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야지"
"....아..."
순간 백현은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기분이였다. 여지껏 백현은 찬열이 군대를 갈거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이제 찬열도 졸업을 하면 21살이니 군대를 고민할 나이가 되었구나... 백현은 군대를 가면 못 볼 생각에 벌써부터 우울해졌다.
"와?"
"아이다..."
"와 밥을 먹다마노"
"배 안고프다"
밥상을 물리고 백현은 다시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아... 군대, 군대. 이 두글자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찬열이 당장 내년에 군대를 다녀간다고 하면 군복무기간이.. 몇개월이더라 대충 2년으로 잡으면 백현은 19살, 찬열은 23살이다. 고3이 되면 공부때문에 찬열에게 소홀해질테고 찬열은 대학에 가서 여자친구를 사귀기라도 하면 백현의 머리가 복잡해진다.
"으아아악!!"
"뭔일 있나?"
백현이 방에서 소리를 지르자 찬열이 설거지를 하다말고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찬열은 고무장갑을 끼고 한손에는 수세미를 또 한손에는 백현의 밥그릇을 들고 들고 들어왔다. 조금은 웃길법한데 백현의 눈에는 그런 찬열의 모습도 멋있기만 하다.
"아무일 없다, 내 집에갈란다"
"쪼매만 기다리라 데리다줄게"
"마 됐다... 내가 7살 얼란줄 아나?"
"니 밤눈 어둡다이가 거의 다해간다, 쪼매만 기다려라"
"싫어 혼자 갈끼다"
백현은 기어코 가겠다고 찬열의 집을 나섰다. 막상 밖에 나오니 밤공기도 차가웠고 깜깜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수백번을 오르락 내리락 했던 계단인데도 잘 보이지 않는다.
"으악!!"
조심조심 내려다가 결국 발을 헛디뎌 몸이 앞으로 쏠리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백현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찬열이였다.
"이봐라, 좀만 늦었어도 디비질뻔했다이가"
"뭔 상관인데, 놔라"
"춥제?"
"안 춥그든?"
찬열의 품에 멍하니 안겨있던 백현은 찬열의 팔을 뿌리치고 앞으로 걸어갔다. 백현은 얇은 스프라이트 긴팔에 무릎까지오는 반바지를 입어서 춥다. 찬열은 빠른걸음으로 백현에게 다가가 백현의 어깨에 후드집업을 입혀주었다.
"감기 걸린다 입어라"
"아.. 필요없다고~"
백현이 후드집업을 벗으려고 하자, 찬열은 팔을 억지로 집어넣고 모자를 뒤집어 씌운 다음 지퍼를 목끝까지 올려버렸다. 그리고 백현의 한손을 잡았다.
"그냥 입어라~"
"니 손..."
"좋아서 잡는거 아이다, 추워서 잡는기지"
예전에 했던 백현의 말을 그대로 하는 찬열. 백현은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드리기로 했다.
* * *
또 둘을 말이 없다. 찬열의 집과 백현의 집은 10분정도 밖에 안걸리는 백현에게는 체감 1시간 같았다. 아직 찬열을 정리못했는데 갑작스런 스킨쉽에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설마... 찬열에게 까지 들리지 않겠지? 애써 진정시켜보려 했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역시 침묵을 깬건 백현이였다.
"야 박찬열"
"왜?"
"니 내가 좋아해서 니를 힘들게했나?"
"아니 와?"
"그라면 내 부탁 하나만 해도 되나?"
부탁? 하고 찬열이 되묻자, 백현은 걷다말고 그자리에 멈춰섰다.
"그래 부탁, 해도되나?"
"뭔데?"
"내 니, 쪼매만 더 좋아해도 되나?"
"...어?"
"내 마음 강요안할게, 티 안낼테니까... 쪼매만 더 좋아해도 되나?"
백현에게 팔이 긴 후드집업 소매를 만지작 거리면서 말하는 백현의 모습에 찬열의 살짝 웃으며 다시 손을 잡고 걸었다.
"..."
"대..대답해라? 좋아하지마까? 어?"
"뭐...쪼매 더 좋아하든가~ 다왔네, 드가라 옷은 내일 도"
찬열은 백현의 머리를 통통 두번 두드리고 돌아가버렸다. 오늘도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찬열의 뒷모습이 자신의 시야에서 없어질때까지 보고 집으로 들어가는 백현이였다.
* * *
댓글이 점점 줄어드네요... 그건 그만큼 제글이 재미없어지고 있다는거겠죠?ㅠㅠ
연중 댓글에 힘내서 씁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은 다음주쯤 업데이트 될것같네요ㅠㅠㅠㅠ
휴... 마음이 싱숭생숭 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암호닉
노트
우럭아우럭
조무래기
니모
열블리
에코
이번편에 언급 안되는분은... 빼도록 하겠습니다.........................
꼭 돌아올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