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의 발칙함
제 12장, 관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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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먼지하나 묻지 않고 반짝반짝 빛나는 상태 그대로 쇼핑백에 들어있는 시계를 책상위에 올려놓은 뒤에 턱을 괴고 쳐다보았다. 두 번째 손가락으로 아무 죄도 없는 선물상자를 툭툭 건드려 보기도 하면서. 김태형이 나한테 준 선물. 아니 정확히 말하면 김태형이 전정국에게 주라며 내게 내민 선물. 끄응. 힘겨운 소리를 냈다. 도대체가 김태형의 속내를 알수가 없단 말이지. 나에게 이걸 준 의도가 뭐지? 전정국이라면 십원짜리 한 장도 아까워 할 녀석이 이백이 넘는 고가의 시계를 아무 조건 없이 덜컥 내미는 게 말이 되질 않는 상황이지 않는가. 단 돈 이만오천원이라도 남에게 주는 건 아까운 법인데 김태형에게 전정국은 그냥 남도 아니고 거의 증오의 대상이지 않나? 아. 정말 대체 뭐야. 걔는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서 사람 머리 아프게 만드는 거지?
“ .......후. 뭐야 정말.. ”
시계를 한 번 쳐다봤다.
8시 35분. 십 분전에 정국이랑 전화했을 때 집으로 출발하는 중이라고 했으니 적어도 1시간 안에는 도착할 것이다. 괴고 있던 손을 풀어 목 부근을 긁적였다. 아아. 가만가만. 어쩌다가 우리 셋이 이렇게 지긋지긋한 인연이 되어 버렸을까. 물론 전정국과 김태형은 처음부터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았다. 오히려 나쁜 사이라고 하는게 맞을 정도로 말이다. 가끔 제멋대로인 구석이 있긴 하지만 둥글둥글한 성격 탓에 금방 친구를 사귀던 전정국과, 학교에서 만큼은 정상인 흉내 제대로 내는 김태형은 누가 봐도 서로에게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어 보였다. 왜 끼리끼리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지 않는가. 둘은 외관상으로 보나 끼리끼리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남자들이었다. 하지만 둘의 사이는 그리 좋지 않았고 그 중심에는 내가 있었다. 포닥포닥 발장난을 치면서 눈을 감았다.
* * *
‘ 왜 뚱해져 있어? ’
때는 바야흐로 내가 파릇파릇 대학생 시절 때로 거슬러 내려간다.
그러면서 내가 대학생이었던 시절이 있었지. 하며 새삼 뜨악했다.
‘ ........ ’
‘ 응? 왜 그래? ’
따로 태형이와 내가 사귄다는 사실을 떠벌리고 다닌 적은 없었지만 녀석과 내가 사귄다는 사실은 자연스럽게 돌고 돌아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버린 후, 더 이상 녀석과 나는 남들 눈을 의식하며 녀석의 집안에서만 틀어박힐 이유가 없어져 버렸을 때였다. 그럼에도 작정하고 시끄러운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 터라 우리의 데이트 코스는 거의 녀석의 자취방이었지만 말이다. 쨍쨍한 날씨에 가디건도 벗어 골반쯤에 묶고 오랜만에 밖에서 데이트나 할까 싶어 태형이 수업이 끝날 때 까지 밖에서 서성거리다가 녀석이 강의실을 나오자마자 손을 잡고 무작정 밖을 걸었다. 그러다 그렇게 걷는 것도 잠시 너무 더운 날씨에 잡고 있던 손도 놓고 음식점으로 들어왔다. 어차피 밥 먹을 시간이기도 했고, 녀석도 내리 강의가 차 있었기 때문에 밥을 못 먹은 건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피자집에 들어온 태형이와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친절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종업원언니에게 피자와 샐러드바 2인 콜라 한 잔을 주문했다. 따로 약속을 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수업이 끝날 때 까지 앞에서 기다렸다가 다른 말도 없이 끌고 음식점으로 들어오는 그 순간까지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김태형은 자세히 보니 뾰로퉁했었다. 그러니까 꼭 삐진 것 같은 얼굴. 이상하네 생각하면서도 더워서 저러나? 싶어 빨간색 접시를 들고 샐러드를 퍼 왔다. 그리고 고구마 무스를 포크로 푸욱 떠 퍼 먹는 그 순간까지도 여전히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녀석을 보고나서야 확신했다. 아, 뭔진 몰라도 얘가 지금 심사가 뒤틀리긴 했구나.
