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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야기가 기억 안 나실 분들을 위해 구독료 없애두었습니다. 부담없이 보고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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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세자빈 적응기 06 | 인스티즈

 

 

 

 

나는 이상하게도 전정국이 그 날 이후로 나를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정국은 아침을 먹으러 나오지도 않았고 하루종일 자기 방에만 콕 박혀서 나오지도 않았으며 내가 얘는 도대체 뭘 하고있나, 하는 마음에 방으로 찾아갈 때면 게임 중이라는 말로 단번에 선을 그었다. 굳게 닫힌 방문은 쉽사리 열리지를 않았는데 그러면 나는 또 그 앞에서 멍해지곤 했다. 

전정국이 또 왜 이럴까, 좀 가까워졌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대체 뭐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어쨋든 내가 전정국이 먹고싶다던 곱창과 꼬치를 사다줬다가 매몰차게 까인 그 날 이후로 전정국이 나를 조금씩 피하고 멀리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이유없이 세워진 벽 앞에서 전정국의 회피와 외면에 화도 나고 서운했다. 아무렴 나도 사람인데, 외면 받고 멀쩡할리가.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고 이젠 생각이 바뀌었다. 전정국이 벽 뒤에 숨어버린다면 내가 그 벽을 넘어서면 될 것이고 그럼에도 나를 피하려고 한다면 굴하지 않고 몇 번이고 그 앞에 나타나면 될 것이다.  

처음부터 전정국 자기 혼자서 시작한 숨바꼭질에 동참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래도 뭐, 이왕 이렇게 본의 아니게 술래가 되어버린 이상 뭐 어쩌겠나. 그 숨바꼭질 어디 한번 해보자, 전정국. 

 

 

 

 

 

 

 

 

 

 

 

세자빈 적응기 06 :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아침이 되었고 해는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었지만 우리 세자 저하께서는 아직도 꿈나라를 여행 중이었다. 자기는 비싼 남자라는걸 증명이나 하듯이 한번도 쉽게 열리지 않았던 문을 열었다. 이건 그나마 이른 아침이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보통 때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 그리고 큰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방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전정국은 내 우렁찬 목소리에도 미동조차 않았고 결국에 나는 전정국이 꼭 덮고 자고 있는 이불을 거칠게 걷어냈다.  

 

 

 

" 전정국, 아침이야. 일어ㄴ, "  

 

 

그리고 그 덕분에 난 이른 아침부터 득음을 할 뻔 했다. 이불을 걷어냄과 동시에 내 눈에 들어온 전정국의 하얗고 탄탄한 상체에 놀라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며 소리를 질렀고 내 비명에 꾹 감겨있던 전정국의 두 눈이 그제야 떠졌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휑한 자신의 상체와 내 얼굴에 가득 담긴 당황스러움을 알아챈 전정국은 다급한 손길로 이불을 끌어당겨 숨었다. 

 

 

 

 

 

" ㅁ, 뭐야! 너 왜 여, 여기 있어! " 

" 아니 그게 나는... 하, 할 말이 있어서... " 

 

 

 

바보같이 더듬는 전정국에 질문과 마찬가지로 바보같은 내 대답이었다. 이불 속에서 꼼지락 거리던 전정국은 언제 챙겼는지 그새 티를 입고는 그제야 이불을 내렸다. 전정국은 괜하 헛기침을 했고 나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서로 민망한 상황이 조금 진정이 되고 나서야 대화가 다시 이어졌다. 

 

 

" 뭐, 뭔데? " 

" 어? " 

" 할 말 있다며. " 

 

 

 

 

 

아. 이렇게 멀찍이서 말하려던게 아니었는데. 전정국이 눈을 뜨면 그 앞에서 바로 서프라이즈 하게 말해주려고 했었다. 그동안에 괘씸했으니까 진짜 기절할 만큼 깜짝 놀라게. 그런데 어쩌다보니 오히려 내가 더 서프라이즈 한 상황이 되어버려서 지금은 내 계획과는 다르게 멀찍이 떨어져 서있었다. ' 뭐냐고. ' 다시 한번 묻는 전정국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점점 가까워지는 거리에 전정국의 두 눈이 커지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동공의 흔들림이 보였다.  

그리고 전정국의 두 눈에 내 얼굴이 다 담길만큼 가까워진 순간 나는 말했다. 그동안 전정국이 어떤 말보다도 듣고싶어 했겠지만 누구도 그에게 말해주지 않았을 그 말을. 

 

 

 

 

 

 

" 전정국. " 

" ... " 

" 우리 놀러가자. " 

 

 

 

 

 

 

 

 

 

 

 

 

가긴 어딜 놀러가냐고, 민윤기가 알면 우린 다 죽는거라며 고개를 저으며 투덜대던 전정국도 결국엔 못 이기는척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맨날 박시한 무지티에 츄리닝만 입고 있다가 저렇게 캐쥬얼하게 차려입으니까 마치 상상 속의 대학에 한명 쯤은 있을 것 같은 훈훈한 선배같은 느낌이 났다. 무심하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나를 쳐다봤을 때 심장이 쿵했던건 내가 이상한게 아니고 저렇게 생긴 전정국이 문제였다. 

 

 

" 민윤기가 알아도 난 몰라. " 

" 빨리 가자. " 

" 진짜 혼난다고, 너. " 

" 안 혼나. 그러니까 그냥 잔말 말고 따라와. 버스 시간 얼마 안 남았어. " 

 

 

 

 

 

내가 이렇게 놀러가려고 민윤기한테 며칠 동안을 굽신거리며 빌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자기 혼자 안절부절, 전전긍긍이다. 이건 뭐 전전긍긍으로 이름이라도 개명해야할 판이네. 몇 정거장 안 남은 버스 시간에 마음이 급해져 전정국을 재촉하는데 느리게 움직이던 전정국의 발걸음이 탁- 하고 멈췄다. 조용한 발소리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았다. 

 

 

" 또 왜! " 

" 버스? 차는 어디다 두고? " 

" 그럼 놀러가는데 기사 아저씨랑도 같이 가? 진짜 무드 없게 그게 뭐냐. " 

" ... " 

" 빨리 와. 내가 오늘 세자 저하께 신세계를 보여드릴게. " 

 

 

 

 

 

 

다시 몸을 돌려 걸음을 떼니 그제서야 옆에서도 나와 맞춰지는 발소리가 들렸다. 아 맞다. 같이 조금 걸어가다가 갑자기 드는 생각에 이번에는 내가 발걸음을 멈췄다. 그러자 옆에서 걷던 전정국의 걸음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나는 가방에서 준비해두었던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꺼내 전정국에게 씌웠다. 

 

 

" 뭐야 이게? " 

" 그럼 그대로 갈거야? 사람들이 퍽이나 잘 알아보겠다. '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세자 전정국입니다. ' 홍보하고 다니려고? " 

" ... " 

" 모자도 쓰고 마스크도 하고! " 

 

 

 

불만 가득한 눈을 했으면서 그래도 또 얌전히 마스크를 끼고있는 전정국을 보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왜 웃냐는 전정국의 물음은 가볍게 무시하고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자꾸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햇살이 예뻐서, 바람이 따뜻해서 그리고 그 무엇보다 지금 같이 있는 사람이 전정국이라서 나는 자꾸만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어쩔 줄을 몰랐다. 

