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김순경
W.초코꿀딴지
TV나 인터넷, 그니까 매체를 통해서 말고
살면서 한번도 실물로 마주친 적이 없어서
우리동네에도 순경이 있나? 싶었는데
있었다, 어김없이,
우리동네에도.
* 우리동네 김순경 *
처음 우리집까지 데려다 준 이후로 잘또는 내가 끝나는 시간을 기가 막히게 맞춰서 편의점 앞에 서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어떻게 알아낸 건진 알 수 없었지만 그건 뭐, 나중에 물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 생각보다 그는 좀 더 뭐랄까...
좋은 사람인 것 같았다.
* 우리동네 김순경 02 *
" 내 이름은 김태형 "
사장님 저 들어가볼게요~
그래 수고했다
네에-
딸랑-
끝났어요? (해맑)
아오!! 깜짝이야!!!
아니 그렇게 널린 공간중에 왜 하필이면 거기 낑겨있어요!!
아.. 많이 놀랐어요? 에이 난 또 내 얼굴보면 탄소씨 일하는 데 방해될까봐 숨어있었지ㅎㅎ
그 얼굴로 그런 말하면 인저...ㅇ... 이 아니고!!
암튼 기다려도 좀 잘 보이는데서 기다려요! 옷은 시꺼매가지고 누가보면 강도인줄 알겠네
그래! 저기 좀만 걸으면 가로등도 있구만! 저 밑에 있으면 되겠네!
(오늘 태형이 패션.jpg)
꽤 신경써서 입은 건데.. 심지어 강도같다니... 조금 슬프네
알았어요 이제부턴 저기있을게요 (시무룩)
아 그나저나 탄소씨 오늘 알바는 어땠어요?
아 가방은 나 줘요, 내가 들게.
뭐여.. 이 가방 열심히 모아서 큰 맘먹고 산 건데 진짜 강도인가 (의심)
아니 근데, 생각해보니까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대?
저기요 근데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요?
자기 이름도 안 알려주고 내 이름만 아는 건 예의가 아니죠-
아무리 모르는 사이라도 그건 아니예요 어딜가든 모르는 사람을 대할 때는 이름부터-
(어쩌구저쩌구)
아, 이름- 안 그래도 오늘은 알려줄려고 했는데.
탄소씨는 내 이름이 그렇게 궁금했어요? (피식)
ㅇ,아니 그렇게 궁금한 건 아니지만..
아니! 나는 모르고 그쪽만 아니까 좀 억울하기도 하고!
맨날 내 이름 불러대니까 그쪽 이름도 궁금해지고! 뭐 그런 거죠!
그렇게 억울하고 궁금한 거 이제까지는 어떻게 참았대ㅋㅋㅋ
알았어 알려줄게요
내 이름 김태형이예요. 성이 김이고 이름은 태형, 김태형.
이름말고 다른 건 아직. 다른 건 좀만 더 기다려봐요.
흠 그건 그렇고 오늘 알바는 어땠어요? 뭐 진상손님, 그런 사람 있었어요?
번호따고 그러는 사람은 없었어요?
...
뭐라는 거여 오늘은 창고정리만 하다 나왔는데
흐얼? 있었어요?
설마 김민, 아니야 걔는, 아 뭐 쨌든!!
진짜 있었어요?? 누군데요!!!
흥 나한테 진상을 부리든 번호를 따든 그쪽이 뭔 상관이예요
잘또는 내 말을 듣고는 우뚝 서서 잠시 가만히 있더니 바닥을 보던 시선을 올려 나를 한참 보다가 가까이 와서는,
아 불안해서 미치겠네 핸드폰 줘봐요
휙-
ㅇ,왜 남의 핸드폰을! 아, 줘요!
(탄소 머리보다 한참 높은 곳에서 번호저장하는 중)
띡띡띡
안돼요 내가 불안해서 안되겠어.
(혼잣말) 아씨 근무를 다시 바꿔야되나 그건 안되는데..
(잠시후)
다했다. 여기요 탄소씨 꺼 맘대로 뺏어간 거 미안해요
그치만 너무 걱정되니까..
(속마음) 바로 지워야지
휙-
(다시 머리위로 핸드폰 올림)
지금 바로 지울거라고 생각했죠
(소오름)
ㅇ,아닌ㄷ
(시무룩) 다 보여요
탄소씨 솔직히 이제 나 믿을만하지 않아요?
