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W. 교생쌤
♥암호닉♥ |
연꾹/무네큥/쿠쿠옹/꾸기야/쩡국전/캔디/데이지/녹차맛콜라/뉸기찌/오빠미낭낭/적국/융꾸기/살사리/피치/딸기우유/프리지아/ㅇㅇㅈ/대스윗/윤기윤기/보호/진진♥오월/항암제/♥여지♥/기지/박닉태/윤기나는/예찬/교이교이/블체/동백/대구미남/숩숩이/우유/붐바스틱/니나노/축구공/27일/꾹부/민이/꽁뇽/여운/태태야/♥정국/#왕짱맑은맹세#/안녕엔젤/레드불1일1캔/탱탱/초코아이스크림2/짐태꾹/달달봉봉/연두/공백/그린애플/디즈니/●달걀말이●/꾹이애기/빙빙/정국오빠 애인/ 회색/꾹부/서영/몽마르뜨/벌스/0125 |
"아, 경기 개망했어"
왜 패스하라고 할때 패스를 안해?, 괜히 짜증이나서 바닥에 보이는 캔이며 돌이며 발로 찼다. 잘도 굴러 다니네. 아, 축구하고 싶다. 경기는 망쳤지만 축구공차면서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 학원쨀까. 어떻게하면 학원을 쨀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면 웬 여자가 바닥에 앉아 울고있다. 대낮부터 술이라도 드셨나. 불쌍해서 한 번 쳐다보고는 그냥 지나치려는데 웬 남자 둘이서 여자를 보면서 뭐라고 쑥덕댄다.
"야 좀 예쁜데 번호라도 물어봐"
"금방 넘어올 것 같냐?"
"당연하지. 몇번 달래주다가.."
"지랄들을 한다"
뭐? 야 너 뭐라고 했어
때리게? 때려봐. 저 여자 건들기만 해봐. 니들 다 죽는 줄 알아
살짝 때리는 시늉만 하면 그게 쫄아서는 도망친다. 새끼, 때리지도 못하는게. 도망치는 녀석들의 뒷모습을 한 번 보고는 여자를 다시 봤다. 뭐, 괜찮겠지. 그리고는 발걸음을 뗐다. 문제는 그 발걸음이 여자한테 갔다는게 문제지. 집으로 향하려던 발걸음은 여자를 한 번 보니 나도 모르게 돌아갔다. 하, 진정하자 정국아. 부모님께서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을거라고 했잖아? 한숨을 푹 쉬고는 여자 앞에 쪼그려 앉았다. 다행히 심하게 다친 건 아닌 것 같다.
조금 다치셨는데 엄청 우시네요
내 한마디에 놀랐는지 눈물을 가득 머금은채 나와 눈을 마주친다. 막상 눈이 마주쳤는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으면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아니, 잠깐만.. 왜, 왜 울어요... 어쩔 줄 몰라서 토닥여주려고 어깨에 손을 뻗었다. 아니, 잠깐만. 변태라고 몰아가면 어떡해? 어깨에 손을 올리기 전에 손이 멈췄다. 아,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부모님 돌아가셨어요?"
"아니요"
"그럼 남녀관계?"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이거 어쩌지. 나는 연애본 적이 없는데. 달래주기 더 어려운 상황이 되자 난감해졌다.
"그럼 차였네. 내 말 맞죠?"
대답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대답하기 싫은지 흘러내리는 머리카락만 쓸어올린다. 그리곤 눈이 마주쳤다. 처음엔 몰랐는데 꽤 예쁜 것 같기도 하다. 아, 나 뭐래니. 계속해서 눈이 마주쳤다.
눈이 참 맑으시네
여자의 눈동자 속에 내 모습이 미춰졌다. 언제 고개를 돌려야할지 몰라서 계속 눈을 마주치면 여자가 웃으면서 고개를 돌린다. 약간 귀여운 면도 있는 것 같다. 나도 여자를 따라서 웃었다.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남녀관계 때문에 우는게 세상에서 제일 찌질한 일이래요"
"저도 안울고 싶거든요"
"그러면서 엄청 우셨잖아요"
입을 앙 다물고는 아무말도 못한다. 아, 귀엽네. 괜시리 웃음이 났다. 그러다 오늘 마시려고 산 바나나 우유가 떠올랐다. 가방 속에서 바나나 우유를 꺼낸 다음 빨대를 꽃고 마셨다. 자신에게 줄거라 생각했는지 썩소를 지어보이는 여자다. 그게 재미있어서 장난을 치면 시크한 척 하는데 그게 또 재미있다. 아, 재미있어. 고개를 돌리고 세어나오는 웃음을 참으려했다. 근데 어떡해? 웃음이 터져서 멈추지를 않는데. 그렇게 터진 웃음을 어떻게든 잠재우고 가방 속에서 우유를 하나 더 꺼냈다. 그 우유에 빨대를 꽃고는 여자에게 건네주었다. 받고 좀 웃으면 좋겠다.