 

 

 

 

 

 

 

 

 

 

" 자, 이거 교통카드. " 

" 진짜 타? " 

" 씁, 그렇다니까. 너만 안 그렇지 사람들은 다들 잘만 타고 다녀. 어, 왔다! " 

 

 

버스는 멈춰섰고 나는 아직도 꾸물거리고 있는 전정국을 잡아당겨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카드를 찍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아차했다. 오늘은 평일이었고, 아침이었고 그 말은 즉 출근시간이자 등교시간이라는 것이었다. 하루 중 대중교통이 가장 붐비는 시간. 내 말대로 사람들은 다들 버스를 타고다녔으므로 우리가 탄 이 버스가 사람들로 가득 차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수많은 인파에 전정국의 동그랗게 커진 두 눈이 나와 마주쳤고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 ㅅ, 사람들이 좀 마, 많네? " 

" 좀? 좀 많아? " 

" 하하, 뭐 이런 것도 경험이지! 일단 안 넘어지게 잘 잡고있어. " 

" 야, 넌 어디 가는데. " 

 

 

 

내 팔을 붙잡는 전정국을 뿌리치고 사람들 틈을 요리조리 지나갔다. 분명 저 안쪽은 좀 널널할건데 거기까지 저렇게 건장한 성인 남성인 전정국을 데리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양심없다는 것 잘 알지만 전정국을 두고 무사히 안쪽까지 잘 도착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일진이 사나운건지. 자리를 옮긴 이 곳은 아주 그냥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심지어 전정국이 서 있는 곳은 어느새 제법 여유로워졌고. 

이런게 바로 벌 받는건가. 가방에 치이고 어깨에 치이고 이리저리 치이다가 나 좀 도와달라는 간절한 눈빛으로 전정국을 쳐다봤는데 도와주기는 개뿔. 전정국은 이미 편하게 자리를 잡고 서서 한 손으로 핸드폰이나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내 간절하고도 애달픈 눈빛을 보지 못 하고. 그 덕분에 나는 끝까지 짓눌린 상태로 간신히 우리가 내려야할 곳에 도착했다. 

 

 

 

 

 

 

" 나 완전 죽을 뻔 했어. " 

" 그런 것 같더라. 내 쪽은 완전 널널했는데. " 

" 너 나 놀려, 지금? " 

" 그니까 누가 버리고 가래. " 

 

 

뭐랄까, 어쩐지 조금 서운했다. 전정국이 세자라서 오냐오냐 곱게 자란거 알고있는데 나는 어쨋든 그 귀하신 세자의 세자빈인데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저 모습이 서운했다. 심지어 얼마 전에 티비로 봤던 드라마의 한 장면까지 생각이 나서 그 서운함이 더 배가 되었다. 같은 버스에서 같은 상황인데 여주인공이랑 나랑 달라도 너무 달랐다. 솔직히 인생으로 따지자면 하루 아침에 세자빈이 된 내 인생이 더 드라마틱한데. 

 

 

 

 

" 넌 드라마도 안 봤냐? " 

" 어? " 

" 원래 이런 대목에서는 여자가 버스에서 막 이리저리 치이고있으면 남자가 어? 뒤에 와서 딱 막아주고 지켜주고 그러는거야! " 

" ... " 

" 하여튼 낭만이고 로맨틱이고 하나도 없어요. " 

 

 

 

 

쏘아대는 내 말을 듣고 멍해져있는 전정국을 두고 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그 남자애는 짝사랑인데도 그렇게 해주던데. 나는 시집을 가서도 이렇게 서러워하고 있네. 괜히 신발코로 바닥을 툭툭 치며 투덜거리는데 앞에서 클락슨 소리가 들렸다. 점점 가까이, 크게. 그리고 그 소리에 놀라서 고개를 들기도 전에 강한 힘이 내 팔을 끌어당겼다. 그 힘에 나는 자연스럽게 끌려갔고 그런 내 뒤로 빠른 속도의 오토바이가 지나갔다.  

내 팔을 잡고있는 강한 힘 덕분에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아, 심장 떨어지는줄 알았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고개를 올렸을때 내 시야 앞에 자리했던건 늘 몇 발자국 떨어져서만 보았던 전정국의 가슴팍이었다. 

아니, 이게 뭐람. 조금도 움직일 수 없게 딱 붙어버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두 눈만 꿈벅거리고 있는데 전정국이 나를 슬며시 떼어내며 말했다. 

 

 

 

 

 

" 뭐, 이런거 원하는거야? " 

 

 

그리고 씩 웃고는 저벅저벅 걸어가는데 정말이지 그 자리에서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을뻔 했다. 어쩜 저렇게 사람 심장 터지게 만드는 짓만 골라서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우리 세자 저하께서는 아마 츤데레 강의 아니면 밀당 강의 뭐 이런걸 들으면서 자란게 틀림이 없다. 그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 여기 뭐야? " 

" 뭐긴 뭐야. 놀이공원이지. " 

" ...그러니까 지금, 놀이공원 온거였어? " 

" 응. 난 이미 지겹도록 와봤지만 이 몸이 특별히! 우리 세자 저하 소원 이뤄드리려고 왔지! " 

 

 

처음에는 놀라서 멍한 얼굴을 하던 전정국도 어서 가자며 잡아끄는 내 힘에 서서히 정신을 차려갔다. 마스크를 뚫고 올라오는 광대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두 눈동자까지. 전정국은 새어나오는 기분 좋은 웃음을 숨기지 못했고 나 또한 그런 전정국을 보며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 야야, 밖에 서있는 남자봤어? 아까 마스크 벗는거 봤는데 미친, 핵존잘. " 

" 검은 모자랑 마스크 쓴 사람? 인정. 키도 크던데. 안그래도 내가 이미 찜했다. " 

" 찜은 무슨. 내가 나가서 번호 딴다. 나 화장 번졌나? " 

 

 

 

 

손을 씻으면서 엿듣게 된 대화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저거 지금 전정국 얘기하는거지? 근데 뭐? 번호를 딴다고?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다급하게 화장실에서 뛰쳐나왔다. 화장 고치고 나온다고 했으니까 그 전에 전정국을 데리고 멀리 도망쳐야했다. 번호같은건 절대 딸 수 없게 아주아주 멀리. 

종종걸음으로 나와 전정국을 부르려는데 나는 내 눈 앞의 상황에 또 한번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내 눈 앞이 상황이 뭐냐면, 딱봐도 수줍어하면서 핸드폰을 내미는 여자 두명과 어색하게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고있는 전정국이었다. 이건 아무리 멀리서 봐도, 반박할 수 없는 딱봐도 번호를 따가는 그런 상황이었다. 전정국이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아닐거야. 전정국도 생각이란게 있겠지. 자기가 그냥 보통사람인가. 

