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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뷔민] Love Is Not Over 01 | 인스티즈 

 

Love is not over 01 

 

민준아, 잘 잤어?” 

.. 오늘은 나도 데리고 나가면 안돼요?” 

그럴까? 오늘은 형이랑 마트 같이 갈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쭉 존댓말을 쓰고있는 귀여운 꼬마아이와 함께 살게 된 것도 대략 일 년이 넘었다. 이 작은 꼬마 때문에 내가 아직 살아있는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런 환경에서 내가 혼자 살았다면 지금쯤 저 세상에 있지 않을까,, 

민준이는 밖에 나오는 게 그렇게 좋아?” 

, 나는 밖에 나올 때가 제일 행복해요. 형아랑 같이 나와서 더 좋아요.” 

앞으로 형이랑 마트 같이 가자, 알겠지?” 

 

배시시 웃어보이는 민준이 손을 꼭 잡고 도보로 10분정도 걸리는 대형마트로 발길을 옮겼다. 

 

형이 민준아, 빨리가!’ 이러면 어떻게 하라고 했지?” 

절대 뒤 돌아보지말고 빨리 뛰어간다!” 

 

하루도 빠짐없이 민준이에게 하는 말이다. 민준이는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더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민준이는 저 말들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까. 

 

* 

 

꺄아아아악 

저게 뭐야 

도망가!!!!!!!’ 

 

언론, 방송사에서는 서울도심 폭력사태 진압중이라는 똑같은 헤드라인들을 걸어 보도했고 마치 시위진압을 하는듯한 모습들이 방송에 노출되었다. 하지만 집 안에 앉아 방송을 보고있는 사람들에게만 단순히 시위진압 정도로 받아들여졌고 집 안이 아닌 집 밖, 즉 야외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겐 거의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제정신이 아니였고 미친듯이 달렸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그 소중한 사람들에게 쫓겼다. 누구에게는 연인, 가족, 친구일 사람들. 

20157월 나는 이 더운 밤 무더위에 잠을 이루지 못 할 것 같아 태형이를 끌고 대형마트로 향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은 생각을 하는건지 마트안은 사람들로 가득해 발 디딜 틈도 없었다. 그렇게 태형이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갑자기 마트안은 비명으로 가득했고 저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태형이와 내가 앉아있는 방향으로 죽어라 달리기 시작했다.  

 

태형아 저 사람들 왜 저래? 저기 무슨 일 있는거 아니야?’ 

 

그때 조금만 더 빨리 태형이 손을 잡고 달렸더라면. 

 

지민아 뛸 수 있지?’ 

무슨 소리야 

 

태형이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아이스크림을 내던지고 내 손을 잡고 무작정 바로 옆 비상구로 들어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야 김태형 지하는 왜 가. 우리 차 안 가져왔잖아.” 

 

태형아, 나 힘들어.” 

 

야 김태형 언제까지 뛸 건데!” 

 

투덜대지말고 있는 힘껏 달렸더라면. 

 

매장 내에 계시는 고객 여러분에게 알려드립니다. 조금 전 매장 내 무분별한 폭력사태가 일어나 다소 혼란스러웠던 점 사과드립니다. 원활한 수습을 위해 매장 입구들을 봉쇄할 예정이니 양해 부탁드리고 저희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수습이 되는대로 입구를 다시 개방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개소리야, 씨발.” 

 

김태형 왜 그러냐고. 수습될 때까지 기다리라잖아. 여긴 왜 내려왔어.” 

 

도망가야해 우리. 문 닫히기전에.” 

 

태형이는 방송을 들었는지 아닌지 내 손을 잡아끌고 지하주차장 출구로 향했다. 뒤에선 언제 내려온건지 많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우리를 따라 뛰고있었다. 뭔가에 쫓기는 듯한 모습이라 그제서야 나도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속도를 더 높여 달렸다. 출구에 다 와가던 중 출구에 방화셔터가 내려가고 있었다. 조금 전 방송에서 봉쇄한다던 매장입구에 여기도 포함이 되었던 것이다. 방화셔터가 내려가는 것을 본 태형이는 더 빨리 달렸고 나는 거의 질질 끌리다싶이 태형이를 따라갔다. 

 

박지민 빨리 나가.” 

 

태형이는 내려오는 셔터를 바라보며 다급하게 나를 내보냈고 뒤따라 태형이도 나왔다. 나는 태형이 손목을 잡고 걸음을 옮겼는데 태형이가 그 자리에 멈춰서 움직이지를 않는 것이다.  

