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Romance
Real
(가상, 허구가 아닌) 진짜의, 현실적인, 실제의, 실재하는
Romance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 또는 연애 사건.
Real Romance
(부제; 스킨십의 시작)
EP 27. 첫 손잡기
연인 사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손잡기. 우린 그 기본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친구였을 때 길을 걷다 사람이 많을 때면 ‘미아 된다.’ 라며 내 손목을 잡고 인파를 뚫고 나간 태형이인지라, 그 손목 잡기는 연인이 되어도 쉽게 변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스킨십에 대해 별 생각이 없어서 그런지 손을 잡지 않든, 손목을 잡든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우리 사이라 해도 전과 다를 게 없는 행동들에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본다면 그저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것에 신경 쓰이기 시작하자, 가끔씩 팔목을 잡을때면 그 팔목에서 손까지, 그 몇 cm만 내려와 내 손을 꽉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태형이는 그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겨울 날,
“무슨 일이야- 이렇게 일찍 오고?”
“네가 어제 늦음 딱밤 10대라고 해서 일찍 왔어. 근데,”
“추운데 좀 어디 들어가 있지.”
"멍청하긴. 여기서 만나자고 했다고 추운데 밖에 서있는 여자가 어디 있어."
덥석. 태형이가 어색하게 떨어져 있던 내 두 손을 잡아 만지작거렸다. 마음속으로 수 백번 생각하던 그 행동을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태형이가 해주었다. 놀란 마음. 하지만 그보다 큰 따뜻하게 퍼져오는 마음에 멍하니 태형이에게 잡힌 손을 바라봤다. 늘 비어있던 태형이의 손 안에, 내 손이 있었다.
“......아.”
“......”
“추우면 들어가 있어라, 좀.”
잡힌 손을 멍하니 바라보는 내 모습에 태형이는 곧바로 내 손을 놓아주었다. 또다시 두 손은 어색하게 떨어졌다.
.
.
.
“......무슨 일 있어?"
“...아니이-”
“근데 왜 그렇게 뚱하니 있어?”
“그냐앙-”
답답하다, 김탄소. 그냥 손 잡아달라고 그 한 마디, 아님 사귀는 사이에 먼저 잡으면 되는 건데.
태형이의 손에서 내 손이 떨어진 그 순간부터 기분이 급속도로 안 좋아져 뚱하니 앉아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태형이 옆에서 짱알짱알 말했을 나인데. 평소와 다른 내 모습에 태형이는 자신이 뭘 잘못했나- 싶어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태형아 넌 아무 잘못없어. 잘못이 있다면 이런 소심하고, 바보같은 여자 친구와 사귄다는 거야.
내 자신이 답답해 한숨을 쉬자 태형이는 더욱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을 앉아있었을까,
“태형아.”
“응?”
“......”
이름을 불러놓고 눈치를 보는 듯한 내 행동에 '이 여자가 또 말을 못하네-' 싶은 태형이의 표정이 지어졌다. "응, 왜-?" 라며 다정하게 눈을 맞춰오는 모습에 몇 번이고 말하고 싶던 그 말을, 꺼내었다.
"손 잡아 주면 안 돼?"
"......"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정적이 찾아왔다. 내 눈을 바라보다 살짝 웃더니,
“손잡아도 돼?”
“손 잡혀줘서 고맙습니다.”
EP 28. 첫 뽀뽀
“자장면, 짬뽕.”
“어어- 다 좋은데... 짬뽕!”
“바다, 강.”
“바다!”
같이 공부하려고 태형이 집에 온 건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평소에는 하지도 않는 양자택일을 하고 있었다. 역시 시험기간에는 책 펴놓고 다른 짓하는 거지. 그런데 점점 할수록,
"좋아해, 사랑해?"
"...질문이야?"
"아니 양자택일인데? 좋아해 아님, 사랑해?"
김태형 너가 듣고 싶은 말인 거 같은데.
