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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별 전체글ll조회 2074l 6

 

 

 

 

 

 

 

prologue.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

포근했던 그 사람의 품. 나를 바라보던 사랑스런 눈빛. 아찔하게 또 애틋하게 사랑했던 기억.

그 기억을 꺼내보고 그 추억 속에 사로잡혀 그리워하고 싶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 지금 내 맘은 너무 외롭고 쓸쓸하다.

만약 너도 그렇다면, 김한빈.

 

 

[iKON/김한빈] 우리는 동갑내기 모태솔로입니다 ep1 | 인스티즈

 

우리 사랑하자.

 

 

 

 

 

 

 

 

 

Episode 1. 왜 우린 솔로일까?

 

 





"야, 김한빈"

"왜"

"늘 생각하는 건데,"

"어"

"...왜 우린 솔로일까?"

"뭐야, 싱겁게"

 

 




우리 주변엔 다들 봄이 찾아왔고 그 따뜻함은 뜨거운 열정의 여름으로 접어들었다.

어딜 봐도 봄. 여긴 벌써 초여름. 꼭 껴안은 그들한테선 한여름의 열기가 벌써부터 느껴진다.

 


그런데 왜! 대체 왜!!

왜 나에겐! 봄이 찾아오지 않는걸까!!!

다들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는 와중에 

나는 아직까지도 쌀쌀한 가을, 겨울에 멈춰있는 걸까.

물론 김한빈도 함께.

 

 

 

 



김한빈은 반쯤 포기한 것 같다.

작년 학기 초에는 그렇게도 소개팅을 시켜달라,

과팅 좀 주선해봐라 등등 사랑을 구애했지만

호감은 있으면서 여자에게 막상 사귀자고 말은 못하는 연애고자인 김한빈이라

21.5의 나이를 먹었음에도 모태솔로다. 불쌍한 놈.

 





 

나도 만만치 않다. 주변 친구들에게 연애 상담 고수이면서 정작 내 연애는 하지 못한다.

매너있는 모습 한 방에 뿅 마음을 뺏기고 그렇게 짝사랑을 시작했다가

손에 떡하니 끼워져있는 커플 반지를 보며 홀로 마음을 접고.


이 짓을 무려 열십 번도 더했다.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임자가 있는 걸까.






친구들에게 말하면 나를 문제가 있는 애라 칭했다.

변태냐고. 왜 이미 사귀고 있는 남자만을 좋아하냐고.

그러니깐 그게 내 말이야. 나도 억울하다고.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이미 품절남이냐고.

 

 

 

 

 

 

 






어느 날은 김한빈에게 물었다.

 



"야, 너가 생각해도 나 변태같냐?

  


[iKON/김한빈] 우리는 동갑내기 모태솔로입니다 ep1 | 인스티즈

"니가 바보같아서 그래. 원래 여자 있는 새끼들이 지 여친에게 해주는 버릇, 그대로 남에게 하잖아.

 왜 그 새끼들이 하는 버릇에 놀아나긴 왜 놀아나. 그런 것도 못 구별하고, 쯧"



"아...."

 


 

김한빈의 말에서 깨달음을 얻은 건 처음이다. 그래, 니 말이 맞다.

조금이라도 나한테 배려있으면 나를 좋아하나 싶어 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근데 이 새끼...지도 연애경험 없으면서 '쯧'은 뭐야.

 

 

 



 


"그럼 니는 너랑 눈 마주치는 여자들만 보면 왜 쑥스러워하냐? 엉?

 여자들도 그거 버릇이야. 맘에 안 차는 남자라도 자길 좋아했으면 하는!

모든 남자들이 자길 좋아했으면 하는 심리라고, 그거. 그거에 놀아나는 너는 뭔데"





 

[iKON/김한빈] 우리는 동갑내기 모태솔로입니다 ep1 | 인스티즈

"진짜 나를 좋아할 수도 있지. 혹시 몰라?"

 

"으휴 미친 새끼"

 

 

 


그래, 우리는 이러고 논다.

연애고자인 서로에게 바보 같다 혀를 차고, 이따금 조언도 해주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도 못하고 헤어졌을 경우엔 만나서 술 한잔 기울이며 위로해주고.

 

 

 

 

 

 




 

그리고 매번 승자가 없는 내기도 한다.

 

 

아마 그 날은 각자 과일소주 두 병씩을 드링킹한 날이었을 것이다.

술에 쩔어 씰룩씰룩 광대 승천할 것 같이 웃는 김한빈은 오늘따라 멀쩡한 내게 내기를 걸어왔다.

 





 

[iKON/김한빈] 우리는 동갑내기 모태솔로입니다 ep1 | 인스티즈 

"너 혹시 나랑 내기할 생각 없냐아"

 

"술 취했으면 곱게 집에 가라. 나 피곤타"

"안하면 후회할텐데에? 엉?"

 

 


 

[iKON/김한빈] 우리는 동갑내기 모태솔로입니다 ep1 | 인스티즈

"한 달안에 내 앞에 남자 데려오기. 남자친구라며 나한테 소개 시켜봐. 어때, 친구?"