 

 

그렇게 합리화를 하고 있는데 전정국이 손을 뻗었다. 핸드폰 쪽으로 손을 뻗었다. 제정신이야? 번호를 준다고? 네가 대한민국의 세자인데! 그 세자 저하의 세자빈인 내가 여기 이렇게 멀쩡히 있는데! 나도 모르게 열이 받아서 여자들과 전정국 쪽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거의 달리다 싶이 빠르게 도착하며 전정국 대신에 핸드폰을 낚아채서 다시 여자들에게 돌려주었다. 아무리 지금은 내가 누군지 공개되지 않았어도 혹시나 나중에 알려졌을때 곤란한 일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너그럽게 웃으면서. 그래도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 하하, 죄송한데 그건 좀 곤란해요. " 

" 네? 아니, 알았다고 하셨는데... " 

" 아직 뭘 잘 몰라서 그래요. 얘가 바깥 구경이 처음이라서. " 

" 그게 무슨, " 

" 그럼 저희 먼저 가볼게요. 저희가 좀 바빠서. " 

 

 

 

 

 

내 말을 듣고있던 전정국이 입을 열려던 순간 나는 전정국에게 눈을 흘겼다. ' 조용히하고 그냥 따라와. ' 내 눈빛이 읽히기라도 한건지 전정국은 곧바로 얌전히 내 손길이 이끄는대로 따라왔다. 그 후로 말 한마디 없이 한참을 걸었다. 전정국의 번호를 따려고했던 그 여자들한테서,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와서 전정국을 찾고있을 그 여자애한테서. 아무리 생각해도 속이 상했다. 이상하리만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잘생긴 것들은 꼭 인물값을 한다는 엄마의 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었다. 

이제 충분하다 싶을 때쯤 발걸음을 멈추었다. 곧이어 전정국도 멈추어 섰고 나는 꽉 잡고있던 그의 팔목을 놓았다. 그리고 눈을 부라리며 고개를 돌렸는데 마주한 전정국의 표정이 너무나도 천진난만해서 펄쩍 뛸 뻔 했다. 나 환장하겠네. 무슨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도 아니고, 이런거까지 하나하나 다 알려줘야하나. 그래도 일단은 참았다. 할 말이 아주아주 많았으니까. 

 

 

 

 

 

" 미쳤지? " 

" ...뭐? " 

" 돌았지? " 

" 야, 너 지금 뭐라, " 

" 아니면 설마 제정신이야? 근데도 그랬어? " 

 

 

내 물음에 전정국이 두 눈을 감았다 떴다. 그리고는 상기된 얼굴로 푹 눌러쓰고있던 모자를 벗었다. 눌린 앞머리를 쓸어넘기고는 전정국이 나를 노려보았다. 뭐야, 모자를 벗긴 왜 벗어. 노려보면 뭐 어쩔건데! 나도 지지않고 전정국을 노려보았다.  

 

 

 

 

" 그럼 부탁하는데 거절해? " 

" 그렇다고 냉큼 핸드폰부터 받냐? " 

" 그게 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 

" 몰라서 물어? " 

" 모르니까 묻지. " 

" 그래. 이해해. 간만에, 아니 간만에도 아니지. 거의 처음으로 밖에 나와서 설렜겠지. 막 들뜨고. " 

" ... " 

" 그 쪽이 자기 이상형이라고 했어? 그래, 너도 여자들이 와서 막 수줍게 번호도 물어보고 하니까 기분도 좋고 그랬겠지. " 

" ...뭐? " 

" 그래도 어떻게 번호를 줄 생각을 해? 그것도 그렇게 냉큼? 그건 좀 아니잖아! " 

 

 

 

 

 

 

 

짧은 정적이 맴돌았다. 큰 두 눈을 멀뚱히 꿈뻑이던 전정국이 피식하고 헛웃음을 지었다. 웃어? 지금 웃음이 나와? 왜, 아까 그 여자가 잘생겼다고 하던게 생각이라도 났나보지? 나는 아직도 앞에서 씩씩 열을 올리고있는데 전정국은 이미 평화모드로 바뀌어있었다. 전정국이 여전히 열심히 자기를 노려보는 내 쪽으로 한 발자국 걸음을 떼었다. 가까워지는 거리에 나도 모르게 뒤로 주춤거리자 전정국이 한 발자국을 더 움직였다. 내가 미처 다시 뒤로 가기도 전에 전정국이 먼저 입을 열었다. 

 

 

 

 

" 난 또 뭐라고. " 

" 뭐? " 

" 네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었어. 번호 따인거 아니야. " 

" ...에? " 

" 나보고 자기 친구랑 사진 찍어달라더라. 여기 배경이 너무 예쁘다고. " 

 

 

 

아... 여기서 가장 가까운 쥐구멍이 어디더라...  

얼굴이 화르륵하고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정말이지 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없었다. 밀려오는 수치심에 고개를 숙이는데 전정국도 나를 따라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차마 고개를 다 숙이기도 전에 두 눈이 딱 마주쳤고 덕분에 나의 수치심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쑥쑥 자라났다. 

 

 

 

" 미쳤냐고? " 

" ...아니 그게, " 

" 제정신이냐고? " 

 

 

그렇게 물어보면 내가 뭐라고 답을 하니... 잘 올라가지도 않는 입꼬리를 들어올리며 어색하게 웃었는데도 내 앞의 전정국은 표정에 정색이란 정색은 다 붙이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이러고 있을 수는 없고, 일단은 뭐라도 해야했다. 그리고 이런 개망신까지 당했는데 이보다 더 한건 없겠지. 그래서 숙이고있던 고개를 쳐들고 큰 소리로 외쳤다. 

 

 

 

" 미안하다! " 

" ... " 

" 내가 오해해서 미안하다! " 

" ... " 

" 정말 아주 진짜 최고로 미안합니다! " 

 

 

 

 

 

 

 

 

 

 

전정국에게 이제 그만 집에 가자는 말을 거짓말 좀 보태서 50번쯤 한 듯 싶었다. 그 때마다 전정국은 아직은 안된다고, 저거 좀 보고 가자고, 저건 꼭 타봐야겠다는 말로 번번히 거절을 했다. 이쯤되니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미쳤다고 전정국을 여기에 데려왔지. 그냥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나 하나 볼걸. 아니면 동네 큰 마트에 데려가서 시식코너나 한바퀴 돌아볼걸 그랬다. 집에만 쳐박혀있는 전정국에게는 그것마저도 신세계일텐데. 

하지만 이미 때는 한참 늦었다. 어느덧 해는 저문지 오래였고 방금까지도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고온 전정국은 그제야 집에 가자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여줬다. 그래, 그나마 폐장 시간까지 있자고 안하는게 어디야. 나는 서둘러 집에 갈 준비를 마치고 전정국이 준비를 다 할 때까지 기다렸다. 

 

 

전정국은 격렬한 놀이기구를 타느라 벗고있던 모자를 머리에 대충 얹었다. 정말 그대로 살포시 얹기만 해서 가리는 효과가 하나도 없었다. 이렇게 얼굴이 다 보이면 모자를 쓴 보람이 없잖아. 걸어가려는 전정국을 붙잡고 얼굴을 당겨 숙이게 했다. 내 손길에 전정국이 몸에 힘을 주었고 쉽사리 당겨지지 않았다. 놀란 표정의 전정국에게 ' 모자 다시 써. ' 라고 말하니 이내 표정을 풀며 순순히 허리를 숙여 고개를 낮췄다. 전정국의 얼굴이 내 키와 맞아진 덕분에 나는 편하게 모자를 벗겨서 다시 전정국에게 씌어주었다. 최대한 가릴 수 있을 만큼 가리려고 꼼지락대고 있는데 한참 조용하던 전정국이 말을 떼었다. 

