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zuko Mori - Sunny
마우스를 달깍이던 윤기가 이내 길게 숨을 내쉬며 의자에 몸을 푹 기대었으면 좋겠다.
손을 들어올려 제 눈가를 가리고 입가를 씩 올려 웃었으면 좋겠다.
일어나 거실로 나가는 윤기가 켜놓은 모니터로는
여름 펜션 예약 홈페이지가 떠있었으면 좋겠다.
준아.
응, 주인아.
물놀이 하러 갈래?
들뜬 윤기의 목소리에 남준이도 절로 들떠 귀를 쫑긋 세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고개를 연이어 끄덕였으면 좋겠다.
게다가 물놀이 하러 간다는 소리에 절로 방 구석으로 뛰어들어가 캐리어를 끌고 왔으면 좋겠다.
캐리어를 열어놓고는 칭찬해달라는 듯이 저를 올려보는 남준이의 얼굴에
윤기는 웃으며 손을 뻗어 남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으면 좋겠다.
둘의 여름 여행이 그렇게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옷도 비교적 얇고, 짐도 생각보다 가볍게 싼터라 이번에 윤기는 남준이를 데리고 지하철 역으로 향했으면 좋겠다.
윤기를 따라 몇 번 타 본적은 있지만
올 때마다 소음이나 여러 사람이 바쁘게 오가는 것이 신기해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남준이가 보고 싶다.
지하철 역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단팥빵을 우물거리며 윤기의 옆에 서있다가
막상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니 사람이 없는 주위를 둘러보고 단팥빵을 윤기의 입에 대줬으면.
윤기는 핸드폰으로 계속 내릴 역과 펜션측과 연락을 확인하다가
입에 닿은 단팥빵을 보지도 않고 한 입 깨물어 먹었으면.
그러면 남준이가 흐뭇하게 웃으면서 우물거리는 윤기의 볼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전철 맨 끝칸에 올라타서는 빈 자리에 앉았으면.
몇 개의 역을 지나간 다음에 내리고, 환승을 위해 조금 이동을 하다가, 다른 전철에 올라탔으면 좋겠다.
그 전철이 꽤 오랜 시간 대기했다가 천천히 출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창을 통해 푸른 녹음을 남준이에게 선사해줬으면.
가만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깥을 구경하던 남준이가 그 녹음을 그대로 제 눈에 담아 윤기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온 생기를 담아 웃는 얼굴이 예뻐서,
윤기는 따라 웃으면서 남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으면 좋겠다.
어느정도 멀리 가는건지 생각보다 많은 역들을 지나가고, 그 역들 사이의 간격도 길어 한참을 앉아있었으면.
어느새 둘은 윤기의 핸드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한쪽씩 나누어 끼고,
윤기가 좋아하는 곡,
남준이가 마음에 들어했던 곡,
요 사이 남준이의 가사로 윤기가 작업을 하고 있는 곡 등.
여러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잔잔한 노래를 듣다가 선잠이 든 남준이의 몸을 슬쩍 끌어와 제 어깨에 기대게 만드는 윤기가 보고 싶다.
내릴 역에 도착할즈음 윤기가 남준이를 깨웠으면.
비몽사몽한 남준이와 짐을 부지런히 챙겨 서 있다가 전철이 멈추고 문을 열어주면 얼른 자리에서 내렸으면 좋겠다.
내리자마자 훅 끼쳐오는 바람에 남준이가 멍하니 하늘을 올려보다가 윤기가 부르면 들고 있던 가방을 고쳐쥐고
얼른 출구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서 있는 윤기에게 뛰어갔으면 좋겠다.
주인아, 방금 바람이 내가 여기 왔다고 인사해줬어.
계단을 내려오고 역에서 나오면서 윤기는 펜션관리자에게 연락을 했으면.
그리고 차 번호를 전해듣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어제 미리 관리자가 근처에 세워뒀다던 차에 올라탔으면 좋겠다.
돈을 조금 더 내긴 했지만 역시 차를 따로 부탁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시원하게 한가한 도로 위를 내달렸으면 좋겠다.
