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오세요, 동물의 아니, 반인반수의 집
w. 뿌존뿌존
mon
ABALONE
[원우의 일기]
am. 8:30
"주인- 아침 먹을 시간이야!"
"밍, 미안. 오늘 일찍 가봐야해"
"어딜? 오늘 9시 강의야?"
"아니"
"오늘 원래 공강이잖아!"
"무서운 새끼, 그냥 동아리 친구들 만나는거야"
"안돼, 사촌이 아프다고 해"
"나 사촌 없는거 우리 동아리 애들 다 알아"
"술 먹고 집으로 전화하지 마라, 아무도 너 데리러 안갈거야"
"무슨 뜻인데"
"술 먹지 말라고 몸 상하니까"
오늘, 주인장이 공강이면서 동아리 친구들 만난다고 나가버렸다.
민규가 열심히 부쳐놓은 밍의 특제소스를 바른 계란후라이 6개를 무시하고 말이다.
뭐, 그래서 나랑 승관이랑 석민이가 맛있게 먹었다.
pm. 01:00
"야 나 오늘 좀 늦어"
"왜.....?"
"누구야, 너 원우야?"
"어. 왜 늦어..?"
"아 동아리 애들이랑 회식 잡혔어."
"뭐어..?"
"끝나면 전화할게"
"아 잠만"
"끊어-"
"주인........?"
오늘 한시에 전화가 왔다.
삼십분쯤 전에 승철이 형이 지수형이랑 준휘, 한솔이, 찬이를 끌고 파티 용품을 사러간다면서 나가버려서
집안에는 낮잠자는 승관이, 목욕하는 정한이 형, 삥 만들고 있는 명호랑 밍,
낄낄거리고 있는 순영이와 석민이, 그리고 노래를 듣는건지 자는건지 궁금한 지훈이.
그리고 티비 앞에 앉아 밤을 까먹고 있는 내가 남아있었다.
그래서 내가 전화를 받았는데 갑자기 주인이 저렇게 말해왔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pm. 09:00
"으앙아에ㅔ-"
"여보세요.......?"
"어엏? 누구즤? 너눈가아?"
"주인장이야......? 주인장 지금 어디야...?"
"히힣...........어듸궤...?"
"기다려. 밍 보낼게"
"아 밍 실타고오!!!"
승철이 형 일행이 파티 용품을 사러간 동안, 나는 3시간 동안 낮잠을 자고,
승관이는 더 자고, 순영이랑 지훈이는 한번 싸우고,
석민이는 삥을 태워서 밍과 명호에게 등짝을 맞았고,
정한이형은 목욕하고 나오다가 바닥에서 한번 미끄러졌다.
그리고 밤 아홉시, 승관이와 내가 How to rap 이라는 책을 같이 읽고 있을때,
또 전화가 왔다. 주인장이 술에 취해서.
pm. 10:10
"형, 밍이랑 주인장 왜 안들어와?"
"아 그러게... 전화해봐야되나?"
"그래. 일단 주인장한테 전화해보자"
" - - - - - - "
"여보세요? 아, 왜 안들어와아!!"
"어어헝ㅋ컹ㅋㅇ컹 왜 안드료와아~"
"뭐야,...? 밍이야? 너도 술 마셨어?"
"밍도 술마숐오?? 엌헝컿헠ㅎ허헠허컿ㅋ"
한시간 십분이 지나도 밍과 주인장이 돌아오지 않길래
승관이와 회의를 해서 주인장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주인장이 집전화를 꼭 필요할때만 쓰라고 했지만 괜찮다.
전화했더니 밍도 같이 술을 마신건지 애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랑 승관이랑 순영이, 석민이 넷이 나가서 저 두명을 끌고 들어왔다.
지금 밍은 소파에 널브러져 잠들었고.
주인장도 목 마르다면서 물 마시다가 물 컵을 쥔 채로 부엌 바닥에 널브러져있다.
오늘 하루, 참 뿌듯한 하루였다!
tue
Angel
[정한이의 일기]
어제 주인장이 술 마시고 집에 들어왔다.
밍도 술을 마셨다
그래서 오늘은 주인장이 학교에 기어갔다와서는 침대에만 누워있고
밍은 하루종일 승철이한테 꾸중을 들었다.
꼴 좋다! 흥, 그래서 나도 옆에서 거들었다
나랑은 술도 한잔 안마셔주면서, 밍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나쁜 주인장. 나쁜 김세봉
이제 주인장이라고 절대 안 부를거다.
오늘은 정말 기분 안 좋은 날이다.
"으아ㅏㅇ..........."
"주인장 일어났어? 어디 아파? 속 안 좋아? 물? 물 줄까?"
wed
Modish Cutie
[명호의 일기]
오느른, 주인장이. 학교에 안 가는 날! ~~
너무 신난다!~~
그래서, 오늘은 주인장이랑 승과랑, 같이 장을 보러 다녀왔다!~~
너무 재미이썼다.
나는 사실, 초코랫을 먹고 싶었는데~
주인장이 사탕을 먹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주인장이 내 얼구를 보더니,
"명호야? 초콜릿이 먹고 십니?"
라고 물었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주인장 눈만 봤다!
근데 주인장 눈이 불갰다!
그러므로, 주인장은 졸렸나보다!
그래서 나는
"주인장, 난 초콜릿이 먹고 십은데, 주인장은 잠을 하고 십지?"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주인장이
우리 명호 예쁘다~ 하면서 초코랫을 노랑 바구니에 넣어주었다!~~
승과가, 자기가 원하는 과자를 사주지 않았다고 울었지만,
주인장은 저런 씨끄러운 돼지는 버려야 해. 가자 명호야
라고 말했다!!
너무너무 신나는 하루였다!~~
thu
Ephemera orientalis McLachlan
[승관이의 일기]
오늘 아침부터 주인장한테 혼났다.
그래서 기분이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안 좋다
아니, 어제 그러니까 왜 명호 형 한테만 초콜릿을 사준거지?
난 아홉과자가 정말정말 먹고 싶었는데,
주인장은 날 싫어하는 것 같다.
내일 주인장을 위한 파티를 여는데, 그때 난 주인장한테 색깔 가루를 정말 많이 뿌릴거다.
주인장 나빠
이제 주인장 가방에 내 깃털이랑 비듬 잔뜩 넣어둘거다
흥!
"...........부승관 어딨어....? 내 가방속에 빨간 깃털..?"
"(이불 속에 숨음)"
"빨리 나오면 목숨을 보전할 수 있을거야 승관아"
"(고요)(킥킥)(들썩들썩)"
"(눈치 챔)"
"(다 필요 없고 난 지금 너무 웃기다)"
"(심호흡)아, 우리 승관이 어딨는지 정말 모르겠으니까 잠이나 자야지-"
"(히힛) (작전성공)"
(고요)
"(당혹)"
"(이불위로 점프함)"
"아아아아아앜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