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비지엠이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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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네이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꼭 돌아가자, 평화로웠던 그 날로-
평화가 잦아드는 밤
w.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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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일곱번째 교실, 추리
'그래? 우리도 곧 나갈 거 같아.
조금 있으면 만나겠다.'
-남희-
2016년 4월 16일 AM 12: 13
또다, 이 느낌. 010-xxxx-xxxx, 남희. 번호도 맞고, 이름도 분명히 남희가 맞는데 남희가 아닌 것 같은 이 위화감. 이틀이나 연락이 되지 않다가 갑자기 연락이 온 게 마음에 걸린다. 무슨 일이 생겨서 연락을 못했던 거라면 왜 이제서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라면 보통은 그 일에 대한 얘기를 하고, 복잡해하거나 다급해 해야 하지 않나? 너무 평화로운데….
"아무일 없는 건 좋은 건데..."
"뭐라고?"
"아,아니."
'괜히 찜찜하네.'
"폰 그만 보고. 이제 교문 밖으로 나가야 해. "
"그래도 한산한데?"
"저게…?"
교문에 바로 붙어서 밖을 관찰하던 오빠의 말에 고개를 내밀었다. 우리 학교에 있던 애들이 전부 밖으로 나왔는지 온통 검정색 교복을 입은 변이자들 뿐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 주변엔 소리나는 물체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휴대폰은 무음모드로 돌렸고, 평소에 소음을 자아내던 자동차도, 그걸 사용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진 생물도 여기에는 우리를 제외하곤 아마도 없다. 숨소리, 발소리에 주의하면서 변이자 거리를 빠져나가기만 하면 된다.
단지 목이 마르고 긴장되는 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까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조금만 걸어나가면 주택가야. 거기까지 내려가서 사람들이 있나 보고, 있으면 도움을 요청하자. 호석이의 말에 작게 끄덕였다.
거리가 넓고 무엇보다 한적해서 소리만 내지 않는다면 그저 장애물일 뿐인 변이자들을 조심조심 피해서 주택가까지 내려왔다.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좋은 주택들이 옹기종기 서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흰색 주택. 진짜 크고 좋다. 이런 집은 얼마쯤 할까? 흰 집을 감싼 높은 담벼락의 한쪽에는 흰색으로 만들어진 대문이 보였다. 아, 밀어서 여는 문이구나. 열려 있나? 별 생각없이 보면서 조심히 지나치는데, 이상하게도 태형이가 따라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뒤돌아보니 지나쳐온 대문에 손을 얹은 태형이가 나를 보며 샐쭉 웃고 있었다. 너 뭐하냐…?
끼익-
"어…. 열렸네?"
캬아악- 울음소리와 함께 가까운 골목에서 어린아이였을 변이자가 튀어나왔다. 그 모습에 멍청하게 대문을 붙잡고 있는 김태형을 대문과 함께 밀어버리고 옆에 있던 지민이를 끌어당기자 윤기 오빠가 호석이를 밀어넣고 빠르게 들어와 대문을 닫았다. 텅! 우리를 향해 달려오던 변이자는 닫혀버린 문과 충돌했고 울부짖었다. 그 모습에 넋이 나간 우리와, 하얗고 다부진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한숨 짓는 윤기 오빠를 볼 수 있었다.
"아, 쟤 저렇게 시끄러우면 안되는데.."
하악질의 소리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호석이가 심각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왜?"
"아니, 그렇잖아. 쟤 엄청 시끄럽거든, 지금?"
호석이는 주섬주섬 일어나 가방을 열어 병을 꺼냈다. 뚜둑, 하며 병의 뚜껑을 열어 화학용품을 변이자에게 뿌렸다. 변이자의 피부가 검게 변하며 눌러붙자 입이 사라졌다.
"아!"
태형이의 억울한 목소리가 마당에 울려 퍼졌다. 지민이가 단호하게 태형이의 머리에 주먹을 박았다. 왜 때려?! 태형이를 때린 지민이가 당황해서는 급하게 태형이의 입을 막았다. 평소라면 그렇게 큰 소리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우리에겐 정말 큰 소리로 느껴졌다. 순간, 울컥해서 나온 것이었는지 태형이도 당황해서는 눈만 꿈뻑였다.
"아무도 없는 거 맞지?"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남자.
아니, 남자였을 변이자였다.
