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전/00으로 치환해주세요
*사진, 비지엠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꼭 돌아가자, 평화로웠던 그 날로-
평화가 잦아드는 밤
w.녹음
*비지엠 꼭 있어야 해요 8ㅅ8
(있어야 무섭거든여..없으면..절레절레
근데 오늘은 뭐 없어요, 안심하셔요)
Episode; 다섯번째 교실, 과학실 그 안에서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마.'
꿀꺽, 어두운 과학실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이라고는 속삭여오는 목소리와 내 목에 닿아있는 차가운 금속의 느낌 뿐이었다. 지민이랑 애들은 어쩌고 있는지 보고 싶어도 과학실 커텐에 막혀진 햇빛이 들어오지 못하니 눈이 있어도 무용지물이었다. 그저 차가운 무언가가 느껴지고, 내 뒤의 누군가가 우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뿐. 그래도 다행인 건 내 뒤의 누군가는 변이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
주저앉아있는 자세가 너무 불편해 살짝 움직이자 목을 누르던 무언가에 의도치않게 베였다. 확실하다. 지금 내 목에 있는 건 칼이야. 내가 앓는 소리를 내자 뒤에 있는 누군가가 한숨을 내쉬었다. 움직이지 말라고 했는데, 짜증나게.
'가만히 있어. 너희 셋.'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내 말을 안 들으면 후에는 나도 몰라. 그럼 얘는 어떻게 될지 상상이나 해보고 행동해. 험악한 대답에 몸이 굳어졌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였다. 귀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저 낮은 목소리가 굉장히 낯이 익었다.
어디서 들어봤는데? 누구지? 칼을 가지고 있고, 남자고, 내가 아는 사람 중에 한명인데..누구더라, 이런 사람.
'...혹시 윤,기 오빠?'
무언가를 찾는 듯 뒤적거리던 움직임이 멈췄다.
'누구야? 너 나 알아?'
맞구나, 윤기 오빠.
"뭐해, 앉아."
쭈뼛쭈뼛, 소파에 앉았다. 내 옆에 서있던 아이들도 윤기 오빠에 대한 의심인지, 이 상황에 대한 긴장인지 섣불리 움직이지 않다 내가 앉자 그제서야 자리에 앉는다. 우리가 들어온 과학실 앞 편으로는 수업용 책걸상과 온갖 기구들이 즐비했고, 그곳을 넘어온 뒷 편에는 과학 선생님이 사용하시던 가구들이 있었다. 마치 집처럼 소파, 담요, 커피 포트 등등 쓸모 있어보이는 기구들 말이다. 지금처럼 서로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스탠드도 여기에 있던 것이라고 한다.
"여자애. 너 내 이름 어떻게 알아?"
"여자애라니...너무한 거 아니에요?"
"딴소리 말고."
"치..오빠, 저 몰라요? 전정국 동생!"
"정국이? 안 닮았는데.. 정국이는 토끼상인데 너는 고양이상이잖아."
"건 또 뭔소리야......당연하죠, 저희 피 안 섞였으니까요."
"근데 어떻게 가족이야?"
아,잠깐 잠깐. 말하지마. 너...##전탄이구나. 얼빠진 윤기오빠의 모습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맞은편 소파에 앉은 윤기오빠의 옆에는 검의 날이 스탠드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오빠가 왜 진검을 들고 있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런데 검 하니까 정국이가 떠올랐다. 정국이는 지금 어디 있을까, 안전한지 다친 데는 없는지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제 체전 갔다온 뒤로 연락이 되질 않아서 더 걱정이었다. 윤기 오빠는 같은 검도부지만... 이 오빠 앞에서는 정국이 얘기하기가 좀 껄끄러웠다. 방금은 웃으면서 본의 아니게 정국이랑, 집안 커밍아웃 했지만 말이다.
"야, 표정 펴라. 지금까지 전정국 얘기 실컷 해놓고 이제와서 말하기 곤란해 하긴.."
"어떻게 알았어요?!"
"표정이 그래."
"아..진짜 미안하게.."
"됐다. 니가 미안해할 이유가 없는데. 근데 미안한데 나도 걔가 어딨는지 몰라. 샤워실에서 마지막으로 보고 못 봤어."
"그 뒤에부터 여기 갇혀 있어서."
"에? 그러니까.. 윤기 형은 왜 여기 갇혀 계셨는데요?"
태형이의 질문에 윤기오빠는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대답했다.
"체전 갔다와서 과학 재시 보기로 했는데 농땡이 깠거든."
과학 선생님한테 잡혀서 여기 좀 갇혔고, 한 시간 뒤에 오신다 그랬는데 이 상황이 된 거지. 어떻게 보면 갇힌 상황이 나한텐 좋았을지도. 워낙 돌아다녀야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손깍지를 껴 배에 올린다. 푹신한 소파에 등을 파묻어 마른 몸이 가라 앉는데 이 상황과는 먼 편안한 표정이었다.
