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닉 신청은 앞으로 암호닉확인방에서만 받습니다. :) 감사합니다.
* 또또님 ㅠ 암호닉 신청 안되셨다고 해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 확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그냥요 하나 더 추가해봤어요 사랑한다구요 알러뷰 오늘 이야기 상당히 마음에 안드실수도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뀨
윤미아빠, 우리 이혼할까요?
03 : 혹시나 혹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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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가 올시간에 맞춰 가방을 챙겨들었다.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은 집안이 지금 내 머릿속을 말해주는듯 마구 어질러져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신발을 챙겨신고 집을 나섰다. 오늘 그를 만난다면 제일 먼저 어떤말을 해야할까. 웃으면서 인사라도 할까. 아니면 만나자마자 이혼서류를 내밀어야 할까. 그와 만나는게 언제부터 이렇게나 어색해진건지 그와 만나는게 언제부터 이렇게 불편해진건지. 우리 사이가 언제부터 이렇게 멀어지게 된건지 아무리 머릿속을 헤집어 시간을 되돌려봐도 알 길이 없었다.
"윤미, 배꼽 손! 인사!"
"내일 또 만나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허리를 숙여 선생님께 인사를 하던 윤미가 금새 내 손을 잡아왔다. 나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는 선생님의 모습에 나도 한번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유치원을 빠져나왔다. "윤미야 엄마가 오늘 잠깐 아빠한테 가봐야 하는데 윤미 철민이네 집에 가있어도 괜찮아?" 내 말에 윤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빠만나러 윤미도 가고 싶은데,,, 웅얼거리는 윤미의 말에 자리에서 멈춰서 윤미의 눈높이에 맞게 무릎을 접어앉았다. 두 눈을 마주치는 아이의 표정은 실망감으로 가득찼다. 그런 윤미의 어깨에서 흘러내린 가방을 다시 어깨로 올려주며 웃어보였다. "엄마랑 아빠랑 둘이서 비밀이야기 하러 가는거야. 그러니까 윤미는 철민이네 집에서 엄마 조금만 기다려줄수 있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윤미의 모습에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윤미의 손을 잡았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철민이네집에 윤미를 맡겨두고는 빠져나오는 걸음이 무거웠다. [윤미아빠, 10분뒤에 회사아래에 있는 카페에서 봐요] 한참을 망설이다 문자를 보내놓고는 결코 좋은 이야기를 나눌것 같지 않은 느낌에 점점 더 무거워지는 발걸음을 옮겼다. 민윤기의 회사앞에서서는 몇층인지도 모를 회사를 쳐다보다가 카페안으로 들어섰다. 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 한참이나 앉아있었을까. 민윤기가 자신의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털어내며 주위를 살피다 내 앞자리에 앉았다.
"보는눈도 많고 아직 일 안끝나서 여기서 이야기는 못하겠는데"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내 말에 인상을 찌푸리던 민윤기가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금있다가 집 앞으로 가면 연락할게요 그때 다시 집앞 카페에서 이야기해요" 혹시나 이런 내가 쪽팔리고 부끄럽기라도 한걸까. 한층 차가워진 그의 말투에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챙겨입는다고 챙겨입은건데 하며 낡아서 곧 밑창이 떨어질것만 같은 새까매진 운동화를 한참이나 내려다봤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었을땐, 이미 윤미아빠는 카페를 빠져나가고 없었다. 말끔한 정장을 입은 그와는 달리 초라하고 늘어진 옷을 입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도 비참해보였다. 힐끗거리며 나를 쳐다보고 속삭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눈물이 눈끝에 맺혔다. 그런 눈을 옷소매로 대충 찍어누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빠져나왔다. 걸어가는 발걸음이 한층 더 무거워진것만 같았다. 누군가가 발목을 붙잡고 있는 느낌.