 

야 김태형 뭐 해 

 

뒤를 돌아봤을 때 태형이는 아래를 보고있었고 나는 태형이의 시선을 따라 아래로 시선을 옮겼다. 거의 다 닫혀가는 셔터 아래로 팔이 뻗어나왔고 태형이 발목을 잡았다. 태형이 발목을 잡은 아주머니는 애원했다. 자신의 아들이라도 좀 데려가달라고. 그리고 태형이는 거의 다 내려온 셔터아래로 옆에 보이는 카트를 구겨넣었다.  

 

태형아, 그냥 가자. ? 제발 태형아.” 

잠시만 저 아기만 데리고 가자.” 

태형아 그러다가 이거 닫히겠어.” 

 

극구 말리는 나를 제쳐두고 태형이는 다급하게 아주머니에게서 아이를 받아 내 품에 안겨주었다. 곧바로 태형이는 아주머니의 손을 잡아당겼고 셔터가 닫힐 것만 같아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내 말 때문인지 태형이는 뜨거운 것에라도 데인 듯 손을 빼내었다. 그렇게 셔터는 닫혀버렸고 태형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의 비명을 뒤로 한 채 내 손을 붙들고 달렸다.  

 

태형아, 괜찮아? 어디 안 다쳤지?” 

 

내 말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태형이는 밖으로 나가기 전 나를 자리에 세워두고 혼자 주차장을 벗어났다.  

 

김태형 어디가는데!” 

 

태형이는 1분도 채 지나지않아 다시 돌아왔고 내 손을 꼭 쥐고 주차장 밖에 서 있는 주인없는 차로 향했다. 운전석을 열어 나를 밀어넣고 조수석을 열어 아이를 태웠다. 그리고 태형이는 운전석쪽 문으로 돌아와 문을 열고 내게 입을 맞추었다. 

 

뭐하는 거야. 왜 안 타. 왜 내가 운전석에 타. 운전은 네가 해야지.” 

지민아.” 

김태형, 왜 그래. 나 무서워. 그러지마. 아무말도 하지마.” 

먼저 가. 절대 문 열지 말고. 무슨 일이 있어도 뒤 돌아보지마. 운전 어제 나랑 연습했잖아. 그대로만 하면 돼. 잘 하잖아 우리 지민이. 사랑해.” 

 

영문도 몰랐지만 그냥 눈물이 났다. 먼저 가라고 했지만 영영 못 볼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어느 누가 안 울 수 있겠냐고. 운전면허를 땄지만 운전을 못 하겠다는 나를 끌고 어제 그렇게 운전연습을 시키더니 그게 이렇게 쓰일 줄 누가 알았겠냐고. 너는 마지막도 멋있지. 

 

그리고 나 잊어, 지민아.” 

 

그렇게 태형이는 운전석 문을 닫고 뒤도 돌아보지않았다. 그대로 멀리 걸어가버렸다. 그때 나는 보았다. 태형이 손에서 떨어지는 피를. 

핸들을 잡고 펑펑 울었다. 옆에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핸들을 잡고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형아 울지마요."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아이가 아니였더라면 태형이는 나와 함께 할 수 있었다. 나를 떠날 필요가 없었다. 미웠다, 너무. 

 

형아, 나 미워하지마요.” 

 

사랑해주기로 했다. 이 아이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으니까. 태형이가 목숨 바쳐 구해준 아이니까. 혼자 두면 내가 뛰어내리기라도 할 까봐 이 아이라도 데리고 살면서 살아야하는 이유를 얻으라고. 태형이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내 생각만 했나보다. 바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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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좀비물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 저 좀비물 진짜 좋아해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뷔민이들 너무 안타까워서 어떡해요ㅠㅠㅠ
7년 전
독자2
좀비물인가요?ㅜㅜㅜ 으앙 작가님 뷔민이들로 좋은글 써주셔서 고마워요 벌써 담화가 기대되요!! 지민이 태형이 너무 안타깝고ㅠㅠㅠ 둘이 꼭 다시만나기를 바래요ㅠㅜ
7년 전
독자3
으허유ㅠㅠㅠㅠㅠㅠㅠ좀비물이라니ㅠㅠㅠㅠㅠㅠ다음편기다리고있을게요!
7년 전
비회원72.100
아...아ㅜ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마음이 찢어지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이 너무 기대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
헐류ㅜㅜ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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