 

 

 

" 아까 말이야. " 

" 어? " 

" 만약에 그 사람들이 진짜 내 번호 달라고 했어도 안 줬을거야. " 

" ...당연히 그래야지. 너가 그냥 평범한 남자인줄 아냐. " 

" 그거 때문은 아니고. " 

" 어? 그러면? " 

 

 

 

 

 

살짝 시선을 낮췄는데 대체 나를 언제부터 보고 있었던건지, 바로 전정국과 눈이 마주쳤다. 왠지 그 눈빛이 묘해서 이번엔 먼저 시선을 돌리지는 않았다. 꼿꼿한 내 시선에 오히려 당황한 것은 전정국 쪽인듯 싶었다. 큼- 하고 헛기침을 한 전정국이 서둘러 허리를 피며 일어섰다. 난 아직 대답 못 들었는데. 꾸준한 시선으로 전정국을 쫓으니 그가 어영부영 대답했다. 

 

 

" 몰라 나도. 근데 그 이유는 아니야. " 

" 뭐야, 그게. " 

" 너는 꼭 말로 해야 아냐. " 

" 당연히 말을 해야 알지. 너랑 내가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도 아닌데. " 

 

 

 

내 말에 전정국의 두 눈동자가 반짝하고 빛났다. ' 텔레파시? ' 하고 물어오는 눈빛이 어쩐지 수상한 기분이 들게 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는데 그러다가 전정국이 내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내 얼굴을 감싸쥐고는 내 눈 앞까지 다가왔다. 주먹 하나 들어가지 않을 공간을 남겨두고 전정국과 시선을 마주했다. 나는 너무 깜짝 놀라 눈을 깜빡이지도 못하고 전정국의 눈만을 바라봤다. 한 10초쯤 지나고나서야 전정국이 내게서 멀어졌다. 

 

 

" 어때? " 

" 어ㄸ, 떠긴 뭐, 뭐가! " 

" 내가 텔레파시 보냈는데 받았어? " 

 

 

 

 

 

전정국이 그렇게 물으며 히죽 웃었다. 나는 그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보자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왠지 모를 분노를 느꼈다. 그래서 있는 힘껏 전정국의 다리를 걷어찼다. 전정국은 다리를 감싸잡으며 비명을 질렀고 나는 그를 한껏 노려보다가 먼저 걸음을 옮겼다.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텔레파시는 무슨 얼어죽을 놈의 텔레파시란 말인가. 나는 네가 내 눈 앞에 다가왔던 그 순간 심장이 멎었다가 또 갑자기 걷잡을 수도 없이 세차게 뛰었는데. 한순간에 온 몸이 바짝 얼었다가도 또 순식간에 화르륵 달아올랐는데. 그 와중에도 그저 장난 뿐인 전정국에게 화가 났다. 이건 전정국이 잘못한거였다.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는건 정말 그러면 안되는 일이니까. 

 

 

 

 

 

 

 

" 왜 때려! " 

 

 

뚜벅뚜벅 걸어가는 내 뒤로 전정국의 외침이 들렸다. 왜 때리냐는 물음이 꼭 억울하다는 말투여서 나는 뒤를 돌아 다시 그에게 향했다. 단숨에 그 앞까지 걸어간 나는 이번에는 전정국의 등짝에 매서운 스매싱을 날렸다. 

 

 

" 야! " 

" 네가 나한테 텔레파시 보냈다며. " 

" 뭐? " 

" 나 좀 때려달라고 한거 아니었어? 나는 그렇게 알아들었는데. " 

 

 

 

 

 

 

 

 

 

 

 

 

 

 

" 아저씨는 아직 안 오셨나봐. " 

" 내가 오시지 말라고 했어. " 

" 뭐? 아니, 왜? 그럼 집에 어떻게 가려고? " 

" 지하철, 우리 그거 타고 가자. " 

" ...에? 너 지하철 타봤어? " 

" 아니. " 

 

 

내 질문에 전정국은 너무나도 당당하게 답했다. 그리고는 걸음을 옮겨 지하철역 쪽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지하철 한번 안 타보신 우리 세자마마께서 괜찮으시려나. ' 괜찮아? 너 한번도 안 타봤다며.' 괜시리 드는 걱정에 전정국에게 묻자 오히려 전정국은 나와는 다르게 전혀 불안한 기색없이 내게 역으로 질문을 던진다. 

 

 

" 넌 지하철 많이 타봤지? " 

" 그건 당연하지. 고딩 때 지하철 타고 얼마나 많이 놀러다녔는데. " 

" 그럼 됐지 뭐. 네가 나 안내하면 되겠다. " 

 

 

 

 

내 의견은? 그런건 나와의 합의하에 좀 결정해주면 안되겠니?  

하루종일 긴장하고 놀아서 그런지 온 몸이 피곤해서 갈 때는 편하게 차에서 좀 자면서 가려고 했건만 이게 무슨 사서 고생이냐는 말이다.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서자 전정국은 고개를 휙휙 돌리며 사방을 둘러봤다. 그리곤 뭐가 그렇게 흥미로운지 잠시도 쉬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내게 어서오라고 손짓했다. 이게 다 내 어리석음 때문이지. 무얼 탓하겠는가. 나는 작게 한숨을 쉬고 잔뜩 신이나 들떠보이는 전정국의 뒷모습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 와, 존나 신기하네. " 

" 뭐가 또 존나 신기하기까지... 뭐? 존나 신기? " 

" 왜. " 

" 조, 존나? 너 지금 욕한거야? " 

" 뭐. 존나? " 

" 그래, 그거! " 

" 존나가 무슨 욕이냐. 감탄사지. " 

 

 

화들짝 놀란 나와는 달리 전정국은 너무나도 태연했다. 전정국의 입에서 튀어나온 그 단어는 학생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단어였지만 전정국에게서 그 말을 듣고있자니 낯설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전정국도 그냥 철없는 남자애였다. 그 나이대 남자애들이라면 하루에도 수백번 내뱉을 단어였는데 오히려 잘 하지 않는걸 신기해하는게 더 맞는 말이긴 했다.  

그래도 그렇지. 존나가 아무리 욕에서 벗어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비공식적인 감탄사가 되었다고 한들, 한 나라의 세자 저하가 그런 단어를 내뱉는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님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 존나 하지마. " 

" 뭐? " 

" 존나라는 말 하지말라고. 넌 그런 말 하면 안돼. " 

" 안해. " 

 

 

이 뻔뻔하고도 당당한 반응은 뭐지? 분명 방금 전에 제 입으로 내뱉어 놓고는 지금은 안한다고 발뺌이다. 그런다고 내가 물러날줄 알았다면 아주 크나큰 오산이다. 이 기회에 버릇을 단단히 고쳐놔야지. 

 

 

 

" 안하긴 뭘 안해. " 

" 안한다니까. " 

" 너 방금도 했잖아. 그게 습관이 무서운ㄱ, " 

" 너라서 한거야. 네 앞이라서 한번 해봤어. " 

" ...어? " 

" 왠지 그런 말을 해도 너는 이해줄 것 같아서. " 

" ... " 

" 그리고 이렇게, 하지 말라고 혼내줄 것 같았어." 