"염치없지만 부탁드릴게요 철민이아버님" 흔쾌히 내 말에 철민이 아버님이 웃어보이셨다. "일 다보시고 오세요. 간만에 애들 데리고 나가서 저녁도 먹고 늦으시면 윤미 먼저 재워두겠습니다" 그 말에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냈다.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오실때 연락주세요" 닫히는 문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결국 집 앞에 있는 카페에서 먼저 기다릴까 싶어서 엘레베이터에 올라탔다. 또 언제쯤 연락이 올까.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손에 꾹 쥐고선 .
갑자기 테이블위로 올라오는 손에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새하얀 생크림이 올라가있는 케이크를 건내는 손끝을 따라가보니 항상 윤미를 데리고 왔을때 주문을 받던 직원. 깔끔한 갈색 앞치마가 정말 잘어울리는 남자였다. "단골한테만 주는 서비스요. 매일같이 아이를 데리고 오시더니 오늘은 혼자오셨네요 "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보던 남자가 으흥.하며 내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약속이 있어서요" 턱을 괴어앉고는 나를 바라보던 남자가 내 손에 올려진 휴대폰을 빼앗아 내려놓고는 포크를 손에 쥐어줬다. "사실 멀리서 보는데 너무 기분이 안좋아보이셔서요 . 원래 기분 안좋을땐 단거를 먹으라잖아요"
"기분 안좋으신건 어떻게 아셨어요?"
"그냥 제 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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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정호석이에요"
"아,,네"
"그냥 편하게 불러달라고 말씀드리는거니까. 저기요저기요 하지말고 호석씨라고 불러주세요 아니면 호석아?"
그 말에 살풋이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재미있는 사람같아. 그와 이야기를 하는동안 1시간이 훌쩍 지나있었지만 그 기나긴 시간동안 휴대폰에 남겨진 연락은 한통도 없었다. 그런 씁쓸한 기분에 내 기다림은 허투가 되진 않을까. 하고 금새 다시 기분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기분이 안좋으세요. 대체 누구 만나길래?" 그 말을 하고는 금새 자신의 입을 손으로 툭 치고는 내 눈치를 힐끔 보는 호석씨였다. "미안해요. 너무 주제 넘게 물어봤죠?" 그 말에 결국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괜찮아요" 눈이 접히도록 웃어보이던 호석씨가 이내 손님이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맛있게 드세요
결국 2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그에게 연락은 없었다. 지루해진 기다림에 테이블 위로 엎어지자 다가온 호석씨가 다시 내 앞자리에 앉아 엎드려 내 눈을 맞추며 말했다. "약속한 사람은 안와요?" "잘 모르겠어요 연락이없네요" 그 말에 호석씨가 휴대폰을 손으로 가르켰다. 전화, 해보시면 되잖아요 그 말에 고개를 저었다. "많이 바쁜가봐요. 미안해요 너무 오래 자리차지 하고있었죠?" 내 말에 손을 저어흔들던 호석씨가 다시 상체를 일으켜 똑바로 앉았다. "전혀요. 원래 손님이 잘 없어서 한자리쯤이야 여주씨에겐 줄수 있어요 그러니까 자주 놀러와요 이 자리는 지정석으로 매일 비워둘테니까" 그 말에 엎드린체로 헛웃음을 지었다. "빈 말이라도 고마워요. 자주 놀러올게요" 한참이나 그렇게 마주보고 앉아있었을까. 다시 딸랑. 하며 카페 문이 열렸다. 그 소리에 뒤를 돌아봤을땐 민윤기가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다.
서로간에 어떠한 말도 오가지 않았다. 그래, 이것까진 우리의 행동이 여느때와 같았다. 하지만 달라진것이 있다면 민윤기가 술도 먹지 않고 서로 해가지기전에 마주보고 있다는것. 딱 그것뿐이였다. 그것만으로도 민윤기와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할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금새 기분이 좋아졌다. 매일 이렇게 얼굴을 마주보고 말이없어도 서로 이렇게 보고만 있었더라면 우리의 선택은 달라졌을까.
