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밍구리닷컴 전체글ll조회 3391l 7

*오탈자 말해주세요




[민원] 톱아이돌 민규 × 부잣집 막내아들 탑시드홈마 원우 5





 


 


 


 


 


 


 


 


 


 

원우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서재로 뛰어들어가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컴퓨터가 부팅하는 짧은 몇초의 순간동안 자리를 비우고 온 회사생각이 나긴 했으나 오래가지 않았다. 어차피 형이 마음대로 꽂아넣은 자리다. 입사해서 제대로 일한 날이 없는데 그 사이에 애착이 들 일도 없었다. 그 자리에 날 꽂아놓기 위해 비록 몇 달 동안이나 아버지를 설득하는 고생을 했지만.. 형에게는 나중에 빌면된다. 그런 건 지금 당장 고민해본다 한들 답이나오지 않는다. 원우는 모니터가 켜진 걸 확인하곤 바로 열입곱의 팬사이트에 접속했다. 






[사진] 정규 2집 'The Rare' 티저 사진 첫번째 - 민규 
조회수 1490027 댓글수 13490 추천수 3629 


(사진) 












미쳤구나.. 원우는 상체에 힘을 쭉 빼고 숙여 차가운 책상에 얼굴을 부벼댔다. 뜨거워진 얼굴의 열기는 가라앉지가 않는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펑 터질것만 같다. 저 얼굴을 유해매체로 지정할 수도 없고.. 볼 때마다 사람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원우는 책상에 턱을 괴고 눈만 치켜 떠 모니터를 바라보곤 댓글을 읽기 위해 스크롤을 내렸다. 스크롤이 끝이 없다. 팬들 역시 원우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반응이었다. 민규오빠 사람살려 ㅠㅠ , 섹시하다못해 야해요, 분위기 너무 위험하다, 누나 통장 제발 가져가달라 등등.. 앓는방법도 수만가지다. 댓글을 계속해서 내리다 알아냈는데, 이 번 컨셉은 아마도 뱀파이어인가보다. 민규의 입가에 번져있던 립스틱도 심의에 걸릴까봐 피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거란다. 이건 뭐 덕후들 다 죽으라는 뜻이다. 내가 살면서 민규가 섹시퇴폐 컨셉으로 무대에 서는 걸 보게 될 줄이야..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 아니, 진짜 뱀파이어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한 장에 이렇게 사람을 넉다운 시키는데 무대에 서면 얼마나 섹시할지 감도 안 잡힌다. 저런 뱀파이어가 실제로 있다면 원우는 제 몸뚱아리를 당장 나 잡수소- 하고 내놓을 수 있을것 같다. 어디 그뿐인가. 원우는 민규를 위해 때빼고 광내며 몸을 치장한 다음 곱게 바닥에 누워 목덜미를 드러내고 있을 위인이었다. 


 


 


 


 


 


 

원우는 이번엔 자신의 덕심을 리얼하게 표출하기위해 트위터에 로그인했다. 지난 베이징일이 있었던 때가 10월이다. 그 전 9월 팬싸인회를 마지막으로 아무런 글도 올리지 않았으니 자그마치 1년만의 접속이었다. 물론 베이징에 다녀 온 후 몇 달 간의 간극동안 트위터 정리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트위터는 쉽게 지울수가 없었다. 좋든 나쁘든 민규의 팬질을 하면서 모든 추억을 트위터로 쌓아갔다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내 계정에는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었나보다. 계정에 로그인을 하자마자 예상대로 어마어마한 알림이 날라왔다. 일년동안 쌓아놓은 알람이 공포스럽게 원우의 귓가를 때려댔다. 렉이라도 걸린 것 마냥 끊임없이 쏟아지는 알람소리에 원우는 순간 기절할 뻔했다. 벌벌 떨리는 손으로 겨우 볼륨을 줄인 후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알람은 그쳤다.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원우는 알림창으로 들어갔다. 보아하니 대부분의 멘션은 오랜기간 잠수를 타고 있는 원우의 행방을 찾는 글들이었다. 개중에 몇개는 원우더러 사채를 써서 못돌아 오고 있느냐, 그동안 너무 무리해서 덕질 하느라 잠수 타고 있는 거 아니냐는 추측성 멘션도 있었다.  


