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여주
미친듯이 바쁘다가 마냥 휴가가 주어지니
멍하니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휴가내내 잡힌 약속이라곤 오늘 저녁에 최팀장님과의 약속 뿐인데
아무래도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거나 술만 먹느니
내일 머리를 식히러 떠나야겠다
사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니
자꾸 잊고싶은 기억들이 떠오를 것만 같다
너와 술먹은 그 날 밤 무언가 중요한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이대로 기억하지 못했으면 좋겠다
바빠서 이번 휴가 때는 못 만나겠다 싶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아서 만나게 된 최팀장님이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한번 보기로 했었고
뭐 저번에 신세진 것도 갚을 겸
술 먹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또 술이네
평소에 우울하거나 조용한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 사람인데
왠일인지 오늘은 웃고있긴 하지만 낯빛이 어둡다
"... 프로젝트가 많이 힘드세요?
"....아, 아니 뭐 매번 그렇지."
"오늘따라 표정이 좀..."
".... 여주씨
혹시 김민규씨랑 아는사이야?"
"....민규요?
네 그렇긴 한데 왜요?"
"....
혹시 권순영씨랑 김민규씨 옛날에 무슨 일 있었어요?"
"....권순영씨랑 김민규요...?"
뭐지
나랑 헤어지고 둘이 어디서 연이 닿았나
5년 사이에?
권순영 군대 갔다오고 김민규도 군대갔다오고 하면 만날 시간이...
군대에서 만났나
"...제가 알기론 둘이 아는 사이가 아닐텐데
군대 같은데서 만났나..."
"아니, 그건 아닐거예요"
"글쎄요, 전 잘..."
"....둘이 오늘 회사에서 다툼이 조금 있었어요"
"....오늘 권순영씨 휴가 잖아요"
"그러니까요 대체 회사엔 왜 있던건지."
"....."
"그런데, 싸우는 도중에
여주씨 이름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
...저요?"
"정말 아는게 아무것도 없어?
그 둘은 죽어도 안 말해줄 것 같던데."
"...둘 다 저랑 아는 사이이긴 한데
둘이서 아는 사이일리는 없는데..."
".....아 내가 괜한 말을 한 것 같네
신경쓰지마요 누가 잘못 들었나보다."
김민규와 권순영,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 사이에 나라니
누가 잘못 들은걸꺼다
휴가받은 권순영이 왜 회사에?
서로 마주친 적 없는 두 사람이 어떻게 안면이?
날 좋아했던 김민규
내가 좋아했던 권순영
서로에게 지독한
셋이서는 더더욱 엮여선 안되는 악연이다.
빌어먹을 로맨스 U
구질구질 구 여친 김팀장 X 구 남친 권신입
그렇게 별짓 다 해보고 네게 내쳐질 각오로 간건데,
헤어졌으니 나를 반길리가 없는건 당연한건데,
우리의 세월이 너무 길긴 했나봐
그냥 끔찍할까
아니면
나도 그러고 싶은데,
안 헤어지면 안돼?
내가 잘할게 순영아,
사람이 어떻게 그래?
한순간 마음이 그렇게 변하니?
다른 사람이 생겼어?
이렇게 하다보면 정리 되겠지,
조금만 참아줘
내가 널 완전히 놔줘야
그래야만
처음에 친구에게 권순영이 여자와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여자친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내 마지막 기억이 네 인생의 걸림돌이긴 싫거든.
더보기 |
암호닉 신청은 암호닉 신청 글에서 해주세요! 확인은 가끔씩 해드릴게용 본편이 되게 오랜만 인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월에 시간 날 때마다 달려올게요!! 제 사랑 가득 두고가니 받아가주세요..! 여주과거는 아직 조금 남았답니다:) 찌통!!!!!!!!!!!! 미리 심장을 다독여주세요ㅠ_ㅠㅠ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