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Love
; 사랑에 빠진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06
: 첫 눈. 첫 사람.
"그럼 이번 시상식 담당은 막내로 돌리고."
"저요?"
"너 말고 막내가 또 있어? 그럼?"
김태형 씨의 고백 예고는 생각보다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내 모든 일은 어떤 걸 손에 잡아도 기승전 김태형 씨로 끝나기 다반사였고, 나는 그와 관련된 모든 연예 취재를 미루고 떠넘기고 부탁하며 피하기 바빴다. 하지만 연말 시상식이 다가오는 지금은 어떤 방법으로도 피할 수가 없었다. 일손이 부족한 걸 뻔히 알면서, 이번에도 취재 대신 회사 내 근무를 선택하겠다고 우기는 건. 도저히 - 막내 짬밥으로 가능한 부분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팀장님도 그냥 모른 척 넘어가지 않겠다는 듯, 강하게 나를 콕 찝어 ' 너 말고 막내가 또 있어? 그럼?' 이라고 확인 사살까지 하시는데... 완전 막다른 길이었다. 정말로. 나는 단호한 팀장님의 손끝을 바라보며,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가야죠. 제가 가고 싶었어요. 사실. 아까 전부터."
**
레드카펫을 밟고 들어오는 수많은 스타들을 담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손이 시려워서 장갑이라도 낄까 했지만, 바로바로 사진도 전송해야 되고 셔터도 눌러야 해서 결국은 맨손으로 추위를 맞섰다. 감각을 잃은지 오래인 손은 기계처럼 반복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연예인들을 찍어댔다. 아. 진짜 춥다. 오늘.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레드카펫의 포토윌이 막바지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때마침 도착한 검은 벤 한 대에서 익숙한 얼굴이 내렸다. 김태형 씨였다. 나는 본분에 충실하며 셔터를 눌렀지만, 카메라 뒤로 숨기에 급급했다. 검은 수트를 입은 그의 모습은 롱패딩 하나를 걸친 나와 상반 되게, 그것도 아주. 멋졌다. 나는 푹 눌러쓴 패딩 모자를 아무렇게나 벗으며 잠시동안 그를 바라봤다. 그러자 일에 치여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것이 느껴졌다. 곳곳에서 들리는 소녀팬들의 환호소리와 여기저기서 그를 부르는 기자들의 목소리. 수많은 조명과 플래쉬. 레드카펫 위의 김태형 씨는 근사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어 다시 그의 모습을 담았다. 그의 걸음걸음마다 수백대의 카메라 앵글의 각도가 바뀌었다.
내 오른편의 기자는 나보다도 신입인지, 계속해서 위태롭게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지지대를 가져왔으면 사용을 해야지, 왜 어깨에 저걸 저렇게 하고 있지. 나는 레드카펫에 고정되어 있던 시선을 옮겨, 옆자리의 기자에게 카메라를 바로 하라고 말해주려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동시에 그 기자는 카메라를 보기 좋게 아래로 떨어트렸고, 덕분에 쓰러진 지지대와 깨진 앵글이 꽤나 소란스러운 소리를 냈다. 순간, 그곳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기자를 바라봤다. 물론, 레드카펫을 거닐던 김태형 씨도. 나는 당황한 듯한 신입 기자를 대신해서, 산산조각난 카메라의 파편을 주워 담았다. 신입 기자는 자신이 한 행동에 당황한 듯, 눈물만 글썽이며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하긴 이 정도 사고면 저럴 만도 하지. 나는 기자에게 '괜찮아요?' 라고 물으며, 쓰러진 지지대를 세웠다. 그러자 신입 기자는 대답 대신 어버버거리며, 깨진 앵글의 파편으로 손을 뻗었다. 손도 잔뜩 굳었는데, 날카로운 거 만지면 다치는데. 나는 황급히 기자의 손을 쳐냈다. 하지만 기자의 손 대신 내 손이 그 파편에 닿았다. ...으. 피난다. 나는 패딩 소매로 손을 감췄다. 괜히 여기서 말 나와봤자 좋을 게 없었다. 팀장님 얼굴에 먹칠하는 거고. 우리 주위에 있던 기자들은 신입 기자를 달래주며, 모여 들어 카메라를 정리해주기 시작했다. 나는 그제서야 그들 틈 사이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나는 혹시라도 나를 봤을 김태형 씨를 피하기 위해, 카메라와 장비를 챙겨들어 다른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도 포토윌은 다 찍고 가야지. 내 일인데.
