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성찬
밍구리닷컴 전체글ll조회 3908l 7
오탈자 비문 말해주세요! 다시 읽다가 너무 많이 발견하고 부끄러워 쥬거벌임.. 

[민원] 톱아이돌 민규 × 부잣집 막내아들 탑시드홈마 원우 1~1.5, 생일서포트편 | 인스티즈 

[민원] 톱아이돌 민규 × 부잣집 막내아들 탑시드홈마 원우 1~1.5, 생일서포트편 | 인스티즈 

[민원] 톱아이돌 민규 × 부잣집 막내아들 탑시드홈마 원우 1~1.5, 생일서포트편 | 인스티즈 

 

 

톱아이돌 민규×부잣집 막내아들 탑시드 홈마 원우 

 

 

 

 

 

 

 

 

1. 

 

 

사랑아 민규해ㅠㅅㅠ @sarang_mg  

 

'아니 진짜 우리 밍구리 외않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씹포 아닌 부분이 어딨어? 밍구 와꾸 진짜 열일하자나 ㅠㅠ 아니 세상 사람들 도대체 외않헤??응???'  

 

방금전 리트윗 관심2  

 

 

 

원우는 오늘도 하릴없이 트잉여짓을 하기 위해 트위터를 켠 참이었다. 사실, 트잉여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관음하는게 다인 원우의 초라한 알계정은 리트윗만 수십건이지 따로 올린 게시글 하나 없고, 심지어 맞팔은 거녕 팔로우되어 있는 사람도 거진 없는, 다시말해 트위터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안습계정이라고 할수있다.  

 

 

그래도 원우가 나름 알차게 팔로우해놓은 계정들은 다들 가지각색의 재미가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어제 실트에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해쉬태그 #아이돌은_얼굴이지를 무심코 검색했다가 얻어걸린 '사랑아 민규해ㅠㅅㅠ' 라는 계정 역시 원우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트위터리안중 하나였다.  

 

 

 

"오늘도 다들 제정신이 아니구만"  

 

 

 

무심하게 타임라인을 쭉쭉 내려대던 원우는 거의 3분에 한번꼴로 맞춤법 파괴를 비롯한 강제적인 취향종용글을 올려대는 미친 빠순이의 트윗을 잠시간 손을 멈춰 응시했다. 분명 처음에는 빠순이짓에 영혼을 파는 사람이 실제로도 있는구나 싶기도 하고, 무슨 와꾸가 와방이니 뭐니, 인상을 찌뿌리면 찌뿌린대로, 웃으면 웃는대로 일희일비하는 트윗들이 웃기기도 해서 팔로잉을 한 것 같은데 이건 거의 일상생활을 내다버리고 덕질 하는 수준이었다.  

 

 

원우는 이런 부류를 태어나서 단 한번도 본적이 없기에 이 트위터리안의 만행들은 정말 독특한 자극제처럼 느껴졌다.  

 

병신같지만 뭔가 멋있어.  

 

또라이 같은데 뭔가 따라하고 싶어.  

 

 

 

원우는 이 트위터리안이 환장하는 밍구리라는 사람이 진심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사랑아민규해의 게시글을 보기 위해 닉네임을 클릭하니 대문짝만한 사진이 한장 떴다. 사진 속 남자는 덩치가 큰데에 비해 얼굴은 콩알만했으며 서늘하게 생겼는데 과연 이 덕후가 찬양해댈만큼 미남이긴 했다. 사진 밑에 태그되어있는 사람은 아마도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인거 같았고, 이 사랑아민규해는 사진을 찍은 사람을 홈마님이라고 칭하며 사진의 구도와 피사체와 색감을 두고 칭찬을 가장한 아부를 늘어놓고 있었다. 홈마라는 사람은 그 트윗에 시크하게 관심글만 눌러줬더라.  

 

 

 

이게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판인지 원우는 도대체가 이해할 수는 없었으나 두가지는 알 수 있었다.  

첫째, 내가 찍으면 저것보단 잘 찍겠다. 하는 당연한 사실과  

둘째, 밍구리는 가히 빠순의 말대로 허벌나게 잘생겼구나. 라는 새로운 사실이었다.  

 

 

 

원우는 입가에 스믈스믈 미소가 올라오는 것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봉긋 올라간 귀여운 광대에 홍조가 살짝 피어났다. 원우는 기분 좋은 콧노래를 흥얼 거리며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고, 신호음은 머지 않아 끊겼다.  