"몰라ㅡ 빨리 공부하자!"
"아아- 그럼 딱 두 개만 더 질문할래. 그럼 그 후에는 입 닫고 공부만 하자!"
"수학 범위 많잖아. 너 나한테 다 알려줘야 해. 공부하고 하자, 응?"
부끄러운 마음에 애써 말을 돌릴려다가 더욱 상황을 악화시켰다. '싫어, 아 안해에ㅡ' 갑자기 뒤로 누워버리는 김태형 때문에 결국 알겠다고 어르고 달래서 질문 딱 두 개만 하라고 했다. 그 말에 방금 전 일을 잊은 건지 배시시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단순한 건지 멍청한 건지.
"그러면,"
"......"
"뽀뽀 아님 키스?"
"......죽을래? 공부 하자. 책 펴."
"왜? 답 해줘!"
뽀뽀라는 단어 자체에 얼굴이 붉어져 한 손으로 머리를 엉크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 그냥 한숨을 쉬며 '뽀뽀'라고 대답했다. 그 말에 김태형은 아무렇지 않은 듯 '아ㅡ 그렇구나.' 그러더니,
“그러면 현재, 미래.”
“질문 의도가 뭐야?”
“현재가 중요해, 미래가 중요해?”
마지막 질문이라고 이상한 질문할 줄 알았는데 태형이에게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 흔치 않는 상황에 당황하다가도 빨리 대답해달라며 재촉하는 모습에 둘 다 중요하지만 미래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대답해주었다.
"난 현재가 더 중요한데."
"......"
"그럼 공평하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재랑, 네가 좋아하는 뽀뽀하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태형이가 내 볼에 입을 맞췄다. 뽀뽀라는 단어만 들어도 얼굴이 붉어진 나인데. 좋아하는 사람에게 급습으로 뽀뽀를 받게 되었으니. 온 몸이 불타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 체온계를 가져다대면 잴 수 없을 정도로 높을 것만 같았다.
고개를 숙였지만 태형이의 고개도 함께 숙여졌다. 두 눈을 감았다. 머리 위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굴 터지겠네. 공부할 수 있겠어?”
“귀여운 내 돼지”
뒷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는 태형이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EP 29. 첫 키스
'사랑 받는다' 라는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일까. 다른 남자와 이렇게까지 스킨십을 한 적 없지만, 다른 남자와 다르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조심스럽고 아껴주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다.
“......나도,”
“......”
“부끄러워.”
태형이 입에서 처음으로 나온 말이었다. 부끄럽다는 말.
얼굴이 붉었다.
사랑하는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오토방구입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3개월만...
3개월동안 바빠서 (물론 여전히 바쁨ㅠㅠ) 글을 몇번이고 쓰려고 노트북을 열었지만 글 쓰는데 오래 걸려 끝까지 쓰지 못했어요.
게다가 야구부는 왜이리 안 써지는지. 그렇게 3개월이 흐른 거 같네요.
사랑하는 독자님들은 보고싶어서 비교적 실화를 바탕으로 쓰는 리얼로맨스를 3개월만에 썼네요.
우리 독자님들 있는 거... 맞죠? 없다면... 마음이 아플 거 같은데 이해합니다, 암요.
야구부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예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 흐름도 끊겼을 뿐더러, 어떻게 이어나갈지 고민이고.
나같은 필력 없는 작가 아닌 작가가 7명을 여주로 뒀다니... 바보야, 바보.
앞으로 글을 쓸 수 있을지 없을지, 저어엉말 의문입니다... 우리 독자님들 쭉 보고 싶은데...ㅠㅠ
어찌됐든 여러분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와중에 리얼로맨스 글은 정말 별로고, 쓰면서 너무 부끄럽고.
그런데 전에 어떤 독자님이 보고 싶다고 하셔서 썼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차마ㅠㅠ
말이 많네요. 오랜만에 우리 독자님들 불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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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안하고 사랑하는 우리 독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