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기 |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
[방탄소년단/김남준] 직장 상사와 담배의 상관관계
W.superwoman
05
아침 여섯시 반.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파 인상을 잔뜩 쓰고 일어났다. 알람을 끄고도 어질어질한게, 잠시 잠잠해진 빈혈이 또 왔나 싶어 이불 밖으로 나왔다가 목이 따가울 정도로 기침을 하고 나서야 내가 감기에 걸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목이 꽉 막힌 느낌에 아아-하는 소리를 내보니 쇳소리만 나온다. 아, 절망스럽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어질어질한게 출근 못 할 것 같은데. 팀장님 번호를 모른다. 원래 잘 아프지 않는 몸이라, 1년 넘게 같이 일하면서도 연락할 일이 없었다. 혹시나 해서 막내에게 연락해 봤더니, 역시나 모른단다. 어쩌지.. 회사로 전화를 해야하나. 멍한 정신으로 고민하는데, 어제 받은 명함이 생각났다. 보라색 우산을 쓰고 뜬금없이 내 번호를 물었던 그사람.
[저 어제 명함받았던 사람인데요, 혹시 김남준 팀장님 번호 아세요?]
[어, 이름씨에요?]
[네. 제 이름은 어떻게 아셨어요]
[어제 사원증 봤어요! 근데 김남준 번호는 왜요? 회사 가면 만날텐데]
[사정이 생겨서요.]
[오늘 회사 안가요? 혹시 아파요?]
[팀장님 번호 좀 알려주세요.]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내가 원하는 번호는 안 알려주고 다른 질문만 계속한다. 목소리가 안나와서 전화를 할 수도 없고. 답답해 미치겠네. 마침내 알아낸 번호로 문자를 써 보냈다. 몸이 너무 안좋아서 하루 쉬겠다고. 팀장님은 괜찮으니 푹 쉬고 오라는 답장을 해주었다. 한숨을 푹 내쉬고 다시 침대에 몸을 뉘였다. 아플때 혼자라니. 엄마 보고싶다.
아침도 안먹고 다시 잠들었더니 배가 고파서 깼다. 퉁퉁 부은 눈으로 본 시계는 벌써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일단 밥부터 먹어야겠다, 싶어 부엌으로 향했다. 원래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뭘 해먹었을텐데, 몸에 힘이 없으니 만사가 귀찮다. 엄마가 갖다준 반찬을 두어 개 꺼내놓고 따뜻한 물과 함께 꾸역꾸역 밥을 먹었다. 아플 때마다 빨리 결혼해야지 외로워서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연애는 잘 시작하지 못한다. 뭐랄까, 귀차니즘이 심해서. 혹시몰라 사놓은 약까지 챙겨먹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밥먹느라 잠이 깼는데도, 뭔가 금방 잠들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푹 자겠나 싶어 편안히 눈을 감았다.
*
"와..대박."
잠깐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새벽 6시다. 그러니까, 벌써 다음 날이 됐다는거다. 부스스 일어나니, 확실히 어제보단 훨씬 나아졌다. 이정도면 일할 수 있겠다 싶어 출근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 잔기침이 남아 평소에 안하던 목도리까지 칭칭 둘렀다.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얼굴이 꽁꽁 얼 것 같아서 목도리에 고개를 푹 묻었다.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이다. 목도리 두르면 체온이 몇 도나 올라간다더니 다 뻥이다. 점점 깊이 느껴지는 추위에 저절로 걸음이 빨라졌다.
"이름씨!!"
"....왜 여기.."
출근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해서, 막 들어가려는데 어디선가 발랄한 목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았더니 저번에 봤던 정호석씨가 서있었다. 왜 여기 있는거지..? 내가 어리둥절해하는 사이에 내 앞으로 걸어온 정호석씨가 손에 든걸 불쑥 내민다. 뭐지, 하고 봤더니 쌍화탕이다.
"이거 저 주시는거에요?"
"네. 몸은 좀 괜찮아요?"
"괜찮아요. 이거 그쪽 드세요."
"아직 다 안나았을거 아니에요.."
쌍화탕을 다시 돌려주려고 하자 그런 나를 말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만약 내가 여자친구나 동료였다면 분명히 고맙고 설렐만한 상황인 것 같은데, 나는 정호석씨를 이틀 전에 처음 봐서 너무 부담스럽다. 내가 이걸 받아먹으면 또 뭔가를 해줘야 될 것 같잖아.. 아무래도 좀 그래서 마음만 받고 이건 팀장님한테 전해드린다 했더니 절대 안된단다. 김남준과 자기는 라이벌이라고. 아니 대체 왜 라이벌인지..
"김남준이나 나나 이름씨한테 관심있으니까요!"
"저는 관심 없는데요.."
팀장님이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건 의심하기 시작한지 좀 됐지만 애써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른 사람한테도 티가 날 정도라니. 조금 놀라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더니 내 눈치를 보던 정호석씨가 조심스레 물어온다.
