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W. 교생쌤
♥암호닉♥ |
연꾹/무네큥/쿠쿠옹/꾸기야/쩡국전/캔디/데이지/녹차맛콜라/뉸기찌/오빠미낭낭/적국/융꾸기/살사리/피치/딸기우유/프리지아/ㅇㅇㅈ/대스윗/윤기윤기/보호/진진♥오월/항암제/♥여지♥/기지/박닉태/윤기나는/예찬/교이교이/블체/동백/대구미남/숩숩이/우유/붐바스틱/니나노/축구공/27일/꾹부/민이/꽁뇽/여운/태태야/♥정국/#왕짱맑은맹세#/안녕엔젤/레드불1일1캔/탱탱/초코아이스크림2/짐태꾹/달달봉봉/연두/공백/그린애플/디즈니/●달걀말이●/꾹이애기/빙빙/정국오빠 애인/ 회색/꾹부/서영/몽마르뜨 |
암호닉 신청을 매회받고 있습니다! 연재를 어디까지 하겠다 생각은 안하고 있지만 10화를 넘어갈 것 같아서 10화때 암호닉 정리 하겠습니다! 그리고 벌스라고 암호닉 신청을 두 명이 했는데 한 분이 댓글을 두 번 다시건지 모르겠어서..하하 다시 신청 부탁드려요!:) 그럼 8화 재미있게 보세요♥
"일찍 왔네?"
"어, 뭐... 앉아"
"그래서 설명은?"
"어?"
그 수화기 너머로 들린 앳된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려나
아...정국이?
정국이? 남친?
아냐!!
아니긴 무슨. 반응은 벌써 사귀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고는 미리 시켜놓은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는 김태형이다. 빨개진 내 볼을 보고는 재미있다며 바보처럼 헤실헤실대며 웃는다. 김태형은 이제 내가 편해졌는지 전보다 장난이 더욱 심해진다. 야이 나쁜놈아. 내가 한마디 하자 알겠다며 웃음을 멈춘다. 여전히 입가에는 미소를 남긴 채 나를 말없이 바라본다.
왜?, 꽤나 진지하게 바라보는 얼굴이 사뭇 어색했다. 얘가 진지해지니까 적응이 안되네. 괜시리 타는 목에 아이스티를 한잔 쭉 들이켰다. 아으, 차거. 얼음이 동동 떠있는 아이스티를 마시니 머리가 띵해졌다. 띵한 머리에 인상을 쓰고 태형이를 바라보았다. 괜찮냐고 물으며 내 머리를 꾹꾹 누른다. 눌러줘서 그런가 어느정도 띵한게 가시기는 한 것 같다.
"근데 탄소야"
"응?"
"정국이라는 애, 고등학생이야?"
"응? 어떻게 알았어?"
"보려고 본 건 아닌데"
그날밤에 너랑 걔랑 같이 마주보고 공원에 있던걸 봤어
아... 어쩌다가?
별건 아니고...
너한테 할 말도 있고 줄 것도 있어서 갔다가 둘이 있는거보고 그냥 왔어
뒷머리를 긁적이며 태형이가 말했다. 태형이의 말을 끝으로 우리 둘은 아무 말이 없었다. 음, 어디서 부터 본 걸까. 그네 탈때부터? 아님 나랑 정국이가 누워있던거? 아니, 어쩌면 그전부터 날 봐온 거 아닐까.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마음속에선 수만가지 생각이 떠돌아 다녔다. 나한테 뭘 주려고 그 날 다시 돌아온 걸까, 나한테 무슨 급한 말을 하려고 다시 돌아온 거야?
타들어가는 목에 아이스티를 집어들었다. 망설임없이 아이스티를 목구멍으로 털어넣었다. 이상하게 머리가 띵하지 않았다. 차라리 머리라도 띵했으면 좋겠다. 그럼 내 이름을 부르는 태형이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텐데 말이다. 차분하게 낮게 울리는 태형이의 목소리였다. 새삼 느낀건데 여자들이 왜 태형이 목소리에 반했다는지 알 것 같다. 잘생긴 건 물론이며 목소리도 좋다. 그냥 쳐다보지 않을까 고민하다 눈을 맞췄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한 번 일렁이던 태형이의 눈이었다. 뭐, 곧바로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돌아오는 눈이지만.
