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 믿으면 내가 바보다! 그래 내가 바보다.
THELAST EPISODE? EPILOGUE!
Epilogue
1
“박지민진짜 싫어!”
“아이 미안해애 내가 진짜 미안해애 응?”
“아니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응?”
내가 울먹거리면서 말을 하자 그제서야 박지민은 웃으면서 나를 달래기 시작했다.
변했어…예전에는내 말 한마디면 막 달려오구 그랬는데 말이야 응?
너 미워! 내 말에 박지민은 웃으면서 팔을 벌린다. 내가 잘못했으니까 이리와, 내가 안아줄께.
내가 안아주는 거로 풀릴거 같다면 그건 경기도 오산이다.
안기라는말에는당연히안겨야하는거아니겠습니까?
2
윤기쌤결혼식에찾아갔다.신부분이너무 예쁘시다면서 내가 말하자 윤기쌤은 너 덕분에 결혼도 하고 기분이좋다며 웃었다. 왜 내 덕분이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자기에게 오지 말고 신부측도 찾아가보라는 말을 하신 선생님 덕분에 박지민과 나, 손승완 그리고 정호석은 다같이 신부측 대기실로 와있는 상태이다.
“고마워요 정말. 윤기오빠 제자분들은 다 잘생기고 예쁘시네.”
“헐… 선생님이 오빠라고 불려… 헐…”
“사실 여주씨 아니였으면 저 윤기오빠랑 못사귀었을지도 몰라요.”
“…에 ㅈ… 저요?”
당황스러워서눈을 끔뻑이자 옆에서 내 손을 잡고 있던 박지민의 손에 힘이 뽝! 들어가는게 느껴졌다. 도데체 뭐지.
“예전에 오빠 술 좀 마시고 취했을 때, 여주씨가 데려다 주시지 않으셨ㅇ…”
“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아!!! 그거 정호석이 잘못해가지고!!!!”
“아니 그건 제가 잘못해서 어쩌다보니 선생님을 여주가 데려다준거구요! 오해는 마셨으면 좋겠ㅇ…”
“…정호석 너 여주랑 쌤이랑 술마셨어? 어떻게 집에 갔는데? 언제?”
“아니… 자기야 그니까 저번에 내가 그랬잖아 다같이 술 마셨는데 너 보고 싶어서 그냥 왔다ㄱ…”
“…정호석 너 그러면 내 여자친구는 선생님이랑 둘이서 남겨두고 왔다는거네?”
아니 말이 왜 이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선생님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고!!!
제가 말실수를 했나봐요, 라면서 난감해하시는 신부분께 아무일도 아니라고 말하면서 지민이의 팔을 잡았다.
“지민아 그런거 아니야! 나 오랫만에 만나서 쌤이랑 호석이랑 다같이 술 마셨는데, 진짜 조금 마셨어! 쌤 먼저 데려다드리고 나는 그냥 집에 왔어! 진짜야! 아무일도 없었어!”
“…”
박지민이삐졌다.아오!!!!!
박지민이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라면서 대기실을 빠져나갔고 그 뒤를 아직도 열렬히 사랑중인, 꿀이 떨어지는 손승완 정호석이 따라나섰다.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서있는 나는 어떻게 하라고.
여주씨 미안해요 내가 괜한 말을 했네요, 라며 웃는 신부님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지금 복수중인건가 싶어서 말이다.
3
윤기쌤이랑만났는데윤기쌤이그랬다.부인되실분이 예전에 나와 윤기쌤을 뭔가 있는 거로 오해했다고. 윤기쌤이 나를 문학소녀라 저장해놓고 톡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윤기쌤의 첫사랑이라 착각했단다. 처음에는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이렇게! 박지민 앞에서! 그 말을 하면 안되죠!!!
같이 술 마신거 지민이는 모르는데 말입니다!!! 안되는거잖아요!
신부님께인사를다시 드리고서는 대기실을 바로 빠져나와 박지민을 찾으러 쏘다녔다.
다행이도바로 앞에 서있는 박지민에게 달려가 절대 그런거 아니야! 라고 말했는데 아직도 뚱하다.
“진짜 아니야! 아아아아 아니라니까!”
“알아.”
“…어?”
갑자기생글거리면서웃는 모습에 벙쪘다. 뭐야 이 전개는.
나도 다 알고 있어, 그냥 너 행동 귀여워서 삐진척 해본거야.
박지민의말에 울컥했다. 야이씨 너는 정말 아오, 내 말에 박지민이 웃으면서 손을 잡는다.
그러니까우리 빨리 들어가자 여보.
4
대학교를졸업한후 대학원에 들어가기로 한거는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왜냐, 나는 정말 좋은 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손승완도 나와 똑같이 대학원에 들어왔으니 뭐 친구도 있도 좋은거 같다. 박지민이랑 정호석은 졸업이 얼마 안남았다면서 굉장히 예민해져 있는 상태인데, 그래도 데이트를 못한다는 거는 정말 슬픈 일이다. 우리 지민이 잘생긴 얼굴 못보는 거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눈물이 나왔다.
“승와나… 나 지민이 보구싶어…”
“나는 호석이… 호석아… 어흑…”
“지미나… 짐나… 아흐윽…”
분식집에서한 손에는 젓가락, 한 손에는 숟가락을 들고 뭐하는 짓이냐 물으시면 남자친구를 앓고있습니다- 라고 대답을 해야한다. 계속해서 지미나 호서가 어흑 어흑 거리고 있는데 - 그것도 고개를 숙인 채로 말이다 -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 라는 박지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 드라마를 찍고 계시네요- 라는 정호석의 목소리도 말이다.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보니 다크써클이 턱까지 내려오는 박지민과 정호석이 앞에 있었다. 어떻게 왔냐는 손승완의 말에 정호석은 아무말도 안하고 손승완을 가만히 바라봤다.
