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유부녀
w. 희익
나와 몸이 바뀌기 전 여주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꽤나 큰 사고였는지 몸상태가 많이 안좋았다. 입원 기간도 그에 따라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휴대폰을 찾아도 없어서 물어보니 사고당시 완전 부서졌단다. 그 얘기를 듣자 여주가 걱정되었다.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 나는 그저 다친 몸 회복하면 되지만 여주는 그런 일을 겪었으니 힘들겠지. 민윤기는 내가 휴대폰을 찾자 그날 바로 휴대폰을 구입해 나에게 주었다. 이러면 여주랑 연락을 못하잖아.
"밥 드실 시간입니다."
간호사가 식판을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돈을 많이 쓰긴했는지 여주의 몸으로 입원했을 때 먹었던 밥과 완전히 다르다. 뚜껑을 열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렇게 돌아와서 오주연으로 생활한지도 벌써 2주나 지났다. 오늘도 습관처럼 빈 휴대폰 화면만 바라봤다. 번호도 그대로인데, 여주에게 연락이 없다. 다시 밥을 떠 입에 쑤셔넣었다.
김치찌개 먹고싶다.
오늘도 침대에 앉아 창밖을 바라봤다. 어젠 비왔는데, 오늘은 안오네. 시시껄렁한 생각을 하며 지나가는 차들을 구경했다. 똑똑,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아보니 문이 열리고, 그토록 기다리던 여주가 들어왔다. 반가움에 환하게 웃으며 여주를 바라봤지만 밝은 얼굴일거라는 내 기대와는 달리 여주는 울먹이며 날 바라봤다.
"여주야, 무슨일있어? 연락 없어서 걱정했잖아."
"...언니."
여주는 터덜터덜 걸어와 내 몸을 한번 훑어보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당황스러움에 여주를 안아 등을 토닥여주었다. 여주는 품에 안겨 구슬피게도 울었다.
"미안해. 나 그동안 무서워서 언니한테 연락 못했어. 전부 다 내탓이라서, 너무 미안해."
"왜 너탓이야. 그렇게 생각하지마."
그러고도 한참 울던 여주는 겨우 진정하고는 옆에 위치한 의자에 앉았다. 부어있는 여주의 눈을 보며 깔깔 웃었다.
"너 눈 완전 부었어. 어휴, 못생겼다."
"...민윤기씨는 잘해줘?"
"...응. 너무 잘해줘서 깜짝 놀랐어. 널 정말 좋아하나봐."
"아니지, 내가 아니라 오주연을 좋아하는거야."
단호하게 말한 여주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색한 정적에 말을 돌렸다. 태형이는 잘지내냐고. 여주는 웃으며 태형이의 얘기를 자세하게 해주었다. 그 얘기를 들으며 웃다가, 걱정했다가, 슬펐다가, 그래도 한결 마음이 편해진것 같았다. 이렇게라도 얘기를 들으니 네가 느껴져 좋다. 태형이의 목소리, 말투, 표정이 모두 떠올랐다. 여주도 편안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
"나중에는 김태형씨도 데리고 올게."
"됐어. 괜히 만나면 심란해져."
그러던 중 내 담당의인 김석진이 들어왔다. 그는 여주를 한번 바라보고는 차트를 팔에 끼고 다가왔다.
"오랜만입니다."
"네. 요즘 바쁘셨나봐요."
"늘 그렇죠."
그리고 그는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차트에 뭔가를 적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와 여주를 번갈아보며 웃어보이더니 병실을 나선다. 여주는 김석진에게서 눈을 못뗀다.
"내 담당의야."
"...얼마전에 만났어. 몸이 돌아오던 그날."
"그래? 난 또, 눈을 못떼길래."
여주는 한번 갸우뚱하더니 슬슬 겉옷을 걸쳐입고 갈 준비를 한다. 나도 따라 일어서니 여주는 극구 말리며 날 다시 침대에 앉힌다. 환자는 쉬어야 한다며. 웃고있는데 또 누군가 문을 두어번 두드리더니 벌컥 연다. 오늘따라 누가 많이 들어오는것 같다.
"나 왔어."
"..."
"..."
원래 시간보다 일찍 온 그에 당황했다. 슬쩍 여주의 눈치를 보니 여주는 정지된 상태로 민윤기만 빠안히 바라봤다. 민윤기는 옆에 서있는 여주를 한번 쳐다보고는 다가와 웃어보이며 인사를 한다.
"민윤깁니다. 주연이 남편입니다."
"...아, 아, 안녕하세요. 최여주예요."
"아끼는 동생이에요."
여주는 손을 내미는 민윤기에 저도 모르게 왼손을 내밀다 손이 안맞자 서둘러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에 임한다. 많이 당황한게 눈에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아직 회사에 있을 시간일 그와 만날거라고는 예상 못했겠지. 민윤기는 그런 여주를 힐끔 보고는 나에게 자리 비킬까?라고 묻는다. 멍하니 민윤기만 바라보던 여주는 화들짝 놀라 손을 내저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내가 안타까웠다.
"지금 갈거예요! 어,언니 나 갈게. 안녕히계세요."
"으응. 연락해."
그리고는 황급히 병실을 나선다. 민윤기씨는 그런 여주를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느낌이라는게 있을거란 기대를 걸었지만 그런 기적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현실은 너무도 냉정하고 잔인했다.
지금까지 어쩌다 유부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농담입니다. 독자: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희익입니다. 지난화 댓글보면서 넘 즐거웠어여 낄낄....(변태) 힘도 막 불끈불끈나고 ㄴ ㅔ 그렇슴ㄴㅣ다. 여러분 잊지마세요. 전 여러 떡밥들을 뿌려놓슴니다. 여러분들에게 답글 남기면서도. 진짜 어우 이런거 답답한데...그냥 따로 완결부분만 써서 올릴까요? 아닙니다. 밤이라 그런지 막 감수성 터지고 막 막...막...충동적이고 그러네요.. 제가 밤에 글을 써서 그런지 자꾸 제정신도 아니고..암호닉 실수도 막 하고...누가 제 뺨 한대만 때려주세요. 손드시면 추첨해서 맞으러 갈게요. 이제 전 갈게여 여러분 잘자요♥ (근데 왜 낮보다 더 접속자가 많을까요) 다음화에 만나요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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