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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 믿으면 내가 바보다! 그래 내가 바보다.

EP 19: 전정국의 이야기下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 전체 이야기 完)

 

 

 


 

 

 

번외: 전정국 이야기下

 

16

 

나는 잘 지내지. 누나는 잘 지내? 누나, 내가얼마전에 어떤 애에게 상처를 줬다? 걔가 나에게 좋아한다고 그러는거야. 그래서 나는 너 안좋아한다고 했는데 얘가 계속 나를 쫓아오더라. 누나도그랬어? 근데 우리는 서로 오랫동안 알아왔잖아. 나는 얘를 몇개월 밖에 보지 않았는데. 신기하더라. 누군가를 그렇게 좋아한다는 거가. 누가 나를좋아해준다는 거가 신기했어. 내가 누나에게 했던 말을 걔가 나에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솔직히 웃음이 나왔어. 나랑 너무 비슷한 사람이라.정말 놀랐어. 어쩌면 걔는 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누나 잘 지내고 있지? 아직도 거기는 춥겠지? 아프지 마라. 누나 아프다면 나 아직도눈물 먼저 막 나오는 그런 꼬맹이야. 그러니까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고. 한국 오면 바로 나에게 연락해주고. 제발.

 

 

 

 

17

 

태형이형, 남준이형 그리고 수정이 누나를 만났다.다른 누나들은요? 하고 묻는 나에게 수정이 누나가 그랬다. 배주현, 강슬기, 김예림은 화양고 학생이고, 정호석, 박지민, 손승완은 아미고 학생이라고.아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자 누나가 물었다. 너 이제 좋아하는 사람 없지? 그 말에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아마 기다릴지도 모른다고.

 

“너 그러다 병된다.”

“순애보네 순애보야. 나는 정수정 순애보 할래.”

“징그러운 커퀴”

“야 내가 생각해도 그건 징그러웠어 김남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전하네요 진짜.”

 

수정이 누나가 그랬다. 잊으려고 노력하면 잊혀질거라고. 다 잊혀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괜찮아 질거라고. 어쩌면 사람을 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또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18

 

고등학생이라. 딱히 바뀐거는 없다. 공부를 더 해야한다는거 빼고는 바뀐게 없어. 그렇게 생각하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야자에 뭐에 뭐에. 보충학습? 학원에 다니지 않는 나로써는 괜찮은거다. 학교생활만 열심히 하자. 그런 나를 보고 수정이 누나가 놀래며 물었다. 너 왜그리 열심히 하냐고 말이다. 박지민에게서 뺏어오려구요, 내 말에 태형이형은내 등만 토닥였다.

 

“끝나고 떡볶이 먹자.”

“그래.”

“정수정이 먹고 싶다고 하면 먹어야지.”

“진짜 남준이형 이런 사람인줄 몰랐어요.”

 

친구들도 생겼고, 선배들하고도 원만한 관계. 고등학교는스펙싸움이라는 선생님의 말이 생각났다. 스펙이나 쌓아서 누나가 가고 싶어하는 대학교에 나도 들어가야겠다.

 

 

 

 

19

 

매일매일 그저 하는 거는 공부 뿐이었다. 누나가가는 대학교 나도 가지 뭐. 저번에 물어보니 A대였나 B대였나. 거기로 간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갈꺼다. 이렇게 생각하니 공부하는게 딱히 힘들다는 생각이들지 않았다.

 

“전정국”

“왜”

“누가 너 찾는데?”

 

2학년이 되어서 나를 찾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짝이 누군가가 나를 찾는다며 말해줬다. 누군데, 내 말에 그놈은 실실 웃으면서 좋겠다고 말했다. 뭐지? 싶은 생각에 문을 열고 나가보니 민탄소가있었다.

 

“선배 안녕하세요.”

“…어”

“저 선배랑 같은 학교 왔어요 대박이죠!”

“…”

“저 진짜 공부 열심히 한거 알아요? 그래서 여기온거에요. 선배 보려구요.”