우리 이렇게 집 가는 것도 벌써 일주일 다 되가는데.. 나랑 집 가니까 안 심심하고 편하고.
맞죠. 아니예요? 나는 탄소씨 기다리고 데려다주는 거 다 좋았는데 나만 그랬나...
흠 뭐, 솔직히 말하면 같이 가니까 집에 좀 더 빨리 가기도하고,
뭐하는 사람인진 모르겠지만 이젠 꽤나 믿을만한 것도 사실이다.
... (끄덕)
와! 지금 나 인정해준거예요? 맞죠! 아 기분좋다 흐흫
그럼 탄소씨가 나 믿을만하다고 했으니까 내 번호 지우지마요.
아 빨리, 약속해요~
..아, 알겠어요 약속약속! 됐죠? 이제 줘요 (핸드폰 뺏어감)
(태태의 속마음)
흐허헣 아싸! 탄소 번호땄다
***
(탄소 집 앞)
그렇게 서로 오늘 뭐 했는지 얘기도 하고 터벅터벅 같이 걷다보니 어느새 집 앞이었다.
원래 우리 집 가는 길이 이렇게 짧았나?
뭔가 말하면서 와서 그런가, 좀 더 짧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 벌써 다 왔네.. 뭐 어쩔 수 없지.
아 잠시만,
내 이름이 뭐라구요?
..김...김...태? 아 김태 뭐였지.. (발동동)
(한숨) 그럴 줄 알았지.
(혼잣말) 김탄소 아무튼 기억력은 알아줘야 된다니까.
잠깐만요,
하고는 자기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금방 무언가를 손에 쥔 채로 앞으로 내밀었다.
아 근데 줄 거면 그냥 빨리 주지 자꾸 주먹쥐고는 안 주길래 손을 억지로 펴보려고도 했으나
무슨 남자 손이 그렇게 큰지 내 두 손 가지고도 겨우 한 손바닥을 다 못 폈다.
아 진짜! 나 줄 거 아니예요?. 놀리지말고 빨리 손 펴봐요 얼른!
(조그만 손으로 손 펴보려다가 실패하고는)
(얼른 손 펴보라고 입도 내밀고 손도 내밀고 있는 탄소)
(가 너무 귀여워서 태형이 광대는 상승기류타고 콧구멍은 확장운동 중)
(탄소 가만히 보다가)
(피식) 알았어요 알았어. 아휴 너무 무서워서 얼른 줘야겠네.
그렇게 한참 실랑이하다가 펼쳐진 그의 손바닥 안에는 박하사탕 하나가 있었다.
그러고는 사탕을 쥐어주면서 내 손을 꼭 잡더니,
내 이름은 김태형이예요. 내 이름, 김태형.
내 이름 뭐라구요?
잠시만, 김태형...? (갸웃)
아까 들었을 땐 별 생각없었는데 다시 들으니까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이름같았다.
근데 내 기억으로는 남자든 여자든 내 주위에 저런 이름 없는데.. 왜 익숙하지?
티비에서 들은 적이 있나...
내 이름이 그렇게 신기해요? 또 멍때리고 있네
(손 휙휙) 탄소씨 내 말 들려요? 내 이름 뭐라구요?
김태형이요 (부루퉁)
그리고 나 기억력 그렇게 안 좋은 편은 아니거든요?
아 왜 자꾸 입을 내밀어요- (혼잣말) 아 진짜 귀여워죽겠네
그래요 우리 탄소씨 기억력 좋아서 금방 외울 거 같긴한데 그래도 모르니까 잊어버리지 마요.
내 이름, 김태형이야.
아무튼 내 이름 잊지말고 어디 써놓던지, 그래주면 고맙구요.
아 그리고 이거 박하사탕은,
내 비밀 중에 처음으로 하나 말해준 선물?
많이 먹으면 또 이 썩을까봐 내가 하나만 챙겨왔어요.
츄파츕스는 몰라도 이건 좋아할 것 같아서.
허 나 박하사탕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대? 나랑 같은 입맛인가 의왼데 신기하네.
그럼 이제 집 들어가서 이거먹고 꼭 치카치카하고 자요 알았죠? 안 그럼 나중에 이 다 썩어서 큰일나요.