"탄소야"
"왜"
"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평소랑 똑같이 대해줄 수 있어?"
"지금 하려는 말이 어제 나한테 다시 돌아와서 하려던 말이야?"
그런거면 들어줄게
나 똑같이 대해줄거지?
당연하지
좋아해,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아, 이건 예상못했네. 생각보다 쎈 충격에 태형이를 바라보다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는 바람빠지는 웃음을 내뱉었다. 잠깐만. 그렇게 말하고는 태형이의 눈을 다시 쳐다본 후 고개를 숙이고 양손으로 이마를 집었다. 머리가 띵하다. 왜? 네가 왜 날? 진정되지 않는 심장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라는 물음은 내 머릿속을 빠져나갈 생각을 못했다. 땀이 난다.
고개를 확 들었다. 살짝 놀랐는지 움찔거리는 태형이다. 내가 말없이 쳐다보면 '아이스티 더 마실래?'라고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런 태형이의 손목을 붙잡았다. 앉아봐. 내 한마디에 쓴웃음을 짓고는 자리에 앉는다. 표정이 참.. 표정 참 담담하다. 방금 고백했던 사람이 맞을까 싶을정도로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다. 마치 항상 나를 만날때마다 '먼저 와있었네?'와 같은 일상적인 말을 내뱉고난 후 같다.
"줄건 뭐였는데"
"팔찌"
"네가 지금 끼고있는거?"
"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신의 손목에 차고있던 팔찌 두개를 푼다. 하나는 내 손에 쥐어주고 하나는 내 팔목에 끼워준다. 말없이 태형이의 손길을 묵묵히 받아내었다. 내 팔목에 둘러져있는 팔찌에는 예쁜 달과 별이 달려있었다. 태형이의 손이 떨어져 나갔다. 그 손이 우주선에서 이탈된 우주비행사같았다. 두둥실 공중에 떠있다가 자신의 다리위로 사뿐히 착석하는 태형이의 손이다. 그 손을 말없이 바라보다 내 손을 폈다.
내 손에는 내가 찬 팔찌와 세트인지 파란색 끈에 여러가지 행성이 데롱데롱 매달려있다. 그 중 지구가 가장 예쁘게 빛났다. 말없이 팔찌를 쳐다보다 다시 주먹을 꽉 쥐고는 태형이를 바라보았다. 내 얼굴을 바라보다 팔찌를 쓱 보고는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예쁘네, 잘어울린다. 그렇게 말하고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태형이었다.
"이제 내가 뭘 하면 좋을까"
"늘 하던대로 해"
"어떻게?"
"어떻게든"
이건 친구간의 선물이고 너랑 나는 밥먹고 차마시고 친구간의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늘 하던대로 같이 강의 듣고 가끔은 너의 연애담도 늘어놓고
남친이랑 싸우고나서 우울하면 나한테 뒷담화하고 그 다음날 화해했다고 나한테 말하고
누가봐도 친구인 것처럼, 늘 하던대로 하면 돼, 그렇게 말하고는 한 번 웃어보이는 태형이다. 진심이야? 내 말을 듣고는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넌 또라이야"
"내가봐도 그런 것 같아"
"팔찌 잘 받을게"
"커피는 너가 쏴"
그래, 더 시켜
아니, 더 시키기는 싫어
왜?
네 남친이 나랑 눈 마주쳤거든
가봐, 그렇게 말하고는 다리를 꼬고는 커피를 마저 마시는 태형이다. 저러고 있으니 진짜 도련님 느낌이 난다. 태형이를 쳐다보다 밖을 쳐다봤다. 언제부터 오고있었는지 성큼성큼 걸어오고있는 정국이가 눈에 띄였다. 오늘은 어제랑 다르게 교복이다. 아, 귀여워. 웃음이 났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벌써 7시다. 근데 쟤는 춥지도 않은지 이 날씨에 후드집업만 달랑 입고있다.