 

 

 

 

20

 

“나 좋아하지 말라고 했잖아.”

“싫다고 했잖아요.”

“민탄소 나는 누나 못잊어. 너가 잊게 해줄수 있어?”

“노력 할 수 있어요.”

“노력은 결과가 안좋으면 변명이 될 수 없어.”

“나에게 기회도 주지 않고 그렇게 말한다는 거 자체가선배는 뭔가를 무서워한다는거에요.”

 

한숨이 나왔다.

 

“너는 정말 최악이야, 민탄소”

“…선배”

 

그리고 나도 최악인거 같아.

 

 

 

 

21

 

“걔 누구야?”

“누구?”

“전정국 모르는척 하기는 ㅋㅋㅋㅋㅋㅋ 아까 너 찾아온애 말이야”

“아 민탄소?”

“어어! 걔 되게 예쁘게 생겼던데?”

“어.”

“나 소개 좀 해주지?”

“죽는다.”

 

 

 

 

22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그래 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거다.

누나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상처를줘서라도 내 옆에 두려고 했고, 이제는 민탄소에게 상처를 줘서 보내버리려고 한다. 나 진짜 바보같은 놈이네.

민탄소는 끈질기다. 정말. 내가 입맛이 없어서밥을 먹기 싫다며 반에 혼자 엎드려 있으면 어느샌가 매점에서 빵을 사와서 내 앞에 내민다. 오지 말라고 했잖아, 라는 내 말에 너는 웃으면서 말한다.선배가 혼자 있는게 외로워 보여요.

그 외로움을 치유해줄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너가알고 있는지, 그건 모르겠다. 치유할 수 없을거야 아마, 평생.

 

 

 

 

23

 

치유할 수 없을거라는 내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간듯했다. 민탄소는 어느순간부터 내 일상에 점차 들어오기 시작했거든. 누나와의 채팅은 끊겼다. 하긴 공부하느라 바쁠텐데.

형들과 누나들이 대학교에 가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나도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했는데 그게 되지 않더라.

민탄소는 항상 내 옆에와서 이야기를 했다. 오늘은뭐했고, 내일은 뭐할꺼고. 그러면서 이야기하는데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웃고 있더라. 너가 누나랑 겹쳐보이는 그런 날도 있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면서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누나를 보는 거 같아서, 그래서 나도 웃었다.

 

그러니까 누나, 이제 누나는 내 일상에 그만 들어와도괜찮을거 같아요.

 

 

 

 

24

 

“너 나 좋아?”

“좋아하니까 여기까지 따라온거죠.”

“내가 맨날 잘해주는거도 아닌데. 그래도 좋아?”

“네. 난 선배 좋아요.”

“왜?”

 

너는 내 물음에 걸음을 멈추고는 나를 올려다보았다.너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배라서 좋아요. 그냥 선배가 좋아요.”

 

 

 

 

25

 

“민탄소”

“네?”

“내 친구가 그러는데 너 소개시켜달래.”

“…싫은데.”

“너 되게 예쁘다고 관심있데.”

“…선배 나는.”

“그래서 말인데, 나랑 사귀자.”

 

 

 

 

26

 

네 그래요, 여자친구는 고삼이고 저는 대학교 새내기입니다.

사귄지 1년이 넘어가요. 여자친구가 저를 정말 오랫동안쫓아다녔거든요.

제가 중학교 3학년, 그 친구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때 부터였으니까 음…

한 3년? 4년을 쫓아다녔네요. 저는 그 때 좋아하던누나가 있어서 걔를 계속 밀쳐냈어요.

그런데 자꾸 보이면 결국에는 마음이 생기나봐요.누나만 기다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있었는데 말이에요.

어느순간 내 일상에 그 친구가 없으면 안되겠다는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라도 안보이면 뭔가 가슴 한켠에 바람이 부는느낌이었어요.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주말에 집에 있고 싶은데,그 친구가 있다는 독서실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은 둘이 언제사귀냐고 물었고 저는 모른다고했어요.