 

 

"어 쑨녕아. 응. 나 궁금한게 생겼어. 응, 그게, 민규라는 앤데에, 엄청 잘생겨따? 나 얘에 대해서 좀 알아야겠어. 도와줄수 있지?"  

 

 

천진하게 물어보는 원우의 얼굴은 정말 7살짜리 남자애마냥 순수해보였다. 응! 기다릴게! 해맑게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은 원우는 앉아있던 소파에서 일어나 거실 한면에 설치된 미니바에 앉았다. 오랜만에 흥미로운 것을 찾아 좋아진 기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가볍게 입가심이나 하고자야지. 진열된 보드카 중 제일 자주 마시는 모스카토를 한병 꺼내 잔에 따라 마셨다. 달달한 맛에 혀가 말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상태면 오늘은 잠자리에 편히 들 수 있을거같아. 내일이면 홍수처럼 쏟아질 민규의 정보를 상상하며 원우는 침대로 느릿느릿 걸어갔다.  

 

 

 

_  

 

 

 

넓은 퀸사이즈 침대에서 죽은 사람처럼 자던 원우는 머리맡에서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에 정신없이 일어났다. 원우는 정신이 채 안드는 듯 멍하니 휴대폰을 응시하다가 발신인이 '권쑨' 인것을 확인하곤 헐레벌떡 전화를 받았다.  

 

 

"쑨녕아아-"  

 

 

"전원우. 지금 해가 중천에 떴다. 아직까지 자고 있었어?"  

 

 

"아니이-미인은 잠꾸러기. 몰라? 그건 됐고 민규는? 알아냈어?"  

 

 

"니가 찾는 민규가 도대체 누군지 감이 안와서 검색해보다가 알아냈지. 민규중에 제일 잘생긴 사람으로 조사해왔다. 빠꾸리만 놓지마. 나 밤샜어."  

 

 

"쑨녕! 사랑하는거 알지?"  

 

 

"하여튼 말은.. 너네집앞이야. 문 열어."  

 

 

원우는 전화를 끊자마자 넓직한 침대에서 구르다시피 내려와 현관문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달려갔다. 꼭 주인을 반기는 강아지 같은 모양새로 없어보였지만 넓은 저택 안에는 오직 원우만 있었으므로 눈치 볼 사람은 없었다. 원우는 무거운 현관문의 잠금을 빠르게 해체 시키곤 뚱한 표정으로 서 있는 제 친우 순영을 반겼다.  

 

 

 

원우에게 손이 잡혀 질질 끌려가는 순영의 반대편 손에는 서류가방이 들려 있었는데, 그 안엔 어젯밤 원우가 꿈 속에서도 고대하던 민규의 개인정보가 샅샅이 들어가 있을것이다. 전문 해커에 구글링은 유치원때부터 했다던 순영이 찾아준 정보이다. 한치의 의심도 들 수 없었다. 원우는 어쩐지 평소보다 배로 묵직해 보이는 정보꾸러미를 흥분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고양된 원우의 표정을 한심한 눈빛으로 보던 순영은 쯧쯧 혀를 차며 가방을 분리해 정리된 파일을 원우에게 건냈다. 그러면서도 한마디 잔소리를 덧붙이는 건 잊지 않았다.  

 

 

"전원우. 이젠 하다하다 아이돌까지 손을 뻗냐. 아부지 보기 안 챙피하냐."  

 

 

"우리 아버지는 나 포기하셨어. 나 보고 그냥 집에서 숨만 쉬면서 조용히 살라 하셨다 뭐-"  

 

 

완전히 포기하신게 맞군. 순영은 왠지모르게 얼굴이라곤 매스컴을 통해 확인한게 다인 원우의 부친이 무척이나 안타깝게 여겨지며 강한 동변상련을 느꼈다. 순영의 표정에 그늘이 드리우거나 말거나 열심히 정보를 읽고 있는 원우는 그 어느때보다도 생기가 넘쳐보였다.  

 

 

워낙 타고난 머리가 똑똑하고, 특히 암기머리가 유별나게 좋은편인 원우는 분명 지금 정보지 한장한장을 외우고 있음이 분명했다. 종이를 넘기는 속도가 더딘것을 확인하고 순영은 그의 생각을 확신했다. 오늘 안에 민규의 출연영상이 모조리 담긴 usb를 달라고 하겠군.  

