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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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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분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여러분이 기쁨을 느낄 때, 슬픔을 느낄 때, 모든 감정을 느끼고 있을 때 우리는 항상 곁에 있지요.  

 

여러분은 흑(黑)과 백(白)의 감정을 느끼며 살고, 우리는 흑(黑)과 백(白)의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흑백전선 2 

 

 

 

 

 

 

 

 

 

 

“아니, 아니. 다시 다시요.” 

 

통 이해를 하지 못하는 내 다급한 외침에 방금까지 2번 설명했던 것을 남준은 다시 설명하려 한다. 그래도 그는 침착했다. 옆에 있던 하얀 옷을 입은 것들 중, 가장 하얀 것의 기분이 굉장히 구린 것 같아서 눈치가 보여 그렇지. 윤기? 민윤기라고 했었다. 

 

그것들은 차례대로 자기소개를 한 뒤 상황 설명을 시작했다. 내 말에 남준이 친절하게 세 번째 설명을 하고 있건만 나는 도통 이해하지 못했다. 내용을? 아니, 맥락자체를. 아니, 그래 가장 이해가 안 되고 궁금한 건 이것이다. 남준이 설명을 마치고 어때요? 이해돼요? 라고 내게 물었을 때도 아마 내 표정은 좋지 않았을 것이다. 책상에 걸터앉아 있던 민윤기가 더는 못 참겠는지 붕 떠서 남준의 옆으로, 그러니까 바로 내 눈앞으로 날아왔다. 눈이 좋지 않아 잘 몰랐는데, 그냥 아 저것이 매우 험악한 분위기를 가졌구나 싶었는데 가까이서 본 표정을 더 구렸다. 아니, 무서웠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을 입은 남준과는 다르게 온 전체 흰옷으로 도배한 민윤기는 한 번 더 다시 설명을 되풀이하라고 한다면 나를 당장에 어떻게 할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서 또 다시 설명해 달라고는 못하고, 막 자고 일어나 잔뜩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제일 궁금한 걸 물었던 것이다. 

 

 

“왜 난데요?”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난가. 나는 이렇게 큰 일을 감당한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런 스펙타클한 상황에 휘말릴 주인공. 맞아, 나는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사람인데. 아니 까짓, 그래! 받아들인다고 치자. 그냥 그렇구만, 그런 거구만! 하고 쿨하게 받아 들인다고 치자.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주관하는 흑(黑)과 백(白)이라는 나라가 있고, 그 나라는 언제나 위협에 처해 있다. 무슨 위협인진 모르지만 어쨌든. 그래서 두 나라를 [방탄]하는 돌이 있고, 그 돌멩이가 100년에 한 번 어떤 사람의 [순결한 숨결]을 불어넣어야 또 다시 100년 또한 그 기능을 한다고 치자. 그래! 그렇다고 하자! 어처구니가 없어서 빡 칠 지경이지만 그렇다 쳐! 

 

근데 왜 그놈의 [순결한 숨결]을 불어넣을 자가 왜 나냐고. 나는 그러니까, 순결이랑 거리가 먼 존잰데. 

 

 

“저 되게 음험한데” 

 

 

나 되게 음산하고 험악해요. 못된 생각도 많이 해요. 아까만해도 내 괴롭힌 그 애들 어디 사고라도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난 어울리지 않아요...” 

 

 

흐트러진 이성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차분해졌을 때 진지하게 말했다. 나를 못 마땅하다는 듯 내려다 보는 민윤기를 보며 나의 결백을 알아달라는 듯이. 나는 당신에게 그런 눈길을 받을 만한 일을 한 적 없다고. 나를 그렇게 보지 말라고.  

 

 

“순결한 자가 내뱉는 숨이 순결한 게 아닙니다.” 

 

 

우리가 찾는 건 그것이 아니에요. 책상에 앉아 있던, 민윤기가 입은 옷과 같은 하얀 옷을 입은 것이 날아왔다. 석진. 그것의 이름은 석진이라 했다. 