넓은 마당에서 튀어나오는 변이자가 넘어져있던 우리에게로 달려왔다. 가장 마당 안쪽으로 있던 태형이를 향해 입을 벌리는 변이자에, 태형이는 얼떨결에 종이박스로 감은 팔을 내밀었고 그것을 턱! 하고 물어오는 변이자의 이빨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갔다. 기겁하는 태형이를 보고 윤기오빠는 쉿, 하는 표시를 냈다. 그러자 울먹이면서도 입을 다무는 태형이였다. 윤기 오빠는 태형이의 팔을 물고있는 변이자의 턱을 아래에서 위쪽으로 강하게 찼고, 그 반동으로 태형이와 변이자는 서로 떨어질 수 있었다.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냈었던 화학약품을 집어넣으려던 호석이가 얼떨결에 뚜껑을 다시 열어 넘어진 변이자의 입 위로 화학약품을 뿌렸다. 곧이어 다리에도 뿌리자 변이자의 살갗이 검게 변해갔다. 잘했어, 정호석. 오빠는 허리에 차고 있던 검집에서 검을 뽑더니 아주 빠르고 강한 동작으로 부식돼 약해진 변이자의 다리를 잘라냈다. 그 역한 모습에 목구멍으로 구역질이 비집고 나왔는데, 혹시라도 내 소리를 듣고 또다른 변이자가 올까봐 입을 막아야겠다는 본능적인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런 현실이 조금 비참해졌다.
.
.
.
.
"문 열려 있다고 아까 누구처럼 막 들어가지마."
"아, 형! 내가 언제 막 들어갔어!"
"동태를 살핀다. 그리고 들어가도 되는 상황일 때 들어가는 거야."
"알았어?"
"" 네.""
"어린이들. 뒤따라와."
태형이의 억울한 목소리에도 윤기오빠는 냉정하게 무시했다. 형, 현관문 열려 있어. 지민이의 속삭임에 오빠는 작게 끄덕였고 따라오라는 듯 손짓했다. 잠김이 풀린 현관문을 지나 건물의 왼쪽 벽면으로 움직였다. 창문은 커텐으로 가려져 있었다. 꼼꼼하게 커텐을 쳐놓은 것은 아니라 틈새가 있었는데, 커텐과 커텐이 맞닿는 중간 부분과 커텐의 끝자락이 틈새 부분이었다. 중간 부분은 벌어진 공간이 많아, 혹시라도 누군가 안에 있다면 들킬 염려가 있어 우리는 커텐의 밑자락에 눈을 들이밀었다.
"사람이다."
우리가 보고있는 곳은 거실이었다. 아늑하게 꾸며진 거실 내부에는 소파와 그 소파에 앉아있는 남자의 뒷통수가 보였다. 남자의 앞쪽에는 커다란 벽걸이 티비가 있었다. 티비는 꺼져 있었고, 꺼진 티비를 등지고 우리쪽으로 서있는 남자 두명과 소파에 앉아있는 남자 한명이 이 집의 전부인 듯 했다.
남자 두명은 서로 뭐라뭐라 얘기를 하다가 창문 쪽(우리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우리는 재빠르게 주저 앉았다. 쿵쿵쿵, 평소같지 않은 빠른 심장소리가 머리를 꽉꽉 채울듯 울린다. 윤기오빠는 살짝 일어서서 다시 안 쪽을 살피고 있었다. 그에 슬그머니 일어서 나도 안 쪽을 보기 시작했다. 티비의 오른쪽에는 우리가 지나쳐온 현관문이 있었고, 왼쪽에는 방문으로 보이는 문이 있었다. 서있던 두명의 남자들은 이내 방으로 들어갔다. 소파에 앉아있는 남자는 그대로 앉아있을 뿐,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일어서지도, 다른곳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저 앉아있었다.
"일단 우리는 이 집에 들어가자. 도움을 청해보고 우리랑 뜻이 같다면 저 사람들이랑 합류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형, 내가 흘낏 봤는데 차고에 지프가 있었어. 나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래. 그렇겠다."
호석이와 윤기 오빠의 대화를 듣고 있던 태형이가 그럼 지금 들어가? 하며 해맑게 웃었다. 오빠와 호석이는 잠시 고민하는 듯 보였다.
"잠깐만. 지금 감이 안 좋아서 그런데 우리 조금만 더 보다가 들어가자."
지민이의 불안한 표정에 윤기 오빠는 입가에 대고 있던 손을 내리고 지민이를 빤히 쳐다봤다.
"그래, 그러자. 너무 섣불리 움직이는 게 좋은 건 아니니까. 지금이 몇시지?"
"1시 다됐어."
"7시까지 관찰하다가 행동하자. 됐지?"
"응. 형."
2016 4월 16일 PM 4: 07
'뭔가 이상하다.'
내 옆에는 태형이만 남아있고 지민이와 호석이, 윤기 오빠는 마당이나 다른 것을 보고 오겠다고 나간지 30분째였다. 김태형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옆에서 졸고만 있었고 그래서 안을 보고 있는 건 나 혼자 뿐인데, 뭔가 너무 이상하다.
소파에 앉아있던 남자는 고개를 흔들기도 하고, 어깨를 들썩이기도 하고 소파에 고개를 묻기도 했다. 물론 이게 이상하다는 게 아니다. 어깨가 아프니까 들썩이기도 하고, 피곤하니까 고개를 떨구기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세시간이 넘도록 남자는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파의 그 자리에 묶여있는 듯이, 한번도 일어서지 않았다.
