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바론 -내일 같이 가자,학교. "어...?" -같이 등교하자고 내일. "갑자기 왜." 틱틱 대던 나의 말투가 변했다.전정국에게 말린 것 같다.아,지면 안되는데. -싫으면 됐어.잘ㅈ- "몇시에 어디서 만날건데?" -흐-,50분까지 나와.나도 시간 맞춰서 너희 집 앞으로 갈게.늦었다,끊어. 전화를 끊으려하는 전정국의 잘자란 인사에 맘이 급해진 나는 진심인지 모를 말을 뱉어냈다.아마 애초에 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것 부터가 이상했던 것만 같다.전정국이 뭐라고 지고 이기고를 따지려고 했던거지,난. 전정국은 내 말을 듣자마자 비웃은게 분명했다.옅게 코웃음 치는 소리를 내 귀로 똑똑히 들었으니까.이 아이는 진짜 낚시꾼일지도 몰라.나는 그 어장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건 아닐까.자꾸만 그 아이의 행동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그러한 살가운 행동이 익숙치 않아서. * "다녀오겠습니다!" 신발을 반쯤 꺾어 신고 입엔 넥타이를 물고 급하게 엘레베이터를 탄 채 옷 매무새를 정리했다.하지만 우리집은 그리 높은 층이 아니였기에 넥타이 아직 매지도 못한 채 야속하게 엘레베이터는 띵동-하고 일층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앙영." "안녕..." 등교를 처음으로 함께하게 된 우리는 마주하자마자 얼음이 되었다.나의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내가 마주한 전정국은 방금 막 입에 빵 한가득을 몰아 넣고 있었고 나는 넥타이를 매려 와이셔츠의 옷깃을 한껏 세우고 있었다.내가 바란 등교는 이게 아닌데. "과꽈...?" "어...내가 물이라도 줄까?가방에 물이-,여기." "하,목 맥혀 죽는 줄 알았는데.고마워." "...아니야." 아,어색하다.어색하고 또 어색하고 어색했다.어제까지만 해도 투닥투닥 얘기를 나누며 하교했던 우리인데 날이 밝은 날 단둘이 마주하고 걸은게 처음이라 그런지 유난히 더 어색했다. "주연 할거지?" "...응,해보려고." "다행이다,네 손 잡아 볼 수 있어서." "어...?" "아니,그게 아니라...아니야." 우리는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와 알수 없는 감정으로 첫등교를 함께했다. 어느새 나에게 하루 중 310호로 발걸음을 옮기는 시간이 가장 기대 되었고 즐거워졌다.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나마 전 보다 학교에 나오는 의미라는게 생긴 기분이였다. "대본을 쓰기로한 친구가 대본 작성을 끝내기 전까지 우리는 이 대본을 가지고 짧은 5분짜리 영화를 연습삼아 촬영해 볼 예정이다.연기는 이 셋 친구가 해줄 거고.각자 맡은 포지션 별로 촬영 준비하고 있어." "대사 다 외웠어?" "대사는 외웠는데 그 다음부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대사 맞춰 보면서 내가 알려줄게." 전정국은 대본 리딩이라기에도 뭐한 리딩을 시작하자마자 표정이 바로 변했다.심지어 목소리도 말투도 모두 바뀌었다.나는 그러한 모습을 방해하지 않으려 나름 열심히 리딩을 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촬영을 시작했고 생각보다 진행은 순조로웠다.전정국 덕분인지 여유롭게 연기를 했고 촬영은 막바지에 이르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어?" "싫ㅇ-..." 전정국이 내 손을 잡았다.여태 실수 한번 안했는데 처음으로 난 대사가 꼬였다.그 아이가 내 손을 잡아 오자마자 여태 유지해오던 감정이고 배역에 대한 이입이고 할 것 없이 무너졌다.얼굴이 달아 오르는 느낌이 느껴졌고 급히 전전국의 눈을 피했다. "왜 그래." "아니야...다시하자,미안해." "얼마 안남았으니까,긴장하지 말고." 쉼호흡을 몇번하고 다시 대사를 읊었다.근데 내가 차마 생각치 못한게 있었다.다음 장면은 손 잡는 걸로 안끝나는데.큰일이다. "돌아 가자." 대사가 끝나기 무섭게 전정국은 그대로 나를 안았다.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이라 그런지 전정국은 나를 생각 보다 세게 끌어 안았고 나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두눈을 질끈 감았다.오케이 소리가 들릴 때까지 기다리는 그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동시에 전정국의 심장 소리가 들려오듯했다. 쿵쾅,쿵쾅.남자들은 원래 이렇게 빨리 뛰나.진짜 몸에 열 많나 보다.되게 따뜻하네 이 날씨에도 몸이.손을 잡아 왔을 때 보다 더 떨리기 보다는 맘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였다.하루종일 안고 있고 싶을 만큼. "컷,오케이!얘들아 고생했어.모이자." "하-,끝났네." "......" "전정국 안오고 뭐해.얼른 가자."