 


 


 


 


 


 


 


 

원우가 잠수타고 있는 사이에 열입곱이 이벤트성으로 리패키지 앨범 활동도 했었나보다. 리팩활동을 했던 시기에 멘션들이 가장 날이 서 있었다. 탈덕했냐, 애들이 이렇게 이쁜데 도대체 왜 안돌아오냐 하는 말 부터 해서 실망이라는 트윗까지 있었다. 사실 그들의 말들 중에 틀린 말은 없었다. 지난 1년간 원우는 탈덕한 게 맞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원우는 민규가 상큼한 멜빵을 입고 웃고 있는 사진을 보고 바로 유튜브에 들어가 지난 활동기때의 무대들을 눈에 새겼다. 아니 시바.. 이 좋은 걸 왜 그 때 못보고 지금 보는 걸까. 이게 다 존나 갈대같은 내 유리멘탈 때문이야.. 원우는 영상을 반복재생 시키면서 계속해서 입으로는 비속어를 뱉어냈다. 씨발씨발. 절로 욕이 나온다. 민규는 기복없이 여전히 잘생겼었구나- 저 얼굴을 실제로 보고 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에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싶은 지경까지 갔다. 이 멍청한 전원우! 이 바보야! 자기비하는 원우가 작년 활동영상을 다 챙겨보고 난 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나중가서는 스스로를 별 것도 아닌 일에 쪼잔하게 꿍해 있다가 자기 밥그릇도 발로 차는 멍청하고 미련한 곰탱이로 폄하하고 있었다. 원우는 눈물을 머금고 외장하드에 작년 활동 영상을 옮겼다. 리팩이라더니 할 건 다했다. 일간 아이돌에도 나오고, 별 캐스트도 나오고, 마이 리틀 모니터에도 나왔네. 저 하나 덕질을 안하니 온갖 예능을 다 섭렵하고 다녔었다. 젠장!  


 


 


 


 


 


 


 

원우는 우선 정규1집 활동의 컨셉포토였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이번 티저사진으로 바꿨다. 바꾸면서 눈치 챘는데, 접속을 안했던 1년동안 팔로우수가 100k가 늘어있었다. 도대체 아무런 글도 올리지 않는 자신의 계정의 뭘보고 이렇게 팔로우를 했는지 모르겠다. 팔로우 수가 거의 준연예인급이다. 팔로우 수를 보고나니 그동안 왜 그렇게도 자신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이해가 갔다. 저 수만명의 사람들 중에 이상한 사람 한 두명은 있을 법 했다. 원우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오랜만에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위해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저 회색글씨 엄청나게 그리웠다. 원우는 갤러리로 들어가 그동안 주워놨던 짤들을 뒤적거렸다. 아 떨려.. 글 한번 올리면 수십만명의 사람이 동시에 타임라인에서 내 글을 보게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상하게 그동안은 느끼지 못했던 부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이 덕심을 방출할 방법은 트위터에서 앓는 방법밖에 없다. 원우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트위터에 글을 썼다.  


 


 


 


 


 


 


 

밍구리닷컴 @mingur_45 

[민원] 톱아이돌 민규 × 부잣집 막내아들 탑시드홈마 원우 5 | 인스티즈 

진짜 김민규 없는 인생따위 있을리가 없어. 


 

방금전 


 


 


 


 


 

짤이 조금 숭하긴 한데 지금 내가 딱 저표정일 것 같다. 민간인 사찰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얼굴근육이 다 풀려버린 원우의 얼굴을 빼다박은 짤이었다. 하지만 저런 짤 하나로는 지금 덕심이 주체되지 않는다.
 


 


 


 


 

밍구리닷컴 @mingur_45 

[민원] 톱아이돌 민규 × 부잣집 막내아들 탑시드홈마 원우 5 | 인스티즈 

진짜 영원히 김민규만 할거라고.. 세상사람들 김민규 외않해? 김민규로 영생가능인데; 


 

방금전 


 


 


 


 


 


 

한번 개드립이 터지니까 그냥 막 터진다. 원우는 망설임 없는 손놀림으로 짤을 선정해 또 다시 글을 올렸다. 원래도 저는 똘끼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이런 똘끼를 마음껏 드러낼 곳이 없어서 숨기고 있었을 뿐이었다. 트위터에 글만 올리면 무장해제가 돼서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아낌없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게 된다.  