그리고 벽걸이 티비. 티비가 어찌나 관리가 잘 돼있는지 번쩍번쩍 아주 광이 났다. 그래서 눈이 저절로 그쪽으로 가게 돼서 발견한 것인데, 남자의 어깨까지 벽걸이 티비에 비춰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티비가 높게 달려 있어서 어깨 밑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남자의 표정은 자세하게 비쳐줘서 계속 관찰할 수 있었다.
'또다.'
나와 눈이 마주친 것 같은데, 전혀 놀라지 않는다. 티비로 비치는 눈을 마주하고 입을 움직인다. 오마주? 고마워? 뭐라고 하는 걸까? 아니, 그것보다 왜 다른 동행에게 밖에 내가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지? 내가 여자애라서 아무 쓸모가 없어 보여서? 어째서지? 내가 해를 끼치면 어쩌려고? 이런 내 복잡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형이는 계속 졸고만 있고, 오빠 일행은 묵묵부답이고.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또 머리 굴린다.'
'아! 머리 왜 밀어!'
'니가 얼마만큼 어렵게 머리 굴리는지 아니까 그만 하라고 한 거잖아.'
'머리를 굴려야 답이 나오니까 굴리는 거지! 너 다 풀었어?! 안풀고 나한테 시비거는 거지?!
어...다 풀었네?'
'당연하지. 이렇게 쉬운데.'
'뭐야, 어떻게 풀었어? 알려줘.'
'간단해. 사람 일은 의외로 단순해서 단순하게 생각하면 돼.'
일단 우리가 믿고 있던 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 있다. 그런 사실이 뭐가 있지? 남자 셋이 전부다. 저들은 전부 동행이다. 소파에 있는 남자는 나를 발견한 게 아니다. 이 정도려나? 그럼 여기에 의문형을 붙이면 남자 셋이 전부일까? 저들은 전부 동행일까? 소파에 있는 남자는 나를 발견한 게 아닐까? 가 된다. 여기에 답을 내가 관찰했던 것들을 받침으로 대답해보자면....
Q.남자 셋이 전부일까?
A. 확실하지 않지만 그렇다. 이제까지 발견한 남자는 지금 방에 들어가 있는 남자 둘과 소파에 앉아있는 남자뿐.
Q.저들은 전부 동행일까?
A. 확실하지 않고 잘 모르겠다. 방에 들어간 남자 둘은 동행인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동행이 아니라면 어째서 같이 있는 것이고, 소파에 앉아있는 남자는 가만히 있는 것일까?
Q.소파에 있는 남자는 나를 발견한 게 아닐까?
A. 확실하지 않지만 아닌 것 같다. 나를 발견했다면 방안의 두명에게 알리거나 했겠지.
…동행이 아니라면 일부러 안 알릴 수도 있는 건가?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그래, 저 남자와 방안의 두명이 동행이 아니고… 뭐라고 대역해볼까, 그래. 인질과 인질범 쯤? 앉아있는 남자는 인질이고 두명은 인질범이다. 우리는 제3자이고. 자기 편이 하나도 없는 인질은 두명의 인질범에게 위협당하는 아주 위험한 순간이다. 그 상황에 제3자가 끼어들었다. 두명의 인질범은 이 상황을 모른다. 그럼 인질에게 우리는 아군인가, 적인가.
"이탄, 별 일 없었지?"
"어? 응…. 왜이렇게 늦게 와?"
"변이자가 두명? 두마리? 더 있더라고. 처리하고 오느라."
"그건 뭐야? 사진이야?"
"여기 집 주인 들인가봐. 아까 우리가 처리한 변이자 들이랑 똑같이 생겼더라. 마음이 좀 그러네."
머리가 희끗한 중년의 남성과 온화해 보이는 얼굴로 미소짓고 있는 중년의 여성, 그리고 그 사이에 다정하게 웃고 있는 남자.
'도와줘.'
A
헉헉, 수정 못하고 올릴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약속 있는데 이거 꼭 올리고 가고 싶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늦엇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래 기다려주셨을 제 님들께 사랑의 춤 한번 추고 갑니닷 사랑합니다
아 맞어맞어 저는 막 좀비 징그럽고 그런거 잘 몰라서 사진 올렸는데 생각외로 많은 제 님께서 징그러워 하셔써용
몰랐는뎅 주의할게용!
-암호닉-
프롤로그: 둥둥이 님, 다홍 님, 골드빈 님
첫번째 교실: 유자청 님, 꿍디 님
두번째 교실: 빠가뿡가리 님, 튜리튜라 님, 꾸기꾸깃 님
세번재 교실: 단미 님, 모찌한찌민 님, 망개구름 님, 베리믹스에이드 님, 류아 님
네번째 교실: 동물농장 님, 입틀막 님
다섯번째 교실: 새싹 님, 종구부인 님
여섯번째 교실: 눈꽃ss님, 정꾸기 님, 공배기 님, 화산송이 님, 무네큥 님, 세상에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