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말투에 훨씬 어리게만 보이는 아이를 보고선
여자아이가 단호히 소리친다
'그래! 그럼 나 너랑 결혼할래!'
울던 아이가 마냥 해맑게 웃는다
무엇이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한지는 모르겠으나
언제 울었냐는 듯
마치 산타에게 선물을 받은 아이마냥
행복해한다
혼자서만 로맨스 A
과거 속의 김민규 X 추억 속의 김여주
어릴 적부터 이웃 사이로 이어진 너와 나.
이웃간의 왕래가 아니였다면 네 존재를 알기나 했을까
또래보다 작고 소심했던 나.
그 때도 여전히 당당하고 의사표현이 확실했던 너,
또래보다 작아서 여기저기 많이 치이니
나를 좀 챙겨달라는 우리 엄마의 한마디에
너는 마치 다 큰 아이마냥 알뜰히도 날 챙겼더랬다
그래봤자 겨우 두 살차이인데,
5살, 7살이 뭐 그리 차이난다고.
그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임에도
네가 날 지켜준 만큼 나도 널 지킬거라고.
씩씩해져서
꼭 너와 결혼해야지.
풋사랑같은 애정이 너무나 자연스러운거라 해도
왜 난 세월이 지나도 그 감정 그대로인걸까
머리가 자라도,
키가 커도
내가 더이상 왠만한 일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때가 되서도
난 너였다.
그래서 당연히 너도 그럴 줄 알았어.
여자친구는 꼭 착한 사람으로 만나야 해! 누나 소개시켜줄거지?"
난 너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얼마나,
너도 알고있겠지?
난 꼭 미래에 너와 함께일거야
난 언제쯤 우리민규가 아닌 남자로 설 수 있을까?
난 언제 너 만큼 크지?
네 주위 누구보다 내가 제일 가까이 있으니.
늘 하나부터 열까지 날 챙겨주던 너였는데
어느 순간 내게 관심이 줄고 바빠지기 시작했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널 향한 내 감정이 너무나
자연스러웠으므로
당연했으므로
네가 다른 사람을 보고 이 감정을 느끼게 될 줄 몰랐다.
네가 사랑이란 걸 하게 될 줄이야
날 향한 네 감정이
나와 달랐을 줄이야.
네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우리 학교 학생회장이 너와 사귄다던데,
소문은 참 빠르다
듣기 싫은 내 귀에 강제로 박힐만큼 빠르다.
얼마 안되어 네가 나에게 자랑을 하러왔다.
그럼 난,
난 너에게 뭐였어?
울지말라며,
얼른 크라며
네가 무심코 뱉은 그 말에 얽매여있는 나는
미련하게 과거의 시간에 살고있었다
네 사랑이 끝나길 바라며
어차피 처음과 끝은 나 일거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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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로맨스를 처음 쓰던 그때처럼 설레고 조마조마하네요^.^허헣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의 암호닉은 따로입니다 텍파를 보내드려야 하기에...! 하지만 빌어먹을에서 넘어오신분들은 출첵처럼 ㅇㅇㅇ입니다!라고만 쓰시면 올려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16년의 마지막을 독자님들과 보내서 너무 행복해요 16년의 마지막도 17년의 시작도 모두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운데 아프지마시구 늘 건강하세요^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