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어라고오~?이하숙집에남자만 13명이라고?
☆민규 시새발끼★
"누나 짐 이거지?"
두고온 게 있어서 방문 앞에 가방을 놓아두고 안으로 들어가 챙기는데 방문 앞에서 순영이가 한 말이였다.
달려가 가방을 매려는데 어딜? 이라며 빠르게 들고는 자기 짐도 들고 계단을 내려가는 순영이다.
"순영아 이리줘! 내 짐 엄청 무거워!"
"피크닉 가는건데 누가 짐을 이렇게 많이 싸래?"
내가 하는 말에 멈춰 선 순영이는 뒤를 돌아 가방을 가르키며 물었다.
"별로 안 쌌어!"
"근데 이렇게 꽉 채웠어?"
"그건.. 너가 뭘 흘렸을 때 찝찝함을 방지할 물티슈와 휴지! 모기를 물릴지도 몰라 챙긴 버물리! 돌아다니다 혹시나 넘어질지도 모르니까 연고와 밴드! 너의 더위를 날려줄 쿨팩이랑 부채, 휴대용선풍기!"
"잠시만, 이거 다 내꺼야?"
그로부터 구구절절하게 챙긴 것들을 설명해주는 내 말을 끝까지 듣던 순영이는 내 쫑알대던 입이 멈추자 나즈막히 나를 불렀다.
이게 발릴일인가..?
"...누나."
"응?"
"나 뭐 두고온 것 같아 잠시만 올라가자."
"진짜? 얼른 챙기러가자! 애들 우리 두고 떠나겠다!"
그렇게 순영이 방으로 들어온 나는 부끄러움에 몸둘바를 모르고 있는데 더 부끄럽게 내 양볼을 잡아 꾹 눌렀다.
덕분에 붕어가 됐지만 그래도 난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스럽다 진짜. 누나는 여태까지 내사랑 안 받고 뭐했어?"
"이제라도 사랑 받으니까 됐어ㅎㅎ"
"이거 다 두고가자. 가방 무거우면 들기 싫잖아."
"버물리랑 밴드랑 연고는 남겨줘!"
순영이를 위한! 순영이만을 위한! 짐들을 모두 빼고 간신히 연고와 밴드와 버물리를 지켜냈다.
그렇게 밑으로 내려가려는데 이제 누나한테 못 다가간다고 손을 들어 자기 입술을 가리켰다.
"어? 순영아 너 입술 텄어!"
"진짜?"
"뻥인데~"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 밑으로 도망가려다가 가방을 두고온 게 생각나서 다시 방 안을 들여다보는데 순영이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자기 짐과 내 짐을 번쩍 들고있었다.
어쩜 저렇게 귀엽고 멋있고 혼자 다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굼벵이 삶아먹었어?! 곱게 내려와!!"
저놈의 성질머리 어떡하지..?
내려와서 신발을 신으려는데 갑자기 지훈이가 심각하게 내 얼굴을 붙잡고 이리저리 돌려보며 말했다.
"누나 어디 아파? 얼굴이 왜 이래?"
"응? 왜?"
"엄청 빨개. 더워서 그래? 개도 안 걸리는 여름감기 걸릴 거야?"
"괜찮아!"
"빨리가자. 지금 가야지 딱 알맞게 놀고 집에 올 거야."
순영이의 말에 지훈이는 얼굴을 잡고있던 손을 내렸고 난 서둘러 신발을 신었다.
오늘은 정말 달력에 표시 해야 되는 날이야.
민규가 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우리를 태우고 피크닉 가는 날이거든.
가깝지만 민규가 한 번 운전해보고 싶다고 해서 맡겨봤어. 목숨 보장은 못하지만..
"누나 어디가?"
"어..?"
"내 옆에 앉아야지. 앞좌석은 누나꺼야."
느끼하게 말하는 김민규를 보며 엿을 날려줄까 싶었지만 그래도 운전을 잘못하면 때려서 정신을 집중하게 해줄 내가 필요한가보다 생각하며 앞좌석에 앉았다.
덕분에 순영이와 멀어졌다..☆
"누나 나 출발한다.."
"닥치고 얼른 출발!"
"아.. 잠시만.."
아니 이새끼 심장이 왜 이렇게 쪼그라들었지?
어렸을 때는 내 뛰뛰빵빵이 뺏어서 열심히 운전하더니만..
"맞고 출발할래?"
"출..발..!!"
그렇게 출발을 하고 은근 잘하는 민규에 의해 난 마음놓고 못잔 잠을 청했다.