 

 

전정국이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내 두 눈을 빤히 바라보는 그 눈동자가 어쩐지 조금 촉촉해 보였다. 욕을 듣고도 지금 네 앞이라서 욕을 한다는 그 이상한 말에, 나는 왠지 가슴 한 켠이 아릿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 아무도 가르쳐준 적 없었어. 그런 말은 하면 안된다고. " 

" ... " 

"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도 그냥 스스로 깨달았어. 나는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구나.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을 난 절대로 하면 안되겠구나. " 

" ... " 

" 내가 이렇게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구나, 그렇게 하나하나 혼자서 깨달았어. " 

" ... " 

" 그냥 나도 한번쯤은 듣고싶었어. 사춘기인 아들한테 엄마가 하는 잔소리같은거. 욕 하지마라, 게임 좀 그만해라 뭐 그런거. " 

 

 

그러니까 전정국은 지금 잔소리가 그립다는 뭐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전정국에게는 그것이 작은 바람이었던 것이다. 이 나라의 세자로 정해져 자라면서 그를 향해 쏟아졌을 사람들의 기대가 전정국을 누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아무도 가르쳐주는 이 없이 어린 전정국은 혼자서 하나하나 깨달았던 것이다. 그 깨달음의 끝은 자신이 남들과 아주 다르다는 것이었다. 어린 전정국을 누르고 어쩌면 지금도 그를 억압하고 있을 전정국의 생각들에 나는 마음이 아릿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 잔소리가 뭐 별거냐. " 

" ...어? " 

" 내가 매일 해줄게, 그런 잔소리. 욕 하지마라, 게임 하지마라. " 

" ... " 

" 그리고 너, 그런 생각 하지마. " 

" 무슨 생각. " 

" 너만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거. 사람들은 서로서로 다 달라. 너만 다른게 아니고. " 

" ... " 

" 그 중에서도 너는 특별한거야. 그냥 단지 그거 뿐이야. " 

 

 

 

 

마주한 전정국의 두 눈이 흔들렸다. 원래도 반짝반짝 빛나는 눈이 어쩐지 더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전정국이 곧 다시 고개를 돌렸는데 그 순간 옷소매로 눈가를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 저 눈 속에는 뭐가 담겨있을까. 그것이 감동일 수도 있고, 그저 자신이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후회나 자책일 수도 있다. 무엇을 생각하든 오로지 나만의 생각이었으므로 나는 거기에 한가지를 더 덧붙였다. 지금 전정국에게 희망도 함께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시간들은 여태껏 살아왔던 시간들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 더이상은 외롭지 않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 그리고 그 희망과 기대를 가진 전정국 옆에는 내가 함께했으면. 

 

 

 

 

 

 

 

 

" 야. " 

" 어? " 

" 이 노래 지하철 왔다는 소리지. " 

 

 

시선을 전정국에게 고정하고 여러 생각을 하고있는 나를 전정국이 깨웠다. 전정국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귀 기울여보니 정말 우리가 있는 역을 향해 지하철이 오고있었다. 나는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서 전정국을 잡아끌었다. 전정국은 힘없이 내가 이끄는데로 끌려왔고 곧 웅장한 소리와 함께 지하철이 멈추며 문이 열렸다. ' 발 조심. ' 전정국에게 잊지않고 당부하며 지하철 안으로 들어서니 전정국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전정국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연신 감탄을 하고있을때 나는 빈자리를 향해 서둘러 전정국을 끌고 가 자리에 앉았다. 

 

 

 

" 다행히 퇴근시간이 지나서 자리가 있네. " 

" 원래는 없어? " 

" 꼭 그런건 아닌데 없는 경우도 많지. 그래서 지하철에서는 자리가 있으면 일단 냉큼 가서 앉아야하는거야. " 

" 아, " 

" 그리고 저- 기는 노약자석이라서 앉으면 안되고. " 

" 그 정도는 나도 알아. TV에도 그런건 나와. " 

" 근데 너는 지하철이 진짜 처음이야? " 

" 응. " 

" 아니, 넌 태어날 때부터 세자였던 것도 아닌데 너 세자되기 전까지는 뭐ㅎ, " 

 

 

왠지 답답한 마음이 들어 따져 물으려다가 관뒀다. 아직도 저렇게 휘둥그레진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느라 정신이 없으신데 그런걸 물어서 무엇하겠냐, 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긴, 모르는건 알아가면 되고 못 해봤던건 이제부터 해보면 그만이었으므로 지난 날은 중요치 않았다. 

 

 

 

 

 

 

 

 

 

 

 

" ...야, " 

" ... " 

" 야! " 

" ...어, 어? " 

" 너 자? "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두 눈을 떴다. 소리에 근원지를 찾아가보니 전정국이 나를 보며 황당하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전정국은 지하철 구경에 여념이 없고 핸드폰 배터리도 얼마 없기에 그냥 넋을 놓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든 모양이었다. 살짝 들었던 잠에서 아직 완전히 깨지 못해 비몽사몽한 나를 향해 전정국이 물었다. 

 

 

 

" 여기서 어떻게 잠을 자? " 

" ...뭐? " 

" 침대도 아닌데 잠이 와? " 

 

내 옆에 아주머니도, 저 앞의 언니도, 저기 저 아저씨도 다들 잘만 자는데, 지하철이 처음인 전정국에게는 이런 상황이 낯선 모양이었다. 그래도 이건 내가 정상이고 너가 이상한거거든. 당당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니 전정국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응수했다.  

 

 

 

 

" 나 좀 더 잘게. " 

" 잔다고? " 

" 응. 30분 이따가 깨워줘. " 

 

아직 도착하려면 멀었는데 더 자도 되겠지 싶어 눈을 감았다. 두 눈을 감고 꿈나라로 갈 준비를 마친 내 귓가로 ' 알았어. ' 하고 작은 전정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으... " 

 

몸이 덜컹거리는 기분에 잠에서 깼다. 두 눈을 꿈뻑 감았다가 떴다. 전정국이 아직 안 깨운걸 보면 오래 잔 것 같지는 않은데 이상하게 몸이 무거웠다. 어깨운동이나 할까 하는 마음에 몸을 쭉 피려다가 내 어깨를 누르는 묵직함에 실패했다. 뭐지 싶어서 무거움이 느껴지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뻔 했다. 내 어깨에 느껴졌던 무게감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전정국의 얼굴이었다.  

여기서 어떻게 자냐더니 아주 세상 모르고 골아떨어졌다. 아무리 졸려도 그렇지. 그래도 이런건 남자한테 여자가 기대는게 자연스러운 그림 아닌가,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 전정국. ' 내가 작게 부르는 목소리에도 전정국의 감긴 두 눈은 떠질 줄은 몰랐다. 어쩔 수가 없겠다싶어 전정국을 흔들어 깨우려고 했다. 나는 전정국의 어깨를 잡으려다가 그 순간 굳어버렸다. 

 

 

 

 

전정국이 내 손을 잡고있었다. 그것도 깍지까지 끼고 꽉. 일단은 당황스러운 마음이 먼저였다. 그래서 서둘러 나도 모르게 손을 떼어내려고 했는데 전정국은 꽉 잡은 손을 놔주지 않았다. 이렇게 꽉 잡고있는걸 보니 안 자는거 같기도 해서 전정국을 봤는데 그는 아직도 두 눈을 꾹 감고 꿈나라였다. 