갇혀 있었다라-.. 저 오빠를 알게 된 것도 배수관 타고 옥상에서 내려오던 자유분방한 모습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갇혀있던 이 상황이 오빠한테는 행운일 수도.
"형. 그럼 밖에 좀비 봤어요? 완전 징그럽던데..다리 두쪽 다 잘리고 입은 다 녹아있고."
"아. 걔 아직도 밖에 있어?"
"네..? 다리 없는 좀비라면 밖에..있죠..?"
"그래?"
아직도 살아있네, 신기하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윤기 오빠에 태형이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내 옆에 딱 달라붙어 앉는다. 그리고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내 귀에 속삭인다. 야, 저 형 이상해. 방금 뭐라 말한 거 들었어? 뭐라는 거야. 뭐라 말했으면 뭐라 말했겠지. 귀찮게, 진짜. 한 손으로 태형이 입을 쭉 밀어내니 큰 눈을 내리깔며 울상을 짓는다. 맨날 나만 뭐라해.
"형은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나? 모르겠어. 그냥 여기 있다가 구조대 오면 구해질 생각이었지. 근데 너 이름이 뭐냐?"
"새끼, 코가 참 예쁘네."
? 예쁜 아가씨 성희롱하는 아저씨인 줄. 킬킬대며 웃는 윤기 오빠에 기분 나쁠 법도 한데 호석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말한다.
"전 정호석이고요. 탄이 옆에 앉은 쟤는 김태형이고, 가운데 얘는 박지민이에요."
"다 친구?"
"네. 형은 일년 꿇은 거죠?"
"어. 출석 일수 모자라서 더 다니지. 모자란 그만큼만 더 다니게 하는 학굔 없나 몰라."
"유급한 거, 부모님이 뭐라 안하셨어요?"
벌떡!
"아! 정호석! "
"깜짝이야, 왜?"
"아,아니..나 배고프다고! 그렇지 않아? 지민아? 태형아? 윤기 오빠?"
정호석 쟤는 갑자기 부모님 얘기를 꺼내. 안절부절하며 윤기 오빠의 눈치를 살피니 좀 가라앉아 보이긴해도 화난 것 같지는 않았다. 아, 배가 고프다. 그치?그치? 하며 넌씨눈처럼 동의를 구해도, 대화를 끊은 내가 이상한 애라는 듯 쳐다보는 아이들에 멋쩍게 웃었다. 하하- 아니면 말고. 슬그머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옆에서 나를 보고만 있던 지민이가 말한다.
"아, 그러고보니 나도 배고픈데..저희 어제 저녁에 간식같은 거 먹고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지민아..! 감동에 젖어서 지민이를 쳐다보자 지민이가 살짝 윙크했다. 진짜 박지민 짱....
"여기 먹을 거 없어."
"아..역시.."
물어본 건 난데, 실망은 왜 네가 해. 김태형..
"그런데 가져올 수는 있지."
"네? 어디서요?"
윤기 오빠의 말에 풀죽었던 방금의 모습은 사라지고, 강아지마냥 신난 표정이 된 태형이를 보다 살짝 고개를 저었다. 참 단순해..
"태형아. 내가 왜 과학실에 갇혔는데도, 탈출 안하고 아무 말 없이 갇혀 있었다고 생각해?"
"몰라요!"
"모르는게 자랑은 아니야, 인마."
"헤헤.."
"옆에 바로 매점이잖아."
아! 우리의 감탄에 윤기 오빠는 그저 허허 하며 웃는다. 그러다가 느릿느릿 일어서더니 벽장을 연다. 그리고는 뭔가를 꺼내고 소파에 기대어 뒀던 진검을 든다. 저게 뭐지?
"가자, 먹을 거 구해오게."
예~~~~~~~ 새벽에만 찾아오는 지우학~~~~~~
벌써 다섯번째 화까지 썼네용...(근데 전개가 최소 거북이임..)
사진에 깜짝깜짝 놀라신다고 하시는데 헿.. (그러라고 넣은 거에용) 너무 귀여운 반응들이셔서 저는 매일 즐겁구용
오늘은 정말 뭐 없었어요 그쵸, 다음에는 꼭 넣어서 들고 올게용
오늘도 읽어주실 내 님들께 감사 인사 드려요!
-암호닉-
프롤로그; 둥둥이 님, 다홍 님, 골드빈 님
첫번째 교실; 유자청 님, 꿍디 님
두번째 교실; 빠가뿡가리 님, 튜리튜라 님, 꾸기꾸깃 님
세번째 교실; 단미 님, 모찌한찌민 님, 망개구름 님, 베리믹스에이드 님, 류아 님
네번째 교실; 동물농장 님, 입틀막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