나중에 일어날 드라마틱한 일은 상상도 못하고 말이다.
"야야야!!"
"아 형 빨리 말했어야지!!"
사고라도 났나 싶어 빠르게 눈을 뜨는데 승철이의 얼굴이 내 옆, 그니까 운전석까지 와서 앞을 주시하고 있었다.
뭔 일이지? 앞을 보자 고속도로를 아주 신명나게 달리고 있었다.
"응..?"
"다음은? 다음은 언제나와?"
"나오면 알려줄테니까 바로 들어가라."
"차라리 스탑해."
"어! 여기!!"
포기한듯한 석민이의 말 다음으로 빠르게 승철이가 가르킨 곳은 나가는 곳이었다.
가르켰는데도 이새끼는 못 알아먹고 직진을 해서 결국 뒤에있던 지훈이한테 한대 맞을뻔한 걸 승철이가 겨우 말렸다.
"야 너 마음대로해. 그 끝은 저승길이니까 쭉 직진해라."
"아 형!!! 나 무서워!!!"
"너가 운전대 잡은 그 순간부터 넌 저승길을 택한 거야."
"아니.. 옆으로 어떻게 가?"
"한번쯤은 옆길로새!"
"같이새!"
방금 전 해탈한 석민이는 어디갔는지 승관이와 라디로 역할이라도 하는 듯 노래를 흥나게 부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웃자 누나는 웃음이 나오냐며 정색을 하는 지훈이에 의해 시무룩해졌다.
"가, 같이 웃어야지. 누나 혼자 웃으면 쓰나..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내 시무룩해진 기분을 풀어주는 건지 노력하는 지훈이의 모습에 방금처럼 신나게 웃었다.
그렇게 고속도로의 무법자 김민규가 세운 곳은 정동진이었다.
내린 아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다
(허탈)
민규새끼를 죽이려고 하는데 이새끼는 진심 금방이라도 울것만 같다.
"여기 어디야ㅠㅠㅠㅠㅠㅠ"
정동진 시바라!!!!!!!!!!!!!!!
썬크루즈로 유명한 정동진이라고!!!!!!!!!!!!!!!!!!
넌 뭣도 잡지마. 숟가락 젓가락도 잡지마!!!!!!!!!!!!!!!!!!
"그래서.. 어떡하지...?"
"일단 도시락부터 먹자.."
그러고보니 우리들이 아침부터 힘차게 싼 도시락을 풀밭이 아닌 해수욕장에서 먹게 생겼다.
그래도 왔으니 해수욕장 분위기 좀 내자며 파라솔 몇개를 빌렸다.
운전을 개같이 한 김민규 덕에 김치국물이 세서 으.. 하며 꺼내고 손씻자는 생각으로 꺼내려고 했는데 누가 내 도시락을 훔쳐갔다.
누구야ㅠㅠㅠ 내 도시락 스틸한 새끼가ㅠㅠㅠㅠㅠ
"여기 손 씻을 곳 없어. 이미 묻힌 김에 내가 꺼내줄테니까 조신히 먹어."
이정도면 츤츤데레데레의 정석을 보여주는 한솔이다.
한소리~~ 지훈이 이기겠어~~ 츤데레의 왕이 되겠어~~~?
"아.."
순영이의 숨소리에도 반응하는 나는 순영이쪽으로 급하게 시선을 돌리니 안절부절하며 날 보고있는 순영이었다.
고개를 갸웃하니 울상을 지으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내가 해주려고 했는데.."
그 모습이 웃겨 크게 웃자 다들 날 보며 정동진 와서 신났냐며 난리다.
정색을 하고 젓가락을 드는데 웃음이 새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왜 이렇게 짜지..? 내 눈물 맛인가..?"
"미안.. 그거 내가 만든 건가봐."
"넌 음식 만들지 말고 준비하라고 했지. 그래서 늦었구나?"
"내 성의를 무시하는거니..?"
"아침부터 열심히 만들었는데 뭐라 하지 마.. 누나 운단 말이야.."
내 등을 토닥여주는 석민이에 의해 우는척을 하자 정한이도 같이 우는척을 한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맛 없으면 그거 답 없는 거 아니냐?ㅠㅠㅠㅠ"
(깊은빡침)
그래도 꾸역꾸역 싸온 도시락을 먹고 내려놓는데 물을 주는 순영이에 의해 방금 빡친 일을 모두 잊고 해맑게 웃었다.
"물 마시면서 밥 먹으라니까. 목 안 막혀?"
"괜찮아!"