베인 손이 제법 쓰렸다.
**
"너도 봤겠네?"
"봤, 봤죠!"
"하여튼 그 팀 신입 때문에 난리 났다더라. 데이터도 다 날아갔대."
"...안 됐네요."
"뭐, 한 번쯤 다 그런 일도 겪고 하는 거지. 뭐."
"그렇죠."
"난 그럼 애프터 파티 취재 간다. 자료 정리하고 퇴근해."
"네 - 힘내세요!"
"오냐. 너도. 고생했다. 오늘."
팀장님은 오늘 있었던 일을 언급하며, 나도 그 장면을 봤냐고 물었다. ...그 무식하게 도와주다 손 다친 장본인이 나인데. 나는 차마 뱉지 못한 말을 속으로 삼키며, 머쓱하게 웃었다. 나라는 걸 밝히면, 아마 지금 내가 해야 할 자료 정리를 본인이 하겠다고 하실 게 눈에 보여서. 본인도 지금 밀린 취재며 인터뷰가 몇 개인데. 나는 테이블 밑으로 손을 감추며, 팀장님께 힘내라는 인사를 건네고는 쓰러지 듯 소파 위로 몸을 뉘었다. 나 오늘 진짜 고생했다.
구급상자는 어디에 뒀는지 도통 보이지가 않았다. 나는 개수대에서 흐르는 물로 대충 핏자국을 닦아냈다. 이미 굳어버린 피는 찬 피부에 덕지덕지 달라 붙어 있었다. 내 손이지만, 참. 못생겼다. 진짜. 다친 부위를 피하며 조심스레 피를 닦아내자, 제대로 들어난 상처들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베인 상처 뿐만 아니라, 찬 바람에 트고 뜯어진 손이 영 별로였다. 나는 급한대로 편의점에서 약이라도 사야 하나 싶어, 패딩을 챙겨들어 사무실 문을 열었다.
"마중 나오는 거 좋아하나봐요."
"...뭐, 뭐지? 왜 여기 있어요?"
"약속 지키러 왔죠. 다음에 만나면 고백한다고 했잖아요. 내가."
"네?"
"나 되게 기다렸는데, 엄청 잘 피해서 계속 안 오시던데."
"아 - 그건 그게, 어? 그런데 여기 지금 되게 높아요. 여기 구 층인데. 괜찮아요?"
"다 막혀 있잖아요. 창문도 다 블라인드 쳐져 있고."
문을 열자마자 보인 건, 김태형 씨였다. 만나는 순간마다 참, 마법 같은 사람이었다. 언제 어디서 이렇게 내가 놀랄 타이밍만 맞춰서 나타나는지. 이번에도 그는 특유의 당당함으로 내게 고백하려는 약속을 지키러 왔다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사무실로 들어온 그의 모습을 살피며, 그의 말을 곱씹을 뿐이었다. 이번에는 어떻게 피하나 하며. 그러자 그는 내 생각을 읽은건지, 자꾸만 피하는 나를 알고 있었다는 듯 제 미간을 찌푸렸다. 레드카펫 위의 수트 차림은 어디가고 편한 검은 목폴라와 점퍼 차림에 그였다. 이러니까 또 우리 집에서의 그 사람 같네. 옥탑방에서의 김태형... 어? 여기 되게 높은데. 나는 순간 사무실의 높이가 생각나 그에게 다가가며, 괜찮냐고 물었다. 그는 내 물음에 창문 쪽을 가리키며, 다 가려져 있어서 괜찮다는 답을 내놓았다. 다 막혀 있으면 괜찮은 거구나. 나는 그의 말에 옅게 고개를 끄덕였다.
