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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뷔] 봄의 거리 | 인스티즈



 태형아, 눈을 감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태형아, 눈꺼풀이 파르르 떨려왔다. 태형아, 눈을 뜨고 그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렀다. 내 눈앞에 네가 없다는 게 너무 힘들어, 태형아.

 고등학교 담장 옆에 나 있던 작은 샛길을 기억한다. 성인 남성 세명이 간신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좁은 샛길. 붉은빛이 도는 갈색 벽돌을 이리저리 놓아 만든 도로는 그리 촘촘하지 못 했다. 위로 툭 튀어나온 벽돌에 발이 걸려 휘청거리기 일쑤였고, 학교를 벗어나 일탈을 즐기는 불량 학생들 덕분에 잔뜩 짓이겨져 땅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보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럼에도 길을 따라 나란히 심어진 벚꽃 나무만큼은 아름다웠다. 분홍색의 작은 꽃을 틔운 벚꽃 나무는 그 아이와 참 잘 어울렸다. 그 누구보다도 예쁜 웃음을 지을 줄 알던 그 아이.






"안녕."


 고등학교 담장 옆에 나 있는 작은 샛길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는 딸기맛 막대 사탕을 손에 쥔 채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쌍꺼풀이 없는 큰 눈이 나를 바라보자 나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 그런 나를 잠시 이상하게 쳐다보던 그는 이내 방긋 웃으며 말했다. '나랑 같이 학교 가자.' 그제야 그가 나와 같은 교복을 입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가슴팍에 달린 초록색 명찰을 보아하니 같은 학년이었다. 초록색 천 위로 가지런하게 새겨진 '김태형' 세 글자가 눈에 띄었다. 어울린다. 방금 처음 만났음에도 그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혼자 학교까지 걸어가려니 심심해서 그래."
"아, 응."
"나는 김태형이야. 너는?"
"지민이야, 박지민."


 태형은 내 이름을 기억하려는 듯 여러 번 되뇌었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내 이름에 괜히 기분이 묘해져서 애꿎은 손끝만 만지작거리며 멀뚱히 서 있었다. 그런 나의 손을 덥석 잡아끌던 태형의 손은 내 손을 덮을 정도로 컸고, 꽤 부드러웠다. 갑작스레 잡힌 손에 당황할 틈도 없이 태형은 눈까지 반달처럼 접어가며 웃었다. 순수하고 맑은 웃음이었다. '우리 친하게 지내자.' 그 맑은 웃음에 나는 어딘가에 홀린 사람처럼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분홍색 벚꽃잎 한 장이 태형의 머리카락 위로 내려앉았다. 가슴께가 간지러웠다. 벚꽃이 한창 만개하던 4월 어느 날, 나와 태형은 친구가 되었다.

 조용하고 차분해 보였던 첫인상과는 달리 태형은 매우 쾌활했다. 알고 보니 옆반이었던 태형은 툭하면 요란하게 우리 반으로 건너오곤 했다. 옆자리에 앉아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핸드폰을 하기도 했고, 입가에 소스를 덕지덕지 묻혀가며 매점에서 사온 빵을 먹기도 했다. 태형은 그 특유의 엄청난 친화력과 모나지 않은 성격 덕분에 인기가 많았다. 그런 그에게 나는 이따금씩 '너는 갑자기 지구 반대편에 던져져도 잘 살 애다.'라며 농담처럼 얘기하기도 했다.


"빡짐! 오늘 너희 집 놀러가도 돼?"
"갑자기 왜."
"아아, 가고 싶단 말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쉬는 시간 종이 치자마자 우리 반으로 뛰어들어온 태형은 대뜸 우리 집에 가길 원했다. 쭈그려 앉아 책상 위에 턱을 올리고 말하는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았다. 아, 작은 강아지보다는 대형견인가. 그의 등 뒤로 살랑살랑 흔들리는 꼬리가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아마 여기에 귀가 달려있다면 지금 축 처져있겠지.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며 태형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그의 밤톨 같은 갈색 머리카락이 귀엽게 느껴져 시도 때도 없이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어느 순간 버릇이 되어버렸다. 태형은 여전히 밑으로 축 처진 눈꼬리를 한 채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꼭 원하는 게 있을 때 나오는 표정. 그런 표정을 보면 나는 결국 마지막엔 그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어차피 조만간 내 집으로 초대할 예정이기도 했다.


