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어... 국민이 왔어? (눈물 닦음)
국민 : 웅... 언마, 우러써...? (침대로 기어올라옴) 끙차.
응...? 아, 아니야... 엄마가 울긴 왜.
국민 : (입 삐죽) 우른 거 가타... 긍데 압빠 오디가써?
... 아빠, 거실에 안 계셔?
국민 : 웅... (끄덕끄덕) 압빠 쉬하러 간나...?
아... 국민아, 엄마 좀 자고 싶은데... 나가서 코코몽 보고 있을래?
국민 : 가치 이쓰면 안대...? 언마라앙... (입 삐죽)
엄마가아... 음, 지금은 엄마 혼자 있고 싶어, 아들. 미안해.
국민 : ... (끄덕...) 아라써어. (엄마 꼬옥) 언마 이따가 꼭 나 부러... 아라찌?
알았어, 국민아. 엄마가... 응, 꼭 부를게. 우리 아들. (꼬옥)
국민 : 헤... 언마 잘 쟈아. 빠빠. (손 흔들흔들)
으응, 고마워 국민아아.
.
.
.
국민 : 나능 쏘시지 코코몬! (코코몽 보는 중)
(도어락 해제되는 소리)
국민 : 웅? 압빠?
... 어, 전국민이.
국민 : 압빠! (쪼르르) 오디 가따와써?
그냥, 요 앞에 있었지. (쓰담) 마, 뭐하고 있었어. 또 코코몽 봤지?
국민 : 헤... 어떠케 아라써? (티비에서 여전히 코코몽 나오는 중) 압빠 옷 추어.
지금도 코코몽 소리 나는데 모를 리가 있나. 그리고 추워가 아니라 차가워겠지, 인마.
국민 : 히...
짜식, 웃기는. 엄마는. 엄마 뭐 해, 국민아.
국민 : 언마? 어... 언마 쩌기 방에! 언마 자장하꺼래써!
그래...?
국민 : 웅... 긍데 압빠아... (아빠 옷자락 꼬옥) 언마랑 싸어써?
아빠가 엄마랑 왜 싸워. 안 싸웠어, 아들.
국민 : 어... 긍데, 음... (발가락 꼼지락 꼼지락) 언마 우러는 거 가튼데...
... 엄마 울었어?
국민 : 우러써! 눈도 이케! 빨개써... 언마 우러따...? (눈치)
... ... .
국민 : (입 꾹) (눈만 데굴데굴)
후... 전국민이, 아빠 오늘 작은 방에서 잘게. 국민이가 엄마랑 자.
국민 : 압빠 왜 꺼기서 자꺼야?
아들은 친구랑 싸우고 바로 얼굴 볼 수 있어?
국민 : 이써! (당당) (고개 세게 끄덕끄덕)
... 그러냐.
국민 : (끄덕끄덕) 선샌니미 그애써! 칭구랑 내일 또 보꺼고 내일 내일도 보껀데 빠리 미아내 해자 해써!
선생님이 그랬어?
국민 : 웅! (끄덕끄덕) 잘 배어찌! (뿌듯) 긍데 왜 압빠는 언마하테 미아내 안 하꺼야? 언마 안 보꺼야...?
마. 어떻게 안 보냐. 봐야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이 너네 엄만데.
국민 : 그어며는... (안방 힐끔) 빠리 미아내 해!
너네 엄마가 화 많이 나서 아빠 사과 안 받아주면 어떡하지.
국민 : 움... (갸웃) 또 해면 대자나?
또 하면 돼? 그랬다가 엄마가 또 안 받아주면?
국민 : 또 또! 또 해면 대!
그냥 계속 할까?
국민 : 웅! 압빠가... 긍데 언마랑 싸어써?
... 싸운 거 아니야. 아빠가 엄마 속상하게 했지.
국민 : ...!! (토끼눈) 그애서 언마 우러꾸나! (부루퉁) 압빠가 나빠써!
그렇지. 아빠가 나빴어. 아빠가 잘못한 거야.
국민 : 빠리 미아내 해, 압빠아! 잘모태짜나. 나하테는 먼저 미아내 해라고 해쓰면서!
... 그것도 그러네. (안방 힐끔) 그럼 해볼까, 아들.
국민 : 웅! 압빠 무서어? 언마 무서?
... 안 무섭다, 마.
국민 : 헤에... (히죽) 압빠 거짓마리 해써.
