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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요즘 제정신이 아니라 잘 못챙깁니다...(안습) 댓글로 저를 매우 혼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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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붑붑님♡
♡치피스님♡
* 팬아트나 로고, 이미지 선물 언제나 감사히 받고 있어용'ㅅ'*
옆집에 애아빠가 산다
20
* * *
내게 딱 달라붙어 얼굴을 부비는 시우를 번쩍 품에 안아들고, 셋이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품에 안긴 시우는 기분이 좋은지 연신 웃으며 자꾸만 더 품에 안겼고, 나도 그런 시우를 보며 절로 웃음을 터뜨렸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식탁 위에 음식들이 잔뜩 차려져 있었다.
그걸 보고 오늘이 무슨 날인가, 생각한 순간 품에 안겨있던 시우가 박수를 치며 소리를 쳤다.
" 케이크! "
" 응? "
" 누나! 압빠 케이크 사와야대! 생일추카합니다 해야지! "
" 생일? "
케이크를 사야한다며 내게 매달리는 시우를 보며 고개를 돌려 옆에 선 권순영씨에게 무슨 뜻이냐는 듯 묻자
머리를 긁적이더니 곧 별거 아니라는 듯 손을 내저으며 "아니, 뭐. 생일이긴 한데..." 하고 말 끝을 흐렸다.
케이크 그런게 중요하냐며 머쓱하게 웃어보이는 모습을 보고 시우와 동시에 소리를 쳤다.
"생일에 케이크에 초는 불어야죠!" 하는 나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이는 시우와 함께 결국 케이크를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
다시 나가려 신발을 신는 우리를 보며 끝까지 괜찮다고, 밥이나 먹으면 된다는 권순영씨에게
단호하게 고개를 저어 보이며 시우의 손을 잡자 시우가 해맑게 웃으며 따라왔다.
생크림 케이크를 먹고 싶다며 잔뜩 들떠 재잘대는 시우의 손을 붙잡고 동네 빵집으로 향했다.
빵집 문을 열자마자 케이크 진열대로 달려간 시우가 케이크 하나를 가리키며 연신 나를 불러댔고,
나는 얼른 쫓아가 그런 시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이걸로 하나 포장해주세요. "
" 네- 누구 생일인가 봐요? "
" 우리 아빠 생일이예요! "
야무지게 손가락을 접어가며 초까지 챙긴 시우가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곤 까치발을 들며 케이크를 포장하는 카운터를 보겠다고 낑낑대는 시우를 안아들고 계산을 마쳤다.
와아- 하며 손뼉을 치는 시우에게 케이크 상자를 안겨주고 인사를 하며 가게를 나서려는데,
"엄마랑 아이랑 너무 보기 좋아요- 집에 가서 맛있게 드세요!" 하는 직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듣고 잠깐 멈칫 했다가 멋쩍게 웃어보이곤 대답 없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혼자 케이크를 보며 재잘거리는 품 안의 시우를 말없이 내려다보며 걸었다.
머릿속엔 권순영씨의 고백과 방금 직원이 건넸던 말이 이리저리 뒤섞여 어지러웠다.
그러다 누나! 하고 부르는 시우의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시우를 보자 수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오늘... 우리 압빠 생일추카합니다 가치 해주는거야? "
" 그럼- "
" 와아, 압빠가 지인짜 조아할거야! "
" 응? "
" 누나가 가치 이쓰면 압빠가 행복해보여. 그리구 시우도 행복해! "
" ... "
" 그래서 시우는, 누나랑 맨날맨날 가치 있구시퍼! "
말을 마친 시우가 다시 품에 폭 안겨왔다.
그런 시우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는 걸로 대답을 대신하고 어느새 가까워진 집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고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제 아빠에게 달려가 빨리 초를 불자며 방방 뛰던 시우는
케이크에 초를 꽂은 뒤 생일축하 노래까지 목청껏 부른 뒤에야 얌전히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 생일인 줄 알았으면 선물이라도 준비했을텐데... "
" 됐어, 너 왔잖아. "
" 네? "
" 너 왔으니까, 그거면 선물로 충분해. "
그 고백 이후로,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표정 변화도 없이 이런 말을 툭툭 잘도 뱉었다.