 


 


 


 


 

밍구리닷컴 @mingur_45 

[민원] 톱아이돌 민규 × 부잣집 막내아들 탑시드홈마 원우 5 | 인스티즈 

이번_활동_예상되는_내모습.jpg 


 

방금 전 


 


 


 

밍구리닷컴 @mingur_45 

[민원] 톱아이돌 민규 × 부잣집 막내아들 탑시드홈마 원우 5 | 인스티즈 

여러분;; 저 먼저 갑니다.......... 김민규 이번에 진짜;; 미쳤냐고;; 개색시하다고;;ㅠㅠㅠ 나 지금 회사에서 뛰쳐나와서 사진 계속 보는중이쟈나.... 일상 내다버린게 아니라 일상=김민구 되어버렸다고ㅜㅜ 어쩔거야 ㅠㅠ;;............... 


 

방금 전 


 


 


 


 


 

원우가 트윗을 올리고 얼마 되지않아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이 터졌다. 축제의 날에 겹경사로 잠수탔던 탑시드 홈마가 돌아왔다. 그것도 덕내를 풀풀 풍기면서. 이렇게 유쾌하고 기쁜 일이 어디있겠나. 트위터에 상주하던 민규의 팬들은 원우의 트윗을 리트윗하기 시작했다. 저들의 마음도 원우와 크게 다를 것 없었고, 밍구리가 돌아왔다고 알리고자 하는 의미도 있었다. 원우가 트윗을 올린 후 심장마사지를 하며 민규의 리팩활동영상을 돌려보고 있을 때 원우의 트윗은 돌아돌아 민규의 비밀계정 타임라인에도 흘러들어왔다. 민규가 팔로우한 사람의 대부분이 민규의 팬이었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민규는 흘러들어온 원우의 드립성 짙은 트윗을 보고 소리내어 웃었다. 자의식 강하고, 자기애도 강한 민규는 자신을 좋아라 하는 반응들을 재미있어 했다. 부러 유튜브에 'seventeen reaction'을 거의 매일마다 쳐보고 있을 정도니 말 다했다. 민규는 솟아오른 광대를 손으로 꾹꾹 누르며 표정관리를 했다. 지금은 컴백무대를 위한 안무연습을 하는 중이다. 저 혼자 나사빠진 것 처럼 웃고 있으면 좋은 반응이 돌아올리가 없었다. 민규는 큼큼, 거리는 기침소리를 내고 표정을 갈무리하며 원우의 트윗에 관심글을 눌렀다. 나중에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또 볼 생각이었다. 그 차분하고 단정한 얼굴을 하고는 이런 트윗을 올리다니. 이 남자도 민규처럼 갭이 어마어마한 것 같았다. 민규는 기계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다가오는 컴백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  


 


 


 


 


 


 


 

_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열입곱의 컴백일이 다가왔다. 그 사이에 몇 번 더 풀린 티저사진과 영상은 원우의 기대치를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팬들을 비롯해 연예계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는 정규 2집 앨범이다. 벌써부터 소속사에서 이를 갈고 낸게 티가 나는 듯 퀄리티가 엄청났다. 팬들은 티저사진과 영상이 뜬 순서와 티저 영상의 이름을 조합하며 그 안에 숨겨진 뜻이 무엇인지 코난이라도 된 것 마냥 추리했다. 가끔씩은 원우도 그 사이에 껴서 팬들의 추리력에 감탄하며 기획력에 소름돋아하기도 했다.  