"..그래도 김남준보다는 내가 더 낫지 않아요?"
"..."
"내가 더 취향이죠?"
"두분 다 아닌데요.."
"아이, 굳이 고르자면!"
"..굳이 대답하자면 팀장님 쪽이 더."
불편한 표정으로 대답했더니 정호석씨가 헐,하고 굳어버렸다. 더 할 말이 없어서 안녕히 가세요. 하고 뒤를 돌았더니, 흐뭇한 표정으로 내쪽을 쳐다보고 있는 팀장님이 있었다. 저 표정은.. 다 들었다는 거겠지..? 민망함이 밀려와 꾸벅 인사를 하고 얼른 회사로 들어왔다. 분명히 뛰어 들어와서 엘리베이터를 눌렀는데, 어느새 옆에 팀장님이 서있다. 뭐야, 진짜 빠르네.. 엘리베이터가 금방 와서 얼른 타서 앞만 바라봤다. 사무실은 왜 9층에 있어서 이렇게 단둘이 오래 있어야되는지. 입술만 꾹꾹 깨무는데, 옆에서 팀장님이 말을 걸어온다.
"나 좀 볼래요?"
아직 민망한 기분이 다 가시지도 않았는데 팀장님을 보라니. 잠시 망설이다, 뭐 잘못한것도 없는데 어떠나 싶어 눈을 또렷하게 뜨고 팀장님을 올려다봤다. 눈이 마주치자 꽤나 진지하게 나를 쳐다보는 팀장님이다. 자기 보라더니 아무 말도 안하고 나를 빤히 보기만 한다. 나도 팀장님을 빤히 바라보고 있자니, 오늘따라 잘생겨보인다. 무의식중에 이런 생각을 했는데, 딱 그순간에 팀장님이 씩 웃는다. 내가 저렇게 생각한 걸 팀장님이 알리가 없는데도, 혼자 민망해져 얼굴에 열이 오른다. 얼굴이 빨개진 걸 들킬까봐 다시 앞을 바라보는데 옆에서 뭔가 불쑥 내밀어진다.
"이거 마시면 다 나을 것 같네요."
"..."
"힘들면 조퇴해요. 얼굴 빨갛네."
비어있는 내 오른손에 쥐어진 것은 방금 정호석씨에게 받았던 것과 같은 쌍화탕이었다. 9층에 도착하자, 팀장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사무실에 들어갔다. 나는 양 손에 쌍화탕을 들고 내 자리로 가 앉았다. 쌍화탕 두개를 책상 위에 올려놓자, 막내가 옆에서 왜 두개나 샀어요? 아직 많이 아픈거에요? 하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런 정국이의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고, 내 앞에 놓인 두 병을 바라봤다. 이건 뭐.. 어쩌라는건지.
왠지 왼쪽의 쌍화탕엔 정호석씨의 얼굴이, 오른쪽 쌍화탕엔 팀장님의 얼굴이 붙어 나를 마시라고 하는 것 같다.
두 개의 쌍화탕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는 나를 막내가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아마, 이 쌍화탕들은 둘 다 못 마실 것 같다...
------------------
안녕하세요..너무늦었죠..알아요..
개강..개강하니까 무슨 행사가 이렇게 많은지..눈이 맨날맨날 부어요 피곤해서ㅠㅠㅠㅠ
하.. 아직 풀어나갈 이야기들은 많은데,,
연재 텀이 길어도 연재중단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아닌가..ㅠㅠ
(이런거 빨리 쓰고싶다..↓)
앞으로 술 좀 줄이세요.
왜요?
자기 주사가 뭔지는 압니까.
..지금 질투하시는 거에요?
..질투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엔 민망할 나이지만,
...
맞는 것 같네요.
힘힘! ♥
연꽃/ㅈㅈㄱ/뿌야/짐니/풀네임썬키스트/가온/밍/아가야/룬/병매/이졔/디보이/루이비/귤/단미/햄찌/1234/낑깡/
쮸뀨/앰플/긍응이/정전국/눈부신/라온하제/망개부인/컨태/달님/로즈워터/율/영이/컨버스/숩큥/호빗/도킹★/진진/챠캬챠캬/민슈팅/베네/쿠야쿠야/쓴다/
야꾸/귀찌/미역/거친희망홉/포뇨/빠밤/초코아이스크림/솔트말고슈가/콜라에몽/0320/꾸쮸쀼쮸/호두마루/완료/츠나/늉기/우울/메로나/매직핸드/닉네임/
휘휘/핫초코/오전정국/골드빈/비림/회전초밥/미니미니/달리/여보남준아/설탕/두둠칫/현쓰/쿠키주주97/아가야/도메인/620309/짱구/사이다/감자도리/닭방/A/꾸기/심슨/짐짐/으아이/81남준38/됼됼/하람/홉스/구리구리/뷔니/뿡뚱/홉스트릿/두부/0103/부니야/진진♥/차돌박이/유비
암호닉은 짝수화에서만 받고 있습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