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쬬잉 전체글ll조회 1507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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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메이크작입니다. :) 많이 기다려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윤미아빠, 우리 이혼할까요?]








: 지쳐버린 기다림





W. 쬬잉







시침이 몇번이나 돌았는지 모르겠다.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8을 가리키던 시침은 벌써 3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오랜시간동안 오지 않던 아빠를 기다리던 딸, 윤미가 잠들어 있는 방문을 조심스레 닫고 나와 쇼파에 기대어 앉았다. 이번이 도대체 몇번째인지 손가락으로 꼽을수도 없을 만큼 잦은 외박과 회식에 이젠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였다. 오늘은 어떻게든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다짐과 동시에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와 함께 윤미아빠, 아니 민윤기가 들어왔다.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그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술냄새, 또 술마신거에요?"

그의 앞에 선 순간 풍겨오는 술냄새에 코를 막는 시늉을 하자 나를 흘깃 쳐다보면 윤기가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정장마이와 가방을 건냈다. "윤미아빠, 우리 이야기 좀 해요"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나를 지나쳐 걷던 윤기가 거실로 향했다. 그리고는 이내 풀썩, 하는 소리와 함께 쇼파위로 쓰러졌다. 윤미아빠, 한번 더 부르며 거실로 향해 쓰러져있는 윤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눈을 감은 체, 아무런 대답도 없는 윤기의 모습에 꾹꾹 눌러왔던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올랐다. 



"언제까지 이럴거에요? 언제쯤이면 당신이 술에 취한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는거냐구요. 정말,"
"내일, 이야기해요. 나 오늘 너무 피곤해"



툭. 하고 잘려진 내 말을 끝으로 이마위로 손을 짚던 윤기가 자리에서 일어나 넥타이를 거칠게 풀며 안방문을 닫고 들어갔다. 그래, 그게 끝이였다. 그와 내 사이는 그게 다였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된걸까. 한참을 고민하다 나오지 않는 답에 고개를 저었다. 


우리사이의 변화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굳게 닫혀진 안방으로 가방과 정장마이를 전해주지 못하고 식탁에 내려놓고는 쇼파위로 쓰러지듯 누워 담요를 펼쳐 덮었다. 윤기가 얼마 앉아있지도 않았던것 같은데 가득해진 술냄새에 두눈을 질끈 감았다. 네 향기가 사라진 밤은 오늘도 춥기만 했다. 




-




"엄마, 나 배고픈데-"


식어버린 밥과 국을 바라보던 윤미가 배를 부여잡으며 식탁위로 엎어졌다. 많이 배고프지, 달래듯 윤미의 머리를 쓸어넘기다 쳐다본 시계는 9시를를 향하고 있었다. 결국은 국과 밥을 들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먼저 먹자 " 그런 내 말에 윤미가 포크로 식탁을 일정하게 두드리며 물었다. "아빠는,,, 오늘도 안와?" 그런 윤미의 말에 입을 꾹 다물었다. 어떤 말도 해줄수가 없었다. 그래, 네 아빠 오늘도 술마시느라고 안온데.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없어서. 내 대답을 기다리듯 일정하게 두드려지는 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며 뒤돌아섰다. 



"민윤미, 엄마가 그렇게 포크로 두드리는거 아니랬지"
짜증을 내며 말하는 내 모습에 윤미의 행동이 멈췄다. "대답해야지, 엄마가 그렇게 포크로 두드리면 안된다고 했지" 그런 내 말에도 윤미는 내 시선을 피하며 포크를 식탁위로 내려놓고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민윤미, 엄마가 물어보잖아" 또 다시 불려지는 이름에 그렁그렁 맺혀 있던 눈물이 식탁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차, 예민해진 신경에 괜히 신경질을 낸것 같아 윤미를 달래주지도 못하고 쳐다보고 있자. 윤미가 엉엉, 더욱 크게 울기 시작했다. 