창을 열어놓고 이제 어색함 없이 운전을 하는 윤기 옆으로
안전벨트를 맨 채 창문에 찰싹 달라붙어 바깥의 풍경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는 남준이가 보고 싶다.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차 안의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남준이와 윤기가 되지도 않은 고음을 지르면서
그렇게 신이 나서 펜션으로 향했으면 좋겠다.
산에 진입해 차가 덜컹거리면 남준이가 차 천장에 이마를 박을 뻔 하고는
몸을 들썩이던 것을 멈추고 유리 창 위의 손잡이를 꼭 잡은 채 매달렸으면.
그 우여곡절을 다 겪고 나서야,
딱 두 대의 차를 세울 수 있을법한 주차장이 드러났으면.
숲의 한 켠, 공터 아닌 공터에 억지로 선을 그어놓아 주차장이라고 써진 팻말을 보고 겨우 주차를 끝냈으면.
주위의 나무가 충분히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을 확인한 뒤 짐을 가지고 잠깐의 산행을 했으면.
그리고 그 끝에는
푸른 숲 안에 적당히 화사한 색을 보이는 작은 펜션이 있었으면 좋겠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짐을 내려놓은 남준이가 바로 들리는 물소리에 어느 한 쪽으로 뛰어가 창문을 열었으면 좋겠다.
다시 안으로 들어와 윤기의 손목을 잡고 다시 열어놓은 창문에 다가갔으면 좋겠다.
윤기를 창문 앞에 세우고,
자신은 윤기의 허리를 껴안은 채로
창문을 통해 드러난 시원한 풍경을 즐겼으면 좋겠다.
짐 정리하고 저기 놀러가자, 준아.
응. 얼른 정리하자.
금방 창문은 닫히고,
유리창이 서로를 바라보고 웃으면서 들뜬 마음으로 짐을 정리하는 남준이와 윤기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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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이야기 하나. 너무 신이 난 나머지 힘조절에 실패한 남준이는 가방지퍼를 망가뜨렸다.
숨겨진 이야기 둘. 남준이의 두 손은 다시 붙잡혔다. 윤기한테 혼났다.
숨겨진 이야기 셋. 윤기는 남준이를 혼내고 가방 지퍼를 고친 뒤 묵묵히 짐을 정리했다.
숨겨진 이야기 넷. 시무룩한 남준이를 본 윤기가 다가가 앉아있는 남준이 앞에 쭈그려 앉은 뒤 고개만 움직여 먼저 입을 맞추었다. 입술을 뗀 뒤 눈을 감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숨겨진 이야기 다섯. 이제 네 차례, 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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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자랑 |
예쁜 글씨와 귀여운 그림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트. |
암호닉 |