"그래, 와도 돼."
"헐, 대박. 그럼 나 자고 가도 돼? 내일 토요일이잖아."
"돼."


 태형은 나의 말에 벌떡 일어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의 꼬리가 아까보다 더 세차게 흔들렸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결국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책상에 얼굴을 박고 끅끅거렸다. '뭐야, 왜 웃어!' 발끈하여 소리치는 태형의 목소리가 귓가를 건드렸다. 태형은 발로 내 의자 다리를 걷어찬 후에야 영문도 모르고 나를 따라 히-하고 바보 같은 웃음을 지었다.
 태형은 그날, 우리 집에 한 번 발을 들이고 나니 그 이후부터는 시시때때로 집에 들이닥쳤다. 우리 부모님을 어떻게 매수한 것인지 태형이 시간 불문하고 갑작스레 집을 방문해도 연신 호호하고 웃으며 친절하게 문을 열어주었다. 엄마가 태형을 싫어하지 않으니 다행이긴 했다. 오히려 엄마는 태형을 아주 좋아했다. '친구가 참 싹싹하네. 자주 데려오렴.' 놀러 올 때마다 방긋방긋 넉살 좋게 웃고, 애교가 묻어나는 태형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빡짐! 형아 왔다!"


 내가 밥을 먹고 있든, 숙제를 하고 있든, 게임을 하고 있든, 태형은 내 집에 들어서면 방문을 열어젖히고 항상 저렇게 소리쳤다. 생일도 내가 더 빠른데 왜 네가 형이냐며 따진 적이 있지만 형이란 단어를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어 보였다. 하루는 샤워를 하고 있는 도중 들이닥쳐 다짜고짜 욕실 문을 벌컥 연 적이 있다. 야, 이 자식아. 문 닫아! 깜짝 놀라 버럭 소리를 치자 태형은 일부러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문을 닫아주었다.


"너 인마, 아무리 그래도 화장실은 좀 자제하지?"
"예쓰."


 제 집 마냥 침대에 퍼질러 누워 가져온 과자 봉지를 뜯는 모습이 얄미웠다. 절루 가봐. 대충 발을 휘적거리며 얘기하자 태형은 알아서 벽 쪽으로 몸을 옮겨 내가 누울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침대에 누워 아직 물기를 잔뜩 머금은 머리카락을 태형의 목에다 비벼댔다. 나름의 복수였다. 에이씨, 하지 마! 태형이 짜증스럽게 말하며 내 머리를 밀어내곤 과자 몇 개를 꺼내어 내 입에 우악스럽게 집어넣었다. 그럼에도 나는 마냥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과자를 씹어 삼켰다. 독한 놈. 태형이 중얼거리더니 또다시 낄낄거리며 과자를 주워 먹었다.


"근데 지민아."
"왜."
"너랑 내가 맨날 샛길에서 만나서 같이 학교에 가잖아?"
"그렇지."
"근데 넌 큰길로 가는 게 5분은 더 빠르지 않아? 왜 굳이 샛길로 돌아서 온대."


 무슨 말을 하려나 싶어 턱을 괸 채 그를 쳐다보던 모습 그대로 몸이 굳는 듯한 느낌이었다. 너랑 같이 가고 싶어서. 무의식적으로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눈동자만 굴리며 변명거리를 찾았다. 그냥 너랑 가고 싶으니까 5분 투자하는 거지. 사실대로 말할까. 사실대로 말하면 넌 무슨 생각을 할까.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겠지. 태형이라면 단순히 친구로서의 의미로 해석할까. 태형과 친해진 이후로는 줄곧 간질간질 거리다가 어느 순간 욱신거리던 심장은 애써 무시했다. 이 관계가 깨지기 싫어서. 그냥 내 욕심 때문에.


"어... 벚꽃 나무가 예뻐서."


 기껏 생각해낸 변명은 벚꽃 나무였다. 바보 같은 대답이었다. 가끔 감성이 짙은 날에 예쁘다는 생각을 하던 것을 제외하면 벚꽃 나무는 애당초에 관심도 없었다. 어색하게 위로 끌어당긴 입꼬리가 바들바들 작게 떨려왔다. 태형은 별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이걸 좋아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눈치 없는 태형이 다행스럽기도 하면서 원망스럽기도 했다. 괜히 내 처지가 슬퍼져서 애꿎은 태형의 엉덩이만 내려쳤다. 본의 아니게 엉덩이를 내어준 태형이 손으로 엉덩이를 문지르며 징징거렸다. 급격하게 기분이 가라앉았다.