"손은 괜찮아요?"
"보셨구나."
"그럼 내 앞에서 그 큰 소리가 나는데, 못 봅니까. 당연히 보이지."
"...팀장님한테는 비밀이에요."
"알아요. 모르던데, 그쪽 팀장은."
"말 안 했어요. 제가."
"나도 말 안 할 테니까, 손 좀 봐요."
"괜찮아요."
"손 좀 만질게요."
"아. 진짜 괜찮ㅇ,"
"..."
"거기 누르면 아, 아픈데."
김태형 씨는 소파에 나를 앉히고는 자신은 그 앞의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는 제 허벅지 사이에 내 다리를 가두고는 내 손을 살폈다. 그의 큰 손에 잡힌 작고 못난 손을 보자 고개를 자연스럽게 밑으로 향했다. ...창피해. 그는 내 손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오늘 베인 상처를 살짝 어루만졌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옅은 신음이 흘러 나왔고, 그는 동시에 내게 미안하다고 사과해왔다. 사실 그가 힘을 줘서 잡아 아픈 게 아닌데. 나는 사과를 해오는 그에게 아니라고 대답한 뒤,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는 나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 했지만.
"약 가져왔어요."
그는 제 점퍼 주머니에서 한가득 약을 꺼냈다. 그 틈 사이에는 얼핏 안약도 보였다. ...저건 왜 챙겨왔어? 그는 내 손을 가져가 아주 조심스럽게 소독약을 시작으로, 제 나름의 치료를 해나갔다. 나는 그의 손길이 닿는 상처가 쓰릴 때마다 입술을 깨물며, 아픈 내색을 최대한 숨겼다. 그 역시 상처에 집중하느라 내 표정을 살피지 못했다. 약을 바른 뒤, 후후 - 하고 바람을 불어 말리는 그를 보자 살풋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의 동글동글한 뒤통수를 쓸어내렸다. 그에게 잡히지 않은 다른 한 손으로. 강아지를 쓰다 듬는 것처럼. 그러자 밴드를 향해 손을 뻗던 그가 행동을 멈추고는 내 품으로 더욱 제 머리를 가까이 붙여왔다. '더 해줘요,' 하면서.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나는 그의 말에 몸을 뒤로 빼며, 네? 하고 되물었다. 그는 그런 내 물음에 직접 내 반대편 손을 가져가 제 머리에 얹었다. '이렇게 다시 또, 예뻐해달라구요.' ...아. 심장에 무리 온다.
**
"고마워요. 덕분에 금방 나을 것 같아요."
"고마우면 이따 물어볼 질문에 좀 긍정적으로 답해줬으면 좋겠는ㄷ,"
"저는 아직 마무리 할 기사가 좀 있어서."
"손이 그런데? 내가 대신 해줄게요. 불러줘요. 옆에서. 타이핑 칠게. 내가."
"...칠 줄 알아요?"
"나 다 가진 남자라고 할 때는 언제고."
"..."
"믿어봐요."
그는 자신을 믿어보라며, 내 노트북을 들고 와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내가 쓰던 파일을 다시 열어, 부르기만 하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말을 속는 셈 치고 믿어보기 위해, 오늘 찍은 남자 연예인들의 사진에 타이틀 제목을 불러줬다.
"추위를 다 녹일 듯한 스윗한 눈빛. 이라고 적으세요."
"...이게 스윗해요? 이 눈빛이?"
그는 내 말에 사진 속 남자 연예인의 눈을 가리키며 물었다. 정말 모르겠다는 듯. 나는 그에게 그냥 적으세요 - 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내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입술을 삐죽이며 소리나게 타이핑을 쳤다. ...저렇다 키보드 나가는 거 아니야?