현 / 2반 / 미름달 / 아몬드 / 린찡 / 날개 / 진달래 / 하앙 / 침침 / 파닭 / 설렘 / 나비 / 작가님사랑해요 / 수조 / 쌍디 / 크롱 / 오월 / 레티 / 루미 / 레연 / 꼬맹이 / 뀨를 / 밐 / 윤기야 / 모카 / 오리 / 0418 / 엉엉작가님사랑해요결혼해 / 준아 / #pillowtalk / 현! / 쌈닭 / 용의자 / 슙슙이 / 매듭달 / 헤븐 / 기쁨 / 밀 / 굥기 / 하앙쿼카 / 슙피디 / 상상 / 몽글이 / 요요 / 탄콩 / 바너바너 / 슈팅가드 / 초코에몽 / 홉요아 / 솜사탕 / 준이 / 주제 / 그린티 / 참참 / 각슈가 / 편지 / 찹쌀떡 / 감자 / 쩨 / 쿠쿠 / 구름 / 헐랭 / 쿠키주주97 / 짐짐 / 가가 / 뜌 / 토토네 당근가게 / 금붕어 / 맹공자 / 귤 / 모찌 / 연나 / 변호인 / 하늘 / 빠숑 / 다라다라달당 / 국윈 / 대형견 / 인천 / 딸기맛 / 프우푸우링 / 라즈베리 / 윤이나 / 아슈머겅 / 낮누몽몽 / 민트슈가 / 라떼 / 가슴이 간질 / 마트만듀 / 병든피클 / 밤 / 올림포스 / 노란윤기 / 쥬 / 초밥 / ♥남준이몰래 / 태태랑 나랑 / ♡피오나♡ / 스틴 / 희망찬란 / 어른공룡둘리 / 로슈 / 어른 / 주커 / 비숑 / ☆요다☆ / b612 / 이연 / 개미 / 흑백설탕 / 한소 / 너나들이 / 설탕모찌 / 부메랑 / 두부 / 비요뜨 / 우타 / 제어판 / 멍뭉이 / 연화 / 설탕맛 / 츄츄 / 포뇨 / 다이오드 / 니나노 / 슈가행성 / 소년 / 백 / ㄴㅎㅇㄱ융기 / 청연 / 슈가야금 / 로봇 / 구구 / 또르르 / 고딕 / 전정국. / 414 / 신셩 / ♥옥수수수염차♥ / 라일락 / 기나주 / 맥반석달걀닮았대요 / 사랑꾼 / 세계 / 클라리넷 / 사발면 / 수조 / 딸기빙수 / 비상 / 매혹 / 허니비sss / 호빈 / 0622 / 진진 / 굥기 / 찐슙홉몬침태꾹 / 윤기꺼야 / 고무고무열매 / 먹이주머니 / lucki1y / 플레어 / 슈비누나 / 삼월토끼 / 설탕과자 / 퀚 / 고요 / 감자도리 / 이구 / 유운기 / 다섯번째 계절 / 셜록 / 솨앙 / 사과나무에 꽃이 피면 / 박짐뿡 / 마음 / 밤밤 / 쿠야쿠야 / 새우깡 / 620 / 릴리아 / 치명 Y / 호두 / 04랩슈 / 새벽하늘 / 제제감 / 아망 / 따슙이 / 뿌꾸 / 링링 / 버거킹 / 13월 / 배이 / 도키28 / 반짝손톱 / 코카콜라 / 꾸잉진 / 코넛 / 뚜루뚜뚜 / 진미진 / 우왕굿 / 돌돌 / 블루라임 / 솔선수범 / 석진센빠이♡ / 도식화 / 스카이 / 씨쏘 / 설렘사 / 이사 / 넌봄 / 딸기장미 / 이끼 / ★껌★ / 썸월 / 0622 / 봄바람 / 감자요정 / 낭자 / 52 / 지니 / 슈비두밥 / 사랑현 / 공중전화 / 시에 / 겨울의꽃 / 세븐판다 / 영감 / 나나뚜 / 똥맛카레 / 제리젤리 / 켓흐 / 아르망 / 미역 / 쀼쀼 / 민윤기 / 슈보 / 밤이죠아 / 만개 / 충전기 / 슈징슈징 / 빙그레 / 망개침 / 하나비 / 유지비 / 쿠잉 / 누누슈아 / 첸첸걸 / 쿨밤 / ♥자몽주스♥ / 이좋은걸왜안해 / 와다 / 달토끼 / 플라스틱 / 곰지 / 모닝빵 / 복분자 / 하늘토끼 / 빵빠레 / 망나니 / 바움쿠헨 / 페스츄리 / 1 / 에이블 / 츄파츕스 / 피자호빵 / 버블티 / 일게수니 / 랄랄 / 세상마상 / 망고 / 11시 58분 / 연두 / 777 / 태쮸 / 당근 / 사과폰 / 퐁당 / 굥기형 / 프레시 / 낮누 / 리리아 / 미키부인 / 베어베어 / 자몽소다 / 젤리말랑 / 노닝 / 아야어여 / 슈가 / 쿱쿱 / 슙뚜뚜루슙슙섀도 / 자몽 / 소리 / 감자감자의감자농심클레오파트라호잇 / 매직핸드 / 아담 / 소뿡 / 유리꽃 / 호루라기 / 1230 / 덜RUN / 꾸엉 / 모찌부 / 홈매트 / 707 / 돌이돌이돌이 / 버뚜 / 늉늉기 / 민꿉 / 준나 / 두둠칫 / 새벽 4시 / Ban / 챈 / 촤롸뢍 / 미학 / 광어회 / 몬무이 / 원늘보 / 앨리 / 미성년 / 마이홉 / 십칠원 / 비바 / 디기 / 홍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