 

 

 

순영의 직감은 무척 좋은 편이었기때문에, 지금 당장 다시 집으로 돌아가 원우에게 줄 usb를 만들어야 했다. 작게 한숨을 쉬곤 집중해 입이 튀어나온 원우를 바라보던 순영은 고개를 저으며 현관을 나섰고, 너무나도 집중한 원우는 그런 순영을 배웅해줄 생각도 못한채 종이에 코를 박고 있었다.  

 

 

 

 

 

 

다...다 읽었다....  

 

원우는 코박고 있던 거의 책 한권 분량에 달하는 민규의 정보지에서 드디어 눈을 뗐다. 처음으로 읽기 시작한 때부터 정확히 4시간 23분이 지난 때였다.  

원우는 피곤한 눈을 꾹꾹 지압하면서도 새로 알게된 민규의 정보와 민규의 '홈마'에 대한 정보에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것을 느꼈다.  

 

 

 

정보지에는 민규가 대한민국 최정상 아이돌 '열입곱'의 막내라인이며, 생년월일은 1997년 4월 6일로 원우와 궁합도 안본다는 4살차이의 연하 이고, 팬싸에 찾아온 홈마의 카메라를 최소 3초이상은 아이컨택 해준다고 해 '3초 임신남'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 까지, 굵직한 것에서 소소한 것까지 자세히 적혀져 있었다.  

 

 

 

또한 민규의 홈마라고 불리는 팬들이 남다른 권위의식과 깡패짓으로 유명하다는 사실까지 기입되어있었는데, 이 사실은 원우의 '홈마'에 대한 궁금증을 대폭 상승시키게 만들어주었으니 순영은 이 사실은 정보지에서 뺐었어야 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을 어찌하겠는가. 원우는 순영에게 민규의 활동영상을 모조리 담은 usb와 더불어, 홈마란 무엇인지에 대해 찾아달라는 부탁을 했고, 순영의 처절한 절규가 강남구 전체를 울렸다는 것은 안비밀. 

 

 

 

1.5 

 

 

 

 

 

 

밍구리 @mingur45  

 

160721 열입곱 팬싸인회 우리 민규 사람 아니지? 하늘에서 내려왔지?ㅠㅠ #열입곱 #17 #민규  

http://twitter.com/mingur45/status/7579398/photo/ 1시간전. 

 

3,412 리트윗 3,618 마음  

 

 

 

원우는 사진이 제대로 링크됐나 확인하러 트위터에 들어갔다가 쇄도하는 리트윗과 관심글 알람에 순간 정신이 혼미해졌다. 물론 본인이 보기에도 자신의 촬영실력은 매우 좋은 편이었지만, 그게 홈을 열고 한달만에 팔로우수 10만명을 돌파하고 단숨에 탑시드자리까지 오를 실력인지는 미처 몰랐다.  

 

 

 

어려서부터 예술적감각을 키운답시고 엄마백통카메라를 어깨에 이고 여기저기 여행다니며 인물사진을 찍어놓은 것이 아무래도 도움이 톡톡히 된 것 같았다.  

 

 

 

원우는 나머지 사진을 보정하기 위해 다시 노트북 마우스를 손에 잡았다. 물론 찍어 놓은 사진의 피사체인 민규의 얼굴에 새삼스럽게 황홀감을 느끼는 건 잊지 않았다. 허씨, 볼때마다 헛웃음이 나온다. 누구 자식이길래 이렇게 잘났는지, 원우는 감히 지금까지 만나왔던 사람 중에 민규가 가장 잘났다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잘빠진 신체비율은 다비드상 저리가라고, 주먹만한 얼굴에 오목조목 붙어있는 이목구비는 모자란 구석이 없었다.게다가 잡티하나, 모공하나 안보이는 피부상태는 또 어떻고!  

 

 

 

원우는 민규 얼굴 찬양으로 논문을 써내라고 하면 에이쁠을 받아 수석을 할 자신이 있었다. 비록 민규를 안 기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민규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그 누구보다 우세할것이리라.  