"그 다음은, 수트발의 정석 하고 느낌표 해서 적으면 되는ㄷ,"
"와 - 이건 진짜 아니다. 이게? 어딜 봐서? 수트발의 정석이 뭔지 몰라요? 오늘 봤을 텐데. 김태형이라ㄱ,"
"그냥 주실래요? 제가 할게요."
"미안해요. 제가 잘 적고 있어요. 지금. 예쁘게."
"자. 그 다음은, 어... 만인의 이상형의 꽃미소 하고 하트도 붙여요."
"기사 제목에 무슨 하트를 붙여요."
"요즘에는 그런 거 해줘야 좋아해요. 약간 덕심을 가장한 그런 기사가 인기 많거든요."
"그래서 덕심을 넣으시겠다?"
"일인데요. 뭐."
"만인의 이상형이면, 탄소 씨 이상형도 이쪽?"
"에이. 아니요."
"그럼? 이상형이 어떻게 돼요?"
"...손이 좀 아픈 것 같아요."
"진짜요? 봐봐요."
그는 연신 기사 제목에 투덜거리다가, 내게 이상형을 물어왔다. 딱히 누가 이상형이다 라는 건 없지만, 모든 여자들의 이상형이 아닐래야 아닐 수가 없는 그가 묻자 차마 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괜히 다친 손을 들어 보이며, 손이 좀 아픈 것 같다고 꾀병을 부렸다. 김태형 씨는 보기 좋게 낚였고.
"아. 소독약 냄새 때문에 그러는데, 창문 좀 열어도 돼요?"
"그래요. 대신 손 잡고 있기. 나랑."
"...열게요."
"네."
"어? 눈 온다!"
내 손을 제 두 손 위에 가만히 올려두고 한참을 바라보는 그였다. 내 말을 정말 믿은건가. 나는 하마터면 다시 쓰다듬을 뻔한 그의 뒤통수를 가만히 바라보다, 몸을 일으켜 창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제 큰 손을 내밀며 어린 아이처럼 답했다. 대신 손 잡고 있기. 나랑. 이라고. 오늘 하루 진짜 심장에 무리 여러 번 온다. 정말. 나는 블라인드를 걷고, 창문을 조금 올리는데 그 순간 차가운 것이 손등에 닿아왔다. 뭔가 싶어 자세히 살피자 어느새 흰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올해 이미 몇 번의 눈이 왔지만 내가 보는 첫 번째 눈이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눈 와요! 그러자 그는 내 손을 잡고는 창문 가까이에 서서 말했다. '진짜네요. 나 눈 처음 봐요. 올해.' 나는 그의 말에 나도라고 답한 뒤, 전에 눈이 올 때는 뭐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때마다 해외에 있었다며, 억울하다는 듯 내게 칭얼거렸다.
"괜찮아요. 나도 지금 보는 게 첫 눈이에요."
"진짜?"
"네. 나도 눈 올 때마다 야근, 야근, 야근."
"첫눈 같이 보네요. 우리."
"그러게요."
"원래 첫눈 같이 보면 소원 들어줘야 되는 거 알죠?"
"...그런 게 있어요?"
"네."
"소원 뭔데요? 눈도 오니까 기분 좋아서. 하나 쯤은 들어드릴게요."
"말 편하게 하기."
"말이요?"
"네. 내가 두 살 더 많던데."
"...팀장님이 말해줬죠?"
"네. 스물 여섯이라고. 탄소 씨는."
"..."
"그럼 이제 반말하는 거야. 우리."
"...시간을 좀."
"내가 오빠. 탄소는 동생."
"...알았어요. 가 아니고, 알았어 -"
"탄소는 소원 없어?"
"전 나중에 쓸게."
"그게 뭐야. 진짜 웃겨."
"모른 척 좀."
