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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비/육훈식] My Perfect Psycho 02 | 인스티즈

 

 

 

 

 

 

 

 

 

 

 

 

 

 

 

 

 

 

 

 

 

"아저씨,좋은 아침." 

 

성재가 손을 흔들었다.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는 못들었는데. 

일훈이 부시시 거리는 머리를 헤집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성재가 다가와 일훈의 침대에 앉았다.  

단정한 교복이 성재의 몸에 맞아 떨어졌다.  

 

"뭐야." 

 

일훈이 눈을 비비며 물었다.  

 

"학교 가기 전에 보고 가려고 들렸어요." 

 

성재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자신을 비추며 머리를 만졌다.  

바람에 날려 한껏 일어났던 머리가 단정하게 가라앉았다.  

 

"어때요?" 

 

손질한 머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얼굴에 호선을 그리며 일훈을 보았다.  

 

"단정하네." 

"그치?아저씨도 마음에 들 줄 알았어요." 

 

성재가 다시 핸드폰 액정으로 고개를 돌리고 옆머리를 만졌다.  

 

"마음에 안 들어." 

"아…그래요?" 

"착한척 하지마." 

 

핸드폰 액정에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대며 머리를 신경쓰는 성재를 한 번 훑어본 일훈은 다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렸다.  

온통 까만 액정에 성재의 얼굴이 비췄다.  

 

"사실 나도 마음에 안 드는데." 

 

성재가 미간을 좁히며 핸드폰을 바닥으로 아무렇게나 던졌다.  

바닥과 핸드폰 액정이 마찰하는 소리가 작은 방안에 크게 울렸다.  

일훈은 미동도 없이 다시 잠에 든 것 같았다.  

성재는 일어나서 그런 방안을 한 번 둘러보더니 웃으며 나갔다.  

 

사람이 한 명 빠졌을뿐인데 작은 방안에 한기가 감돌았다.  

침대 아래 성재의 핸드폰이 엎어져 있었다.  

일훈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울렸다.  

 

그러고보니 장보러 가야하는데, 

 

"돈이 없네……." 

 

이번엔 힘 없이 갈라지는 목소리가 작은 방안을 울렸다.  

 

 

 

 

 

 

 

 

 

 

 

일훈이 통장을 펼쳐 보며 한숨을 쉬었다.  

수감되기 전 모아 놓은 돈이 있긴 하지만 학생이었던 지라 그리 큰 액수도 아니고. 

당장은 몇달의 생활비뿐만 아니라 이 낡은 아파트의 관리비까지 걱정이였다.  

일훈은 손에 들려있는 종량제 봉투를 보았다.쌀 5kg한 봉지와 통조림 몇개정도가 들어있었다.  

도어락을 풀고 문을 열면,어두운 집안만큼 당장이 막막했다.  

 

"…재야…성재야……." 

 

하얀색 종량제 봉투를 내려놓으며 현관에 발을 내려놓는데,어디선가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일훈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안쪽의 침실로 걸음을 옮겼다.  

 

"…너 뭐해?" 

 

나신의 두 남녀가 자신의 작은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방안의 온기가 뜨거웠다.  

데일 것만 같았다. 

 

일훈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성재가 멀뚱하게 서 있는 일훈을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허리짓을 하였다.  

하지말라는 여자의 애원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일훈은 그 데일 것만 같은 공간속에서 빠져나오고 싶었지만 뒷걸음 칠 수는 없었다.  

성재가 여자 아이의 뺨을 때리고는 허리짓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방안의 온도가 점점 더 높아져갔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성재와 함께 일훈의 침대에서 하나가 되어 뒹굴던 여자 아이가 연신 허리를 숙이며 죄송하다 하였다.  

일훈은 괜찮다는 뜻으로 손을 휘저었지만,여자 아이는 나가는 순간까지 눈꼬리에 눈물을 달고 죄송하다는 말만 해대었다.  

 

 

"넌 남의 집에서 뭐한거야?" 

 

도어락이 잠기고,안방으로 들어간 일훈이 바지만 입은체 침대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성재에게 말했다. 

한 번 숨을 깊게 빨아들이고,내뱉음으로써 한 움큼의 연기를 만들어낸 성재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섹스요." 

 

일훈은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올 지경이었다.  

 

"누가 그걸 몰라서 물어?" 

"어쨋든 물었잖아요." 

 

말을 던진 성재가 다시 한 번 담배를 입에 가져다 대었다.  