 

 

 

원우는 흥분한 숨을 고르고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봤다. 아뿔싸, 조금 있으면 있을 지역축제행사에 가야할 시간이 다가오고있었다. 원우는 급하게 옷매무새를 만졌다. 그래봤자 흰티에 줄이 세개 그어진 츄리닝 바지인 단출한 차림이라 딱히 신경 쓸 것도 없었다. 한달의 짧은 기간동안 홈마일을 하면서 뼈저리게 깨달은 게 하나 있다면, 그건 아마 애들보러갈때는 최대한 편하게 입고가라. 는 것이다.  

 

 

 

팬싸인회같이 얼굴을 가까이서 보는 행사라면 잔뜩 꾸미느라 아침 일찍 샵을 들리는 원우지만, 이런 지역행사에 따라가는 거라면 무조건 편안한 차림이 최선이다.  

특히 야차같은 열입곱 혈기왕성한 홈마들 틈새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더욱 그랬다.  

 

 

 

원우는 검은색 마스크를 턱에 걸쳐끼고, 귀중품이 될만한 손목시계나 팔찌, 반지는 다 빼두었다.  

시계를 보니 이제 정말 출발해야 할 시간이었다. 원우는 지하의 차고로 가 주차된 잘빠진 외제 중형세단에 몸을 실었다.  

 

 

 

분명 엊그제 봤는데, 오늘 또 민규의 잘생긴 얼굴을 본다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 거려왔다. 저도 참 중증이다. 원우는 시디롬에 열입곱의 정규 1집 앨범을 넣어 재생시켰다.  

아 어쩜 민규는 목소리도 섹시하냐! 창문을 쾅쾅 두드리며 덕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 확실히 중증은 중증이었다.  

 

 

 

_  

 

 

 

"아 시바 밀지마라고 개X아! XX년이!"  

 

 

"야!! 거기 노란 옷!! 가리지마라고!!"  

 

 

"아 X나 쳐 밀고 X랄이야."  

 

 

지금 여기는 옥타곤 지하의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지옥이었다. 체감온도 35도라는 후덥지근한 온도에 수천명이 달라붙어 한 가수를 보기위해 이리저리 휩쓸리고 있었다. 여자들보다 머리 한통은 큰 원우의 어깨는 이미 뒷사람의 대포카메라 받침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고, 불쾌지수가 극도로 올라간 사람들은 한번 보고 안 볼 사이라고 생각하는지 미친듯이 서로 욕설을 주고받고 있었다. 열입곱보다 비교적 인지도가 적은 남자그룹이 나왔을때도 이정도인데, 국민그룹이라는 칭호가 붙은 열입곱이 나오면 어느정도일지 벌써부터 겁이 나는 듯 했다.  

 

 

 

원우는 될대로 되라고 생각하며 멍하니 무대방향으로 시선을 두고 있었다. 여자그룹은 없고, 남자그룹만 세네그룹 나와서 그런지 행사장에 남자라고는 저 하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덕분에 시야확보는 잘 되네. 빨리 열입곱 나왔으면 좋겠다. 속으로 열심히 민규의 동선을 생각하고 있던 원우는 별안간 등짝을 툭툭 때려대는 손의 감각을 느끼고 살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자신을 부른 사람의 행방을 찾으려고 한참을 두리번 거리는데 다시한번 등짝에서 신경질적으로 툭툭 쳐대는 손길이 느껴졌다. 원우도 더운 날씨에 슬슬 짜증이 올라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돌아보니 제 어깨까지밖에 안오는 짧은 단발의 여자가 무섭게 인상을 쓰며 원우를 노려보고 있었다.  

 

 

 

"야, 양심적으로 키 180 넘으면 뒤로가지 그래? 너 하나때문에 지금 뒷사람들 다 못보잖아 " 

 

 

 

허,이건 또 무슨 소리 인가. 원우는 정정당당하게 선착순인 입장순서에 따라 입장해 자리를 잡은 것이다. 키가 커 뒷사람이 안보인다고 자리를 옮기는 수고를 해야할 명분이 없었다. 게다가 이 단발머리 여자는 부탁하는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무개념에 노양심인 사람으로 매도시키고 있었다.  