 그렇게 3년을 지냈다. 간신히 접어 가슴속에 묻어둔 감정은 주인 마음도 모른 채 시간이 지날수록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점점 더 커져갔다. 고등학교를 다닐 동안 나와 태형은 매일같이 붙어 다녔다. 짓궂은 몇몇 친구들은 너네 사귀냐?라며 툭하면 장난을 치곤했는데 괜히 쿡쿡 찔리는 마음에 얼굴을 잔뜩 붉히고는 더욱 노발대발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바보 같았다. 나만 멈추면 돼. 나만 아닌 척하면 돼. 이렇게 점점 몸집을 불려나가는 진심을 애써 감추고 태형을 대한다면 그와 평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서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을 얻고, 예쁜 자식을 낳고, 머리가 하얗게 새고 허리가 굽을 때까지, 영원히. 그의 옆에 남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수능이 끝난 직후, 태형을 집으로 불렀다. 수능도 끝났는데 밤새워야지, 태태야. 수화기 너머로 킥킥거리는 태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간다, 짜샤.' 태형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워 보였다. 비록 둘 다 수능은 멋지게 말았지만 그 사실은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태형이랑 밤새도록 뭐 하지.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치킨도 시켜 먹어야겠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기분 좋은 고민에 내 키만 한 베개를 껴안고 침대 위를 굴렀다. 빨리 왔으면 좋겠다.
며칠 전 빌려두었던 DVD 몇 개를 꺼냈다. 오랜만에 지갑을 털어 간식거리도 잔뜩 샀다. 아, 얘 왜 이렇게 안 와. 괜히 긴장되는 마음에 다리를 달달 떨었다. 다리 떨면 복 나가! 그러다 태형이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올라서 허벅지를 찰싹 때리며 다리를 떠는 것도 간신히 멈추었다. 충분히 오고도 남을 시간인데 아직도 안 온다. 뭐 마려운 개처럼 안절부절못하고 방안만 맴돌다 요란하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에 잽싸게 침대 구석에 던져두었던 핸드폰을 주워들었다. 태형이다. 핸드폰 액정에 뜨는 태형의 이름에 곧바로 수락 버튼을 눌렀다.


"야, 태태! 너 왜 아직도 안 오냐!"


 내 우렁찬 말 뒤로 이어진 목소리는 태형의 것이 아니었다. 태형의 낮은 톤과 어딘가 어눌한 발음 대신 똑 부러지고 높은 목소리가 흘러 들어왔다. '김태형 분 지인 맞으신가요?'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수화기 너머로 슬금슬금 기어 들어오는 불안감이 온몸을 감쌌다. 병원이란 단어가 나오자마자 더 들을 새도 없이 방을 뛰쳐나갔다. 발 밑에 놓아두었던 DVD들이 쓰러지는 소리가 등 뒤로 들려왔지만 신경쓸 겨를은 없었다.





 뺑소니였다. 우리 집으로 오는 도중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한 차에 치였다고 했다. 뺑소니범은 금방 잡혔다. 하지만 태형의 숨은 이미 끊겨버렸다. 병원으로 이송된 지 10분 만에 심장이 멈췄다고 했다. 뺑소니범이 잡히면 뭐 해. 태형이는 안 돌아오는데.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이 발끝부터 몸을 옥죄어 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부르지 말 걸. 그냥 우리 집에 오지 말지. 좋아한다고 말 한 번이라도 꺼내볼걸. 세상이 무너졌다. 눈앞이 깜깜했다. 맑게 웃는 태형이 보고 싶었다.


 봄이 왔다. 더 이상 지나갈 이유가 사라진 샛길에 또다시 발을 들였다. 그냥, 왠지. 여기 오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만개한 벚꽃잎이 바람을 타고 비처럼 떨어져 내렸다. 저 벚꽃 사이에는 아직도 네가 서 있을 것만 같은데. 손끝이 차갑다. 뻣뻣한 손을 움직여 작은 벚꽃 나뭇가지 하나를 꺾었다. 태형이한테 보여줘야지. 또 꽃이 폈어. 태형아.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나뭇가지를 꼭 쥐고 미련없이 샛길을 벗어나 등을 돌렸다. 하지만 아마 내일도 여길 찾을 것이다. 모레도, 일 년 후도, 삼 년 후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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