일훈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졌지만 이런 일로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처오르는 감정을 꾹 눌렀다.  

 

"그걸 왜 우리 집에서 하는데?" 

"꼭 자기 집에서 해야 한다는 법이 있나?" 

 

성재가 낄낄 거리며 담배를 침대 옆 서랍장에 대충 지져서 꺼버렸다.  

 

"그럼 여긴 아저씨 집이니까 아저씨랑 한 번 해야겠네." 

 

일훈은 그것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긴 왜 왔어?" 

 

섹스하러 여기까지 온 건 아닐테고. 

일훈의 물음에 성재가 담배를 끼워놓았던 손가락에 이번엔 담배 대신 자신의 핸드폰을 끼고 흔들어 보였다.  

 

"핸드폰 가지러 왔는데," 

 

성재의 입엔 여전히 그 여유로운 미소가 걸려있었다. 

 

"아저씨 침대보니까 갑자기 하고 싶어서." 

 

그래서 아까 그 여자 얘 여기로 부른 거예요. 

뒷말이 생략되었지만 일훈은 알 수 있었다.  

추측하건데,그 여자 아이는 성재에게 발목이 잡혀 있다. 

말로만 듣던 출장 안마나,뭐 그런쪽의 여자는 아닌것 같아보였으니까. 

그저 육성재에게 약점 잡힌 평범한 학생이겠지. 

일훈은 혀를 한 번 차고는 그 여자 아이에 대한 생각을 끝냈다. 

 

성재가 일어났다.  

성재보다 작은 일훈이 성재를 올려다 보아야 했다.  

 

"쟤가 불쌍해요?" 

 

성재가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단정했던 교복 바지의 버클이 아무렇게나 풀어 헤쳐져 있었다.  

그런 성재의 모습이 노을을 좀먹은 방안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앳된 얼굴에서 묘하게 피어오르는 야릇한 기운, 

일훈은 침을 한 번 삼키고,대답했다.  

 

"아니." 

 

그제서야 성재가 인상을 풀고 바람 빠지는 웃음을 내었다. 

 

"그게 당연한거예요." 

 

불쌍해하지 마요. 

성재가 뒤를 돌아 침대에 다시 걸터 앉았다.  

 

"이건,정당한 섹스니까." 

 

구겨진 와이셔츠를 한 번 펼치더니,소매에 팔을 끼워넣었다.  

하이얀 셔츠가 성재의 몸에 맡게 떨어졌고,단추를 모두 채운 성재가 양손으로 옆머리를 정리했다.  

 

제 앞에서 강제적인것만 같았던 그 순간을,어떻게 정당하다 합리화할 수 있을까. 

일훈은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아저씨도 나랑 할래요?돈이라도 쥐어줄게." 

 

돈 필요하잖아요. 

성재가 키득거렸고 일훈은 주먹을 꽉 쥐었다.  

잡히는것이 없었다.  

 

 

 

 

 

 

 

 

 

 

 

 

 

 

 

"오랜만이다,정일훈." 

 

병원에 가보려고 했다.  

원인모를 불면증이 자꾸만 심해지는것 같아서. 

 

"…그러게,오랜만이다." 

 

그리고 그 걸음에서,내 첫사랑을 만났다.  

 

"현식이 형." 

 

 

 

 

 

 

 

 

 

 

 

 

 

 

"넌 잘 지냈어?" 

 

일훈은 말 없이 커피잔 안의 빨대를 돌리기만 할 뿐이다. 

 

"아,내가 괜한 걸 물었나." 

 

눈을 예쁘게 접으며 미안,미안.하고 사과하는 현식에 일훈은 괜찮다 답하고 빨대를 입에 물었다.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근데 10년만에 세상 진짜 많이 바뀌긴 했다." 

 

일훈의 말에 그치,하고 맞장구를 치던 현식도 입에 빨대를 물었다.  

 

"형은,유학 잘 갔다왔어?" 

 

고개를 숙이고 빨대를 빨던 현식이 고개를 들고 일훈을 보았다.  

그리곤 씨익 웃었다.  

다시 한 번 눈이 초승달 모양으로 휘었다.  

 

"사실 나…유학 도중에 왔어." 

 

이해가 되지 않던 저 웃음. 

참으로 우스웠다.  

 

"왜?" 

"이제,나 피아노 안 쳐." 

 

일훈이 다시 한 번 물었다.  

왜. 

 

"사고를 당했거든." 