 





오늘따라 왜 연애 얘기 안나오나 했다.

내기를 걸어도 또 연애냐. 한심하게 김한빈을 쳐다보면서 '싫어'라고 대답하려다

'왜 질까봐 불안해?' 라며 케케케하며 웃는 저 꼴보기싫은 모습에

 




"해! 해! 그래, 남자 데려오지 뭐. 한달? 일주일 안에도 만들 수 있어."


 

쿨하게 맞받아치며 한쪽 손으로 얼굴을 괸 채, 여유로운 표정으로 김한빈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비아냥을 멈추지 않았다.

 

 


 



 

 

[iKON/김한빈] 우리는 동갑내기 모태솔로입니다 ep1 | 인스티즈

 "야하하하하- 소름 돋아!!!! 최여주에게 남자라니!!!!!"

 

 

 

 

그렇게 기겁을 하며 뒤로 자빠졌던 김한빈은 한참을 크게 비웃고는,

뾰루퉁한 내 얼굴 앞에 지 얼굴을 갖다대고

다시 진지한 얼굴로 말을했다.

 

 

 

 

[iKON/김한빈] 우리는 동갑내기 모태솔로입니다 ep1 | 인스티즈

"니가 정말 남자친구가 생기잖아? (피식) 내가 한달 동안 술산다"

 

 

 


 

한달....?!!!!

가만보자....내가 일주일에 7번 술을 먹으니깐...

...이거 완전 김한빈 거덜낼 수 있는 내기잖아!

 

 

 

 

 "야, 진짜로?!! 한달 동안 술을 산다고?"

"그래, 그렇다니깐!!!"

"또 후회할 짓 한다. 나 녹음한다?"

"해라해!!! 해봤자 되겠냐!!!!"

 

 

[iKON/김한빈] 우리는 동갑내기 모태솔로입니다 ep1 | 인스티즈

 (말을 잇지도 못할 정도로 쳐웃음)

 

 

 

 

 

 

 

 


하. 그렇게 나오신단 말이지?

그래 내가 너를 위해서라도 한달 안에 꼭 연애하고 만다.

 

 

그렇게 나는 주변 친구들을 돌아다니며 자존심을 구기고

소개팅과 미팅을 주선해달라 궁상을 떨었다.

다행히 친구들은 한달 안에 무려 소개팅을 세번이나, 과팅도 두번이나 주선해주었다.

 

 

 

 

 

 

그러나 무매력인 나를 증명하듯

결국 한 달 안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떻게 이후에 남자에게 톡 하나 오지 않았지?

 

이성문제에 관해 회의감이 급 몰려왔다.

 

 

 

 

 

 

 

[iKON/김한빈] 우리는 동갑내기 모태솔로입니다 ep1 | 인스티즈 

"그것봐. 내가 너 절대 못한다고 했잖냐."

 

 

 

김한빈의 비웃음에 외로움과 쓸쓸함은 더해가고,

매력없는 내게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고 그 날 밤,

나는 슬픔에 잠겨 혼자 소주를 깠을 것이다. 주량에 넘치게 세 병정도.

한 달전 녹음된 김한빈의 말을 들으며.

 

 

'나 기맘빈은 최여주에게 남자가 생기면 한 달동안 술을 사주기로 맹세합니돠아-'

 

 

 

 

 

 

 

 

 

 

물론 장난으로 내기를 까며 연애를 이렇게나마 권장하기도 하지만,

서로의 연애사가 될 뻔한 사연에 대해 진지하게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도 한다.

 

 

 

그 날도 늘 그랬듯이 짝사랑하던 남자에게 애인이 생긴 날이었다.

너무 우울했던 나는 당연하게 술집으로 향했고,

또 당연한 듯 김한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한빈...너가 필요해....코니포차로 와줘."

-또 왜그러는데.

"하아...나 또 번지수 잘 못 찾았어. 알잖아, 내가 썸 탄다던 사람."

-....무슨 얘기 할 지 알겠다. 기다려, 지금 갈게.

 

 

 

 

 

 

 

 


[iKON/김한빈] 우리는 동갑내기 모태솔로입니다 ep1 | 인스티즈

"그러니깐 그 남자에게 애인이 오늘 새로 생긴거야, 아님"

 

"........."

 

 

 

 

 

[iKON/김한빈] 우리는 동갑내기 모태솔로입니다 ep1 | 인스티즈 

"원래 있었는데 아닌 척 하다가 들킨 거야?"

 

 

 

 

 

 

예리한 질문이었다.

내 머릿속을 뚫어보는 김한빈의 차분한 대화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

.

.

 .

 

 

"수고하세요. 일하시는데 힘드시죠?"

 

 

이번에 짝사랑한 남자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마주친 남자.

코니포차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나에게

 며칠 전부터 단골손님이 생겼다.

 

 

 

 

"예쁘세요. 그런 말 많이 듣죠?"