-





나의 실수다. 나의 잘못이다. 후회되는 아까의 행동에 자꾸만 눈물이 날것 같았다.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꼴이라니. 어떻게,, 엄마가 되서는. 빨개진 코로 훌쩍이며 밥을 떠먹던 윤미의 모습에 밥을 먹지 못하는 나를 윤미가 한참동안이나 바라보다 포크로 계란말이를 찍어 내밀었다. "엄마, 윤미가 아까 이렇게 이렇게 쳐서 잘못했어요" 그 말에 눈물이 펑 하고 터질것 같았다. 내 분에 못이겨 짜증을 내어 상처를 준것은 난데 어째서 사과를 하는것은 아이인것인지. 내 모습이 오늘따라 이렇게 못나보일수가 없었다. 자꾸만 올라오는 울음을 삼키며 억지로 웃으며 계란말이를 받아먹었다. 



"아니야, 엄마가 그렇게 소리지르면서 화내서 미안해"



-



"엄마, 엄마는 윤미를 사랑하지?"
"당연하지, 엄마는 세상에서 윤미를 제일 사랑해. 윤미없으면 엄마는 안돼"


잠이 오는지 눈을 느리게 꿈뻑이며 내 품에 안겨 있는 윤미의 머리칼을 정리하며 웃어보였다. 그러자 윤미도 베시시 웃어보이며 나를 더욱 꼭 껴안았다. 

"나도, 엄마를 제일 사랑해. 그런데 엄마"
"응?"



아빠는, 아빠는 윤미를 많이 사랑해? 그 말에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것 같았다. 윤미가 자신의 아빠에게서 사랑을 의심하고 있었다. 이럴땐 어떤말을 해줘야하는걸까 . 한참이나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윤미가 나를 올려다보며 응? 하고 다시 되물었다. 그런 윤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빠도 윤미를 제일 사랑하실꺼야" 윤미의 웃음이 너무나도 어색해보였다. 그래, 아빠가 바쁘긴해도 매일 술에 취해 들어온다해도 널 사랑하는건 변함이 없을거야. 네가 태어났을때 널 품에 안으며 사랑한다 하던 그런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수는 있어도 널 사랑하지 않을수는 없을거야. 




-




잠든 윤미를 침대위에 뉘이고는 이불을 끌어올려 덮었다. "사랑해" 귓가에 속삭여주며 방을 나오려는 순간 책상위로 올려진 하얀 도화지를 펼쳤다. 그 새하얀 도화지속 그려진 손을 잡고 있는 세 사람을 보는 순간 결국 참아왔던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혹여나 윤미가 깨어날까 입을 틀어막고는 그림을 손에 쥔채 베란다로 도망치듯 달렸다. 엉엉, 터진 울음은 쉽게 그치질 않았다. 도화지의 맨 위에 적혀있는 '나의 소원' 그리고 그 옆에 적힌 '엄마아빠와 놀이동산을 가고싶다' 그 글을 보는순간 미친듯이 민윤기를 원망할수밖에 없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웃고 있는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민윤기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터질듯이 끓어올랐다. 


아이가 태어난다면 좋은 아빠, 좋은 친구가 되어줄거라 맹세했고 난 그것을 믿었다. 하지만 그런 바램이 무참히도 짓밟혔다. 나를 바라봐주는것까지는 바라지 않았는데. 나를 외롭게 하는것까지는 내가 어떻게든 참아낼 수 있었는데. 차라리 윤미에게 아빠라는것은 없는게 더 낫지 않앗을까. 




이젠 이 기다림이 너무나 힘들다. 




-




한참이나 찬 공기속에 앉아있다가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비틀거리며 걸어오던 윤기와 눈이 마주쳤다. "윤미엄마" 붉게 물든 얼굴로 나를 부르며 쇼파위로 앉는 윤기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아무말 없이 베란다 문을 닫았다. 한참동안이나 서로에게서 오고가는 말은 없었다. "조금 더 일찍오는게 그렇게 힘들어요?" 결국은 터져나온 내 말에 놀란듯 커진 눈으로 바라보다 다시 한숨을 내쉬는 윤기의 모습에 떨려오는 손에 손톱자국이 날 정도로 세게 말아쥐었다. "나도 일찍 오고싶어요" 조금은 짜증이 나는듯 말하는 윤기의 앞에 쥐고있던 그림을 내밀었다. 