"근데 우리 아빠가 그런 찌질이가 진짜 사랑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래요"
그러니까 울지마요
그쪽, 멋진 사람이니까
진심으로
"그렇게 쳐다보지마. 나 교대생 맞으니까"
"아무말도 안했는데"
네 눈빛이 그렇게 말하잖아, 그리고는 석진쌤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사실 좀 놀랐다. 저 여자가 석진쌤 제자라니, 그것도 교대간. 아는 사이냐고 물어오는 석진쌤이었고 놀리고 싶은 마음에 아니라고 대답하면 섭섭했는지 화를낸다. 아, 재미있어. 그러고나서 여자를 쳐다보면 어이가 없는지 나와 눈을 마주보고 웃는다.
웃는게 진짜 예쁘다
석진쌤은 이내 급한 용무가 있으신지 나를 이 여자에게 맡기고는 바쁘게 교무실을 나선다. 둘이 남아서 아무말도 안하고있는데 무언가라도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축구 연습하는 것을 보겠냐고 제안했다. 단 둘이 말없이 있는게 싫었는지 냉큼 받아드린다. 교무실 문을 잠그고 오라고 말하고는 먼저 가고 있는데 뒤가 허전하다. 뒤를 돌아보니 교무실 문에 서서는 오고있지 않다. 왜 이렇게 느려.
빨리 오라고 말하면서 여자의 손을 잡았다. 여자 손이라곤 엄마말곤 잡은적이 거의 없어서 살짝 망설였다. 잡아도 되겠지? 내 생각과는 다르게 이미 손을 먼저 여자를 잡고 체육관으로 가고 있었다. 아까 여자가 천천히 걸으라는게 떠올라서 천천히 걷고있으면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체육관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돌려 여자를 봤다. 손잡는게 싫었나... 여자의 얼굴을 한 번, 잡았던 손을 한 번 보고는 손을 놓았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인지 더 서럽게 울어댄다. 아, 이걸 어떻게 달래야하나. 뭘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어서 바보같이 여자를 바라본 채 서있기만 했다. 그리곤 용기내 여자의 머리에 손을 얹고는 천천히 어색하지만 열심히 쓰다듬었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는 여자였고 나도 모르게 얼굴이 굳었다. 아니, 그렇게 쳐다보면 창피한데.. 창피한데 시선을 못떼겠어서 계속 여자를 쳐다봤다.
"고마워, 고딩"
"전정국"
"응?"
"고딩말고 전정국"
"아.."
응, 전정국. 내 이름을 부르고는 환하게 웃어보이는 여자다. 웃었네, 그것도 엄청 환하게.
"그쪽 자꾸 내 앞에서 우네요"
"계속 그쪽이라 부를거야?"
"싫어요?"
"내 이름 안궁금해?"
지금 알려줄 거 아니에요?, 내 말에 대답도 못하고 눈만 댕그르르 굴린다. 되게 귀엽다. 창피한지 말을 못하길래 내가 먼저 이름을 물어봤다.
김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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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한 번 예쁘게 잘지었다.
"김탄소. 잘 어울리네요, 그쪽이랑"
"전정국도"
"당연하죠, 내 이름인데"
김탄소. 이름 진짜 예뻐요. 자주 부를게요
그러니까 내 이름도 자주 불러줘요
"와, 늦었다"
누나랑 만나기로 한 날인데 너무 늦게 일어났다. 밤새 뭘 입을까 고민하던 것은 무용지물이 되었고 결국 눈에 보이는 옷을 대충 걸쳐입었다. 핸드폰을 확인했다. 아무것도 안와있다. 아니, 이 누나가 장난치나. 왜 아무것도 안보내? 괜히 기분이 팍 상했다. 후드를 뒤집어쓰고는 집을 나섰다. 아침부터 어디가냐고 화를 내는 엄마였지만 무시하고 집을 나섰다. 늦었다... 늦었어.
부지런히 버스정류장까지 뛰어가고 있는데 옛날 장난감을 파는 가게가 보인다. 그냥 지나치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바람개비가 눈에 들어왔다. 뛰는 것을 멈추고는 가게로 발걸음을 돌렸다. 바람개비 주제에 예쁘게도 생겼다. 색색깔로 예쁘게도 나열되어있는 바람개비를 천천히 보고있는데 인자해 보이는 할아버지가 천천히 옆으로 걸어오신다.