 

 

 

원우는 자신을 부리부리한 눈빛으로 노려보는 여자의 시선에 도저히 이겨먹을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우가 살면서 싸움을 해볼일이 뭐 있겠는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험한 말은 최근 한달간 현장을 다니면서 신나게 들어댔기에 그닥 타격이 없었지만, 이 야차같은 여자와 감정소모를 하며 싸우는 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어쩔수 없이 원우가 자리를 옮기려는 찰나였다. 무대에서 이름모를 곡을 땀 뻘뻘 흘리며 열창하던 신인 아이돌이 무대뒤로 들어갔다. 그리고 머지 않아 사람들의 귀가 찢어질것 같은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헉, 나왔다! 열입곱! 

 

 

 

제 앞에서 인상을 찌푸리며 서있던 여자의 목적도 열입곱을 보기 위함이었는지, 언제 원우에게 짜증을 내고 있었냐는 마냥 바로 다시 앞으로 돌아 함성을 질러댔다. 원우도 바로 품에서 대포카메라를 꺼내 민규에게 초점을 맞춰 셔터를 눌러댔다.  

 

 

 

우와, 지인짜 잘생겼다. 미쳤어 정말.  

민규의 무대의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인 수트였는데 포인트로 은색브롯지를 준게 인상 깊었다. 엄청 더워보이지만 무척 잘어울렸다. 어쩜 검은색도 잘 받니. 미리 조공품으로 생각해 놓은 프라다 블랙셔츠는 역시 하루빨리 선물 해야겠다. 행복한 생각을 하며 정신없이 셔터만 기계적으로 누르다보니 어느새 한곡이 끝나있었다.  

 

 

 

하나 둘 셋  

 

영원한 소년들! 안녕하세요 열입곱입니다!  

 

 

 

한 곡이 끝나고 토크타임이 주어진 모양이었다. 틈을 타 상기된 표정으로 찍은 사진을 넘기며 걸러낼 사진들을 확인하고 있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앞쪽 펜스에서 큰 소리가 났다.  

 

 

"야!!!이민석!!김민규 가리잖아!!! 비켜!!"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였다. 앗, 저 사람은..  

원우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열입곱이 가는 곳은 다 따라다니는 민규악개 대포무리중 하나였다. 워낙 시끄럽고 민폐라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알것같았다.  

이미 넷상에서도 대포깡패라고 유명한 사람이었다. 제가 뭐라도 된것마냥 같은 팬들에게 막말하고, 트위터 부계정으로 멤버 뒷담까다 걸려서 엄청 난리났었지 아마?  

 

 

 

같은 멤버인 이민석은 그 소리에 뻘쭘하게 웃으며 민규의 뒤로 빠졌고, 이에 열입곱의 팬덤인 '소녀'들은 엄청나게 분개한 것 같았다. 행사장은 금새 웅성대는 시장통으로 변했다. 귓가를 울리는 욕설들의 수준이 더러웠다. 쯧쯔.원우는 작게 혀를 찼다. 같은 팬이지만 저 인간들이랑은 절대로 어울리고 싶지 않았다. 원우는 대포카메라의 줌을 당겨 민규의 얼굴표정을 살폈다.  

 

 

 

다행히도 크게 신경쓰진 않는 표정이었다. 응? 다행인건가? 잘 모르겠지만 난 민규 얼빠이므로 다 상관없었다. 그저 최대한으로 민규가 멋있게 찍히면 됐다.  

 

 

 

다시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민규가 갑자기 내 카메라 렌즈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어쩐지 모르게 눈을 마주치는 느낌이 들어 부끄러움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민규는 '3초 임신남'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원우의 엄마백통 대포만 5초는 넘게 쳐다봐 준 것 같았다.  

마지막에 화룡정점으로 살짝 미소를 지어주는 것 까지 정말 완벽했다. 팬싸인회에서도 부끄러워 눈 한번 마주치지 못했던 터라, 비록 렌즈가 눈 사이를 가로막고 있을지라도 이런 종류의 팬서비스는 심장이 떨리다못해 터질것 같았다. 

물론, 셔터는 그 순간에도 열심히 누르고 있었다.  

원우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이 사진은 필시 레전설이 될 것 이라고. 

 

 

 

밍구리@mingur45  

 

160724 제천행사장  

이런 눈빛으로 쳐다보면...토..토..토맛토지롱..!ㅠ^ㅠ http://twitter.com/mingur45/status/7579396/photo/ 30분전. 

 

2.4k 리트윗 2.1 마음  

 

 

 

원우의 직감은 틀림이 없었다. 민규가 처음으로 원우의 대포와 아이컨택 해준 그 사진은 원우가 떨리는 손으로 겨우 보정해 올리자마자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고, 후에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레전드 사진이 되었다고.. 