‘ 걔랑 만나지마 ’
표정이 왜 그러냐고 묻는데도 대답이 없고 한 번 더 재촉해도 입을 꾹 다물고 있기에 나도 들고 있던 포크를 내려놓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니 그제야 나를 쳐다보는 녀석의 입이 두서없는 대답을 내놓았다.
‘ .......어? ’
하마터면 푸앗- 하고 웃음이 나올 뻔 했다.
삐진 얼굴은 그렇다 쳐도 초등학생이나 구사할 말투라니.
씰룩여지는 입술에 단단히 힘을 주고 되물었다.
사실, 녀석이 만나지 말라고 하는 ‘걔’가 누군지는 누군지 잘 알고 있었다.
‘ 전정국이랑 만나지 말라고 ’
그래, 전정국일 줄 알았다.
마침 피자와 음료가 나왔고,
피자를 떠 제 접시에 올려주는데도 먹을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는 녀석에게 뜨거울 때 빨리 먹으라고 손짓을 했다. 아무렇지 않게 피자를 썰어 먹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퍽퍽한 표정을 짓는 녀석이다. 뭐, 김태형이 전정국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이 다름 아니라 나 때문이라는 것은 더더욱 잘 알고 있었고 말이다. 김태형과 내가 사귄다는 사실은 아마 교수님 빼고 웬만한 우리 학교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것이었다. 그것이 그리 달갑지 않았고 원래 조용조용 평범했던 내가 다른 사람들 입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나였지만 그 모든 것이 김태형 탓이었다. 학교 학생들이 틈만 나면 나와 김태형 얘기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의식하지 않는 척 다녔다. 성격상 화려한 삶을 즐기지 못하는 나다. 어차피 내가 연예인도 아니었으며 나는 그저 평범한 학생일 뿐이었다. 내 얼굴이 못 볼 정도로 못생기지 않았다는 것과 특출나게 잘난 남자친구를 둔 것이 내 장점의 전부.
‘ 빨리 대답해. ’
학교에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서 ‘남자’인 친구를 두면 안된다는 법은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다. 원래 성격이 두루뭉술하지 못해서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다. 얼굴이 익으니까 학교에서 눈인사 하는 인원은 꽤 있지만 굳이 따지고 들자면 내 대인관계는 좁고 깊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나에 대한 유언비어 중 말 같지도 않은 것들이 떠돌고 있었다. 바로 나와 전정국에 관한 것인데, 걔랑 나랑 뭐 그렇고 그런 사이라나. 상상만으로도 어이가 없어져 탄산이 톡톡 터지는 콜라를 빨대로 쭉 빨아 마셨다. 아무튼 누가 그런 말을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할 일 되게 없는 사람일 것이다. 여자와 남자 둘이 붙어 다니기만 하면 왜 다들 그런 사이라고 일반화 시켜 버리지? 지들은 이성 친구 없어? 남자랑 여자는 꼭 사겨야만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 거야?
물론 그동안 내가 학교에서 과 친구라고 해봤자 소영이 진희 아름이 재희처럼 여자들하고만 다녔지만 난 꼭 여자랑 다녀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아쉽게도 남준은 같은 과가 아니니 같이 다니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던 경우가 많았지만, 아무튼 근거 없는 헛소리 옮겨 퍼뜨리는 데에는 우리나라 대학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원래 남의 시선을 엄청 의식하고 튀지 않고 평범하게를 삶의 모토로 살아왔던 내가 오히려 사람들의 헛소리에 무덤덤해져 별 상관하지 않고 있을 땐데, 웬걸 남의 시선 따위는 전혀 의식하지 않은 김태형이 요즘 어디서 나와 전정국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둥의 별 헛소리를 듣고 왔는지 저런다. 저번에는 같이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조교님이 해외연수 얘기로 따로 보자고 했다기에 알겠다고 한 후 전정국과 밥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길길이 날뛰었다.
‘ 뭐를 ’
‘ 걔랑 만나지 말라고. 어? ’
한 가지 의문인건, 내 인간관계가 협소한 데에는 내 성격상 결함이 가장 큰 이윤데 어떻게 전정국과는 그렇게 허물없이 친해졌는지는 지금도 모를 일이다. 처음 보자마자 친해진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석에 자만 가득한 표정 때문에 반감이 일었달까. 안 그래도 첫 인상이 별로였는데, 언젠가 조별과제를 해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재수 없게 같은 조가 된 것도 모자라 수업 전날 딱 잠수를 타서 내가 다 조별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맡아 해야 했던 적이 있었다. 따로 불러서 어떻게 해 버리고 싶었지만 앞으로 따로 볼 일도 없을 거라는 생각에 그냥 넘겼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전정국이 나에게 살갑게 굴더니, 한두 번 밀어내고 철썩 붙어 내 주위를 맴돌고 나에게 시덥잖은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흘러서는 꽤 편한 동생 사이가 되어버렸다 이거지. 편.한.동.생, 뭐 같은 학년이지만 나이는 녀석이 한 살 더 어리니 그게 맞을 것이다.