 

일훈의 눈앞에서 기다란 현식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안됐네." 

 

일훈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고 빨대를 입에 물었다.  

현식이 웃었다.  

 

"근데,넌 진짜 그대로네.10년이나 지났는데,변한게 없어. " 

"그래?형은 많이 변한것 같은데." 

 

아니면 내 마음이 변한건가. 

일훈이 비어버린 잔을 보며 아쉬운듯 쩝쩝 거렸다.  

 

"나도 이제 서른 둘이야,임마." 

 

현식이 아직 남은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일훈은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맞다,형." 

"응?" 

"나 걔 만났어." 

"누구?" 

"그,왜,나 감옥 보냈던…….." 

 

현식의 눈이 커졌다.  

 

"오늘 아침엔 우리 집에도 왔었어." 

 

현식이 웃었다.  

 

"그리고," 

 

일훈이 현식 가까이 다가가 앉았다.  

둘 사이의 테이블이 일훈의 명치 부근에 닿았다.  

 

"동거하기로 했어." 

 

 

 

 

 

 

 

 

 

 

 

 

 

 

 

"형,그럼 나 먼저 가볼테니까 연락해." 

 

일훈이 핸드폰을 쥔 손을 흔들며 현식에게 말했다.  

카페의 짤랑 거리는 소리가 울렸다.  

일훈의 손에는 얼마전 새로 나온 스마트폰 들려 있었다. 

일훈은 자신에게 핸드폰을 쥐어주며 자신의 집으로 가 있으라고 한 뒤,밖으로 먼저 나간 성재를 떠올리며 손 안의 핸드폰을 더 세게 그려쥐었다.  

 

[나 이제 외국 나갈일 없어.너도 감옥 갈 일 없으니까…자주 보자.] 

 

커다란 액정에 현식의 이름으로 발신된 문자가 떠올랐다.  

 

 

 

 

 

 

 

 

 

 

 

 

 

 

[잘 되면,예전처럼 돌아가ㄴ] 

 

틱틱틱. 

현식이 조금 손톱이 조금 자란 손가락으로 핸드폰 액정을 신경질적으로 틱틱 거렸다.  

글자가 모두 지워졌다.  

현식은 자꾸만 헛웃음이 나왔다.  

 

"허허허……." 

 

마음이 온통 비어버린 것 처럼 허하다. 

 

 

 

 

 

 

 

 

 

키득대는 성재를 한참동안 노려보던 일훈이 철퍼덕,바닥에 앉았다.  

 

"얼마나 주려고,나 많이 필요한데." 

"원하는만큼 드리죠." 

 

성재가 손가락 사이에 핸드폰을 끼고 빙빙 돌리기 시작했다.  

 

"저 돈 많거든요." 

 

머리가 지끈거려 관자놀이를 지압하던 일훈이 무릎을 세워앉았다.  

 

"아저씨는 참,보면 볼 수록 꼴리네." 

 

그런 일훈을 흥미롭게 응시하던 성재가 한 쪽 입꼬리를 들어 웃었다.  

 

"우리집에서 살래요?우리집 맨날 비는데." 

"부모님은." 

"돌아가셨어요." 

 

떠오른 아이디어가 만족스러운건지 실실 웃던 성재가 말했다.  

 

"괜찮지 않아요?난 괜찮은데." 

 

성재가 침대위에서 내려와 일훈의 앞에 다가갔다.  

 

"아저씨," 

 

가까이 다가온 성재의 얼굴 뒤로 붉은 노을이 이글거리며 떨어진다. 

 

"나랑 같이 살아요." 

 

그것이 너무나 찬란하여,일훈은 눈을 감는다. 

 

 

 

 

 

 

 

 

 

 

 

 

 

 

 

 

 

 

 

 

 

 

 

 

원래 연재 계획은 없고 그냥 비투비 데뷔 600일 축하 기념으로 싸질러 놓은 글인데 대충 소재가 생각이 나서 연재하기로 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할 계획이구요 분량은 이 정도...? 

아무튼 답글 달아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연제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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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밖에 비가 와서 그런가 분위기가 더 잘 맞아떨어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10년 전
육잘똥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2
드디어 오셨군요ㅠㅠ기다렸어요ㅠㅠ진짜분위기 너무좋은것같아요!!이번편도 잘보고가고ㅈ다음편도 기대할게요요작가님 예지앞사~
10년 전
육잘똥
기다려줘서 고마워요ㅠㅠ예지앞사♥!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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