 

 

 

 

 

[생일 서포트 편] 

 

 

 

 

 

 

원우가 부지런히 혼자 현장을 다니며 탑시드 홈마로써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게 된 후로, 원우는 순탄한 인생사에서 절대 겪어보지 못했을 일들을 몰아서 체험중이었다. 예를들어 스나이퍼 알계에게 악의가 가득 찬 디엠을 받는다거나, 원우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집단이 생긴다거나, 또 연예인만 생기는줄 알았던 악성 루머같은 것들이 생긴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하지만 그런 작은 해프닝들은 민규를 향한 원우의 덕심에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원우에겐 자신에 대한 구설수보다도, 조금 있으면 있을 민규의 생일 서포트에 관련된 건이 더욱 중요했다. 

 

 

 

보통 생일서포트를 개인이 하기에는 금전적으로 무리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대한 여러 홈들이 연합해서 서포트를 준비한다던지, 팬들의 모금을 받는 게 일반적인 일이다. 하지만 원우가 누군가. 태어날때부터 다이아 수저를 물고 태어난 대한민국 명실상부 최고의 재벌집안 막내아들이다. 사람들이 원우의 존재를 매스컴에선 본적이 없다해도, 부모님의 총애와 관심은 알게 모르게 삼형제중 제일 가게 받고 있었다. 최근들어서는 좋은 대학교에 보내놨더니 졸업도 안하고 한량처럼 놀고 먹기만 하는 막내에게 모든 걸 포기한 것 같긴 하지만, 그래봤자 재벌집 막내 도련님이다. 원우가 놀고 먹어도 기본적으로 양손에 백화점 하나씩은 들고 다닐만큼의 재력은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원우는 컨택이 들어오는 다른 홈마들을 모두 일일히 쳐내고 있는 중이었다. 나중가서는 지쳤는지 더 이상 연합 제의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자기네들끼리 단톡방에서 원우를 신나게 까고 있을 건 안봐도 뻔했다. 혼자서 얼마나 잘하나 두고보자고 이를 갈고 있는 홈들도 많았다.(대부분이 탑시드급이었다가 밍구리닷컴의 등장에 밀려난 2군 홈마들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민규에게 역대급으로 스케일이 큰 생일선물을 선사해주리. 원우는 민규가 어딜가도 당당히 어깨 피고 다니게 해주고 싶었다.  

원우는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열입곱 회사직원들에게 건강보조식품, 사장님께 최고급 양주 선물' 등을 끄적였다. 

 

 

 

사실 원우는 이미 두달 전부터 사계절별로 민규에게 입히고 싶은 옷들을 틈틈히 사놨던 터이다. 백화점을 털어 사놓은 옷들의 가짓수만 해도 백단위는 훌쩍 넘었는데, 그것도 민규가 부담스러울까봐 과하지 않게 준비하자고 꾹꾹 참은 결과였다. 지금 원우의 심정으로는 백화점 매장을 다 탈탈 털어서 선물해주어도 모자랄 정도였다. 

 

 

 

생일선물에 명품 리미티드 에디션들이 빠지면 섭섭했다. 원우는 안면식이 있는 지인들에게 모조리 연락을 돌려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명품들을 종류별로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직 원우를 끊어진 동앗줄로는 보지못한 지인들은 원우에게 언제부터 수집 취미가 들었냐며 덤을 얹혀주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민규의 손목이 조금 심심한 것 같기도 했다. 나름 대한민국에서 제일로 잘나간다는 아이돌인데, 셀러브리티의 손목치곤 심하게 검소한 편이긴 했다. 

힘줄이 튀어나온 저 새끈한 손목에 스위스산 명품 시계는 하나 걸려있어야겠지 않겠는가. 자고로 남자의 자존심은 시계라고 했다. 사는 김에 지갑도 하나 사야지. 원우는 민규가 자신이 직접 사준 시계를 차고, 지갑을 꺼내 계산을 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행복한지 입가에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다. 

 

 

 

"아, 가방도 하나 더 사야겠다. 요즘 곡 작업도 열심히 하던데 음악장비도 사줘야지. 애플 시리즈 좋아하는 것같던데 맥북이랑 아이패드랑 또..." 