 


 


 


 


 


 

원우는 민규의 티저사진이 뜬 다음 날 아침에 회사에 가 사표를 내고 왔다. 애초에 제가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자리 차지를 하며 남의 기회 뺏는 것도 싫고, 더군다나 회사는 학교가 아니었다. 원우가 부족하다고 회사에서 사정을 봐주며 언제나 원우를 가르치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원우가 부족하다면 회사에서 가르침을 받을 게 아니라 스스로가 완벽하게 변해와야 했다. 원우는 나중에 제가 열심히 갈고닦아 정식으로 채용시험을 쳐 들어오겠다는 빈말을 하며 부장님께 사직서를 내밀었다. 부장은 별 말 없이 사직서를 수리해줬다. 서로 맞인사를 하며 뒤를 도는 순간 부장님과 원우는 동시에 속으로 아주 나이스!를 외쳤다. 부장은 부서내의 골칫덩어리이자 유일하게 눈치볼 사람이 사라져서 좋았고, 원우는 다시 자유를 얻어 좋았다.  


 


 


 


 


 


 


 

원우는 콧노래를 부르며 얼마없는 짐을 정리했다. 부서사람들은 원우에게 묘한 감정을 담은 작별인사를 했다. 배 튀어 나온 아저씨만 가득한 사무실에 그래도 꽃같은 존재여서 눈요기는 됐는데, 살짝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회사를 그만두고 나가는 원우의 모습이 너무나도 밝아보여 아쉬운 소리도 못하겠다. 부서사람들은 회사에 출근하고 처음으로 좋아보이는 원우의 얼굴에 어쩔수 없다며 웃었다. 사실, 원우가 회사 있어서 좋은 점은 그 잘난 얼굴로 딱딱한 공기를 조금 화사하게 바꿔준다는 것 말고는 없었다. 오히려 업무능률에는 완벽하게 민폐를 끼쳤지. 잘가라 원우야, 즐거운 인생살렴. 하고 싶은 거 하고. 그 어떤 때보다 해맑게 작별인사를 마친 원우의 뒷모습을 눈으로 좇던 직원들은 원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가 되자 이내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 일을 했다. 
 


 


 


 


 


 


 


 


 

그 후로는 뭐 일사천리였다. 원우의 아버지가 원우를 포기했듯, 원우의 형도 원우를 포기했다. 다만 회사를 그만두고 온 원우에게 형은 한가지 약속을 받아냈다. 딱 5 년만, 5년만 풀어준다고. 형은 5년 후 원우가 30대가 됐을 때 가정을 꾸리는 건 바라지도 않으니 알아서 직업도 가지고, 사람답게 살기로 하자며 원우에게 어거지로 약속을 받아냈다. 자식농사 잘 지어 기업을 후계받을 형들도 두명이나 있는데, 굳이 저 하나 좀 막 산다고 뭐가 그리 문제인지 모르겠는 원우는 입을 삐죽거리며 반항해봤지만, 형의 굳은 얼굴이 무서워 그 반항은 오래가지 못했다. 알았오... 미안해... 꼼지락 거리며 사과하는 원우의 모습에 형은 졌다는 듯이 얼굴 표정을 풀고 원우의 머리를 헝클였다. 진짜 5 년만 이래라? 그 다음에는 가차없어. 정신 차려야 돼. 확인사살을 하는 눈에 다정함이 뚝뚝 흘렀다. 이러니 원우가 제멋대로 자란거란 걸 형은 알기나 할까. 원우는 두 눈을 접어가며 곱게 웃었다. 알겠다니까!  

원우의 인생은 참 쉽다. 


 


 


 


 


 


 


 


 

- 


 


 


 


 


 


 


 

그러나 원우인생에 덕질이라는 요소가 끼면 그닥 쉽지가 않다. 원우의 얇고 마른 뼈대는 엄마백통 대포카메라를 드는 것이 한계치였다. 그 이상으로 무거운 것을 들거나 체력소모를 하면 그 다음날에는 무조건적으로 몸살을 알아야 했다. 살면서 할 개고생은 열입곱 팬이 되어버린 순간부터 몰아서 하는 중이었다. 오늘은 열입곱이 컴백 팬싸 스타트를 대구에서 끊어버린 탓에 차를 몰고 네시간이나 내리 달려야 했다. 그렇게 도착한 동성로의 거리를 보고 원우는 턱이 빠져라 입을 벌렸다. 원래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데, 그 거리 한복판에서 열입곱이 공개팬싸를 한단다. 소문이 얼마나 난건지 거리에는 팬인지 구경꾼인지 모르겠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발 디딜 틈도 없는 곳이다. 그러나 원우는 이 인파를 뚫고 펜스까지 들어가야 한다. 저는 당첨권도 있으니 꿀릴 것도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원우는 대포와 민규에게 줄 선물이 들어있는 가방을 품에 꼭 안고 인파 속에 몸을 던졌다.  


