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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솔부] 최한솔 좋아하는 부승관 episode 1~3 | 인스티즈



최한 좋아하는 승관






episode 1






띵동 -



"부, 학교 안 가?"


"어.., 어! 나가"




우리의 아침은 항상 이런 식이다. 최한솔이 우리집 초인종을 누르고 나는 부랴부랴 넥타이를 메면서 나가고. 바뀔만도 한 이 지루한 패턴은 내가 중학교에 입학한 그 순간부터 쭉 유지되는 중이다. 밖으로 나와 학교로 향하면 항상 많은 시선이 우리에게 꽃힌다. 아, 정확히 말하자면 옆에 있는 최한솔한테. 인정하기 싫지만 최한솔은 정말 더럽게 잘생겼다. 같이 걷기가 싫을 정도로.




"또 도망간다 부승관"


"너 옆에 서서 걸으면 불편해"




너가 너무 잘생겨서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하고 말하기는 싫다, 뭐 마지막 내 자존심정도 인 것 같다 저 한 마디가. 빠른 걸음을 앞서 나가면 최한솔은 발 보폭을 넓혀 내 옆으로 바짝 붙는다. 최한솔은 진짜로 내가 자기를 피하는 이유를 모르나보다.






.

.

.





교실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으니 최한솔이 옆자리에 털썩, 재빨리 앉는다. 오는 길이 어지간히도 힘이 들었나보다. 오늘 1교시는 뭐더라 하며 별 시덥지 않은 고민을 하던 때 어떤 여자애가 최한솔을 부른다. 이름이.., 아 정채연이였다. 항상 조회시간마다 최한솔을 찾아와 말을 건다. 뭐 거기까지는 좋았다, 좋았다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좋다고 치자. 그런데 오늘은 정채연이 최한솔 조끼를 가져간다. 저렇게 큰 조끼를 여자애가 입어서 뭐를 하려고 하는지 최한솔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자기 반으로 돌아간다. 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최한솔에 내 눈살이 찌뿌려진다.



"왜 이렇게 인상을 써 승관아"



최한솔이 내 미간을 살살 문지르며 찌뿌렸던 미간을 다시 피기 시작한다. 나는 잘 모르겠다. 요즘따라 왜 이렇게 최한솔이 하는 행동이 거슬리고 짜증나는지. 오늘도 최한솔 자기가 거대한 파도라도 된 것 마냥 나를 물살로 뒤엎는다. 나는 이 물살에 이리 저리 치일 수 밖에 없다. 선생님께서 조례를 하실 생각이신지 교실에 들어오셨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최한솔한테 말을 건다.



"쟤는 왜 니 조끼 빌려가? 너는 뭐 입으려고"


"음..., 나는 우리 부 조끼 입을건데?"



말로만 듣던 허언증 갤러리 주인이 최한솔인 줄 알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 약속이라도 한 사람인 것처럼 내 조끼를 입는다고 하는 모습이 딱, 정신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모습이다. 최한솔이 내 조끼를 가슴팍까지 올리며 조끼를 벗기려는 시늉을 한다. 나는 재빨리 최한솔의 손을 쳐내고 옷을 정리한다. 부..., 나는 뭐 입으라고 나한테 이걸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조끼를 입고 싶으면 정채연한테 가서 다시 달라고 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 슬슬 짜증이 난다. 이게 뭐라고 짜증이 난다.



"아 그럼 정채연한테 조끼 다시 달라고 해 너가 줬지 내가 줬어? 왜 내가 조끼 주라고 등 떠민 것처럼 얘기 해"


"승관아 화났어?"