그림을 받아보던 윤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 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겠지. 윤미가 그렇게 간절히 바라고 있는게 당신이 해주지 않았던, 앞으로도 해주지 않을것이니까. 




"내가, 큰걸 바란게 아니잖아요. 윤미랑 저녁에 유치원에서 있었던일 들어주며 밥한번 먹어주는거? 주말에 같이 놀이동산 한번 가주는거, 윤미 손 잡고 마트 장보러 다녀오는거 , 윤미 잠잘때 옆에 있어주는거. 윤미와 집에 같이 있어주는거!!! 내가 뭘 그렇게 바랬어요?,,, 내가 못하는걸 바랬던게 아니잖아요. 그냥 일상생활에서 윤미와 함께 1분 아니, 10초도 함께 해주는게 그렇게 힘들어요? 윤미와 나는 큰걸 바라지 않았어요. 오늘은 , 오늘은 윤미가,"



또 다시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려 피가 날정도로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결국엔 터져나오는 눈물과 동시에 바닥으로 주저 앉고 말았다. "당신이 윤미를 사랑하냐고 물었어요.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냐고 물었다구요. 그게 뭘 뜻하는지 알겠어요?"



내 말을 끝으로도 윤기는 한참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되돌아가기엔 너무 늦어버린것 같아요. 이젠 기다리는것도 힘들어요. 이런 우리 사이, 이유없는 변화에 끝에 선 우리, 끝내야 할거 같아요. 당신이 하지 못한다면 내가 할 수 밖에 없을것 같으니까. 내가 말 할게요. 




"윤미아빠, 우리 이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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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댑악 안 잔 보람이 있네용!!!!!
6년 전
독자2
헐 ㅠㅠ
6년 전
비회원18.208
푸딩이에요!! 뭔가 더 슬픈거 같아요 ㅠㅠ
6년 전
독자4
호두입니다! ㅠㅠㅠ 여주 마음고생 시키는 윤기... 이번에는 조금 더 예쁘게 잘 마무리되길 빌어요❤️
6년 전
독자5
다시 봐도 첫화는 너무 맴찢....아가도 너무 안타깝고 여주도 힘들걸 너무 잘알고ㅜㅜㅜㅜㅍㅍㅍ
6년 전
독자6
청아에요! 아이를 둔 엄마가 아이아빠와 헤어질 결심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요.. 그 시간을 잘 견뎌준 윤미 엄마가 고맙구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 윤기가 조금은 미워지네요. 다시 돌아와쥬셔서 감사해요 작가밈!!! 사랑합니다❤️❤️❤️ 뽀뽀 쪽❤️❤️
6년 전
독자7
난나누우에요 이장면은 계속봐도
마음이 아프네요...8ㅅ8

6년 전
독자8
@불가사리입니다 역시나 또 슬픈거 같아요ㅜㅜ 윤미가 아빠가 자길 사랑하냐는 말에 너무 슬프더라고요ㅠㅠ 진짜 대박이에요
6년 전
독자9
아무리 봐도 맴찢이에요 ㅠㅠㅠㅠㅠㅠ 새로 정주행 하는 기분이라 좋네여!
6년 전
독자10
찡긋입니다 하......발암이었던부분을읽으며또견뎌야한다니....하지만대작이니읽어야죠 윤기야 빨리해피한내용이끌어라...
6년 전
독자11
이것도 좋은 굿 겉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 좋어 적가님 필력 진짜 못 잃오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2
으아ㅠㅠㅠㅠ 저는 리메이크작으로 보는게 처음이라 다음편이 너무 궁금해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13
작가님 보고싶습니다ㅠㅠ
6년 전
독자14
너만볼래♡예요
아무리 다시 읽어도ㅠㅠㅠ 너무 슬퍼요ㅠㅠㅠ 리메이크 된걸 이제 알았는데 너무 궁금해요ㅠㅠ

6년 전
독자15
슬프다요츞퓨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ㅜㅠㅜ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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