이를 어쩐다. 아무리 애를 써도 빼내지지않는 손을 포기하자 우습게도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손을 잡는게 처음도 아닌데 꽉 잡은 손을 보고있으니 마음 한 켠이 간질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너는 왜 내 손을 잡았을까. 아까는 절대 못 잘 것 같이 굴더니 너는 왜 내 손을 잡고 세상 모르는 아이처럼 잠이 들었을까. 

 

 

 

 

 

 

나는 여전히 전정국에게 잡힌 손을 바라보며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지하철이 덜컹거리는 시끄러운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수다스럽게 귀에 들려오던 사람들의 목소리도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내 귀에 들리는 것은 미친듯이 뛰는 내 심장소리 뿐이었다. 내 심장소리가 전정국과 나를 감싸는 조용한 이 공간에서 크게 울렸다. 

나는 행여나 전정국이 이 소리를 듣고 깰까봐 조마조마했고 전정국은 여전히 내 손을 꽉 잡은채 깊은 잠에 취해있었다. 지하철이 멈추고 사람들이 내려도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지하철에 가득 차있던 사람들이 어느덧 하나둘 점차 사라졌다. 하지만 나는 전정국을 깨우지 못하고 그에게 잡힌 손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앉아있었다.  

 

 

전정국과 나를 둘러싸고 세상과 다른 공간이 만들어진 것 같았다. 주위에는 다른 그 누구도 없고 오직 전정국과 나만이 존재하는 공간. 내 심장소리를 빼고는 모든 것이 조용한 이 공간에 갇힌 전정국과 나를 태운 지하철은 빠르고 조용하게 종점을 향해 달려갔다. 

 

 

 

 

 

 

 

 

 

 

 

 

 

 

 

 

 


태꿍이야기

안녕하세요, 태꿍입니다. 또 오랜만에 나타났네요ㅠㅠ 즐거운 방학은 재밌게 보내고 계신가요? 하나의 글을 먼저 완결하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제 마음대로 막 글을 올리고 있네요... 오랜만에 나타난 것도 죄송하고... 좀 더 성실한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독자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싶은데 불쑥 나타나 글 올리고 사라지는 작가라서 그러기도 쉽지 않네요..ㅎㅎ 그래도 늦게라도 독자분들이 달아주시는 댓글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습니다. 혹시 글이나 저에게 궁금하신게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꼭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9년째 연애중 텍파는 다음주 내로 메일링 할 예정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이런 쓸데없는 사담까지 읽어주신 독자님, 제가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저와 제 글을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암호닉 신청 받습니다. 아마 제 마지막 암호닉 리스트가 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받는 암호닉이므로 꼭 신청해주셔야 리스트 속에 우리 독자님을 쏙 넣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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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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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6
암호닉 신청했었는지 모르겠는데 신청할게요 [거창아들]로요!! 정국이랑 여주랑 사이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거 같아서 보기 좋아요
7년 전
비회원186.36
엄청 오랜만이에요! [현구]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어유 바깥 구경이라니 여주 기특하네요 앞으로 계속 작가님 작품 기대할게요!!
7년 전
비회원186.36
엄청 오랜만이에요! [현구]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어유 바깥구경이라니 여주 기특하네요 앞으로 계속 작가님 작품 기대할게요!!
7년 전
독자257
작가님 정주행하고 왔어요!! 저 진짜 이 스토리 너무 좋아했는데 다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닉[초코마카롱]으로 신청하겠습니다❤
7년 전
비회원130.224
헿 정주행하고와써요!!![쩐워더]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7년 전
비회원51.73
헐 대박 암호닉 ㅜㅠㅠㅜㅠㅠㅠㅜㅠㅠㅜ싸라해요 [꾸꾸]로 암호낙 신청이요!!!!♥
7년 전
독자258
암호닉 [상상]으로 신청할게요! 작가님 진짜 재밌어요 ㅠㅅㅠ
7년 전
독자259
[알파카]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헐....보면서 완전 심쿵당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꽁냥대는거 너무 귀여워서 심장이
아파쥽니댜....

7년 전
독자260
423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61
헐오마이갓
7년 전
독자262
선댓글 후감상이요ㅜㅜㅜㅜㅜ다시 댓글 달게요 일단 작가님 사랑해요..
7년 전
독자267
[전정국세자빈]이에요..!혹시 신청 한 사람도 다시 신청하는거면 신청 할게요!!정주행 하다 안 사실인데 세자빈 적응기 1화부터 전 암호닉 신청을 했더라구요 살면서 제일 잘한 일 같아요 진짜 아으아으워ㅓ아어ㅏ전정국이 세자인것도 너무 발리는데 아 진짜 아 그냥 말로 형용할수없을정도로 설레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진짜 죽을것같아요 작가님 다시 연재해주셔서 진쩌 감사해요 진짜 기다린 작품이었는데ㅜㅜㅜㅜㅜ사랑해요ㅜㅜㅜ❤❤❤
7년 전
독자263
암호닉 [목소리] 신청할께요!!!! 넘 설레는것ㅠㅠㅠㅠ
7년 전
독자335
앗 신청했었구나~~~~>_<
7년 전
독자264
정주행 했어요!!![lost my bag]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당❤
7년 전
독자265
[이과만세]로 암호닉 신청할께요 세자빈 적응기보니까 예전에 즐겨봤던 궁이 생각나네요 진짜 되게 좋아해서 드라마도 보고 만화로도 봤었는데.. 완결까지 함께 달려요!
7년 전
독자266
[0125]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정주행했는데 넘 재밌어여 히히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268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오랜만의 정국이도 역시 멋있네요ㅠㅠㅠㅠ
7년 전
독자269
자까님 ㅠㅠㅠㅠㅠㅠ 예전에 읽고 너무 재밋어서 친구한테도 추천해줬었는데!!!! 다시 돌아오셔서 너무 행복합미다... [전쿠키박망개]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7년 전
비회원40.55
[썩은촉수]로암호닉신청이요!으..정구가 나도 놀이공원 같이 가줄수있고 나 길도 잘찾아..그러니 정국 주세요...
7년 전
비회원253.221
라임슈가입니다!
작가님ㅠㅠ 너무 오랜만이에요 흑흑 이제 자주 오실거죠? 갈수록 설레네요ㅠㅠㅠ 전정국 치명적이야흐긓