"그런거 아니니까 그냥 조용히 좀 해"



정채연, 최한솔, 조끼. 머릿 속에서 글자가 윙윙 돌아다닌다. 나는 관자놀이 주변을 꾹꾹 누른다. 머리 아픈게 조금이라도 가시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 내가 최한솔은 걱정이 되었나보다. 저런 눈을 하고 쳐다보는 것을 보면



"부, 아파? 양호실 갈래? 아니 양호실 가자"




선생님, 승관이 아프대요. 제가 양호실 데려다주고 오겠습니다. 최한솔이 선생님에게 말을 하고는 내 손목을 잡고 교실을 나간다. 아픈 건 아닌데 속이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아픈 것보다 지금 몸 상태가 더 최악인 것 같다. 나는 눈을 감고 최한솔이 이끄는대로 따라간다.














episode 2





내가 여태까지 봐 온 최한솔의 모습은 딱 세가지가 전부 다. 아이같이 좋아하는 모습, 누군가를 걱정하는 모습, 우울해 하는 모습. 최한솔을 봐왔던 시간은 길지만 최한솔의 모습은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정도로 최한솔은 단순하고 단순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양호실에서 약을 먹고 교실로 돌아오니 역사 수업이 한창이였다. 나는 교과서와 노트를 꺼내 칠판에 쓰인 필기를 열심히 옮겨 적는다.



"승관아"


"부!"


"부승관"




아..., 얘는 내가 필기를 할 때마다 나를 쳐다보며 말을 건다. 이러니 필기를 할 수가 없다. 고개를 돌려 나를 부르는 최한솔에게 왜 부르냐며 대꾸를 하면 베시시 웃으며 그냥 불러봤다고 얘기한다. 턱을 괜 채로 베시시 웃으며 그냥 불렀다고 얘기하는 최한솔이 잘생겨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방금 내가 본 최한솔은 정말 잘생겼고, 잘생겼다. 그래서인지 내 얼굴이 빨갛게 변했나보다. 




"왜 얼굴이 빨개질까 우리 승관이, 오빠가 새삼스럽게 엄청 잘생겨보였나"




최한솔은 자기가 말해두고도 웃긴지 큭큭 거리며 웃기 바쁘다. 나는 비웃음과 함께 욕설을 날려준 후 다시 필기를 시작한다. 여전히 내 얼굴과 귀 끝은 최한솔 덕에 빨갛게 변해있을 것이다. 설마 내가 최한솔을 좋아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냥 최한솔이 잘생기고 잘생겨서 잠깐 얼굴이 빨개진 것 뿐일거다. 정말 그 뿐이였으면 좋겠다.





.

.

.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입니다. 몇일 전부터 어떤 아이가 신경쓰이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얼굴을 들이대면 너무 잘생겨서 설레고 얼굴도 빨개지고. 또 다른 애들이랑 놀면 막 마음이 뒤틀리는 것 같이 짜증나고 속상해요. 제가 이 아이를 좋아하는 걸까요? 하고 사연을 보내주셨어요. 음 제가 생각하기에는 좋아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아니라면... 이렇게 사연을 보내신 이유도 없겠죠?"


"신청하신 노래 우주를 줄게 틀어드릴게요 즐거운 점심시간 되세요"




우리 학교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점심시간 라디오를 한다는 것일 거다. 우리 학교는 점심시간마다 학생들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라디오를 꾸려나간다. 오늘도 여김없이 사연이 보내지고 신청곡이 틀어진다. 내 마음이 조금씩 더 혼란스러워진다. 나는 게이일리가 없다. 특히 최한솔을 좋아하는 동성애자일리는 절대적으로 없다. 그런데 저 사연의 고민과 나의 상황은 거의 일치한다. 그리고 이 것은 좋아하는 것이라고 모든 사람이 표현한다. 그렇다면 나는, 최한솔을 좋아하는 것일까.