그 친구에게 되게 상처주는 말들을 많이 했거든요.

난 너랑 안사귈꺼야, 넌 절대 안된다. 이러면서말했는데.

정말 끈질기더라구요. 항상 내 눈 앞에 나타났어요.

그래서 이제 누나에게 이별을 고했어요. 내 일상에서나가도 괜찮을거 같다고.

나는 정말 괜찮다고.

 

 

 

 

27

 

“많이 컸네 정국이.”

“지민이 형이랑 사귄다는 말 들었어. 축하해요 누나.”

“정국아 너 진짜 나랑 같은 대학교 온거 대박인거같아. 우리 앞으로도 평생 같이 보고 살아야 할 운명인가봐.”

“그런가?”

 

지금 내 눈 앞에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여자가앉아있어.

그리고 그 여자는 정말 환하게 웃고 있어. 한 손의약지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어.

내가 좋아했던 그 여자는 내가 정말 싫어했던 남자랑사귄데.

처음에는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안그러더라.

나도 내 옆에 누군가가 있어서 그런건가.

나 혼자 고했던 이별을 누나에게도 들려줘야 하는거같아.

그런데 그게 쉽지 않더라.

너와 오늘 만나서 같이 데이트 하기 전에 누나를만난건데, 그건 내 잘못이었던거 같아.

누나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자꾸만 생각날거 같았거든.

더 예뻐졌고, 더 밝아졌어. 그 전보다 더 말이야.

그게 내가 없는 일상을 지낸 덕분인지, 내가 싫어하는그 남자를 만나서 행복해진 덕분인지.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저 내 첫사랑을 아름답게포장해서 보내줄 수 있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나는 미소지을 수 있을거 같아.

입술이 떨어지지 않아. 그래도 말할꺼야.

 

“누나.”

“응?”

“나 항상 누나가 내 일상에 들어오는거에 익숙해져있었나봐. 누나가 없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누나가 있어야만 내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 그런데 이제는 그런 감정에 무뎌졌나봐.”

“…그래?”

 

그녀가 웃으면서 핸드폰을 톡톡 건들였어. 그런 그녀의손가락을 보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어.

누나는 나를 보고 웃었어. 나도 누나를 향해 웃어보였어.

 

“나도 이제 만나는 사람 있어요. 좋은 사람. 나기다려준 사람.”

“정말? 잘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내 일상을 함께 했던 누나에게 인사하려고해. 마지막 인사는 아닐꺼야, 누나가 말했던 것처럼 계속 보고 살 운명인건 맞는거 같으니까.”

“그래 정국아.”

“그러니까 누나,”

“…”

“누나,”

“응?”

“누나는 내 일상에 그만 들어와도 괜찮아요. 나는이제 정말 괜찮아.”

 

 

 

 

28

 

“나 누나를 만났어.”

“…오빠”

 

학교가 끝났다는 너를 데리러 가는 길에 누나를 내려줬다.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면서, 데려다 줘서 고마워 정국아- 하고 인사하는 누나에게 말했다. 그래도 우리 연락을 하고 지내 알겠지?내 말에 누나는 웃으면서 여자친구나 먼저 챙기라며 손을 흔들어줬다. 내가 잘한거겠지.

어느샌가 너는 나를 ‘선배’가 아니라 ‘오빠’라고부르기 시작했고, 나는 그 호칭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태어날 때부터 누나의 목소리로 ‘정국아’라며 내 이름을 듣는 것에 익숙해져있던 나는 어느샌가너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올 때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만나서 말했어.”

“…”

“이제 나는 여자친구도 있고, 누나에게 아무런 감정도…”

“…오빠”

“감정… 도 없다고 말이야.”

 

웃어보이는 나에게 너가 다가와서 나를 안아주었다.괜찮아요 오빠 그리고 고마워요. 너의 말에 누나 앞에서 보이지 못했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내 옆에 너가 있어서 다행이다. 정말.

 

 

 

 

29

 

“더블데이트는 무리다 무리.”