자신이 오빠라고 강조하는 그에, 결국은 알겠다고 수긍을 했다. ...좀 어색한데. 반말은.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도 않아, 말실수를 한 나였고. 그는 그걸 잡아 내게 그게 뭐냐며 웃었다. 김태형 씨랑만 있으면 이랬다. 바보가 되는 것처럼.
"그럼 나 이제 질문 해도 되나."
"...하지마."
"왜. 아직 못 정했어?"
"아니, 그게. 말이 안 되니까... 무슨 내가."
"와. 내 사랑 되게 함부로 말하네."
"그게 아니고, 그냥 제가, 아니. 내가 그쪽을 만날 그런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런 이유에서 거절이면, 나도 그 거절 거절이야."
"...진지한데."
"나도야."
"...눈이나 봐요. 첫눈인데."
"첫눈이 중요한가. 첫 날이 될 지도 모르는 사람이 옆에 있는데."
애써 창밖만 바라보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그였다. 그는 내 거절을 거절한다고 말하고는, 내 손을 더욱 단단히 잡아왔다. 용기를 부추기는 손이었다.
"...첫 날해요. 그럼."
"진짜로?"
"무르기 없어요. 아. 몰라. 난 진짜 몰라."
나는 그에게 잡힌 손을 빼고는 사무실을 마구 뛰며, 말했다. 몰라. 진짜 몰라. 난 이제 큰 일 났어. 난 몰라. 망했어. 몰라. 하면서. 그러자 그는 내 쪽으로 걸음을 옮기려다, 내 이름을 부르며 말했다. '창문 열어둬서 여기 무서워. 손 잡아줘.' 하고. 나는 별 수 없이 그에게로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갔다. 나 이래도 되는 건가.
"나 여자친구 생겼다."
"...네. 축하해요."
"서툴러도 노력할게."
"...그러시던지 말던지..."
"뭐야. 그 반응은."
"부끄러워서."
"귀여워. 호빵."
"...전부터 자꾸 호빵호빵 하시는데, 그게 뭐예요."
"비밀. 근데 오늘은 볼에 뭐가 없다."
"제가 애도 아니고, 뭐 맨날,"
그는 제게 손을 뻗는 내 손을 잡아채고는 제 품에 나를 안았다. 나는 그의 품에 안겨 의식의 흐름대로 나오는 말을 막 내뱉었다. 내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러자 그는 내게 호빵이라는 애칭을 부여하고는, 오늘은 내 볼에 아무것도 없다며 내 얼굴을 살폈다. 나는 그의 말에 내가 애도 아니고, 뭘 맨날 그러는 줄 아냐고 반박을 하려 했다. 하지만 내 말보다 그의 행동이 더 빨랐다. 그는 고개를 숙여 내 볼에 입을 맞추고는 멀어졌다.
"첫 눈."
"..."
"첫 사람."
"..."
"첫 날."
"..."
"첫 뽀뽀."
"..."
"처음인건 다 했다. 우리."
**
-
Q. 질투가 많은 편인가요?
A. 엄청요.
-
첫 질투 |
오늘 하루가 고단했는지, 소파에서 잠든 그녀를 바라보다 노트북을 챙겨 탕비실로 향했다. 할 건 해야지. 저대로는 내가 못 봐.
-
'추위를 다 녹일 듯한 스윗한 눈빛'
아무리 봐도, 아니야.
'살벌한 눈빛.'
-
'수트발의 정석!'
얘 이거 다 키높이 구두 신어서 그래.
'키높이 구두 신었어요~'
-
'만인의 이상형의 꽃미소 ❤️'
하트는 무슨.
'그냥 웃음.'
-
"내 사진은 어딨으려나... 어. 찾았다.'
'내 남자친구 ❤️'
됐다.
|
Merry Christmas
안녕하세요. 겨울소녀입니다 :)
드디어 러블리 커플의 연애가 시작 되었네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러블리 커플만큼, 달달하시길*
크리스마스니까, 오늘 자정까지! 암호닉 신청을 받을게요 -
여기에 [] 요로케 칸 만들어서, 해주시면 됩니다!
