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Vernon, and SEVENTEEN
...부디 행복하십시오.
너의 마지막 말이었다.
조직명 : 세븐틴(SEVENTEEN)
3년 전 새롭게 등장하여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
잘 짜여진 위계와 상당한 실력의 조직원들이 세븐틴 성장에 한 몫 하고 있음.
01
본명 : 이찬
나이 : 19살
코드네임 : 잭슨/J
주요사항 : 연구팀내 하나뿐인 의사. 16살 때부터 해오던 거라 지금은 실수가 없다만 전에는..
*연구팀 : 주로 안 들키게 죽이는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음. 마약도 다룸.
*연구팀 사무실은 연구팀 외 누구도 출입이 불가함. 철통 보안.
손톱을 물어 뜯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바로 앉았다. 지금 이러길 벌써 수십번째다. 이번엔 기필코! 라며 일어났다가도 금방 자존심 때문에 앉게 된다. 아씨, 가봐야 되나.. 내 장난 때문에 다친건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연구팀 병실에 가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는 와중에도 자꾸 손톱을 물게 된다.
"누나? 누나 지지!!"
"???? 아, 찬아. 아!!! 찬아!!!!"
"...?!!! 네?!"
"혹시, 그, 버논.. 어떻게 됐어?"
"버논이 형 지금 봉합 끝났어요! 누가 했는지~ 아주 예쁘게!"
틈새 자랑을 시전한 찬이는 나를 이리저리 살폈다. 곧 더 물어볼 거 없어요? 라고 묻더라. 역시, 보통 내기는 아니라고 느꼈다. 조직이 생겨날 때부터 있어 나보다 경력이 많은 찬이는 이런저런 눈치가 되게 빨랐다. 난 괜히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 쭈뼛이며 물었다.
"혹시, 총상이었니?"
"아뇨아뇨~ 자상이었어요. 적팀이 맨날 가지고 다니는 그 톱니있는 칼 있잖아요. 그 칼 자국이었어요!"
"아.. 다행, 크흠. 그래서 지금 버논은?"
"보스한테 간다고 하던데."
.....좆됐다.
*
본명 : 부승관
나이 : 21세
코드네임 : 뿌야/B(사실상 아무도 뿌야라고 부르지 않음)
주요사항 : 개발팀 엘리트. 수신기 만든 장본인. 해커도 겸하는 중.
*개발팀 : 임무에 필요한 앱이나 통신장치, 해킹 프로그램, 보안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팀.
손톱을 물어 뜯으며 밖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집중했다. 지금쯤 되면 조직원이 날 불러야 되는데.. 그래서 보스에게 깨져야 되는데.. 왜 아직 아무도 나를 부르러 오지 않는 거지..? 지금 버논은 현장에 나가있고, 나를 딱 혼내기 좋은 시간이기도 한데. 보스가 바쁜가..? 위치 추적 프로그램을 켜서 보스를 검색하니 우리 빌딩으로 나온다. 그럼 보스 개인 사무실에 있다는 건데, 어째서 날 부르지 않는 것인지 깊이 생각을 해봐도 모르겠다. 그 양반 성격이라면 이미 날 부르고 사무실에 있는 화분이며 전화기며 이미 내 주위에 으깨져 있어야 정상인데 말이다.
'C? 수신기 고장인가? 아아. C 들리십니까?'
"아.. B.. 무슨 일이세요?"
'아, C! 지금 5번 화면에 뭐 뜨죠? 이번에 개발한 CCTV 해킹 프로그램인데요, 전보다 상향되었어요.'
"어느 점이..?"
'이번에 업데이트 되어서 신도로에 있는 CCTV도 뚫리고, 전에 오류 났던 거 다 잡았고, 가장 중요한 건! 고화질입니다!! 박수~'
"와아.. 항상 수고가 많으시네요, B.. 감사합니다. 더 능률적인 임무 수행이 될 것 같아요.."
누가 들어도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 내 목소리를 B도 알았나 보다. 평상시에 만날 때 쓰던 말투로 편안히 물어왔다.
'흐음, 무슨 일 있구나? 뭐야~ 뭔일인데~'
"몰라.. 병아리 때문에 골머리 썩어나 지금. 아무튼 진짜 고마워. 잘 쓸게."
'버논? 힘들면 나한테 와서 하소연 해, 누나! 뿌야의 기운을 나눠줄게!'
"응응. 언제 한 번 찾아갈게."
B의 수신기를 끄고 이번에 새로 상향되었다는 CCTV 해킹 프로그램을 켜 버논 먼저 찾아보았다. 잘 수행하고 있네. 처음 들어와서 실수도 잘 없고. 한 번 있던 실수는 내 탓이었고. 가만히 임무를 수행하는 버논을 보다가 무심코 수신기 마이크를 두드렸다. 갑자기 멈춰선 버논이 그림자에 몸을 감추며 물었다.