"오랫동안 생각해봤어요. 다시 당신과 돌아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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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기에 대한 선택을 밤새도록 고민을 해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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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조차 없더라구요. 어떻게 당신과 그 자리로 돌아갈수 있겠어요"
"미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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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이혼할 생각 없어요"
"윤미아빠"
"이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없을거에요 그러니까 더이상 그 질문은 하지 않는걸로 해요"
"왜그렇게 당신은,,,이기적이에요?"
"내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마요. 이기적인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니까. 내가 누굴위해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잘 생각해요. 내가 누구좋으라고 이러고 있는건지 대체 누구를 위해서 하루하루를 이렇게 보내고 있는건지"
이젠 화가날 지경이였다. 그게 우리를 위했다고 이야기라도 할 셈인가 .
"내가 이기적이라구요?,,"
"가까이서 당신감정만 생각해서 보지 말고 멀리서 바라봐요. 내가 지금 당신과 나 중에서 누가 더 힘든지 대결하자고 이야기하는거 아니잖아요 . 내가 할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에요 나는 당신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했어. 이혼은 하지 않을거고 당신만 힘든거 아니라고 난 이야기 했어요. 그러니까 혹시라도 혹여라도 이혼생각이 계속 들면 또 물어요 이혼할까요 하고 그때도 내 대답은 아니라고 하겠지만,,오늘도 회사에서 자고 올거에요 먼저 들어가요 "
그리고는 카페를 나서는 민윤기였다. 그가 나가자마자 터져나오는 울음을 숨을 참아가며 참았지만 결국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려댔다. 멀리서 지켜보던 호석씨가 휴지를 건냈지만 그것도 받아들지 못하고 계속해서 울고 있을뿐이였다. 내가 이 이야기를 듣기위해서 2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게 아닌데. 이젠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알수가 없었다. 정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가는 느낌. 이 순간에서 나는 그에게 어떤말을 건냈어야 했을까. 그가 이야기 하는것에서 어떤 말에 태클을 걸었어야 할까.
"즐거운 약속이 아니라는거 내가 딱 맞춰버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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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무 슬프게 울고 계신데 여주씨에게 조금 신경이 쓰인다고하면 더 미친놈으로 보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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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으로 보여도 상관은 없는데 싫으셔서 다시는 이곳에 찾아오지도 않으실지 모르겠는데 지금 나 단골손님이라고 핑계좀 대면서 여주씨 위로좀 해줘도 돼요?"
그 말을 끝으로 호석씨가 내 등을 쓸어내렸다. 혹시나, 혹여나 지금 내 등을 쓸어주는게 호석씨가 아니라. 민윤기 당신이였다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도 참 이혼은 하기 싫었나봐. 이 눈물이 지금 당신이 이혼에 대한 대답을 싫다고 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흐르는걸까. 아니면 더욱 힘들어질 앞날이 걱정이되서 흐르는걸까. 나도 잘 모르겠지만 단 한가지 확실한건. 오늘에서야 당신의 목소리를 더 들을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당신이 이혼하지 않겠다고 확정지어 말해준 오늘의 당신모습이 처음으로 윤미아빠가 아니라 우리 연애할때의 민윤기로 보였어요. 오늘처럼만 오늘처럼만 내 이야기에 그렇게 대답해줘요.
두둥:) |
눈물이 납니다. 오늘 스토리도 망했어요. 나 이 이야기 어떻게 쓰지 싶어서 지금 너무 고민이 많아요 첫 이야기는 그나마 잘썼던거같은데 가면 갈수록 망해가고 있는 이느낌 글을 봐주시는 여러분들께 부끄러워서 내놓지를 못하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미안하고 사랑해요 그래도 완결을 낼수 있고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낼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알러뷰!!!! |
암호닉, 우리 사랑할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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