 

 

“말씀 드렸듯이, 우리들이 사는 나라의 구성원들은 저마다 하나씩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상징하고 있어요. 무감정의 상태를 0이라고 했을 때 백의 나라는 플러스가 되는 감정 중 하나를, 흑의 나라는 마이너스가 되는 감정 중 하나를. 우리들의 나라에는 기사단이 있고, 그게 우리 6명이예요, 우리도 하나씩 어떤 감정들을 상징하고 있는데 우리 기사단이 상징하는 감정을 모두 느끼고 있는 사람의 [순결한 숨결]이 필요한 거예요.” 

 

 

그리고 마침 당신이 그 때, 그 자리에서 우리가 상징하는 6가지 감정을 모두 느끼고 있었어요. 

 

 

“화, 슬픔, 두려움 그리고 자유, 안도, 평온. 우리에겐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 필요합니다.” 

 

 

정말 잘생겼군. 작아도 또렷하게 느껴지는 잘생김에 잠시 눈을 굴렸다가 그가 말하는 그 때 그 자리의 나를 떠올렸다. 그러니까 이것들을 만났던 아까 전의 내 상황. 나는 그래. 그런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불현듯 떠오르는 현실의 기억에 침울해졌다. 오늘 나는 빼도 박도 못하게 외톨이가 되었다. 모두가 떠나갔다는 것을 알아채버렸다. 

 

왜 이렇게 된 건지 몰라 가 났고, 혼자가 된 현실이 슬펐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두려웠고, 학교에서 벗어난 것으로 자유와 그 애들과 멀어졌다는 것으로 안도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골목에 들어서 평온을 느꼈으리라.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그것들을 보았다. 내 눈 앞에 어느새 쪼르르 6이 나란히 둥둥 떠다니며 나를 보고 있었다. 흑이 3, 백도 3이다. 찬찬히 둘러보니 정말 사람처럼 생겼다. 사람 미니어처. 그 중 하얀 옷을 입은 마지막 한 명, 지민? 이라고 했던 것이 날아와 산발이 된 내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낑낑거리며 조금 정리해 준 뒤 다시 윤기의 옆으로 갔다.  

 

 

“[순결한 숨결]…” 

 

 

조용히 중얼거리자 석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그것입니다.” 

 

 

불안한 표정을 지은 채 석진을 보았다. 석진의 표정은 평온 그 자체였다. 아까 분명 남준이 설명하기로는 그랬다. 100일간 거짓말을 하지 않은 사람이 뱉어내는 숨. 그것이 [순결한 숨결]이라고.나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거짓말을 100일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쉬운 듯 했지만 그럴 같지도 않았다.  

 

나는 평소 진실만을 말하고 살았나? 

 

고민하는 내 앞으로 가깝게 남준이 날아들었다. 그것은 거울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의 몸 속에 이미 방탄의 돌이 들어갔어요. 당신은 선택되었고 카운팅은 시작 되었습니다.” 

 

 

뭣이? 

 

불안을 감지한 나는 대번에 이불을 걷어내고 거울 앞에 섰다. 그 바람에 둥실둥실 떠다니는 기사들이 높이 흩어졌다. 내 머리위로 회색의 숫자가 떠올라 있었다. 0. ZERO. 

 

 

“100을 채워야 해요.” 

 

 

하루 이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숫자는 늘어갈 겁니다. 100을 채워주세요. 그러면 당신에게 흡수된 돌은 다시 모습을 드러낼 거예요. 우린 그것이 필요해요. 

 

두 손으로 입을 막고 바로 내 볼 옆에 둥실 떠있는 남준을 거울을 통해 쳐다봤다. 거짓말. 진짜. 이거야 말로 거짓말이야. 

 

 

 

 

 

 

 

 

 

 

[흑의 기사단] 김남준.김태형.전정국

 

[백의 기사단]김석진.민윤기.박지민. 