큼... 엄마한테 가보고 올게.
국민 : 국미니더 가치! (쪼르르)
넌 여기 있어, 인마.
국민 : 으응, 시어. (도리도리) (아빠 다리 꼬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 진짜... 못 말리겠다, 전국민이. (머리 톡톡) 같이 들어가, 그럼.
국민 : 히... (빼꼼) 언마아... 자?
형. 자요?
(고개만 도리도리)
국민이한테 잔다고 했다며. 깼어? (침대에 걸터앉음) 얼굴 좀 보자.
보지 마아...
내 마누라 얼굴 내가 좀 보겠다는데 왜. 울었어요?
(목소리 떨림) 안, 안 우러써어...
... 울었네. 속상하게. 형.
국민 : (뒤에서 아빠 다리 콕콕) 압빠, 빠리 해! 빨리이...!
씁. 가만히 좀 있어 봐, 짜식아. 형.
왜에... (손가락 꼼지락)
(손 꼬옥) 내가 미안해요.
... (입술 꾹)
(턱 살짝 눌러서 물려있던 입술 빼주고 다시 손 만지작) 밖에서 많이 생각해 봤는데, 내가 너무 나만 생각했나 봐.
... (입 씰룩씰룩)
물론 내일이든 모레든 오늘 당장은 못해도 내가 먼저 사과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근데,
(고개 푹 숙임)
근데 전국민이가 그러더라고요. 자기한테는 먼저 미안하다 말하라고 해놓고 왜 아빠는 빨리 안 하냐고.
... ... .
아들한테 부끄러운 모습 보이는 아빠 되기는 싫더라고. 또,
(슬슬 다시 눈물 차오름)
(손 더 꽉 잡음) 자존심 세우자고 그 하루 이틀동안 형을 안 보고 있기에는, 내가 형을 너무 좋아해서. 그래서 안 되겠더라고.
... 흐.
좀 더 노력하는 남편 될게요. 미안해, 형. 울려서 미안해요.
지짜, 으... (손 꼬옥) 전정, 구욱... 흡, 못됐, 어어...
그러네, 내가 못됐네. 지켜주겠다고 했는데 울리기나 하고. 그렇죠.
전정국, 너 진짜... 형아가, 얼마... 얼마나...
(안아줌) 더 울어요.
국민 : 언마 우러...? 끄응, (침대 위로 올라감) 언마아...
(계속 지민이 등 토닥토닥) (아들 힐끔) 전국민이.
국민 : 웅...? (국절부절) 언마, 왜 우러... 압빠가 미아내 안 해써...?
국민이도 이리 와.
국민 : 웅? (갸웃) 압빠, 국미니 왜에? (아빠 앞으로 엉금엉금)
(같이 끌어안음) 전국민이 덕분에 엄마랑 빨리 화해했어. 고마워, 아들.
국민 : 헤... 압빠아... (꼬옥) 언마 이제 갠차나 해때?
으응, 국미나... (훌쩍) 엄마 이제 괜찮아. 우리 국민이 다 컸네, 진짜... 고마워, 아들.
국민 : 헤... (쑥스) 마니 커써어... 히.
다 울었어요? 하도 울어서 자고 일어나면 더 못생겨지겠네.
너 진짜... (눈 비비적)
씁. 눈 비비지 말고.
(울어서 붉어진 눈가에 뽀뽀) 쪽. 예뻐요.
... 어?
그래도 예쁘다고요, 형은.
... (배시시)
국민 : 언마가 세사에서 쩨일 예뻐! (엄마 꼬옥)
울보. 또 밥도 안 먹고 계속 울기만 했죠?
내가 이 기분으로 어떻게 밥을, 먹어어...
완전 애네, 애. 기다려요. 저녁 내가 해줄게.
냉장고에, 불고기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고기 있어요? 그거 내가 좋아하는 거잖아.
국민 : 압빠, 나더! 나더 부고기 져아해!! (반짝반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다, 전국민이도 좋아하고. (쓰담쓰담)
국민 : 부고기 해줘꺼야? (초롱초롱) 배거파, 압빠!
응, 그러니까 그거 해서 먹자고오...
... 저 얼굴을 내가 이틀이나 안 보려고 했다니. 미쳤지. 금방 해줄게, 기다려요.
그렇지만 아빠의 기름 조절 실패로 고기를 태워먹은 국민이네는 그냥 나가서 외식 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