7년 전
독자270
[퍼플] 다시 신청이요~~~~~ 어후 스토리 기억안나 서 복습하고 왔네요 ㅋㅋ ㅋㅋㅋㅋ
7년 전
비회원110.169
와ㅠㅠㅠ작가님 생각날때마다 다시보고 또 다시보고 그랬는데요ㅠ 새로 나온거 보고 진짜 소리지를뻔봤어요ㅠㅠㅜ 감사합니다ㅠㅜ 항상 드라마보다 더 재밌게 글써주셔서 감사해요♡♡ 암호닉은 [김석봉]으로 신청하겠습니당!!~
7년 전
독자271
[태침] 신청이요!! 암호닉 신청은 처음이네요~~ 정주행하고 왔습니다ㅠㅠ 너무 재밌어요! 자주자주와주세요❤
7년 전
독자272
[융기태태쀼] 신청함미다ㅏ!!!
7년 전
독자273
일화부터 보고왔는데 너무 신박한 주제에요!!21세기 세자라니 ㅎㅎㅎㅎㅎㅎ[민철벽]으로 조심스럽게 암호닉 신청하구가용..ㅎㅎ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7년 전
독자274
우와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와 설레네여 이 그류ㅠㅠㅠㅠㅠㅠ행복합니다ㅜㅠㅠㅠㅠ암호닉도 받으신다고.....ㅠㅠㅠ[★벽뿌셔뿌셔★]로 암호닉 신청할게여♥
7년 전
독자275
[올라프]로 신청해요!
7년 전
독자276
작까님 넘 오랜만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에 본 정국이도 여전히 좋고 멋있고 그릏네요ㅠㅠㅠ.... ㅠㅠㅠㅠ.....
7년 전
독자277
헉 암호닉 신청하고 갖니다 총총 ,, 넘 재미써여 작가님 〰♥♥ [안녕하새오]로 신청하겟습니다 감사해요 글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
7년 전
비회원122.19
암호닉 신청이라니 감사해요!!!! 적응기 잘 보고 있어요 정국이 너무 귀엽고 안쓰러워요 흫흫 [숲골요거트] 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7년 전
비회원125.145
[다람이덕]으로 신청합니다! 쓰차라서 비회원으로 댓글 달아요ㅠㅠㅠ 작가님 돌아오셔서 너무 죠아요ㅠㅠㅠ 달달한글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278
[파카파카]로암호닉신청할께용!♥
7년 전
독자279
[스윗비]로 신청할께요! 재밌어요! 소재도 맘에 들고! 여주 성격도 너무 맘에 들어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뵈요!❤
7년 전
비회원131.71
[5루라기]로 암호닉신청해요!!! 작가님 진짜 글 너무 설레고 죠아요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49.62
헉 정주행하고왔어요 [밍구리밍구리]로 신청할게요!
7년 전
비회원122.9
[19950705]로 신청할게요!
우와ㅏ......글 처음보고 쭉 정주행했어요!이것저것 처음 경험해봐서 신기해하는 정국이 모습 너무 귀여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흔한 커플처럼 데이트하는거 같아서 설레고 그래여ㅎㅅㅎ
돌아오셨을때 딱 보게되서 너무 운좋은거가타요 헹 앞으로도 글 기다리겠씁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7년 전
독자281
[달리] 로 신청할께요!!! 오랜만이에요 작가님ㅠㅠㅠㅠ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
7년 전
독자282
[꾸기단]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ㅠㅠㅠ작가님 이대로 안오실까봐 불안했습니다ㅠㅠㅠㅠ이렇게 다시 설레는글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105.61
이런작품이 있었다니ㅠㅠ 게다가 다시 돌아오신것까지 짱이에요! 정주행하고 왔는데 꾹이 혼자 아련하고 설레고 다 해먹네요 [츄로슈]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7년 전
독자283
암호닉 [제이딘]으로 신청해요!!
7년 전
독자284
[자도]로 신청합니다!완전 이건 오예입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너무설레요ㅜㅜㅜ
7년 전
독자285
[김만세]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첫화부터 정주행했는데 진짜 재밌어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86
이 글 올라온 걸 이제서야 봤어요 ㅠㅠㅠㅠ 몇개월 동안 진짜 많이 기다렸어요 [나인]으로 신청합니다 ㅠㅠㅠ
7년 전
비회원169.96
[달콤윤기]로 신청해요!! 우리 세자저하 진짜 신세계를 경험했네요 여주가 기특해요!
7년 전
독자287
헐 작가님 헐 저 왜 이제 온거죠?ㅠㅠㅠㅠㅠ와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 [늘품]으로 신청할게요ㅠㅠㅠㅠㅠ보고싶었어요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176.31
[눈웃음사랑둥이] 로 암호닉 신청해요! 보는 내내 너무 간질건질거려요ㅠㅠㅠㅠㅠ 만화 궁 봤을때가 생각나네여.. 물론 입헌군준제래도 제가 세자빈 될 일은 1도 없겠지만ㅠㅠ
7년 전
독자288
[꺄양]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이제서야 이걸봤다니ㅠㅠㅠㅠㅠ 작가님 필력대박이세요ㅠㅠㅠㅠ
7년 전
독자289
와ㅜㅜㅜㅜ정주행ㅜㅜㅜㅜㅜ작가님 [윤기야 나랑 살자] 로암호닉 신청 부탁드려요ㅠㅠㅠㅠㅠㅠ 엉엉어엉어어엉좋아ㅜㅜㅜㅜ
7년 전
독자290
제가 전에 [둥이]로 신청한거 같은데 혹시나 안했을 수도 있어서 다시 한번 더해요ㅠㅠㅠㅠㅠ이거 제가 진짜 좋아하는 건데 오랜만에 봐서 더 좋았어요ㅠㅠㅠㅠ정국이가 여주한테 이제 조금씩 마음을 여는 것 같아서 설레기도하고 기분이 좋아지는거같아요~ 어서 둘이 더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당!
7년 전
비회원21.6
[삐요]로 암호닉 신청이요!
작가님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93
[숩콩이]로 암호닉신청해요ㅠㅠㅠㅠㅠ하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었습니다ㅠㅠ
7년 전
독자294
[황막꾹]으로 신청합니다!!! 뒤늦은 글잡 입문으로 9년째 연애중을 뒤늦게 접하고 신알신을 해놓았는데 엊그게 세자빈 적응기라는 글이 올라왔다는 걸 보고 바로 1편부터 읽었습니다!!ㅠㅠㅠ 신알신 해놓은 과거의 저를 몹시 칭찬하고 싶네요ㅠㅠㅠㅠㅠ 사실 저도 궁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런 글이 있다는게 너무나도 기뻐요!! 앞으로 많은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작가님 다른 글도 읽으러 가야겠어요~❤️
7년 전
독자295
[ㅣㄴ굥]로 암호닉 신청해요!! 작가님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ㅠ 암호닉이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신청합니당
7년 전
독자296
[빵세]로 신청해요ㅠㅠㅠㅠㅠ 드디어 오셨어요 작가님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65.45
[몽마르뜨] 신청이요!!!!!! 오예에!!!!!!!
7년 전
독자297
[정연아]로 암호닉 부탁드려요!!
앞으로 잘부탁해요 진짜 너무좋아요ㅜㅠㅜㅠㅜㅠㅜㅜ
다ㅡㅁ편도 기대할께요♥♥♥♥