 

 

 

밤새서 민규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 원우는 그 어떤 때보다도 들떠 보였다. 과연 역대급으로 화려한 생일서포트가 될 것은 거의 확정적인 것 같았다. 

 

 

 

 

 

 

밍구리 @mingur45 

 

#happymingyu'sday! 

#김민규_생일축하해 

#해피민규데이 

민규의 2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밍구리닷컴이 지하철역 광고를 준비했습니다.  

http://twitter.com/mingur45/status/757398/photo/ 30분 전. 

 

2,319 리트윗 2,298 마음 

 

 

 

@mingur45 헐.. 홈마님.. 2호선 전체를 광고 내신거예요? ㄷㄷ 멋있습니다..ㄷㄷㄷ  

 

 

@mingur45 왓더...  

 

 

@mingur45 스케일ㄷㄷㄷㄷ 대륙분이세요?  

.  

 

.  

 

.  

 

 

 

요즘은 생일서포트중 지하철역 광고가 트렌드라길래 밑져야 본전이란 심정으로 한 것 뿐인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평소 멘탈관리를 위해 멘션창은 잘 보지 않는 원우였기에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짓이었는지는 꿈에도 모르는 상태였다. 겨우 이런거에 이렇게 반응을 주면 나중에 생일선물 목록보면 기절하겠네. 태연히 민규의 생일영상을 편집하는 원우의 표정이 뿌듯함에 씰룩거렸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으악 잘 읽고 가요♡ 얼른 다음 편 나왔으면 좋겠다..헤헿
7년 전
독자2
으어어어 이런 아이돌X홈마 진짜 좋아하는데 민원 이라니ㅠㅠㅠ 작가님 사랑합니다ㅠㅠㅠ 신알신 하고가여!!
7년 전
독자3
아 진짜 원우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현ㄹㄹ감각 1도 없는 도련님 ㅜㅜㅜㅜㅜㅜㅜ시날ㄹ신했어용 다음편 기대할께요!!!!
7년 전
독자4
어어어ㅓ어엉우어엉ㅇ 민규 원우 조합도 좋은데 홈마라니 ㅠㅠㅜ 너무 좋아요ㅠㅠㅠ작가님 신알신하고갈게여!!
7년 전
독자5
와 진짜 사랑합니다 신앟신 하고가요 작가님 짱...
7년 전
독자6
작가님짱!!!! 저 이거 독방에서 봤어요!
7년 전
독자7
원우 귀여워ㅠㅠ
7년 전
독자8
으ㅏ아ㅏ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요!
7년 전
독자9
아아 너무 좋은걸요..8ㅅ8 신알신 하구갑니당ㅠㅠ
7년 전
독자10
아으으어아ㅜㅜㅜㅜ 완전ㅜㅜㅜㅜ 흐 겁나좋아요ㅠㅜㅜ 신알신하고가요!!
7년 전
독자11
작가님 얼른다음편ㅠㅠ
7년 전
비회원150.208
헉 소재 너무 참신하구...... 짱이네요 ㅠㅠㅠㅠㅠ 재벌+미남+탑시드 세상..
7년 전
독자12
세상에 원우 짱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 진짜 재미있어요!!!
7년 전
독자13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좋앞ㅍ퓨 잘읽고가요!!♡♡
7년 전
독자14
헐헐 워누 넘 기여운거 아니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진짜 대박이다ㅏ... 신알신 하구 갈께여!!!!!!!!!!!!
7년 전
독자15
2호선전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진짜 ㅋㅋㅋ현실감넘쳐요 ㅋㅋㅋㅋ작가님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신알신하구갈게요!
7년 전
독자16
아니 전원우 너무 귀여운거 아니냐고 진짜 벽 뿌수고 싶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7
다시 정주행 중이에요!!! 원우 말투 너무 10귀..❤
7년 전
독자18
엌.... 너무 좋습니다ㅠㅠㅜㅠ 읽는내내 심쿵이네요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9
원우가 홈마라니.. 너무 좋잖아요 ㅠㅁㅠ 취향을 완전히 저격하셨어요. 재밌게 읽었어요 ㅜㅜ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9 1억05.01 21:3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9 1억 05.01 21:30
나…16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617 1억 12.23 02:39
전체 인기글 l 안내
5/2 19:30 ~ 5/2 19:3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