‘ 정국이는 그냥 편한 동생인데? ’
퉁퉁 불은 녀석의 입술이 귀여워 부러 전정국이 아니라 정국이는 그냥 편한 동생인데? 하며 친숙하게 불렀다. 그와 동시에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시시각각 변해는 녀석의 표정이란. 정국이 아니라 꾹이라고 불렀다면 그 자리에서 미친놈처럼 폭주했을지도 모른다. 애꿎은 나를 노려보기에 씩 웃으며 태형이의 접시위에 녀석이 좋아하는 황도를 올려줬다. 피자위에 올려 진 황도를 포크로 슬슬 치우며 피자 젖잖아. 하고 툴툴 거리던 태형은 곧 우물우물 피자를 먹기 시작했다. 햄스터처럼 입이 터질 것 같이 음식을 물고 퍽 씹어대는 태형이를 한 번 보고 나도 곧이어 먹기 시작했다. 녀석이 단순한 질투심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란 것을 안다. 물론 질투심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건 맞지만, 눈치 빠른 녀석은 전정국이 나에게 별 다른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을 캐치했을 것이다.
이런 남자친구를 위해서 전정국과 거리를 두는 것이 어떻게 보면 정답일 테지만 난 조금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장난을 가장하고 치덕거리는 전정국을 잘 알고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난 전정국과 어떻게 해 볼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으니까. 녀석이 나에게 딴 마음을 갖고 있는 것만 배제한다면 어쩌면 전정국은 현재 나에게 가장 필요한 친구이자 동생이었다. 물론 내 마음을 트고 있는 친구는 남준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친한 친구에게 하지 못할 말이 생기곤 하는데 그때마다 내가 찾게 되는건 다름 아니라 정국이었다. 내 마음이 이렇게 저를 향하고 있는데도 녀석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같은 남자로써 전정국에 대한 경계심과 요즘들어 대놓고 트진 않지만 저와 내 사이가 틀어진 것 때문이겠지.
“ ........ ”
예전 생각을 하던 나는 퍼어- 소리를 내며 상체를 아예 책상위에 엎드려 버렸다. 그 때 만해도 전정국은 전정국, 나와 태형이는 우리대로 관계가 지속되고 있었는데 그 순조롭던 관계의 틈이 생기고부터 전정국은 원래 계획했던 마냥 나와 김태형 사이를 아주 자연스럽게 파고들었다. 복잡한 마음에 김태형이 산 시계를 보지 않으려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날짜는 정확히 기억도 안 난다. 그 날은 지금 나와 전정국의 인연이 새롭게 시작될 전환점이 되는 날이기도 했으며 나를 사랑한, 내가 사랑한 태형이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게 되는 시작이 되는 날이었다.
‘ 김태형이가아.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게 맞냐구우우 ’
나는 거의 울면서 말했다.나에게 만큼은 속 터놓을 수 있는 친구였지만 적어도 전정국에게 나는 평범한 친구가 아니었을 텐데도 난 녀석 앞에만 서면 태형이에 대한 얘기 밖에 하지 않았다. 걔가 날 정말 사랑하는 거야? 하면서. 태형이와 지내면서 즐거운 얘기는 일체 하지 않았고 녀석에게 속상한일이 있었을 때만 전정국을 찾았다. 내가 전정국이라면 대체 나한테 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뭐냐고 화를 냈을텐데 녀석은 매번 그 지긋지긋한 레퍼토리를 다 들어주며 고개를 끄덕여줬다. 어이구, 그랬어? 그래서 우리 몽실이가 화가 나쪄? 하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부터가 잘못된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의 치부를 보여줘도 결코 전정국 앞에서 만큼은 태형이와 나 사이의 틀어진 부분을 비춰주면 안됐었는데, 그렇게 불만이 많으면 걔랑 헤어지고 나랑 사귀자니까? 장난스러운 말을 곁들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날 위로해주는 녀석은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반대로 전정국은 나를 김태형에게서 뺏어 갈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고 말이다.
‘ 일어났어? ’
그럴때가 있다.