나만 아직 적응을 못한건지 화르륵 열이 오른 얼굴을 붙잡고 있는데
옆에 앉은 시우는 입가에 생크림을 잔뜩 묻힌채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또 그 모습은 귀여워보여 피식 웃으며 시우의 입가를 닦아주자 꺄르르 웃었다.
한참 케이크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시우가 자야 할 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이제 정리하고 자야겠다는 말에 눈에는 졸음을 잔뜩 매놓고는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 시우를 순영씨가 달래는데,
아빠의 품에 안겨서도 한참 칭얼거리기만 하던 시우가 내 쪽으로 팔을 뻗어왔다.
" 아들, 왜? "
" 눈나... "
" 응? "
" 그럼 시우는 누나랑 코 할래... "
잠투정이라도 하는지 눈가에 어느새 작은 눈물방울까지 맺혀선 울상을 짓는 시우의 모습에 얼른 다가가 팔을 뻗었다.
누나 힘들다며 시우를 말리던 순영씨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내 품에 시우를 넘겨주었고,
나는 품에 안겨 내 어깨 위로 고개를 묻는 시우의 등을 토닥이며 시우의 방으로 들어갔다.
시우가 완전히 잠이 들 때 까지 불 꺼진 방 안을 천천히 돌아다니며 등을 토닥였다.
자장가를 불러주며 얼마나 시우를 안고 있었을까,
곧 새근새근 조용한 숨소리를 내며 잠이 든 시우를 조심히 침대 위로 눕히자 잠결에도 내가 떨어지려는 걸 알았는지 시우가 얼른 다시 내 품을 찾았다.
그런 시우를 달래며 침대에 눕히고 다시 토닥거리자 곧 시우가 완전히 잠에 빠졌다.
잠든 시우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머리칼을 쓸어주고,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시우의 방 문을 닫고 거실로 나갔다.
그러자 순영씨가 컵 두개를 들고 눈짓을 해 천천히 다가가 앉았고, 곧 따뜻한 컵을 내 손에 쥐어주었다.
뭐냐는 듯 쳐다보자 머쓱한 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우유, 커피는 많이 마시면 몸에 안 좋으니까." 하고 살풋 웃어보인다.
그 미소가 시우를 보는 듯 귀엽게 느껴져 나도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을 말없이 나란히 앉아 우유만 홀짝거리다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 아까... "
" 어어, 아, 아니야. 말 하지 마. "
" 아니, 아직 정식으로 그, 고백... 한거 아니니까, 아직 대답 하지 말라고. "
" ... "
" 내가 나중에 제대로, 정식으로 고백 하면, 그 때 대답해. 지금은 아니야. "
다급하게 손까지 내저으며 말하는 모습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지르듯 말해놓고도 민망해졌는지 귀 끝을 붉히곤 얼른 컵에 든 우유를 마시는 모습을 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 아니 뭐, 나도 그냥 알아두라고 하는 말인데요. "
" 어? "
" 나 안 흔들려요. "
" ... "
" 그냥, 걱정 하지 말라구. "
말을 마치곤 방금 전 순영씨가 그랬듯 얼른 고개를 돌리고 다시 우유를 홀짝였다.
옆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느껴졌지만 절대 고개를 돌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긴 여름밤이 지나갔다.
* * *
시간은 빠르게도 흘러갔고, 올 여름은 정말로 더웠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가끔 아침에 출근시간이 겹치는 날이면,
너무 덥다며 축 늘어진, 더위에 유독 취약한 권순영씨와 시우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이제 막바지에 접어든 원고작업을 위해 오늘도 출판사로 출근을 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며 익숙한 얼굴들에 인사를 하는데, 딱 마주친 승관이가 손을 올려 인사했다.
