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싸가지 없는 대학 후배 전정국 X 시각장애 너탄 번외
부제
전정국, 남의 얼굴에 보조개는 왜 배꼽 취급 이야?
호석이 오랜만에 정국의 자취방으로 놀러와, 괜히 쭈쭈바를 먹고있던 탄소의 볼을 잡아 당기며 웃고 있었다,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정국이 가만히 배달음식을 시키다 전화기로 호석을 때리는 시늉을 했다,
저밖에 모르던 전정국이 질투도 할 줄알고, 김탄소가 대단하긴 한갑다 하면서 호석은 빨갛게 달아오른 탄소의 볼을 손등으로 꾸욱꾸욱 눌러주다 손을 뗐다. "연희동..xx길.." 정국이 전화로 집 주소를 부르다, 빨개진 제 여자친구의 볼을 발견했는지 호석을 노려보면서 탄소가 입에 물고 있던 쭈쭈바를 탁자에 내려놓곤 양 볼을 따듯한 손으로 감싸줬다.
손을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쭈쭈바를 찾다가 정국이 끝끝내 탄소의 손에 아이스크림을 돌려 주지 않자, 크고 단단한 손을 앙! 하고 물어버렸다.
"어째 누나는 더 애기가 되가냐.."
호석이 보조개를 쏘옥 넣어보이며 웃었고, 정국이 '아아 누나 아파요!' 하곤 손을 빼내자 승리의 웃음을 짓는 탄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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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이 속속들이 도착하고, 열심히 음식을 나르는 정국의 등 뒤로 열심히 무언가를 설명해대는 호석이 보인다, 그러니까 오늘은 오랜만에 일러스트집을 낸 호석이 제 책을 전할겸, 축하받을겸 해서 찾아온 자리였는데, 책을 볼 수 없는 탄소임을 깨닫고 호석이 열심히 제가 그린 그림을 설명해대고 있는 타이밍이었다.
"제일 첫번째 페이지에는, 담벼락에 고양이가 올라 앉아있는 그림이에요."
"고양이가 누굴 기다리는데에? 고양이가 어딜 보고 있어?"
으응? 갑자기 받아치는 질문 세례에 호석이 눈을 꿈벅이며 탄소를 내려다 봤다. 제가 그림을 그릴때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질문이 당황스러울 법도 한데, 정호석은 또 그 질문을 성심성의껏 대답해준다.
"밥줄 주인 기다리는 거에요, 고양이들은 밥주면 다 주인이야 그래서 길고양이들을 잠재적 애완고양이라고 그래, 참치캔 하나만 들고 나가도 누나 고양이 20마리는 생길껄요?"
오랜만에 탄소의 눈이 반짝반짝 빛이났다.
"아서라 정호석, 진짜 참치캔들고 나 끌고 다닐지도 몰라,"
정국이 참치캔을 든 채 기세등등하게 지팡이를 짚어댈 탄소를 상상하면서 몸을 떨었다.
"아, 이그림은 거울보면서 내 보조개 그린건데, 아 누나 보조개 알아요?"
"응? 몰라.."
호석이 탄소의 작달막한 손을 들어 제 보조개 위에 놓아주자, 천천히 얼굴을 더듬어 가며 보조개를 만져댔다.
"이렇게, 웃으면 더 깊게 생기는데."
하곤 입꼬리를 올리니까.
"우와... 귀여워 정국아 이거 실제로 보면 어때?"
"얼굴에 배꼽 두개 있는거 같애"
정국이 뭐가 심통이 났는지 탄소의 손을 호석의 얼굴에서 떼어내면서 이야기했다, 저와 둘이 있을땐. '어, 저기 고양이다.' '내 쌍커풀만져봐요.' 하는 말들엔 별다른 질문도 없이 넘어가기 일쑤였는데, 호석이 하는 말 하나하나엔 저렇게 셀수도 없는 질문을 쏟아대니 속이 뒤틀리는게 당연할만도.
"배꼽은 좀 아니지 않냐.."
뒤에서 중얼거리는 호석을 무시하곤 탄소를 제 다리 사이에 앉혀 입안에 탕수육 하나를 물려주곤 괜히 아무것도 묻지않은 입임에도,
"아 소스를 막 묻히고 먹네," 말하면서 입가에 뽀뽀했다.
호석이 징그럽다는듯 고개를 돌리자, 그때를 틈타 얼굴 이곳저곳에 뽀뽀를 퍼부어 대는 정국이었다.
"어어? 나 눈에도 묻었어?"
눈치없는 김탄소만 저 꿀떨어지는 전정국 눈빛을 모른다, 하여간에 잘만났다 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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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호석과 한상 가득하게 차린 저녁을 먹고 그대로 잠들어버린 탄소를 침대방으로 안아들어 옮기곤 호석을 배웅하는 정국이었다.
"잘가라."
"그래 이왕이면 내 책 홍보도 좀해라 짜식아."
"야.. 근데."
"뭐 임마."
"보조개 수술은 얼마나 하냐?"
"난 자연이야 이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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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아침에 일어나는걸 힘들어하는 탄소를 알면서도, 어제 저녁부터 골아떨어졌으니 좀 과하게 자는것 아닌가 싶어 다시 침대방으로 들어섰다.
원래라면 더 곤히 자게 내버려두는건데, 10시간을 넘도록 자고 있으니 슬슬 그 맑은 눈동자가 보고싶어지기도 하고,
"누나, 일어나자~ 애기야~"
잠에 취해 듣지 못할걸 아니까, 평소엔 부르지 못하게 하는 애칭도 한번 불러보고, 결국엔 이이잉 하면서 칭얼거리며 일어난 김탄소를 내려다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정국이었다.
어제 배달음식을 먹고 잠들어서 그런지, 참새처럼 부은 입술에 쪽- 하곤 뽀뽀를 하고 그대로 안아올려 화장실 변기에 앉히자,
"팃솔죠"
잠에 덜깬 목소리로 칫솔을 요구했다, 아 씹덕! 천덕! 만덕! 전정국이 가슴께를 부여잡으며 덕통을 유발하고 있는데, 제 요구에도 손에 칫솔이 쥐어지지 않자 변기에 앉아 발을 동동 굴렸다.
"꾸가아 조오..!"
아 이렇게 아침만 되면 애교가 많아지는 우리 누나를 어쩌면 좋지, 칫솔 모에 치약을 적게 덜어주면서 입에 물려주자 얌전히 치카치카, 양치를 시작했다.
이런게 주말이지, 정국이 야무지게 양치를 하는 제 연인을 바라보면서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