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혈통 중종 흑재규어가문 전정국
경종 잡종토끼 너탄 오늘도 토끼는 잘 숨겨지지 않는 귀를 꾸욱꾸욱 누르다 울상이 되었어요, 남들은 손없이도 잘만 숨기는 귀를 저는 왜 이렇게 못숨기는 걸까요? 결국엔 윤기가 내 귀를 이리저리 만지더니 뿅 하고 숨겨줬어요. "융기야 고마어!" 엄마가 챙겨준 우유한잔을 벌컥벌컥 들이키면서 말하니까, "내가 너보다 나이 많다고 몇번말해," 유난히 이름불리는걸 싫어하는 윤기가 화가난듯이 말했어요. 윤기는 중종 사자인데요, 어떻게 토끼 오빠가 사자냐구요? 그건 우리 부모님이, 토끼무리에서 버려진 저를 주워와서 그래요. 그래서 저는 사자 부모님을 둔 유일한 토끼가 되었어요! 근데, 윤기는 저를 엄청엄청 싫어해요. 나는 윤기가 오빠라서 너무너무 좋은데.... - "야, 쟤 귀봐라ㅋㅋㅋㅋㅋ" 아.. 학교까지 신나게 뛰어오는 바람에 제 귀가 또 뿅 하고 살아났어요, 쪼금만 더 신났으면 통통한 꼬리까지 삐져나올뻔했어요... 교문앞에 서있는 선도부가 보여서, 귀를 꾸욱꾸욱 누르며 간신히 숨겨보려는데, 내손으로는 도저히 숨겨지지가 않아요... 흐에.. 융기도 없는데 진짜 큰일이에요. 근데 마침 딱, 누가봐도 토끼상인 수인이 걸어오지 뭐에요!! "어, 어... 토끼야 토끼야아... 나 귀가 뿅 섰어!" "....뭐" 이 토끼는 수줍음이 많은가봐요, "토끼야 토끼야, 부끄러워하지말고오... 나 귀좀 넣어조!!" "지금 토끼라고했냐?" 아니, 가만보니까 엄청 화가 나 보이기도 하고... 토끼는 일단 지각하면 안되니까, 앞에 서있는 수인의 손을 들어올려 내 귀를 꾸욱꾸욱 눌렀어요. 한참을 손을 들어올려 끙끙거리는데, "야 김탄소, 너뭐하냐." 멀리서 융기 목소리가 들렸어요. "융기야! 나 귀가 뿅 섰어!" 내 귀에 손을 얹고있던 수인이 제손을 옷에 문질러 닦고는, "윤기형 이거 뭐야, 경종냄새... 아침부터 재수가 없으려니까." "말했잖아 집에 잡종 하나 기어들어왔다고." 윤기가 내 귀를 아프게 꾸욱꾸욱 누르더니 , 앞에 서있는 토끼수인을 데리고 사라졌어요. 토끼귀는 예민해서 살살 다뤄줘야하는데! 윤기는 바보라 그것도 몰라요. 그렇게 씨근덕 거리면서 눈물을 훔쳐내는데, 땅에 떨어진 명찰 하나가 보였어요, '전..정국' 뭔가 오늘은 토끼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것 같은 좋은예감이네요! - "정국이 알아?" 근처에 앉아있던 너구리, 시혁이에게 물어보니까 온몸을 바르르 떨면서 "5..5반애야." 말해줬어요. 오늘 너구리가 좀 추운가봐요, 나중에 핫초코나 뽑아다 줘야지 하곤 점심시간이 되자 5반으로 뛰어갔어요. 손엔 정국이의 딱딱한 아크릴 명찰을 꽈악 쥐고선 말이죠. "토끼야 토끼야... 왜 밥을 안머거?" 정국이의 반에 도착하니 정국이가 책상에 엎드린채 잠을 자고 있었어요. "귀찮게 하지말고 가라." 생각 외로 까칠한 토끼네요! 그래도 저는 명찰을 가지고 있으니까, 흥 내가 갑이에요. "니 명찰 내가 가지고있어!" 나름 호기롭게 외쳤는데, 들은체도 안하네요. 어쩔 수 없죠, 혼자 떠드는 수 밖에, "정구가, 너는 무슨색이야? 봐바, 나는 이러케, 짠! 회색인데!" 내가 또 귀를 꺼내서는 팔랑팔랑 흔들자, "내 혼현 보고싶냐." 정국이가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들었어요. "응응!! 진짜 귀여울것 같다," 정국이가 잠시 눈을 감더니, 귀를 뿅 하고..... 꺼내드는데.... 동글고 짧뚱한 이 귀는 뭘까요... "정꾸야, 너는 귀가 왜이렇게 작아? 돌연변이구나!" "꼬리도 볼래?" 그렇게 뿅 솟아난 정국이의 꼬리는요...... 길고, 까맣고 어딘가모르게 나른한게..... "아냐.... 정구가 이거 토끼아냐...." 나는 눈가에서 눈물이 퐁퐁 솟아나왔어요.... 갑자기 정국이가 이빨을 드러내곤 제 커다란 귀를 콱 물어버렸어요.... "귀찮게 하지마 경종주제에, 누가 누구보고 토끼래. 응? 주제를 알아야지," 나는 피가흐르는 귀을 감싸쥐곤 교실을 나섰어요, 토끼는 그냥 친구가 필요했는데, 남은 건 너덜너덜해진 피투성이 귀 뿐이었어요... 토끼는 눈물이 멈출줄을 몰랐답니다. +사담 연재해야할거 안쓰고 갑자기 수인물 써서 죄송합니다 그래두... 좀만봐줘요 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