"원래 다 이러나." "뭐가?" "손만 잡아도 쿵쿵 거리더니 안고나니까 심장이 터질 것 같아.너도 들렸어?왜 이러지." "...몰라.밍기적 거리지 말고 어서 와." "이상한데...달리기 해도 이렇게 안심했는데." 하여간 진지함이란게 없다.내게 하는 행동들만이 그런 줄 알았더니 어떻게 자기 감정에 까지 진지하질 못한지. 그럼에도 스킨쉽이 일상일 것만 같았던 전정국이 대놓고 이런 감정 처음이예요-하는 반응을 보여 오니까 오히려 난 뒤늦게 심장이 쿵쾅 거리기 시작한 것 같다.그 아이가 그런 말을 하면 나는 내 감정에 변명할 거리가 사라져 버리니까. "실전 영화 제작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오늘 이렇게 먼저 연습 영상을 촬영해 보았고 다음으로는 직접 영화를 감상할거야.주말에 시간 안되는 사람은 남아서 사유 설명하고 나머지는 메세지로 자세한 장소 보내줄테니 주말에 강남에서 보자.해산!" "갈거야?" "어?어딜." "주말에 상영관." "나 강남 가본적 없는데..." "나랑 같이 가자." "너 친구들은." "걔네 둘이 나 없다고 길 못찾아 가게?너 안가면 나도 안가.나 갈게,얼른 들어가." 혼자 할 말만 쏟아 내고 전정국은 자신의 아파트를 향해 달려가버렸다.항상 말하는걸 듣고 있으면 혼이 쏙 빠지는 것 같으면서도 기분은 좋다.날 챙겨 주려는게 눈에 선해서. 사복을 입고 전정국을 만나는건 처음인지라 나는 전날 밤 부터 패션쇼를 하고 어렵사리 고른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대체 언제부터 그 아이의 앞에 서는걸 신경 쓰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어느새 이게 나의 일상이 된 것만 같다. "다녀오겠습니다!" 거울을 보며 매무새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전정국은 오늘 무얼 입었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간질거려 와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림과 동시에 고개를 내빼고 두리번 거렸다.근데 왜 없지? "늦는건가..." "내가 늦을리가-." "엄마야,뭐야!"
"더 이쁘게 하고 나왔네,오늘." ---------------------------------------------------------- 역시나 주말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글을 데리구 와버렸습니다!!! 쓰면서 오늘 처음으로 제 어휘력의 한계를 실감하는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쓰려니까 더 뇌에 쥐가 날것 같네요! 다음 생에는 글쓰기 실력이 타고난 천재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들고 온 글인만큼 더 신경써서 꼼꼼히 작성하고 싶은데 마음 같질 못하네요ㅠㅁㅜ...속상속상!!! 아직 초반이라 전개가 느리거나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으십니다 엉엉엉 죄송해요 머릿 속엔 그림이 한가득인데 저의 어휘력의 한계입니다 엉엉엉 화법과 작문 시간에 수업 좀 들을걸,,,, 그리고 이런 비루한 글에 구독자 분들이 생각 보다 많아서 놀랬습니다8ㅅ8 310호 덕분에 503병동 구독자분들도 생겨나서 기쁩니다!!! 독자님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03화도 빠르게 데리고 오겠습니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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