4화부터 신청해주신 분들은 신청이 되지 않으셨어요 ㅜ_ㅜ
번거로우시겠지만, 여기에 꼬옥 부탁드려요!
꼭 이번 회차에 해주셔야 해요!
늘 고맙습니다.
이 글이 제 실수로 미완본이 잠시 올라갔었어요ㅜ_ㅜ
그래서 삭제를 했지만,
이미 18분 정도는 구독료를 두 번 지불하셨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구독료 없어요 :)
재밌게 읽어주세요!
사랑스러운 사람들*
캔디 / 현이 / 베네딕션 / 빅닉태 / 빛날 빈 / 리여니 / 솔트말고슈가 / 뀨뀨 / 즌증구기 / 딸기바나나 / 호비 / 침치미 / 0894 / 신발박스 / 강여우 / 정꾹꾹이 / 쥰쥰 / 2월 / 정꾸기냥 / 뿡빵꾹 / 전정국세청압수수사 / 윤기윤기 / 화이트초코 / 피글 / 코예 / 또이 / 우유 / 븅딩 / 정연아 / 두둠칫 / 고구마 / 살사리 / ₩와우 / 호호할아버지 / 뾰로롱/ 뚜바뚜바 / 숩숩이 / 뀹쁍뀹쁍 / 슙기력 / 동상이몽 / 짐짐 / 인연 / 고짐 / 쮸쀼쮸쀼 / 진진/ 크림빵 / 요롱 코롱 / 꾸엥 / 춍춍 / 호비요정 / 썩은촉수 / 낮누 / 민트 / 샤샤샤 / 빠삐코 / 붕어 / 도리뚜 / 6번탄소 / 와조스키 / 밍기적 / 990419 / 감자감자펀치 / 0831 / 8월디디 / 김태형님 / 비데 / 바다코끼리 / 알빱 / 듀크 / 쿄이쿄이 / 밀키 / 하람 / 수수태태 / 꾸니 / 종구부인 / 10041230 / 뜌 / 미묘 / 됼됼 / 쿠우쿠우 / 태태치킨 / 태자저하 / 꾸기단 / 하늘 / 청보리청 / 워더 / 멜로나 / 전꾸꾸 / ♡자도♡ / 메롱시티 / 전정꾸기 / 0331 / 우주의먼지 / 처음 / 라일락 / 밍뿌 / 또또 / 전정국 / 토끼 / 정감 / 토끼정 / 윤기와 산체 / 초코찐빵 / 꾸꾹 / 헤융 / 저장소666 /진진쟈라 / 하트반지 / 가온 / 구가구가 / 정콩국 / 방소 / 슈가나라 / 침침럽 / 하늘보리 / 짝짝 / 다홍빛 / 유자청 / 자민 / 뷔티뷔티 / 991211 / 라임슈가 / 수능 / 초코나무숲 / 일일구1 / 몽마르뜨 / 구트 / 데이지 / 감자 / 얼그레이 / 뀨뀨 / 태태요정 / 호석아 / 나랑 / 커즈 / 망망 / 코코파미 / 세젤예세젤귀 / 에인젤 / 정국려 / 1102똑 / 박지민 / 옥동자 / 코코몽 / 1600 / 콧구멍 / 지민이배개 / 1240 / TonyMontana / 찌밍 / 순별 / 가오나시1호 / 밈니 / 젤라또 / 무네큥 / 찐빵 / 흥흥 / 자몽자몽 / 꽃소녀 / 태도야 / 러버덕 / 침구 / 광어회 / 해새 / 심슨/ 우꼬 / 여우별 / 안드로메다 / 미숮가루 / 이월십일일 / 안녕엔젤 / 민트향 / 보호 / 핑몬핑몬핑몬업 / 빛 / 늘봄 / 자라 / 온노잉 / 0126 / 입틀막 / 개빛살구 / 