿠키주주97 / 짐짐 / 가가 / 뜌 / 토토네 당근가게 / 금붕어 / 맹공자 / 귤 / 모찌 / 연나 / 변호인 / 하늘 / 빠숑 / 다라다라달당 / 국윈 / 대형견 / 인천 / 딸기맛 / 프우푸우링 / 라즈베리 / 윤이나 / 아슈머겅 / 낮누몽몽 / 민트슈가 / 라떼 / 가슴이 간질 / 마트만듀 / 병든피클 / 밤 / 올림포스 / 노란윤기 / 쥬 / 초밥 / ♥남준이몰래 / 태태랑 나랑 / ♡피오나♡ / 스틴 / 희망찬란 / 어른공룡둘리 / 로슈 / 어른 / 주커 / 비숑 / ☆요다☆ / b612 / 이연 / 개미 / 흑백설탕 / 한소 / 너나들이 / 설탕모찌 / 부메랑 / 두부 / 비요뜨 / 우타 / 제어판 / 멍뭉이 / 연화 / 설탕맛 / 츄츄 / 포뇨 / 다이오드 / 니나노 / 슈가행성 / 소년 / 백 / ㄴㅎㅇㄱ융기 / 청연 / 슈가야금 / 로봇 / 구구 / 또르르 / 고딕 / 전정국. / 414 / 신셩 / ♥옥수수수염차♥ / 라일락 / 기나주 / 맥반석달걀닮았대요 / 사랑꾼 / 세계 / 클라리넷 / 사발면 / 수조 / 딸기빙수 / 비상 / 매혹 / 허니비sss / 호빈 / 0622 / 진진 / 굥기 / 찐슙홉몬침태꾹 / 윤기꺼야 / 고무고무열매 / 먹이주머니 / lucki1y / 플레어 / 슈비누나 / 삼월토끼 / 설탕과자 / 퀚 / 고요 / 감자도리 / 이구 / 유운기 / 다섯번째 계절 / 셜록 / 솨앙 / 사과나무에 꽃이 피면 / 박짐뿡 / 마음 / 밤밤 / 쿠야쿠야 / 새우깡 / 620 / 릴리아 / 치명 Y / 호두 / 04랩슈 / 새벽하늘 / 제제감 / 아망 / 따슙이 / 뿌꾸 / 링링 / 버거킹 / 13월 / 배이 / 도키28 / 반짝손톱 / 코카콜라 / 꾸잉진 / 코넛 / 뚜루뚜뚜 / 진미진 / 우왕굿 / 돌돌 / 블루라임 / 솔선수범 / 석진센빠이♡ / 도식화 / 스카이 / 씨쏘 / 설렘사 / 이사 / 넌봄 / 딸기장미 / 이끼 / ★껌★ / 썸월 / 0622 / 봄바람 / 감자요정 / 낭자 / 52 / 지니 / 슈비두밥 / 사랑현 / 공중전화 / 시에 / 겨울의꽃 / 세븐판다 / 영감 / 나나뚜 / 똥맛카레 / 제리젤리 / 켓흐 / 아르망 / 미역 / 쀼쀼 / 민윤기 / 슈보 / 밤이죠아 / 만개 / 충전기 / 슈징슈징 / 빙그레 / 망개침 / 하나비 / 유지비 / 쿠잉 / 누누슈아 / 첸첸걸 / 쿨밤 / ♥자몽주스♥ / 이좋은걸왜안해 / 와다 / 달토끼 / 플라스틱 / 곰지 / 모닝빵 / 복분자 / 하늘토끼 / 빵빠레 / 망나니 / 바움쿠헨 / 페스츄리 / 1 / 에이블 / 츄파츕스 / 피자호빵 / 버블티 / 일게수니 / 랄랄 / 세상마상 / 망고 / 11시 58분 / 연두 / 777 / 태쮸 / 당근 / 사과폰 / 퐁당 / 굥기형 / 프레시 / 낮누 / 리리아 / 미키부인 / 베어베어 / 자몽소다 / 젤리말랑 / 노닝 / 아야어여 / 슈가 / 쿱쿱 / 슙뚜뚜루슙슙섀도 / 자몽 / 소리 / 감자감자의감자농심클레오파트라호잇 / 매직핸드 / 아담 / 소뿡 / 유리꽃 / 호루라기 / 1230 / 덜RUN / 꾸엉 / 모찌부 / 홈매트 / 707 / 돌이돌이돌이 / 버뚜 / 늉늉기 / 민꿉 / 준나 / 두둠칫 / 새벽 4시 / Ban / 챈 / 촤롸뢍 / 미학 / 광어회 / 몬무이 / 원늘보 / 앨리 / 미성년 / 마이홉 / 십칠원 / 비바 / 디기 / 홍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