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로맨스 P
구질구질 구 여친 김팀장 X 구 남친 권신입
그 여자를 두고 널 따라갔다.
아니 따라가려했다.
"..마세요"
"...예?"
"가지 마시라구요. 차라리 잘 된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끝낼 수 있을 것 같고."
"...끝내다뇨,"
"여자친구 존재를 눈 감아 주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이런 식으로 순영씨랑 저 사이에 저 여자가 끼어드는 걸 언제까지 참아야 하죠?"
"...끼어든다고요?"
"입장 바꿔서 반대로 그쪽이 나랑 결혼 해야 되는데 제가 계속 다른 남자 붙잡고 있으면 좋으시겠어요?"
틀린 말은 아닌데
맞는 말인 것 같은데
왜 이리 역겹지,
맞아요 제 미래도 당신으로 정해져있고
그런데,
그런데
"..."
여자의 표정이 사나워진다.
착해보이던 얼굴이 이상하게 변한다
언제부터 이런 사람이었지.
내가 언제부터 이딴 사람이랑,
"날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난 내가 부모님 사업의 일부라고 생각하니까 사랑없이 살아도 손해보다 이익이 많다면 잘 살 수 있어요.
당신도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고.
하지만 자존심 상 내가 있는데 여자친구는 안돼요.
어디서 저딴 여자랑 날 비교하게 만들어.
뭐, 엔조이라면 그냥 넘어가주죠."
지금 뭐라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저리 천박한 년인 줄 몰랐다
어디서 더러운 단어를 너에게,
화를 내야되는데
그런데
혼란스럽다
화가 나는 것보다 먼저 숨이 막혀와서
화를 내뱉을 수가 없었다
난 여지껏 뭘 보고 산 거지
왜 이 여자와의 미래를 당연하다 여긴거지
왜지
대체 왜,
우리 왜 헤어진거지
"다시는 보는 일 없었으면 합니다."
"...뭐라구요?"
"보지말자고, 못 볼 꼴 보이기 싫으면"
"..당신 미쳤어요?"
"이렇게 천박한 여자인 줄 알았으면 진작 내다 버리는건데"
여자의 눈에 살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아마 내 눈은 더,
내 눈과 마주치자 이내 여자가 고개를 돌리고는 혼자 욕을 읊조린다
더러워 너.
널 따라갈 수 없었다
나조차도 알지 못하는 감정에 휩싸였으니
이대로 널 만나면 아무 말도 못 할 것 같아서
사업, 결혼, 사랑.
나는 사업의 일부였을까
내가 저 여자와 결혼했다면 사랑했을까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네가 보고싶다
네게 안기면
넌 날 다독여주려나
밀쳐내려나
지탱 할 수 없는 내게
모든 걸 잃은 것만 같은 내게
왜 인지 너는 더이상 나타나지도 매달리지도 않았다
보고싶을 땐 왜 안 와,
진짜 혼자인데 왜 너마저 없어,
그 여자와 있던게
널 그렇게 바라본 게 정말 네겐 마지막이었나
네가 나타나서
다 괜찮다고, 내가 맞는 거라고 해주면
그러면 다 좋아질 것만 같은데
왜 없어 너
참 엇갈리는 우리
같은 마음으로 만나지 못하는 우리
씁쓸한 마음을 이끌고 널 찾아간다
물어보고 싶어서.
내가 왜 이러냐고
내가 비정상인거냐고
내 마음이 왜 이러냐고
미안하다고
내 미래는 너와 함께여야 한다고
아파트 입구에서 기다리자 나타난 건
그토록 기다리던 네 얼굴이 아니였다
네 집에서 나오는 듯한 그 남자
전에 본 그 남자.
예기치 못한 당황스러움에 표정이 굳어가는데
그 남자가 왜인지 나에게 다가온다
"...권순영씨?"
"....누구시죠,"
"..여주 남자친구 김민규라고 합니다, 혹시 여기서 여주 기다리시는 건 아니죠?"
"...."
"...오해 하신 것 같은데 우선 죄송합니다"
"...오해요?"
"한동안 여주랑 싸웠는데, 제가 많이 잘못을 해서 다시 전 남자친구에게 갈 거라고 난리를 치더니 보란듯이 그쪽한테 가서 그 난리를 쳐놨더라구요.."
"....무슨..?"
"대부분 술 먹고 저지른 거라 본인은 잘 기억을 못하던데 다 제 불찰이죠.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여주가 찾아가는 일 없을거예요"
"..."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많이 잘 해주셨다고. 그 여자 놔주셔서 감사해요. 듣자하니 새 여친이 생기셨다고 들었는데 행복하세요"
"..."
"하지만 이렇게 제 여자친구 집 앞에서 마주치는 일은 불쾌하네요. 앞으로 이러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그럼 전 여주가 기다려서 이만."
다시 네 집으로 올라가는 남자다.
벌써 집까지 들락날락거릴 정도로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구나
시작부터 널 아프게 한 내게 상처주고 싶어서 이렇게 복수하는 건가
아니면 정말 지금 남자친구에게 욱하는 마음에 잠시 내가 그리웠나
어느 쪽이든 네 복수는 성공했다.
왜 찾아왔어
왜 거짓말했어
왜 사랑한다고 했어
모든 걸 버릴 각오를 하고 온 내가 초라하다
나의 초라함에 잘 어울리는 소나기가 내린다
흘러내리는 게 나일까 비일까
우리의 시간일까.
어차피 사라질 추하고 값싼 감정을 왜 믿으려했지
뭘 기대한 걸까 난.
너도 혼자서 외롭게 사랑을 시작할 때 이렇게 아팠니
나한테 내쳐질 때 이랬어?
결국 우리 엄마가 옳았잖아
너도 그냥 남들과 똑같은데 왜 다를 거라고 확신했던 걸까
변하고 사라진 걸 보니 우리가 한 게 사랑이 맞나봐
사랑했어, 김여주
우리 다신 그런 거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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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메리크리스마스......지만 글쓰다가 우울해진 권호랭이입니다.... 엉엉엉 안 데려올 순 없는데 너무 아픈 이야기네요 엉어엉어어어어어엉엉엉 마음이 아파요...8ㅅ8 저 처럼 마음이 아려지신다면.....제 바램을 이룬건데 왜이리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죠 여주 입장도 조만간 데려올게요 여주는ㄴ ㅏ 쁜...사람......일까요 하하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암호닉은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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