입찢어진다, 태형이의 한마디에 정국이를 보며 웃고있던 입꼬리를 내렸다. 그걸 또 발견한건지 정국이가 뛴다. 아 잠깐만. 그런 정국이를 쳐다보다 고개를 돌려 김태형을 째려봤다. 쓸데없는 말해서 쟤 뛰어오잖아. 내 말에 '내 말에 반응한게 잘못아닌가?'라고 얄밉게 말하고는 웃어보이는 김태형이다. 그런 태형이를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어째 되게 미안하네. 그러다가도 내가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면 못생겼다며 딱밤을 놓고는 빨리 가버리라고 소리친다.
"알았어. 갈게, 가"
"나중에 소개시켜줘. 오빠, 판단했을때 괜찮으면 결혼도 허락해줄게"
"오빠는 얼어죽을. 셋이서 한 번 밥먹자"
하이파이브를 한 번 하고나서 자리를 뜨려고 하면 나를 붙잡는 태형이다. 말없이 뒤돌아보면 자리에서 일어나 내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준다. 그리고나서 내 양볼을 잡고는 이마에 뽀뽀를 한다. 깜짝 놀라서 경악한 상태로 태형이를 쳐다봤다. 얘가 돌았나봐...
"너 뭐하는 짓이야?"
"그래도 너가 내 첫사랑이니까 좀 아쉬워서. 네 남친 약올리는 것도 성공한 것 같고"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며 태형이의 말을 듣고있었다. 이해를 끝내기도 전에 누군가 내 팔목을 잡아당겨 자신의 쪽으로 이끌었다. 익숙한 향, 익숙한 교복. 얼굴을 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축구부인데도 그 먼거리에서 여기까지 뛰어오는 건 숨이 차는지 헥헥댄다. 숨을 한 번 몰아쉬고는 태형이에게 말을 건다. 아, 하루밖에 안지났는데 되게 듣고싶었던 목소리였다.
"뭐하는 짓이야"
"초면부터 반말은 좀 심한데"
"그쪽이야말로"
그쪽이 아니라 김태형이라고 하는데
어제 통화했으면 알텐데 앞으로 밤마다 만나지 말라고
나한테는 전화하지 말라고 했는데?
만나지도 마
제법 화가 많이 났는지 정국이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낮게 깔렸다. 그에 비해 태형이는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뭔가 더 있다간 큰일이 날 것만 같아서 정국이를 끌고는 서둘러 카페를 나왔다. 태형이에게 인사를 건네려하면 인사하지 말라고 화내는 정국이 때문에 못하졌지만. 카페를 나와 나를 끌고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골목으로 나를 끌고간다.
거의 뛰다싶히 따라가면 나를 벽쪽에 세워두고는 마른 세수를 한다. 화가 난 정국이가 약간 무서워서 아무말도 못하고 손가락만 꼼지락대고 있었다. 내가 뭘 잘못한거지. 아무말 없는 정국이를 보기가 약간 무서워서 시선을 땅에다가 둔 채 여러가지 생각에 잠겼다. 손을 쥐락펴락 하니 아까 태형이가 준 팔찌가 눈에 들어왔다. 손으로 그 팔찌만 만지작거렸다. 달이랑 지구랑 맞대어보기도 했다. 예쁘다. 딱 보고 바로 든 생각이다.
"그 형 좋아해요?"
"어?"
"좋냐고요, 그 형"
왜 자꾸 붙어있어요, 짜증나게
그렇게 말하지마
누나 진짜로 그 형 좋아하기라도 하나봐요?
그런 거 아니야
근데 왜 지금 그 형 편들어?
편든거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나 봐요, 그렇게 말하고는 양 손을 내 양볼을 감싸쥐고는 자신을 보게 만든다. 차분하게 내 눈을 바라보는 정국이다. 눈만봐도 화를 꾹 참고있는게 보였다. 미안하긴 했지만 태형이를 함부로 대하는 것 같은 말들에 나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오늘따라 정국이가 좀 미워보였다. 괜히 심술이 나서 고개를 반대로 돌려버렸다. 그게 또 정국이의 기분을 상하게 했는지 억지로 고개를 돌려 자신을 보게 만든다. 아프다.