꾸꾸 / 616 / 보라도리 / 코튼캔디 / 브제 / 윈다 / 암소 / 가시고기야 / 올챙이 / 감자튀김 / 연꽃 / 꾸기야 / 초코아이스크림 / 이지지 / 방메리카노 / 도도도 / 쭈꾸미 / 삐리 / 고룡 / 기쁠희 / 우어아 / 경쨩 / 뿡뿡 / 채린 / 민그나 / 꺙 / 비싼논문 / 랑방루머2 / 보석 / 스프라잍 / 꿈틀 / 0228 / ㅈㅁ / 부니야 / 프리지아 / 호두마루 / 디즈니 / 벌스 / 쌈장 / 0613/ 슈퍼침침 / 붕붕이 / 홍홍 / 융기쁑 / 모찌 / 나의바다야 / 애정 / ~~~ / 항암제 / 윤기는슙슙 / 냐나낭 / 레인보우샤벳 / 극윤탱탱 / 똑띠 / 이히 / 에그타르트 / 신아 / 만두짱 / 설레임 / 복숭아꽃 / 쿠키앤크림/ 정꾸꾸 / 숭아복 / 핑크 두더지 / 둡둡둡 / 비요뜨 / 룰루랄리 / 초록비 / 젤리팁 / 미니꾸기 / 휘이니 / 계피 / 설탕 / 세젤예 / 2330 / 기지 / 도로시 / 쿠쿠 / 진리젤리 / 늦은봄 / 꾸기야/ 모모 / 어위에크마마 / 치키초코 / 별빛 / 하울 / 어깨 / 지안 / 덩율곰 / 지구봉 / 눈 / 추억 / 스트로베리베리 / 낭랑 / 뿌까/ 자몽꾸꾸 / 간장밥 / 엘런 / 빠밤 / 링링뿌 / 올옵 / 체셔리어 / 정꾸야 / 아델라 / 마느리 / 바세링 / 오나 / 낑깡 / 룬 / 호비호비 / 요를레히 / 방칠이방방 / 그레 / 브이쮸 / 침블리 / 닝냥뿡 / 달빛 / 부랑이 / 달다리 / 딘시 / 슈멬이 / 두유망개 / 라슈라네 / 0006125 / 푸른날/ 망개떡짐니 / 똑띠 / 모찌섹시 / 666666 / 쪼꼬 / 정전국 / 리자몽 / 0714 / 불타는고구마 / 은노잉 / 뀨기 / 코예 /마새 / 초딩입맛 / 이즈먼 / 민윤기최고존엄 / ~@계란말이~@ / 녹차맛콜라 / ㅇㅇㅈ / 망개떠억 / 연찌 / 청록 / 흰색 / 회색이 / 감귤탱탱 / 하핳 / 오늘로 / 달고나 / 지민윤기 / 물결잉 / 빛 / 몰래 / 또기빵 / 꾹이애기 / 디지몬정국 / 쿠키앤크림 / 새벽별 / 루이비 / 마이쮸포도맛 / 두유망개 / 윤기쟁이 / 도손 / 양념치킨먹닭 / 0000 / 짱좋음 / 꾸꾸낸내 / 현 / 환타 / 김다정오빠 / 근육탱탱 / 마왕 개 / 정끅꾹 / 키친타올 / 코코몽 / 동백 / 유자몽 / &전정국& / 겨울 / 공배기 / 망개꽃 / 꽁뇽 / 아망떼 / 뀰 / 오늘부터 윤기는 / 여누 / 코예 / 꾸깆꾸기 / 섬혜 / 요2 / 0807 / 코코몽 / 라임슈가 / 태태야 / 휴지 / 초코41 / 둥둥 / 0721 / 딸랑 / 태태 / 홍시 / 토마토 / 뿡빵이 / 130613 / 델리만쥬 / 규루룩 / 찌밍지민 / 0309 / 마앙개 / 테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