 


 


 


 


 

여기저기서 쌍소리들이 들려왔다. 불쾌지수가 만땅인 여름에 컴백했으면 자신은 아마 이미 시비가 걸려 맞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원우는 죄송하다며 부딪힌 사람들에게 일일히 인사를 했다. 열입곱의 팬으로 추정되는 어린 소녀들은 그런 원우의 얼굴을 보고는 일제히 찌푸렸던 미간을 풀곤 얼굴을 붉히고 손사레를 치며 괜찮다고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원우는 불도저 처럼 앞만보고 돌진 중이다. 원우의 미남계가 통한건지 뭔지 원우는 그닥 어렵지 않게 펜스 앞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원우는 펜스에 몸을 기대며 주변에 서 있는 대포무리에게 인사를 했다. 예전같으면 오매불망 민규만 기다린다고 주변은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원우는 덕질계에서 인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동안 뼈져리게 깨달을 수 있었지 않았는가. 제가 무슨일이 터지면 쉴드 쳐줄 사람도 필요했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의 사생활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친구도 한명 쯤은 필요했다. 원우는 사람 좋은 얼굴로 제 옆자리 여성팬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 


 

"열입곱 팬이죠? 저도 열입곱 팬이예요." 


 

"정말요? 저 남팬 처음 봐요! 그럼 팬싸 당첨 되서 온 거 예요?" 


 

"네. 당첨되려고 100장 샀어요." 


 

"헐.. 대박이다! 전 70장이요." 


 

"하하, 이름이 뭐예요?" 


 

"저요? 김연주요. 님은요?" 


 

"아, 저는 전원우라고 해요. 서울 사시죠?" 


 

"네. 서울 살죠. 요즘은 열입곱 따라다닌다고 집에 들어간 기억이 없어요. 이거 끝나면 막차 끊길거 같아서 그냥 오늘 대구에서 하루 자고가려구요." 


 

"혼자 오셨어요?" 


 

"네. 덕질은 솔플이죠!" 


 

"제가 태워다 드릴까요?" 


 


 


 


 

제 앞의 주황색의 단발머리를 한 앳되보이는 여자는 순간 의심이 가는 듯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원우를 쳐다봤다. 원우는 무고하다는 시그니쳐로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눈을 동그랗게 떳다. 초면에 너무 들이댔나보다. 원우는 급히 손을 휘져으며 취소, 취소! 를 외쳤다. 그제서야 김 연주라는 열입곱의 팬은 웃어보이며 괜찮다고 말했다. 팬싸가 시작하려면 아직 한시간은 남았다. 원우는 연주와 열입곱에 관련된 얘기를 이것저것 하다가 서로의 최애가 민규라는 것을 알아냈다. 둘은 처음 본 사람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친해졌다. 알고보니 둘은 동갑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원우는 연주와 말을 놓고 편하게 대화하고 있었다. 원체 낯가림이 심해 친구를 사귀는데 오래 걸리는 원우가 최단기간만에 친구같은 걸 만들었다. 원우는 제 의외성에 스스로가 놀랐다. 원우는 제 앞의 덕후가 마음에 들었다. 하는 언행을 보면 원우와 같은 과였다. 동족은 동족을 알아본다. 원우는 조심스럽게 연주의 트위터 계정을 물어봤다. 연주는 언제 물어보나 했다며 흔쾌히 계정을 알려주었다. 연주는 직접 자신의 계정을 쳐주기 위해 원우의 휴대폰을 가져가 트위터에 접속했다. 그리고 이내, 연주의 가로로 긴 째진 눈은 흰자를 가득 드러내며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연주는 떨리는 손으로 원우의 계정을 클릭했다. 밍,밍구리..? 이 남자가 밍구리닷컴 홈마라고...? 연주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 눈을 손으로 마구 비비며 원우와 폰 화면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그런 뜬금없는 연주의 행동에 되려 의아한 건 원우였다.  