"아파"
"아, 미안해요. 그러니까 나 좀 봐요, 누나"
"내가 태형이를 좋아하면 안돼?"
"네?"
"내가 태형이를 좋아하는게 그렇게 화낼일이야?"
"그 형 진짜로 좋아해요?"
생각이상으로 쎄게 잡아돌린 정국이때문에 볼이 얼럴했다. 정국이가 걱정할까봐 아프다는 말을 안할려고 했지만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아프다는 말이 나왔다. 눈물이 찔끔나왔다. 내 말에 미안하다고 말한 뒤 손을 놓는다. 정국이와 눈이 마주치자 화가났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던 네가 무슨 상관인건데. 말없이 쳐다보고 있다가 태형이를 좋아하면 안되냐고 물어봤다. 넌 왜 그렇게 화내는건데.
횃김에 내뱉어버렸다. 당황하는 너를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 바로 대답하지 않는거야? 다시 한 번 너에게 물었다. 내가 태형이를 좋아하면 안돼냐고 말이다. 너는 내 질문이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을 짓고는 나에게 태형이를 진짜로 좋아하냐 물어온다. 네 마음을 모르겠어. 니가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말없이 정국이를 쳐다봤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실 답답하기도 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너니까 내가 태형이를 좋아하냐는 그런 의심을 때려치라고 말하고 싶었다. 잠깐은 니가 나를 좋아해서 이러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도 해봤다.
근데 확신이 서지 않았다. 왜? 나도 모르겠다. 내가 너를 너무 좋아해서 나 혼자 착각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때문인 것 같다. 너에 대한 내 감정이 커질수록 너의 말과 행동 모든 것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데 니가 나를 좋아하는 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너랑 더 있고싶고 보고싶은데. 지금 이렇게 싸우고있는 상황이 미우면서도 너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한 나인데. 혹시나 내 마음을 있는데로 말했다가 너가 날 좋아하는게 아니라면?
그럼 난 널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거야? 차라리 니가 나를 좋아한다는 기대를 버릴래. 그냥 내 기분이 상해도 네 옆에 있다는 사실에 만족할래. 그러니까 니가 내 감정이 알지 못했으면 좋겠어. 만약 니가 내 감정을 알게 된다면, 난. 난 말이지.
후회할 것 같아. 너를 좋아했따는 사실을. 너랑 못날지도 모른다는 현실을.
"좋아하든 말든 내 마음이잖아. 너한테 알려줄 이유 없어"
"왜요?"
"왜라니? 내 마음이잖아"
그럼 제 마음은요?
정국이의 한마디로 주먹쥔 손이 스르륵 펴졌다. 손에 쥔 팔찌가 떨어졌다. 동시에 하늘에서도 비가 내렸다. 빗방울이 정국이의 볼 위로 떨어졌다. 눈을 한 번 감았다 뜬 너의 눈에서 물이 떨어졌다. 후두둑 떨어져내리는 비를 그대로 우린 받아내었다. 바닥에 떨어진 팔찌를 줘서 내 손에 쥐어주고는 그대로 골목을 빠져나가는 너다. 너가 간 그 자리만을 멍청히 바라보다 그대로 쪼그려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비는 지겹게도 내린다. 몸을 천천히 적셔나간다.
비가 내릴수록 너가 빨리 집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에 대한 생각으로 푹 젖어들어가는 겨울밤이다.
교생쌤 |
안녕하세요, 교생쌤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와서 당황하셨죠? 사실 저도 너무 늦게 오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ㅠㅠ 방학이라 시간을 많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니도 컴퓨터를 써야하더라고요..ㅠㅠ 저희 언니가 하필이면 컴퓨터랑 관련된 과로 대학을 가게 되어서 이것저것 해볼게 많다고 ㅂㄷㅂㄷ 방학인데 공부도 제대로 안하고..ㅠㅠ 책도 연채됐어요.. 학교가 코앞인데 가기가 귀찮아서...흐규규규ㅠㅠㅠㅠㅠ 아무튼 여러분은 저처럼 방학을 보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하하♥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고 조만간 또 봐요♥ 지금까지 교생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