"젊은 사람이 바람개비는 왜"
"그냥 눈이 가서요"
"뭐, 선물 하고싶은 여인이라도 있어?"
"네?"
"내가 젊었을때는 돈이 없으니까 마누라한테 뭐 줄게 있어야지"
그래서 바람개비 두개 사서 하나 주면서 같이 바람개비 돌리면서 살자고 했어
아..
총각도 두개 집어가서 하나는 마누라한테 줘
예?! 마누라라뇨
그냥 옆에 끼고 다니면 마누라지 뭐,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나에게 바람개비 두개를 손에 쥐어주시는 할아버지다. 감사하다고 인사하고는 버스에 올라타 바람개비를 만지작 댔다. 이상하게 웃음이 났다. 주면 좋아는 하려나. 바람개비 하나는 가방에 집어넣고는 버스에 내려 다른 바람개비를 돌리며 누나에게 갔다.
"그건 그렇고 갑자기 바람개비는 왜 들고 나타나?"
"바람이 불길래 사고 싶어서요. 마침 팔기도 하고"
"재미있냐"
줄게요
나 준다고?
응, 나름 재미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누나의 손에 바람개비를 쥐어줬다. 맞닿은 손에 가슴이 쿵쾅거렸다. 조금 더 잡고싶어서 잡은 채로 누나의 눈만 쳐다보면 누나도 말없이 나를 쳐다만 본다. 조용히 손을 놓고는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는 제법 자연스럽다. 내 손길이 좋았는지 예쁘게도 웃는다. 잃어버리지 말라고 말하면 자신도 바람개비는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하고는 바람개비를 돌리며 먼저 가버린다. 바람개비가 힘차게 돈다. 누나에게 달려가 옆자리를 매꿨다. 당장이라도 가방 속에 든 바람개비를 꺼내들고 싶었다.
잃어버리지 말아요
나 할아버지처럼 되고 싶단 말이에요
"누나야말로 그 형 좋아해요?"
"형?"
"그 전화한 형이요"
"태형이?"
성도 떼고 부르네? 괜히 기분이 안좋아서 화를 좀 냈다. 아니, 누나가 뭐 그래 뭐. 남자를 안만나야할 이유가 딱히 없네. 괜히 짜증이나서 그네를 발로 힘차게 밀었다. 오랜만에 타는 그네에 신이났다. 화도 좀 갈아앉는 것 같다. 그네를 타니 어렸을때 자주했던 장난이 떠올랐다. 그네의 속도를 좀 늦춘 다음에 그대로 몸을 던졌다. 생각보다 많이 높지 않은 높이에 조금 아쉬웠다. 어렸을땐 이정도도 높았는데.
갑자기 들리는 박수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깜짝 놀라서는 넋놓고 나를 쳐다보는 누나다. 고개를 돌려 앞을 보고는 입을 막았다. 어떡해, 진짜 귀여워.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다. 자꾸만 세어나오는 웃음에 표정관리를 하고는 뒤돌아서 누나에게 해보라고 권유했다. 약간 머뭇거리더니 이내 발길질을 하면서 그네를 타기 시작한다. 누나도 오랜만에 타는 그네에 신이 났는지 즐겁게 그네를 탄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너무 신이났는지 생각보다 더 높은 곳에서 몸을 던지는 누나였다. 어, 잠깐만. 잘못하면 다칠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누나 쪽으로 뛰어갔다. 나에게 안기듯이 날아오는 누나였고 그대로 모래위로 엎어졌다. 모래라서 다행이지, 모래가 아니였으면 우리 둘다 크게 다쳤을 뻔했다. 많이 겁먹었는지 눈을 감고는 내 옷을 꼭 잡고있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리고나서 나에게 김태형이라는 형에 대해서 얘기한다. 듣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 자꾸 그 형 얘기를 나한테 하는건데. 말할때마다 움찔 거리는 정수리에 꿀밤을 한대 놔주고 싶었다. 근데 그것도 잠시 내가 처음이라 나에게 말하고 싶었다는 말에 움찔 거리는 정수리에 꿀밤이 아니라 뽀뽀를 하고 싶었다. 웃으면서 내려다 보고있는데 손이 꼼지락 댄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누나, 저 추워요
저 좀 꽉 안아주세요
그리고 좋아해요, 너무
교생쌤 |
안녕하세요~ 교생쌤입니다!:) 오늘은 정국이 입자에서 해석한 것도 쓰고 싶어서 같이 올리게 됐어요! 재미있으셨으면 좋겠어요 하하♥ 갑자기 두개가 올라와서 당황하셨죠? 힣 즐겁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9화로 찾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