 


 


 


 

"갑자기 왜 그래?" 


 

"너..아니..님..밍구리.. 헐.. 대박.." 


 

"왜?" 


 

"너 밍구리!!... 님이었어?" 


 


 


 


 

연주는 순간 목소리 조절을 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를뻔했다.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비밀얘기라도 하는 듯 귓속말로 원우에게 밍구리가 본인이냐 물어보는 연주의 두 눈이 흥분감에 반짝거리고 있었다. 원우는 그게 뭐 어쨌냐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맞다고 했다. 연주는 갑자기 원우의 손을 부여잡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연주는 빠른 손놀림으로 원우의 트위터계정에 자신을 친구추가 해 원우에게 돌려줬다. 아싸 밍구리님 첫 덕친이 나다 얄루!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실 연주의 최애가 민규라고 한다면, 연주의 차애는 밍구리닷컴이었다. 원래 사진을 잘 찍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던 연주였다. 연주는 그동안 밍구리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이 산더미같았다. 연주는 제 앞의 원우를 우상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라봤다.  


 


 


 


 


 


 

꺄아악- 마침 연주가 입을 떼고 원우에게 질문을 하려 할 때였다. 귀가 떨어져 나갈 것만 같은 함성이 터지며 순식간에 사람들이 앞으로 달려들었다. 덕분에 제일 앞줄에 자리를 잡았던 원우와 연주는 펜스에 짓눌려 엄청 난 고통을 느껴야 했다. 원우는 마른 다리를 후들거리며 억지로 중심을 잡기위해 두 다리에 힘을 줬다. 대포카메라는 꺼낼 타이밍도 없었다. 연주 역시 뒷 사람들에 밀려 제 자리를 빼앗길 것 같았다. 이런 우라질- 연주는 걸쭉한 목소리로 쌍욕을 퍼부으며 뒷 사람들에게 화를 내 겨우 자리를 선정 할 수 있었다. 연주의 주변사람들은 무서운 연주의 표정에 겁을 먹어 알아서 뒷걸음질 쳤다. 연주는 정리가 된 제 주변상황에 만족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제 옆에 원우를 살폈다. 원우의 상태는 어떨까- 걱정되는 마음으로 옆을 바라 본 연주는 순간적으로 피가 거꾸로 역류하는 것을 느꼈다. 저 시부랄것들이! 감히 내 대포남신한테!!  


 


 


 


 


 

원우는 종잇장같은 몸을 속수무책으로 뒷사람들에게 내주며 찌부가 되어있었다. 연주는 눈이 헤까닥 돌아버리는 것 같았다. 연주는 초인적인 힘으로 사람들을 뒤로 밀어내어 자리를 만들었다. 충분히 사람 한명은 들어갈 만큼의 자리를 확보한 연주는 저보다 머릿통 하나는 큰 원우를 제 앞으로 당겼다. 원우는 정신이 없어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따라갈 수 없어 보였다. 연주는 원우를 제 앞에 두고 팔을 원우 앞 펜스로 뻗었다. 연주가 원우에게 인간 바리게이트를 만들어준 것이다. 연주는 연신 무서운 얼굴로 뒷사람들을 노려보는 것을 잊지 않고 원우에게 말했다. 바로 앞에 서 있었지만 주변이 워낙 시장통이라 어쩔 수 없이 소리를 질렀다.  


 


 


 

"원우야!! 사진 찍어!! 빨리!! 어어! 민규 물마신다!!! 빨리 찍어!!!" 

  


 


 

원우는 연주의 목소리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민규에게 초점을 맞췄다. 아 씨..몇달만에 또 리즈갱신이요. 원우는 속으로 든든한 연주에게 고마워 하면서 민규를 찍었다. 원우는 잠시 카메라를 내리고 사진을 확인하곤 다시 카메라를 들어 민규에게 초점을 맞췄다. 민규는 물통을 내려놓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민규가 보기에도 무질서한 모습이 보기 좋진 않은지 인상을 찌푸리는데, 그 모습이 왜 이렇게 섹시한지.. 데뷔 년차가 늘어날수록 민규의 농염함도 짙어지는 것 같다. 원우는 셔터에서 손을 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사진을 찍으러 온 것인데 하나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게, 아무래도 홈마가 원우의 천직인가 보다. 민규는 계속해서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찾는 듯 불안해 보였다. 왜 저러지? 줌인을 땡겨 민규의 표정만 보고 있던 원우는 눈썹을 축 늘여뜨렸다. 민규의 기분이 별로 인 것 같았다. 역시 너무 팬들이 무질서했다. 오랜만에 컴백인데 질서 좀 지키지.. 원우는 이 행사가 끝나자 말자 트위터로 질서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였다. 연주가 뒤에서 호들갑을 떨며 원우에게 소리 질렀다. 