"응..? 둘이 사이 묘해."
"묘는 무슨. 묘에 들어가고싶니?"
걸릴 뻔 한 걸 겨우 넘겼으나 지훈이도 요즘 둘이 이상하다며 눈을 가늘게 뜨고 우리를 바라봤다.
"야 순영이가 여주 받아주겠냐? 세상에 이쁜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안그러냐?"
생각해보니까 자존심이 상해 미치겠다.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지.
"내가 만든 것 중에 하나는 정성스레 침뱉었는데. 윤정한꺼인가~?"
"잘됐네. 짠맛 사라지고 좋겠어. 얼마나 맛있게요~"
별미를 먹듯 엄청 맛있게 먹는 윤정한에 의해 빡쳐서 일어나니 모래 튀긴다며 난리다.
아니 난 풀숲을 기대했는데 왜 모래가 튀기냐고 짜증나게!!!!!
"누나 우리 어쩌지..?"
"어쩌긴 그냥 널 죽여야지."
바닥에 누워 땡깡을 부리는 민규를 보며 아이들은 악마의 미소를 지으며 몇명은 민규를 잡고 옆에서는 민규를 넣을 구덩이를 파는 건지 열일하고있다.
나도 힘을 합쳐 파려고 하는데 지지라며 날 붙잡는 순영이에 의해 관두고 파는 걸 구경했다.
"아니 최한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닼ㅋㅋㅋㅋㅋㅋㅋ 두더지인가봨ㅋㅋㅋㅋㅋㅋㅋㅋ"
"형이 혼자 파도 되겠어욬ㅋㅋㅋㅋㅋ"
"찬아 어서파."
"네."
해맑던 찬이는 굳어진 한솔이의 표정을 보더니 다시 파기 시작했다.
우리 찬이 누가 기를 죽여써ㅠㅠㅠㅠㅠㅠㅠ
"됐다 넣자!"
결국 다 판건지 민규를 넣고 팠던 모래를 다시 채워 민규를 묻어버렸다.
얼굴만 나와있는 민규는 뜨겁다며 난리다.
"나가기만해봐! 누구든 다 죽여버리겠어."
그렇게 민규를 내비두고 후식을 먹기 시작했다.
즐거운 후식타임!!!! 과일!!!!타임!!!!!
"이쑤시개 하나 있는데 누나 써."
지훈이가 건네주는 이쑤시개를 받아들자 곧 해맑게 웃으며 나무젓가락 반쪽을 들고있는 순영이에 의해 이쑤시개를 숨기려고 했지만 이미 봤나보다.
아까보다 더 우울한 표정을 지은 순영이는 나무젓가락을 바닥에 내팽겨쳤다.
급 민규가 생각나 민규쪽을 보는데 명호가 민규 옆에 쭈그려 앉더니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뜨거어.. 꺼내주까?"
"응응!!"
"형드리 허라카면.."
"허락따위!! 그냥 꺼내줘!"
"그치만.."
뒤를 돌아 우리를 보더니 갑자기 땅을 파서 민규를 꺼내줬다.
역시 둘은 둘도 없는 친구인가보다.
"잘걸렸다 요놈!"
자길 꺼내준 은인인데도 그러고 싶은지 헤드락을 걸며 티격태격하는 둘을 보자니 한숨이 나왔다.
민규는 내 동생이라지만 못된새끼야.
"이제 즐겼으니 돌아가자."
"벌써?"
"우리 원래 당일치기였잖아. 묵을 곳도 없고 애들 개학했으니 쉴 시간도 있어야하고 우리도 이제 곧 개강이잖아."
승철이의 말에 다들 차로 돌아왔다.
이번엔 민규 옆에 안 앉겠다는 의지로 뒤에 앉으려는데 순영이가 환하게 웃으며 자기 옆을 두들겼다.
고개를 끄덕이며 차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지훈이가 갑자기 날 막았다.
"..왜?"
"누나는 앞에 앉아서 민규 말동무가 되어줘."
"에이.. 차라리 북한에 가서 동무가되겠어.."
"앜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아무말머신이얔ㅋㅋㅋㅋㅋㅋㅋ"
"누나 얼른 내 옆에 앉아!"
쫒겨난 난 또 다시 민규 옆에 앉았다.
인생 참 쓰다. 내 인생은 에스프레소같다.
그리고 또 잠든 건지 눈 떠보니 서해였다(열린결말)
문홀리님의 소재입니다!
소재 신청해주신 걸 쓰긴 썼으나 부족한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순영이는 오늘도 누나바보네요!