"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최한솔이 말을 걸어온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밥도, 음악도 전부 싫다. 그냥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나는 말을 걸어오는 최한솔을 뒤로하고 조퇴증을 끊기 위해 교무실로 간다. 뒤에서는 최한솔이 나를 부른다. 어디가! 야 부승관 어디가냐고! 나는 귀를 막고 교무실로 달려왔다. 울음이 나오는 걸 꾹 참고 선생님께 전화기를 빌린다.














episode 3









엄마와 선생님께 조퇴를 허락맡고 집으로 오는 길,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도 모르겠다. 원래 남자는 태어나서 3명만 울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최한솔 그 망할 놈의 녀석 때문에 벌써 한 번의 기회를 날려먹었다. 정말 X 같은 상황이다. 내가 우는 이유는 별 의미가 없다. 그냥 소꿉친구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 친구가 하필이면 같은 성을 가진 남자이고, 또 최한솔이라는 것. 이 사실들은 나를 울리기에 너무 충분한 요소들이였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생각을 한다. 최한솔을 언제부터 좋아했던 것인지, 최한솔을 확실히 좋아하는 건지. 이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 우울해지고 눈물만 난다. 엄마에게 괜시리 미안해진다. 우리 집의 장남이, 게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미안해진다. 엄마에게 미안하고, 또 자기를 좋아하게 만든 최한솔에게는 화가 난다. 




띵동- 띵동-




현관문 소리가 들린다. 아무도 나가지 않는 것을 보니 아직 엄마가 돌아오시지 않으신 것 같다. 나는 눈을 느리게 깜빡이고 상황을 파악한다. 내가 집에 돌아왔을땐 해가 쨍쨍하게 떠 있었던 시간이였지만 밖을 쳐다보니 어두운 밤 하늘만 나를 반기고 있다. 더욱 자세히 밖을 보니 창문이 활짝 열려있는게 눈이 보인다. 아무래도 감기에 걸린 것 같다. 몸이 이렇게 천근만근 무겁고 아픈 걸 보아하니. 감기에 걸려서 이상할 것은 없었다. 지금은 한 겨울이고, 나는 이 겨울에 이불도 안 덮은 채로 창문을 열고 잠에 들었으니.




띵동- 띵동- 띵동-



초인종 소리가 다시 울린다. 아픈 몸을 질질 끌고 현관으로 나가 인터폰을 보니 최한솔이 서 있다. 나는 인터폰 사이에 비치는 최한솔 얼굴을 계속 쳐다본다. 30초 쯤 쳐다본 것 같다. 마른 기침이 목을 가르고 튀어나온다. 최한솔이 안에 있는 거 다 안다며 문을 열라고 재촉한다. 나는 다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도어락을 향해 느리게 손을 뻗는다. 띠리리릭- 경쾌한 소리와 함께 도어락이 해제된다.



"부승관 조퇴를 하면 조퇴를 한다..., 야 너 아파?"



"안 아프니까 그냥 집에 좀 가"



문이 열리자 최한솔 냄새와 찬 바람이 동시에 나를 덮친다. 나는 정신이 까마득해진다. 최한솔이 아프냐며 물어보는 말에 너 때문에 아프니까 제발 집으로 돌아가라며 소리 치고 싶었다. 하지만 내 목 상태로는 소리를 지를 수도 없을 뿐더러 내가 좋아하는 최한솔에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내가, 최한솔을, 좋아한다라는 사실이 다시 머릿속에 가득 차기 시작한다. 햔관에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나를 쳐다보는 최한솔을 뒤로한채 다시 내 방을 돌아가려고 했다. 



"부승관."



최한솔이 내 이름을 부르며 손목을 낚아챈다. 몸이 휘청거린다. 정신을 놓을 것 같다. 최한솔이 부승관 부승관 하는 소리만 귀에 웅웅 울린다. 아, 이대로 정신을 놓는다면 이 모든 것이 다 꿈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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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 글 너무 좋아여 ㅠㅠㅠㅠㅠ 솔부 쨘 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솔부 만세... (드러누움)
7년 전
독자3
솔부 만만세.......(엉엉)
7년 전
독자4
어후.. 너무좋아여.. 솔부러쥬금♥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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