“어떻게 왔어? 안바빠? 졸업시즌이잖아. 너네 가장 바쁠 때 아니야?”
“너 보고 싶어서.”
“…으앙”
“왜 ㅋㅋㅋㅋ 부끄러워?”
갑작스러운돌직구에내 마음을 또 심쿵쿵쿵. 볼이 발개지는 것을 느끼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자 박지민이 웃으면서 왜 예쁜 얼굴 안보여주려고 해? 라고 한다. 얘봐라, 이제는 이런 말도 잘 하네?
“너가 너무 좋아서!”
내 말에 박지민이 웃으면서 나를 제 품에 끌어당긴다.
“나도 너가 좋아.”
맞닿은입술에따듯한온기가스며들었다.너의 앞길에 항상 행운이 가득하기를 내가 빌어줄께.
5
“나 꿈꿧어.”
“지미니 귀신꿈꿔떠?”
“…야 장난하지 말구.”
오랫만에만난 남자친구가 너무 좋아서 그렇지, 라는 내 말에 박지민은 피식 웃어보였다. 집에 데려다주겠다면서 차를 끌고와서 손을 잡고 있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논문에 치여있는 나와 다르게 박지민은 일 때문에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고. 우리는 이제 20대의 중반을 넘겨 후반을 향해 가고 있었다. 박지민의 어머님은 나에게 지민이 잘 부탁해, 라며 항상 전화를 해주셨고 우리 엄마는 박지민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셨다.
“내가 눈을 떴는데, 너가 내 품 안에서 잠들어 있는거야. 그런데 너무 예뻤어.”
“…진짜?”
“응 너가 너무 예뻐서 꿈에서 깨고 싶지 않은거야. 알고 있거든. 이 꿈에서 깨어나면 나는 또 민원을 처리하라는 선배들의 말을 따르고 있을 거고, 너는 내 옆에 없잖아. 너는 대학원에서 논문을 써야한다며 교수님들과 만나고 있을 거라는거.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어.”
“…아”
“너의 이마에 입을 맞췄는데 너가 웃으면서 나를 껴안으면서 그러더라. 우리 조금만 더 자자. 그래서 너 말대로 너를 꽉 끌어안고 눈을 다시 감았어. 눈을 다시 떠보니까 선배들이 날 부르고 있더라.”
“아 진짜 슬픈 이야기다.”
키득키득거리면서둘만의시간을보내고있는데박지민이말했다.이제 거의 다 왔어. 오늘은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나에게 박지민은 웃으면서 말했다. 안돼 빨리 들어가 안그러면 안된단 말이야. 아직 내려주지도 않았으면서 도로 한복판에서 도대체 어디로 들어가라는건지 모르겠다는 내 말에 박지민은 잡고 있는 내 손에 입을 맞추며 웃었다. 자주 못만난다는거, 굉장히 안좋은건데 왜 나는 괜찮다고 느끼는지. 너가 내 옆에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 우리가 함께 있는 이 시간만큼은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잖아. 그래서 괜찮은거 같아. 잠시 신호에 걸려서 멈춰있는데 박지민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말이야 여주야.”
“응?”
“우리 언제 결혼해?”
“…어?”
갑작스러운물음에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박지민을 바라봤다. 아, 초록불이다 가야지- 웃으면서 말하는 박지민에게 어? 라고 다시 반문을 하니 잡고 있는 손의 엄지손가락으로 내 손등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난 너랑 결혼하려고 생각했는데, 넌 아니었나봐?”
“아아아아아니야! 나 너랑 결혼할꺼야!”
“진짜? 그러면 빨리 날짜 정하고 해야겠네. 상견례는 언제하지?”
“ㅇ…어 진짜야?”
“프로포즈 한번 더해줄까?”
“아니아니! 괜찮아!”
내 말에 박지민이 웃는다. 아이씨 나도 되게 막 어멋 나에게 고백을 하다닛…! 이런 느낌으로 가고 싶었는데 돌직구에는 그런게 안되나봐요. 계속해서 웃음이 나오는거 보니까 말이에요.
“너랑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
“…”
“너랑 함께 마주보고 웃는 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어.”
“…”
“그리고 하루의 끝에서 너가 내 품에 기대서 웃어준다면 나는 정말 행복할거 같아.”
“…지민아.”
“그러니까 결혼하자, 여주야.”
네, 저 결혼합니다. 제 첫사랑이랑요. 한번 스친 인연인줄 알았는데 스며들어버린 사람이었고. 그 사람은 사랑이 되어 나에게 왔다. 그리고 나는 그와 함께 평생을 약속할 거다.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이라는거 믿는 사람은 다 바보라고 생각했는데, 그 바보가 나였나보다. 아니, 어쩌면 박지민이랑 나 둘다 바보였는지도 모른다.
##작가사담##
지민이이야기도끝났네요!
공지와후기로찾아올께요!
에필로그까지!총20 (21)개의 이야기로 여러분들과 함께 할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스쳐간인연 잘 생각해보세요! 어쩌면 사랑일수도….ㅎ…..
질문이있다면해주세요!후기에함께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저는 이제 판타지아를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같이 읽어주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암호닉정리 곧 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