 

 

 

 

 

 

 

 

 

 

“증슨읎으느끄 들으그읐으….” 

 

 

엄마가 국을 가지러 가스레인지로 갔을 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것들이 진짜? 사방을 붕붕 날아 돌아다니는 그것들로 인해 목구멍으로 당최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식탁 한 켠 과자 바구니 속에서 과자를 까서 냠냠 먹는 전정국을 쥐어 들었다. 아프지 않을 만큼 쥐어 들자 전정국은 안정되게 자세를 잡더니 내 손가락에 팔을 기대며 이내 입술을 꾹 물고는 나를 노려 봤다.  

 

뭐뭐 니가 어쩔건데 어쩔건데. 내가 얼굴을 잔뜩 구기며 에베베 약 올렸더니 그만 내 손가락을 꽉 깨물어 버리고 날아가 버린다. 

 

 

“악ㄱㄱㄱㄱㄱㄱㄱㄱ!!!!!!!!!!!!!! “ 

 

 

이것들이 진짜???  

 

 

“왜” 

 

 

국을 떠온 엄마가 피곤한 표정을 하고 자리에 앉으셨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 와중에 누군가 내 머리 위에 착석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 얘 머리냄새…” 목소리를 들으니 민윤기다. 아 이것들. 화를 삭히며 국을 떴다.  

 

3일째였다. 그날 처음 이것들이 나타난 이후. 내가 안 하면 어떻게 되는 데요. 난 못해요. 지금 나는 내 상황만으로도 복잡해요. 라고 선언한 이후.  

 

‘안 하면 평생 이렇게 우리를 데리고 살아야 하는데도요?’ 

 

석진이 말했다. 근데 데리고 사는 정도가 아닌데? 그 기사단인지 나발인지는 그 날 이후 3일째 내 주변을 맴돌면서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밥 먹을 때는 물론 잘 때도 어찌나 귀 옆에서 말을 하는지. 하. 학교까지 따라와서 정신 사납게 하는 데. 이것들을 보는 게 나뿐이라는 게 진짜 미춰버리겠다는 거다.  

 

 

“잘 먹었습니다.” 

“더 안 먹고?” 

“아… 배가 불러서요.” 

 

 

엄마는 더 말하지 않으셨다. 원래 대화가 적은 사이였다. 나는 급히 수저를 싱크대에 넣고 방으로 향했다. 나를 따라 우르르 들어온 그것들이 하나같이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배도 안 부른데 배부르다고 거짓말을 해?!!?” 

“너 다시 제로 됐잖아!” 

“하아… 거짓말 하면 안 된다니까요.” 

 

 

차례대로 김태형, 박지민, 김남준의 잔소리였다. 아니 근데 얘들은 지들끼리는 경어 쓰면서 나한테는 보란 듯이 반말이여. 이 쪼끄만 것들이! 

 

 

“알았어. 알았다구!’” 

 

 

둥실둥실 떠다니며 나에게 손가락질 하는 그들을 보며 소리 쳤다. 앗, 엄마가 들으면 안되지. 입을 헙 막았다. 그래, 안 그래도 감정소비 많은데 너무 화내지 말자. 진정.. 진정.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는 나를 보며 석진이 다가 오더니 내 이마에 콩. 자기 이마를 콩 갖다 대었다. 순식간에 평온해졌다. 멍해진 내 눈에 석진이 살풋 웃으며 물러났다. 이제 괜찮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그거 순진한 숨! 내가 뱉어내 주겠어.” 

 

 

내 말에 지민이 공중에서 빙그르르 돌며 박수를 쳤다. 잘 생각했어요. 뒤에서 팔짱 끼고 날아다니던 민윤기는 조그맣게 중얼거린다. 순결한 숨이라니까.  

 

 

“대신, 조건이 있어” 

 

 

나는 굳게 마음을 먹고, 그들을 차례대로 바라보며 조건 2가지를 걸었다. 

 

그래, 까짓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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