 


 

"워누야!!! 민규가 지금!! 너 보고 있다!!" 


 


 

뭐라고? 원우는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어 민규에게 초점을 맞췄다가 곧 다시 카메라를 천천히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민규는 정말로 원우를 보고 있었다. 원우의 카메라가 아니라, 원우를 보며 기쁜 듯이 활짝 웃어보이는 민규의 모습에 원우는 넋을 놓아버렸다. 예전에 렌즈 너머로 눈이 마주쳤을 때도 원우는 카메라를 놓지 않았었다. 오히려 습관적으로 셔텨를 누르며 속으로 대박이라는 생각만 했었다. 그러나 지금 이번 아이컨택은 예전과 느낌이 달랐다. 명백하게 원우만을 바라보고 기쁜 듯이 웃어줬다. 대체 왜? 베이징 때 나더러 관심 없다고, 좀 그렇다고. 그러지 않았나? 이 갑작스러운 태세전환은 뭐란 말인가. 원우는 민규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비로소 카메라를 들 수 있었다. 성능 좋은 카메라로 확대해본 민규의 표정에는 여전히 어떠한 설레임이나 기쁨을 담은 잔상이 남아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기분이 나빠보이던 민규가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 실실 웃는다. 그 원인이 저 때문이라면.. 이상하지 않는가. 원우는 이제부터 삽질 하지 않기로 했다. 민규는 그냥 기분 좋은 생각이 나서 웃는 것 뿐이다. 저가 뭐라고 민규의 기분에 영향을 끼치겠는가. 그것도 긍정적으로 말이다. 원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셔터에 손을 올렸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으엉 ㅠㅠㅠㅠㅠㅠㅠㅠ 울 밍구리 베이징땐 왜그래써ㅠㅠㅠㅠㅠ원우가 다시 돌아와서 민규는 힘이 나겠네요..^^ 바람직해ㅜㅜㅠㅜ 작가님 글 너무 재밌어요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7년 전
독자2
이이ㅠㅜㅠㅠㅜㅠ 작가님 기디ㅡ려어요8ㅅ8 밍구 그때는 왜 그런거야 엉엉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워누만큼 자기를 아껴주는 팬이 돌아와서 행복하게어요 다음편도 기다릴게요^0^❤❤❤❤
7년 전
독자3
작가님 사랑해여ㅠㅠㅠ진짜ㅠㅍ퓨ㅠ역시 탈덕은 없는거야ㅠㅠㅠㅠ너누짜응ㅠㅠㅠㅠㅠㅠ밍구 사람 설레게 웃고있다니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150.208
작가님 사랑해요 나이스샷...
7년 전
독자4
꺅 원우에 빙의돼서 봤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재밌더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역시 인생에 탈덕이란 없죠!
7년 전
독자5
작가님ㅠㅠㅠㅜ알림 뜬거 보고 달려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다시 덕질 컴백한 원우도 귀엽고 그걸 보고있는 밍구도 귀엽고ㅠㅠㅠㅠㅠ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ㅠㅠㅠ
7년 전
독자6
아 작가님 진짜 재밌어요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
좋은글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7
연주 완전 매력 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우를 지켜주는 연주!!!
7년 전
독자8
키야 연주 걸크러쉬...! 제가 이렇게 매번 댓글다는 글이 작가님 글밖에 없어요....항상 고맙습니다...♡
7년 전
독자9
