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술을 잘 마시는 편이 아니었다
널 챙기기 위해 정신력으로 버티던 것이
날 왠만한 술에도 끄덕없게 만든 것 일뿐
*
빌어먹을 로맨스 S
구질구질 구 여친 김팀장 X 구 남친 권신입
술에 취하고 너랑 한 마디 두 마디 알 수 없는 말만 주고 받다가
네가 눈물을 글썽인 것 까진 본 것 같은데
거기에 내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후로 동시에 뻗었나보다
주변의 소음과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눈을 뜨니 네가 뻗어있었다
한 시간 정도 잠들었나
그새 술이 또 깨버렸다
저건 또 어떻게 처리하라는 건지
앞에 잠들어 있는 너를 보며 혀를 찼다
맨날 여기저기서 잠들어 버리면 어쩌잔거야
술이 깨니
술이 고프다
잠들어 버린 네 앞에서 홀로 술병을 깐다
우리 아까 뭐랬더라,
쓸모없는 말을 너무 많이했다
괜찮아 넌 어차피 내일이 되면 다 잊을테니
또 꿈이라고 생각하겠지 뭐
차라리 다행이다
혼자 마시는 술인데도
앞에 누가 있어서 그런가 덜 외롭네
먹고 다시 취하고 싶은데
내가 취하면 넌 어쩌지
한동안 고민하다가 다시 술잔을 들었다
괜찮을거다 나랑 같이 있으니.
뭔 놈의 술집은 노래도 칙칙하고 우울한 노래만 트는지
그 노래와 다르게 사방은 왁자지껄
그 사이에 나와 너
참 이질적이다 그치?
급하게 마시고 또 마신다
안주도 없이
널 보면 떠오르는 기억들을 안주삼아
내가 흐물흐물해질 무렵 갑자기 네가 몸을 벌떡 일으킨다
뭐야 술주정이야 잠꼬대야
눈을 뜨고는 날 가만히 응시하는데
"권순영...내가 그렇게 싫어...?"
아무래도
술주정인 것 같다
"나 싫어하지 말아주라....."
"...."
술주정이야
"...나 너 안 버렸는데에 계속 기다렸는데...근데..."
".....거짓말..."
헛소리다
"민규가....차서....아파서.....내가....미안해서....."
뭐라는걸까
"....너가 김민규....만났잖아.....나랑 헤어지자마자..."
".....
......아니야......안 만났어..."
".....거짓말하지마...."
"....내가....민규한테 상처줬어....내가...내가..."
"...."
".... 헤어지고.....2년동안 아무도 못 만났어...."
"...."
술을 다시 마셔버린 난 또 입이 트인다
평소면 삼켰을 말을 뱉는다
"....너가 그러자했잖아...왜 기다렸다는 듯이 그러자고했어..."
".....너가 하자는 거니까...네가 하자는 거라 그러자고 했어..."
우리 지금 뭐라는걸까
그냥 더 마시지말고 조용히 너 데려다 줄 걸
취한 우리는 위험하다
눌러둔 감정이 흘러넘친다
"...사랑을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어.....다들 아니래....자기 혼자만 날 사랑하는 거 같데..."
"...."
"....너랑 똑같다 그치....옛날엔 나만 너 사랑했잖아....."
".....
사랑했어...나도"
"....
아니야..."
"....너보다 더 사랑했어 내가..."
"....
아니야..."
"사랑해서 헤어진거야 우리..."
잊겠지 너는
잊을테니 이제서야 말해봐
그땐 차마 말하지 못했어
헤어진 이유가 궁금하다는 너에게
도저히 말 못하겠더라
내가 널 너무 사랑해서 헤어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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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암호닉은 받고 있습니다! 확인은 다음화에서...! 그리고 연재가 완료되면 암호닉분들께 텍파를 보내드릴 생각입니다 허허 따로 텍파를 올리진 않을 예정이예요...! 2. 이제 답댓을 모두는 달아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ㅠ_ㅠ 1월에 가까워 질 수록, 그리고 1월에 어마어마하게 바빠져서...! 자주 오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제가 언제 오던 반겨주셨으면..^ㅇㅠ 아마 1월이되면 1일 1연재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헿 댓글은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감사히 늘 읽고있지만 답댓을 다 못 달아드리는 점 죄송해요ㅠ_ㅠ 허허 제 답글이 필요할 것 같다! 하는 댓글에 남길 것 같아요 질문이 있다던가....(사랑고백이있다던가 ㅋㅋㅋㅋ) 3. 찌통전문작가라 제가 글을 쓰면서 느끼는 아픈 마음을 독자님들께 전달해서 죄송스럽지만 이미 과거는 찌통덩어리로 끝나버려서ㅠ_ㅠㅠㅠㅠㅠㅠㅠ과거가 끝나야 지지든 볶든 뭐라도 할텐데...! 조금만 이해 부탁드려요 8ㅅ8 자꾸 슬프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ㅠ_ㅠㅠㅠㅠ 앞으로 나올 과거에 대해서도 정말 사죄드려여...! 4. 그래도 순영이가 기억한다는 거에...!치...칭찬좀...헤헤 여주 입장에서 보면 앞 부분이 다였지만 사실 중간에 대화가 더 있었답니다 여주가 정말 술김에 한 말이라 기억을 못하는 거죠..! 이제 그래도 오해의 실타래가 조금은...푸..풀릴...씨앗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