좋은 소재 감사합니다!
독방에서 정동진 장소 협찬해주신 칠봉1님 감사합니다.
역시 하숙집은 병맛이죠!!! 로맨스로 설렐 때쯤 병맛을 날려주는 쓸데없는!ㅎ
하하하하하(어색한 미소)
여러분 저 정주행하면서 확인한 건데 이거 뭐에요..?
조회수가 미쳤어요..!!! 소름이..!! 이만이라니.. 이게 정말 제 글이 맞나요..?(동공지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었다니 너무 뿌듯하네요ㅠㅠㅠ
사랑합니다..♥
다음편에서 봬요~~~!!!(똥꼬발랄)
내살앙!
일공공사/지유/홉푸/숲/지후니/밍구냐/불가항력/후니/빨강/스포시/순영아/불닭볶음면/호우쉬/밍쩡/J/더침/뿌/자몽/굴렁/권호시/호시십분/하롱하롱/계지계맞/부리풀/티거/뜽철뿌잉/최봉구/뿌존뿌존/뿌뿌뿌뿌/BBB/아이닌/치킨샐러드/민규야/부뿌뿌/수녕수녕/고장난 팅커벨/뿌뀨야/쿠키/섭징어/속상해/밍구리/세븐판다/쿱승철/한체/호빵/민꾸꾸/뀨뀨/레인보우샤벳/달마시안/풀/세라/반달/망고/쿱스쿠스/골룸/당근/스누피/뿌썩쑨/392/보름달/수녕앓../만세븐틴/세하/투녕/찬늘/예에에/미니미/나침반/지나가는독자/권순0/짐잼쿠/밍밍이/쭈꾸미/피치피치/코드네임/열두시/둥이/투덥이/뿌라스/부가이드/이과민규/안농밍구/문홀리/닭키우는순영/레몬수녕/투녕/블리/도메인/일칠/너누야사랑해/붐바스틱/알라비/순수녕/꽃님/쎄쎄쎄/워후/원우야밥먹자/모찜모찜해/햄찡이/지하/천상소/수녕수녕해/무기/더쿠/담요/차닝꾸/순제로/고양이의보은/옹동이/레드립/오징어짬뽕/새벽세시/천상소/1600/사과/순낀다/도른자/여르마부타케/체리립밤/0103/쏠라밍구/한라봉/소령/이이팔/옆집남자/부사랑둥이/착한공/츄파춥스/파루루/니뇨냐/쿱파쿱스/듕듕/후하/미니/원블리/또렝/1600/뿅아리/호시크린/토끼/달봉/정근/경입덕축/롤리폴리/또렝/민규샵VIP/1010/명호엔젤/젠틀홍/대머리ㅋ/1211/챠밍/대머리독수리/0101/베릴/boice1004/키시/오링/최허그/호시부인/문하/큰별/조아/애인/서영/오엠나/밍구리밍구리/꾸꿍/11023/의겸/1226/호시기두마리치킨/에그타르트/0917/수녕E/콘치즈/융요미/봄봄/플랑크톤회장/새콤달콤봉숭아맛/슈우/0890/꽃보다우리지훈/서영/0609/호우쉬주위보/퀀수녕/민슈프림/17라뷰/부둥부둥/우지힝/비글/망고맘/버승관과부논이/투데이/채꾸/1214/현지짱짱/4463/밍뿌/새벽/봉구/세포/쓴다/권표/햄찌/박뿡/우지마요/미키/수녕텅이/순별/윌리어/꼬꼬/순꼬/천사가정한날/호우내리시/우지직/뿌리염샥/눈누난나/애호박/사랑쪽지/귤멍/밍니언/마이쥬/갈비/바람개비/더쿠/사랑둥이/쑤녀/청포도/순영둥이/밍꾸/치피스/유유/비니비니/마그마/세봉세봉/란파/쟈몽/열일곱/순영수녕해/치킨반반/우리우지/허니하니/1122/초록색상/꼬솜/만두/하금/레인보우샤벳/찬이쏘쏘/쿱스민턴/꼬앙/챈솔/빽빽이/0516/당근/큐울/쑨쑨/동물농장/광어♥/수박민구/부르르/잼재미/블유/햄찌야순영아/심장호시대란/헬륨/샤세/팽이팽이/두비두밥/고라파덕/딸기/슈크림/0615/츄/칸쵸/규애/호욱/thㅜ녕이/8월의겨울/팔팔/박하사탕/썬준/초록별/(/♡/)/세하/청포도/쎕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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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치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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