 

그는 쑥스러운 눈빛으로 저런 대담한 말을 내게 자주하곤 했다.

처음에는 착각일 수 있으니 신경쓰지 말자 싶었는데,

 계속된 칭찬과 수줍은 미소를 지닌 그에게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렸던 것 같다.

 

 

 

 

그렇게 아무런 계기없이 내 짝사랑은 시작되었다.

그 사람이 오길 기다렸고,

그가 문 앞에 보이면 가슴이 두근거려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혹시 번호 좀 주실 수 있을까요?

 

긴 기다림 끝에 그 사람은 내게 번호를 물어갔다.

그 때 얼마나 심장이 떨렸는지,

일이 끝난 후 김한빈에게 달려가 연애상담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짝사랑에서 끝나지않으리라.

꼭 연애를 할리다. 마음 먹었다.

 

 

 

 

 

 

그런데 그 후, 그에게선 제대로 된 연락은 받지않았다.

톡은 계속 이어가는 추세였는데 만나보자는 말을 하지않자

초조한 마음으로 핸드폰만 손에 붙잡고 그렇게 일주일을 살았다.

 

 

그리고 드디어 그 남자를 밖에서 만났다.

허나 그는 나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먼저 그를 보고 숨어버렸으니.

 

 

 

 

 

 

 

내가 본 그의 모습은 어떤 여자와 다정스레 팔짱을 낀 채 걷는 모습이었다.

'자기'라는 단어를 남발한 채.

사랑스런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마치 나를 깔아뭉개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

.

.

.

.

 

  

그리고 지금, 나를 쳐다보는 눈빛,

안쓰럽게 바라보는 김한빈의 눈빛에 슬쩍 눈물이 나왔다.

왜 그런 눈빛으로 보는건데?

...나 놀아난거야?

 

 

 


 

 

[iKON/김한빈] 우리는 동갑내기 모태솔로입니다 ep1 | 인스티즈

"그래, 너 놀아난거야."


"나 바보같지...?"

 

 



 

 

[iKON/김한빈] 우리는 동갑내기 모태솔로입니다 ep1 | 인스티즈

"그러게, 너도 참 연애고자다."

 

 

 


나 외의 여자에겐 쑥스러워서 말 한마디도 못거는 김한빈에게

연애고자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사랑에 빠졌던 지난 날의 나를 생각해보면

연애고자가 아니라 연애병신이라고 할 만하다.

친구들에겐 나쁜 새끼 조심하라더니,

콩깍지가 씌여서 정작 내 곁에 있는 나쁜 새끼는 알아보지도 못하는 병신.

 

 

 

 

 

이런 병신을 친구랍시고 받아주고

얘기 들어주기 위해 달려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게 김한빈이라 다행이다.

 

 

 

 

 

이제 뜨거운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5월 말.

서서히 사랑의 정점을 찍을 여름이 다가오고,

이번 년도의 샤랄라한 봄은 이미 지나가버렸다.

 

김한빈과 나는 여전히 솔로이며,

우린 아직도 그 주제에 대해 매일 많은 얘기를 나눈다.

 

 

김한빈, 왜 우린 솔로일까?

우리에겐 핑크빛 봄이 언제쯤 찾아올까.

다음 봄에는 찾아올 수 있겠지?

 

 

episode 1 마침.

 

 

 

 

 

 

 

 +

 

사담

 

안녕하세요, 신입 작가 유은별입니다.

제가 의식의 흐름 기법처럼 막 써내려가는 스타일이라 읽기 편하실 수도,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읽으실 때는 감정선 따라가지 말고, 시간적 순서에 따라 생각하며 읽지 마시고

그냥 편히 쭉 읽으시는 게 맘 편할 겁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동갑내기인 김한빈과 최여주가 둘다 모태솔로로,

첫사랑을 그려나가는 스토리 단순한 소설입니다.

제가 모쏠이기도 하고, 김한빈도 확실하진 않지만 방송에서 아직 모쏠이라 말한 만큼

이와 관련되어 글을 적고 싶었습니다. 꺄.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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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2.140
꺄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모쏠이라서 감정이입 쩔어요 하... 기대할ㄹ게요 작가님!!!
7년 전
유은별
와웅 댓글 감사합니다~사실 이 글에서 나오는 여주는 마치 제 모습을 연상하는 것 같....ㅎㅎㅎㅎㅎ 다음편도 꼭 봐주시길 빌어요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109.242
진짜재밌어요!!!! 이입도잘되고 ㅎㅎ 다음편도 꼭 볼께요~~
7년 전
유은별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빠르게 올리도록 할게요!!
7년 전
독자1
기대할게요 후 심장부여잡고 기다릴게요ㅠㅠㅠㅠ
7년 전
유은별
심장부여잡고 기다리시니깐ㅠㅠㅠㅠㅠㅠ 빠르게 올릴게요. 기다려주세요ㅠㅠ
7년 전
독자2
기다릴게요 읽으면서 되게 기분이 묘해요ㅎㅎ
7년 전
독자3
소심히 신알신하고 갑니당 총총총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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