'네, 버논입니다. 현재 11-07-16 임무 수행중입니다.'
"아, 죄송해요. 켜 놓은 줄 모르고, 미친. 들었어요?"
'어쩐지 제 뒷담을 까시더라고요.'
"......"
'골머리 썩어나게 만든 저는 지금 임무 수행 중이니 다른 곳에서 마저 뒷담 까시길 바랍니다.'
뚝-
씨발. 나 왜 수신기 스위치 확인 안 하냐?
*
버논의 방 앞까지는 왔으면서 노크하기를 망설이게 된다.
사실 요즘 임무가 나오면 내가 간부들 배정을 한다. 원래는 보스의 몫인데 얼마 전에 사업 때문에 중국 가셔서 내가 맡기로 했다. 여기서 문제는, 내가 간부도 아닌 버논을 존나게 굴렸다는 거지. 마음에 안든다는 핑계로 하루에 2~3개 많게는 5개까지도 시켰으니까. 찬이 말 들어보니까 저번에 다쳤던 팔의 상처가 아물 새도 없이 터지고 또 터져서 곪을 대로 곪았다고 한다. 내 탓이라 사과를 해야 하는데.. 이 망할 자존심이 발악까지 하며 버논에게 사과하지 말라는 중이었다.
"여기서 뭐하십니까?"
...뒤에서 들리는 버논 목소리에 온 몸이 굳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난 사과할 준비가 안 됐는데.. 너무 갑작스러웠다. 고개를 서서히 돌려 버논을 보았다. 분명 CCTV 상으론 개인 사무실에 들어가기만 하고 나오질 않았는데 언제 나왔던 거지..?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히는 구나. 나 자신을 존나 갈구다가 대답을 바라는 듯 버논의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 내려오기에 궁색한 변명이라도 했다.
"...CCTV 확인 하러 왔습니다."
"아.. 전 또 제 방에 들어오려고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뭐 허구헌 날 네 방에 들어가는 줄 아십니까?"
"허구헌 날 들어왔으니까 하는 말 아닙니까."
할 말이 없어 입을 다물었다. 그래, 틈만 나면 마스터키로 들어갔었지. 근데 이 자식이 선배한테..! 짜증나서 그를 째려보다가 시선에 거슬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소독약. 소독약 받으러 갔다 온 건가.. 괜스레 또 미안해졌다.
"그.. 팔.. 그거.. 괜찮아?"
"보여드릴까요?"
"아니. 나 고어물 못 봐. 그거 니가 직접하지 말고 J나 다른 연구팀 맡겨."
"걱정해주시는 겁니까?"
"...너 말고 조직의 안위와 평화를 걱정하는 거야."
나의 말에 버논이 대놓고 터졌다. 하.. 전대미문, 모두가 우러러 보던 해커의 자존심을 병아리가 이렇게 짓밟는 구나. 하여간 마음에 드는 구석일랑 하나도 없어. 저 검은색 구두부터 머리카락 한올까지. 위아래로 쏘아보자 버논이 애써 웃음을 참으며 사과했다.
"아, 죄송합니다. 웃겨서."
"죄송하다면서 웃기다는 말은 왜 붙이는지? 아무튼 소독약 그거 연구팀 시켜. 알았지?"
"네. 알겠습니다."
버논이 끄덕이며 긍정하는 것을 보곤 나도 뒤돌아 내 사무실 쪽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런데 뒤에서 들리는 잔뜩 장난스러운 버논의 목소리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CCTV는 안 보고 가십니다? 사람 헷갈리게."
아주 날 대놓고 가지고 논다? 병아리 주제에.
***
엄청난 연하남인 우리의 버노니는
누나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군요.
다만 C는 더 빡쳤다는 겈ㅋㅋㅋㅋㅋ
가뜩이나 마음에 안드는 녀석이 장난을 걸어온다면
당연히 화날 테지만..
그게 버노니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그나저나 찬이 너무 귀엽지 않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아가야ㅠㅠㅠㅠㅠㅠㅠ왜 이렇게 졸귀야ㅠㅠㅠㅠㅠㅠㅠ
아주 만약에 이거 완결나게 되면
텍파를 만들까 생각중인데 어때요?
이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들 근무 환경이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메이드인그림판ㅋㅋㅋㅋㅋㅋ
저 근데 좀 잘 그린 것 같아요(뿌듯)
수신기는 멤버 이름이 하나씩 붙어있는데,
그 멤버에 해당하는 스위치를 켜면 마이크를 통해 그 멤버의 인이어로 C의 목소리가 들어간다는 설정입니다.
물론 두 개를 켜면 두 명에게 다 가고, 전체 다 켜면 전체 다 갑니다.
그래서 오늘 C가 버논이한테 실수 한 거..!
병아리 삐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