“아아아아 왜! 같이 하자니까! 너 여자친구도 보구말이야!”

“아 싫어. 나 박지민 싫어!”

“야! 박지민이 아니라 너에게는 지민이 형이라고!따라해봐! 지민이 형!”

“아 진짜 누나 싫어! 누나도 싫다 정말!”

 

박지민이 군대에 가고 나서 누나는 나와 승완이 누나와함께 같이 다니기 시작했다. 승완이 누나도 더블데이트는 솔직히 무리 아니냐고 말을 했고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둘이 더블데이트 하면 되겠네, 왜나랑 민탄소사이에 끼어들려고 하세요? 내 물음에 누나는 씨익씨익 거리면서 뾰루퉁해졌다. 아 귀엽다 진짜, 변한게 하나도 없어.

 

“오빠! 언니들하고 여기서 뭐해요?”

“아아아아아 가자 가자.”

 

민탄소가 내 뒤에와서 나를 붙잡는 순간 벌떡일어나 민탄소의 손을 잡고는 누나들에게 인사했다. 우리 데이트하러 가니까 방해하지 마세요- 라고 말이다.

 

 

 

 

30

 

“민탄소”

“네?”

“고마워.”

“…”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나도 고마워요.”

“뭐가.”

“그냥 오빠가 내 남자친구라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이런 일상이 계속 되기를.

 

 

 

 

 

 

 

 

 

 

 

 

 

 

 

 

 

 

 

##작가사담##

여러분 정국이까지 완결 났습니다!

이제 짐니 커플 에필로그..가 남았는데 에필로그도금방 올라와요!

왜이리 열심이냐! 물으신다면….ㅎ….

이제 시험도 얼마 안남았으니 빨리 내가 생각해놓은이야기를 올려버리자! 싶어서 말입니다 헣헣헣

태태글도 완결나고 짐니 글도 완결나고.

나중에 공지글, 후기글이 같이 올라올테니 거기서뵈요!

암호닉은 나중에 한꺼번에 확인할께요!

질문사항 (작가 혹은 작품관련)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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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정국이번외 드디어끝 ㅠㅠㅠ자까님 수고하셨어요ㅠㅠㅠ
8년 전
독자2
둥둥이에요+!!!! 우엥 정국이 번외도 끝나써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되게 아쉽다ㅠㅠㅠㅠㅠ 정국이도 행복해ㅓ 다행이대요!!
8년 전
독자3
비비빅이에요! 정국이 번외도 끝이 났네요ㅠㅜㅜ작가님도 정말 수고 많으셨고 다음 번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오늘도 잘 보고 가요♡
8년 전
독자4
정국이도 좋은사람 만나서 다행이에요! 여주도 얼마나 마음이 편할까요?ㅎㅎㅎ
8년 전
독자5
빵빠레예요 정국이도 다른 사랑을 찾았군요 사랑은 사랑으로 치료해야한다는게 맞는 말인 것 같아요ㅠㅠㅠㅠ잘됐네요!
8년 전
독자6
정국이한테 좋은 사람이 생겨서 다행이에요ㅎㅎ
8년 전
독자7
연꽃이어요! 다행이에요ㅜ 우리 정국이 맘아프지않고 행복하게 끝났네요!ㅎㅎ 진짜 끝나가는 느낌이라 뭔가 이상하네요ㅠ 잘읽었습니다!
8년 전
독자8
누와니아에요 우리 정국이ㅠㅠㅠㅠㅠㅠㅠ 매번 짠내 풍겨서 읽는 내내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드디어 정국이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네요
정국이를 웃게 해주는 사람이 정국이의 일상에 나타나서 정말 다행이에요ㅠㅠㅠㅠ 정국아 이제 아프지 말고 행쇼하자!!ㅠㅠㅠ

8년 전
독자9
디즈니예요 우리 정국이도 이쁜 친구 만나서 다행이다 우리 정국이가 밀어내고 밀어내도 다시 잡고 잡아줘서 고마워ㅎ 둘이 이쁜사랑 영원해~♡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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