" 더위 안 먹었냐? 용케 살아있네. "
" 그러게, 올 여름은 진짜 힘들다. "
" 뭐 시원한 커피 한잔 줘? "
" 아... "
가벼운 인삿말 끝에 손에 든 아이스커피를 들어보이며 묻는 승관이였고,
나는 그 커피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곧 떠오르는 기억에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 이제 커피 안 마셔." 하고 고개를 젓자 왠일이냐며 눈을 크게 뜨던 승관이가
그럼 시원한 물이라도 줄테니 들어가 기다리라며 손짓을 했다.
곧 들어온 승관이는 컵을 내밀며 김민규가 곧 도착할테니 조금만 기다리라 말하곤 회의실을 나갔다.
고개를 끄덕여보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가만히 앉아 문이 열리기만 기다렸다.
" 잘 지냈어? "
" 어, 넌 아픈건 다 나았나보네. "
" 그렇지 뭐, 벌써 몇 주 전인데... "
" 그랬나? "
왜인지 저번 만남 때 처럼 마음이 힘들지 않았다.
바로 눈 앞에 김민규가 앉아있는데도 별 생각이 들지 않았고, 아무렇지 않게 대할 수 있었다.
그런 내 모습에 조금은 당황한 듯 보이던 김민규도 곧 아무렇지 않게 작업을 이어갔다.
다른 말 없이 정말 원고작업에만 집중한 채 시간이 흐르고, 곧 정리할 시간이 되었다.
집에 갈 채비를 하는데 앞에서 잠깐 망설이던 김민규가 저기, 하고 나를 불렀다.
" 내가 너 흔들어도, 안 흔들려줄래? "
" ... "
" ... "
" 내가, 누구랑 약속을 하나 했거든. "
" ... "
" 아무한테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
싱긋 웃으며 말을 마치자 잠깐 굳은 표정으로 무언가 생각하던 김민규가 고개를 떨구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낮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나를 똑바로 마주봤다.
" 정말인가보네, 그 사람 말이. "
" 뭐? "
" 그래도 상관 없어. "
" ... "
" 나 이제 자존심이고 뭐고 없거든? "
" ... "
" 내가 너 많이 힘들게 했고 기다리게 했으니까. "
" 나도 그 만큼은 힘들고, 기다릴게. "
옛 기억 속 그 모습 그대로, 김민규가 옅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곤 먼저 회의실을 나갔다.
왠지 힘이 풀리는 기분에 마른세수를 하며 털썩, 다시 의자에 주저앉았다.
<옆집쓰의 사담사담>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게 도대체 얼마만이죠...(먼산)
오늘로써 수능 88일 남은 옆집쓰입니다!
저는 정시는 신경쓸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내신성적이 끝나는 2학기가 되면 프리해질 줄 알았는데...
상담결과 저는 수능까지 가야하는것으로.....ㅠㅠㅠㅠㅠ
덕분에 여전히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ㅠㅠ
그래서 오늘 글도 사실 제 마음같아서는 분량이 뒤에 더 붙어야하는데 이미 임시저장함에 너무 오래 묵혀져 있었던터라
일단 올리는게 나을 것 같아서 좀 짧지만 올려요!
기다리신 분들이 많을까봐......(소심)
최대한 자주 오고 싶지만 시기가 시기인 터라 아무래도 앞으로도 88일 동안은(...)
이정도 연재텀이지 않ㅇ..ㅡㄹ.....까...................
그냥 절 잊고 계시다가 가~~~~~~끔 한번씩 들러서 읽어주ㅅ......ㅣ......며...ㄴ............
ㅎㅎㅎ..... 참 죄송하고 감사하고.....
이 와중에 저는 내일부터 0교시까지 시작되는탓에(환장)
일찍 자야할 것 같아요ㅠㅠ
답글은 원하신다면...! 소통왕이되기위해서...!
잠들기 직전까지.... 최대한 열심히......
깨어있는 용사들과 함께해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저의 고정 마무리멘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옆집 권순영씨에게 많이들 설레셨길 바라며,
내일 하루도 행복하시길!
엄지 춱춱 추천 꾹, 댓글 한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