한참 피곤해서 잠에 들었다가 일어나보면 영겁의 시간동안 잠에 들었다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날. 정신은 말짱한데 모든게 다 환상처럼 느껴지는. 밤새 전정국과 술을 퍼 마셨던 것 까지는 기억이 났다. 아, 맞아맞아. 난 또 정국이를 찾아가서 태형이에 대한 하소연을 했었지. 그런데 분명 술을 엄청 마셨던 것 같은데, 종국에는 너무 마신다며 정국이가 내 손에서 잔을 빼앗았던 것도 기억이 나는데 그러게 술을 취할 때 까지 마시고 잠든 다음날 치곤 믿을 수 없을 만큼 정신이 맑았고 속도 개운했다. 뭐지? 하며 말똥말똥하게 떠진 눈을 깜빡였다. 주위는 아직 어슴프레한 새벽녘이었지만 동이 트고 있었다. 이제 10분 안에 세상은 밝아 질 것이다. 몸에는 시트의 부들부들한 촉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 감촉이 기분이 좋아 강아지처럼 이불 안에서 뒤척이는데 척추부근에서 뻐근한 고통이 밀려왔다. 순간 환상처럼 느껴지던 주위가 팟- 하고 사라졌다. 일어났어? 하고 달콤하게 묻는 목소리는 내가 매번 듣던 그 목소리가 아니었다.
‘ .......전정국? ’
그렇게 전정국과 나 김태형의 끈질긴 인연이 시작됐다.
내 연애의 발칙함
* * *
“ 어? ”
그 때 띵동- 하는 소리가 났고 책상에 엎드리고 있던 상체를 바짝 올려 빠른 속도로 시계를 서랍 안으로 집어넣었다. 아무래도 이 선물을 정국이한테 내밀 수는 없다. 내가 아무리 뻔뻔한 인간이라고 해도 적어도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들어오면서 탄소야- 하며 불러 재끼는 전정국의 목소리에 싱긋 웃으면서 핑크색의 쇼핑백을 집어 들었다. 역시 생일선물은 내가 손수 골라야 하는 법이지. 전정국이 좋아할 만 한 게임팩이 잔뜩 들어있는 쇼핑백. 나는 현관문으로 달려가 정국아- 선물! 하면서 핑크색의 쇼핑백을 내밀었다.
“ 빨리 확인 해 봐 ”
그러나 녀석은 내가 내민 쇼핑백에는 영 관심이 없나보다.
대신에 나를 보며 알듯말듯한 미소를 흐흐. 하며 흘렸다.
“ 이건 나중에 ”
“ 엑- 그런 게 어딨어? ”
“ 여기 ”
이럴 줄 알았지.
사실 전정국이 내가 내민 쇼핑백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난 적어도 일 년 정도 삐졌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녀석은 제 헐렁한 셔츠만 입고 있는 나를 보며 미소가 만개하는 웃음을 지었다. 정국이는 가방을 정리해 둘 생각도 하지 않고 손에서 떨구다 싶이 한 후에 나에게 고대로 돌진했다.
“ 이렇게 깜찍한 생각을 어떻게 한 거야? ”
어떻게 하긴.
남자들이 제 흰 셔츠 달랑 입은 여자에게 로망을 느낀다고 해서 나도 한 번 시도 해 본거지. 짜식아. 너는 몰라도 이 누나가 매력이 철철 흐르다 못해 넘칠 정도지만 너를 위해 이렇게 공부도 한다고.
“ 서프라이즈! ”
정국의 목에 양 팔을 감으며 소리쳤고,
전정국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 진짜 놀라운 게 뭔지 보여줘? ”
아마 오늘은 긴 밤이 될 것 같다.
내 연애의 발칙함
* * *
큰일이에요 큰일, 너무 늦게왔어.....
저번화 댓글보니 저를 목빠지게 기다리신다는 후배님들ㅠㅠㅠ
일이 너무 바빠서 지금에야 얼굴 비추네요, 프로젝트 생각보다 훨씬 훨씬, 이러다 죽겠다 할 정도로 힘들답니다
또 오랜기간 있다가 올 것 같으니 너무 기다리시진 마시구, 매번 생각날 때마다 찾게되는 그런 글로 생각해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세요
쪽쪽 후배님들
오늘은 진짜 맘편히 쉬는 날이니 이따가 한꺼번에, 제 힘이 닿는대로 다 답댓 달아드려야지..!
아참.. 저 소곱창먹으러 가는데 좀 시간이 지나서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답글 달수도 있어요...ㅠ 미리 양해 구합니다 하하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