그럼 나 갈게요 내일 또 봐요! 안녕~
***
그가 간 후 집으로 들어와 박하사탕을 씹으며 세수도 하고 샤워도 하고 머리도 말리고,
또 그의 말대로 양치도 하고 침대에 누웠다.
뭐 딱히 김태형이 양치하래서 한 건 아니고 어쨌든 내 이는 소중하니까.
나는 치아보험도 없어서 이 때문에 돈 깨질 일 생기면 큰일나니까 그런거다.
그렇게 할 일을 다 마치고 침대에 누웠는데 자꾸 아까 그 목소리가 맴돌았다.
내 이름 김태형이예요. 성이 김이고 이름은 태형, 김태형.
내 이름은 김태형이예요. 내 이름, 김태형.
그래요 우리 탄소씨 기억력 좋아서 금방 외울 거 같긴한데 그래도 모르니까 잊어버리지 마요.
내 이름, 김태형이야.
더불어 되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뭔가를 잊어버린 것 같은.
내가 또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머리 싸맨 그 자세 그대로 열심히 머리를 굴려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날 것 같은 기억은 안 나고 짜증만 나서 그만뒀다.
그리고 그 날은 아마 머리를 너무 많이 쓴 탓인지 잠들기 전까지 순찰차 소리가 온 하늘을 덮는 듯 했다.
===============================================================
* 암호닉 * |
비비빅/테형이/방소/컨태/반지의제왕/우유메/또이/숙자/탄루살이/정꾸기냥 방다응/망개똥/유무민/상큼쓰/유루/짐쮸/단아한사과/빵빵/하얀레몬/맙소사 단미/스타일/부산의바다여/비타민V/보쯍아/미늉기/달보드레/밍뿌/찌개/자몽석류 빵/Kuky/민빠답/쫑냥/동상이몽/김룰루/후니/웃음망개짐니/달려라방탄/뽀뽀할뻔/추억 물론 작가는 모든 독자님들을 아끼고 감사하고 사랑하지만 암호닉 여러분들에게 좀 더 감사하고 사랑을 보냅니다 (부끄) 열심히 댓글써주시는 분들 너무 고마워요~ (사랑의 총알) |
* 작가의 말 * |
2편도 잘 읽으셨나요? 반갑습니다 작가에오. 늦었죠ㅠㅠㅠ 머리박을게오 엉엉ㅠㅠㅠ 2편도 열심히 쓴다고는 했는데 독자님들이 어떻게 읽으실지 걱정이네오. 예전에는 쓰면서도 제가 즐거워서 독자님들은 어떻게 읽어주실까 했는데 요즘은 글 쓰면서도 스스로 너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것 같아서 고민이 많아요 괜히 큰소리 쳤나봐 흐엉ㅠㅠㅠㅠㅠㅠ 김순경 많이 기대해달라고 왜 해쓸까아... (한숨) 생각해보니까 태형이네 집은 에피도 안 내놓고 무작정 연재부터 하고 있어ㅋㅋㅋㅋㅋㅋㅋ 예 제가 이러고 사네요 여러분 참으시느라 고생이 많아여..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김순경 연재가 좀 더뎌도 이해해주세요ㅠ 작가가 요즘 현생에서 틈틈히 머리싸매고 글 걱정을 많이 하는데 자꾸 의기소침해집니다.. 요로분 힘내라고 해쥬세여 (그렁그렁) 음 그래서 다시 드리는 말씀인데여 아마 다음편은 <아빠 방탄이들>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방이들을 쓰면서 머리도 식히고 의욕을 불러일으켜야겠어요! (불끈) 음 누구편인지는 말 안 해주지~ ㅋㅋㅋㅋㅋ 독자님들 : 에이 농담이구 여러분은 천사들이니까 기대하고 있을 거 알아요 핳 그럼 우리 다음에 또 봅시다! 다들 얼른 태태의 모험보러 가세여 나도 갈거야 짱짱 기대됨!! 아,그래두 댓글쓰는 거 까먹지마라여!!! 그럼 안녀엉~ 오늘도 싸랑한데이~♥ |
♧ 강요는 아니지만 댓글을 좋아하는 작가에게 댓글은 엄청난 슈퍼울트라파워를 줍니다 (중요) ♧
♡ 오늘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