헐헗렇ㄹ헐헗렇ㄹ헐헐헐헐 자까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얘기가 너무 흥미진진한 거 아니니까ㅠㅠㅠㅠ
7년 전
독자10
작가님 오셨다!!! 룰ㄹㅜ~ 알림뜬거 보고 바로 달려왔어요ㅠㅠㅠ 민규야 앞으로 원우한테 잘해주라ㅠㅠㅠㅠㅠㅠㅠ 아 이번편도 원우 너무 구ㅏ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 좋은 글 감사해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1
으허엉ㅇ억억억 ㅠㅠㅠㅠㅠ튜ㅠㅠ감격스럽다 울원우친구도생기거ㅠㅠㅠㅠ연주님고마워여ㅠㅜㅜㅜㅠ
7년 전
독자12
원우가 다시 돌아와서 좋아요!!!!!
7년 전
독자13
후... 진짜 작가님 글 너무 재밌게 잘 쓰세요..♡ 밍구도 귀엽고 원우도 귀엽고.. 작까님 감사함니다ㅠㅜㅠㅜㅠㅠㅠ
7년 전
독자14
ㅎㅎㅎㅎㅎㅎ 작가님 ㅠㅠㅠ 너무 재미써요 ㅠㅠ
7년 전
독자15
대애애애애애박...저번에 독방에서 재밌다고 해서 보러왔는데...진짜 재밌네여 허헝ㅠㅠㅠㅠ
7년 전
독자16
후ㅜㅠㅠㅠ정주행했어요ㅜㅜ 학교가기 전애 기분 좋게 시작합니당 또륵 너무 재밌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7
작가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ㅠㅜ 이 작품 개인적으로 저의 최애 작품이예요 이제 민규랑 원우는 점점 더 가까워질 일만 남은 건가요?
7년 전
독자18
그리고... 솓아 -> 솟아...!
7년 전
밍구리닷컴
감사합니당
7년 전
독자19
너무 재밋어요ㅠㅠㅠㅠㅠㅠㅠ알림신청하구갈께옇ㅎㅎㅎㅎㅎ♡
7년 전
비회원152.142
너무 재밌어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0
님이 금손이 맞습니다 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1
헷 역시 워누 탈덕은 없는거라구! 헿헤 다시 돌아와서 정말 좋네여...ㅇㅅㅇ 잘 보고갈께여!
7년 전
독자22
헐........아무생각 없이 눌러서 봤는데 제 취향을 탕탕 때리는 군요..
7년 전
독자23
ㅠㅠㅠㅠㅠㅠㅠㅠㅠ밍구리 없으니 신경쓰였구나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ㄱ엉엉 빨리 사랑에 빠져라
7년 전
독자24
후하 이글은 집중도가 유난히 높은것같아요 보는내내 광대가 내려올 생각을 안하네요ㅠㅜㅠㅜㅠㅜ
7년 전
독자25
아ㅠㅠㅠㅠ뿌엥ㅠㅠㅠㅠㅠㅠㅠㅠㅠ원우 너무 귀엽고ㅠㅠㅠㅠ 밍구리 닷컴님 민규에게로 돌격 전진이여..~ 언제 사귀나요 아 어떡해 아니 뭐라고 설명을 못하겠네 원우 최고다 백년만년 민규랑 영원히ㅠ
7년 전
독자26
세상에나 작가님 정말 살다 살다 이런 글은 제가 또 처음... 마상 진짜 개꿀잼이여요 정주행 고냥 해버림... 사랑합니다 자까님 우주 체고❤️
7년 전
독자27
악 이거 왜 이제야 본거져 ㅠㅠㅠ 최고최고 밍구리님 마냥 자까님도 ㄴㅐ사랑이자너... 돌아와줘요 ㅠㅠㅠ
7년 전
독자28
아 세상에 진짜 너무 재밋ㅅ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까님 다음편도 기다리고있을게용♡ㅅ♡
7년 전
비회원244.216
자까님 기다려요 ㅡ.... 혹시 블로그라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9
아ㅠㅠ 자까님 ㅠㅠㅠㅠㅠ 아ㅏㅏㅏ 에ㅐ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9 1억05.01 21:3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9 1억 05.01 21:30
나…16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617 1억 12.23 02:39
전체 인기글 l 안내
5/2 15:10 ~ 5/2 15:1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