7년 전
독자298
작가님!! 이 글 처음부터 봐왔는데 드디어 암호닉을 신청 할 수 있다니!! 너무 기뻐요ㅎ 암호닉응 [침침이<]로 신청해요~♡
7년 전
독자299
아 진짜 꾹이 너무 귀여워ㅠㅠㅠ 손은 왜 잡는데 바보야ㅜ_ㅜ [영이님]로 신청할게요!!
7년 전
독자300
[아이키커]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오늘 정주행 했어요 ㅠㅠ 이런 대작을... 이제 보다니....(부들부들) 소재 진짜 짱인 거 같아요.. 작가님 최고!!ㅠㅠㅠㅠㅠㅠ 재밌어요
7년 전
독자301
[아카정국]으로 암호닉 신청할께요!!!!! 작가님 사랑해요!!!♥ 손 깍지.......흐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7년 전
독자302
암호닉[풋고]로 신청할게요!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303
[밀짚모자] 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너무 재밌어요♥♥
7년 전
독자304
와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월디디]로 암호닉 신청할게여!
7년 전
독자305
이제 막 정주행 했는데 너무 재밌어요!!!정국이 안쓰러우면서 혼자 짐 다 짊어지지 말고 이제 나눴우면 좋겠어요ㅠㅠㅠ암호닉[자몽봉봉]으로 신청합니다!!!
7년 전
독자306
헐 세자빈 적응기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와주셔서 감사해요8ㅅ8 오늘도 좋은 글 써주셔서 김사합니다..❤ 암호닉 [060909]로 신청합니다!
7년 전
독자307
우리 장국이 끝까지 설레게 해주네요ㅜㅠㅜㅜㅠ 우리꾹이 진짜 설레ㅠㅠㅜㅜㅜ 근데 어떻게 보면 세자인 꾹이는 못 해본 게 많아서 라쉬워요... 어쩔 수 없는 신분으로 인해 경험하지 못한 거지만.... 여주와 함께 하면서 많은 걸 해 갔으면 좋겠어요 암호닉은 [데이지] 신청합니다!!
7년 전
독자308
[은동]으로 신청할게요! 아 진짜 진짜 재밌어요ㅜㅜㅜㅜㅜ정구가ㅜㅜㅜㅜㅡㅜㅠㅜㅜㅠㅜㅠㅜㅜㅡ
7년 전
비회원 댓글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자몽슈]로 신청합니다
7년 전
독자309
허루ㅜ 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ㅜㅜ[입틀막]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7년 전
비회원235.118
가능하다면 [루나틱]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7년 전
독자310
[탱탱] 신청하고가요♥
7년 전
독자311
부라더소다입니당
오랜만에 세자빈 ㅠㅠㅠㅠ 정국이랑 놀러가고 넘 설레요ㅠ

7년 전
비회원29.231
[가비]로 신청해요! 진짜 정국이 너무 달달해요ㅠㅠㅠㅜㅜ 점점 마음여는게 보여서 그것도 다 설레버려요ㅠㅠㅠㅠㅠ정국세자님
7년 전
독자312
흐헙 늦었지만 [붕어]로 암호닉 신청하겠습니다!!! 작가님 오랜만입니다ㅠㅜㅜㅡㅜ
7년 전
독자313
자몽쥬스
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ㅠㅠ 힘겨운 수능을 끝내고...많이 쉬다가 돌아왔습니다❤ 브금이랑 내용 오늘 정말 잘어울리는 거같아요 정말 엄마미소 지으면서봤네여❤

7년 전
독자314
헉 작가님 정주행 하고 왔습니다!!!ㅠㅠㅠ 꾸기 넘 귀엽네요 잘 읽구가요
7년 전
독자315
[룰루랄라룰루루]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ㅎㅎ
7년 전
독자316
헐 대박 ㅠㅠㅠㅠ 저 [0228] 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글진짜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17
[데자뷰]로 암호닉신청이요!! 독방에서 추천받고 정주행했는데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18
[슈쿠]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오늘 정주행했는데 재밌어요!
7년 전
독자319
[고래고래]암호닉 신청해요!정주행 했는데 둘다 너무 귀여워ㅠㅠ귀엽네여ㅠㅠㅠㅠ
7년 전
독자320
[리본]신청이요!! 작가님 그동안 올리신 글 쭉 정주행하다보니 이시간이 됐어요ㅠㅜㅜㅜ작가님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321
정주행하도왔습니다!! [다이오드☆] 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진짜 너무재미있아요 정국이의 숨겨진 이야기듀 너무 궁금합니다!
7년 전
독자322
[강산]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작가님 반가워요!!,
7년 전
비회원201.2
[꾸루]로 신청할께요!! 작가님짱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131.219
헥 작가님 ㅠㅠ 대박 이 좋은 글을 이제서야 발견하다니 금방 정주행하고 왔습니다ㅠㅠ 아 제가 너ㅜ 찾던 글이네요ㅠㅠㅠ 우리 정국이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ㅠㅠㅠㅠㅠ 윽윽 상처들이 다 치유됐으면 좋겠네요! ㅠㅠ [칭치미]로 암호닉 신청 가능할까요!!??
7년 전
독자323
[김뿌뽀]로암호닉신청할게요!!
제가너무좋아하는스타일의글이예요ㅠㅠㅠㅠㅠ
너무늦게발견한것같아요ㅠㅠㅠㅜㅡ
지금암호닉신청가능할까요...??

7년 전
독자325
으아ㅠㅠㅠㅠㅠㅜ자고일어났는데 손깍지라니,,,,꺄ㅠㅠㅠㅠ 그나저나 우리 정국이의벽을 점점 넘고있는거같아서 다행인데ㅠㅠㅠㅠㅠ정국이가 특별한존재인만큼 힘들었던날들이ㅠ얼른 치유되길 ㅠㅠㅠ
7년 전
독자326
개설레네ㅠㅠㅠㅠ진짜ㅠㅠㅠ하ㅠㅠ연애고수자나ㅠㅠㅠ,ㅍ퓨
7년 전
독자327
[강여우]로 다시 암호닉 신청하고가요ㅠㅠ
7년 전
독자328
헐뭐지?왜 신알신이 풀려져있었을까오?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곧바로보지도못하고 엉ㅇ·ㄱㅇㅠㅠㅜ잘 읽고갑니다 신알신 다시하고고가욥♥
7년 전
독자329
너무 설레여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짱짱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사랑해여♥♥ 오늘 정주행 시작 입니다ㅜㅜ
7년 전
독자330
아 어떡해 너무 설레요 이번 편 아진짜 너무 설레서 눈물이 막ㅠㅜㅜㅠ 아 전정국ㅠㅜㅜㅜㅠ 암호닉신청을 여기에다 하는건가요오...? 일단 최신화를 보고 다시 오겠습니당..!!!
7년 전
독자331
읔 설레쥬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젠 정국이가 여주를 안 피하네요ㅠㅠㅠㅠㅠ하 감덩

7년 전
독자332
ㅠㅠㅠㅠ정국이 부족함 없이 자란 것 같아도 결핍한 부분이 있군요 안타까워요 ㅠㅠㅠ
7년 전
독자333
저는 이런 명작을 왜 늦게 봤을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 신청할래도 한참 늦었겠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34
워허어어어어ㅓ대박 그으흐흐ㅡ정국이랑 많이 친해진거같다 세자빈의 노력이 통하는가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둘이 사랑하게해죠오ㅠㅠㅠㅠㅠㅠㅠ럽럽맹ㄴ..
7년 전
독자336
점점 정국이 벽 무너지는 것도 느껴지는데 무슨 사연 있는지도 궁금하고 ㅠㅠㅠㅠㅠㅠ 꽃길만 걸어야해 ㅠㅠㅠㅠ
7년 전
독자337
아 둘이 놀이공원 간 거 상상가서 더 좋고ㅠㅠㅠ 올때도설레고ㅠㅠ여주 말하는것도 기분좋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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