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순영
빌어먹을 로맨스 Y 두번째
구질구질 구 여친 김팀장 X 구 남친 권신입
애초에 여자친구 따윈 없었다
둘 다 궁상맞다
어린나이에 연애 같지도 않은 연애를 한 뒤
헤어지고 제대로 된 연애도 한 번 못 해보고,
너랑 나 뭐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널 그렇게 만든건가,
네가 내 사랑을 못 느꼈다는게
내가 네게 사랑을 제대로 못 줬다는게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로 남았다
여자는 만났으나 금새 내가 도망가버렸다
어느 여자를 만나도
엔딩은 너와 엇비슷할 것만 같아서
사실 너만큼 맹목적이고
내 모든 걸 이해해주는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쓸모없는 걸 깨달아버렸다
미운데
싫어죽겠는데
자꾸 비교되고
떠오르고
네게 선을 긋고 시작하겠다는 명목으로 했던 거짓말은
우리의 오늘을 미리 봤던 걸까
넌 내가 여자친구가 없었더라면
또 매달렸겠지
다행이다
다행이야
인사발령 소식은 최승철을 통해
듣자마자 바로 신청했다
그간 묻어둔 오해를 푼 우린데
미운 감정 하나 없이 이제 널 볼 수 있는데
그래도 껄끄럽다
왜인진 모르겠으나
그간 너무 오래 미워한 탓인가
원망이 미안함으로 변질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어쩔 줄 몰라한다
"....안 보는게 최선이야?"
"....미안함도 희미해지면 그땐 웃으면서 볼 수 있겠지"
너와 내가 웃으며 볼 날.
사랑도 원망도 아닌 정말 동료로 널 볼 수 있는 날
그런 날이 오긴 할까
내가 뱉은 말이지만
아마,
불가능하겠지.
"....도망가는게 아니라?"
어쩌면 도망일지도,
"....가지마 권순영"
네가 날 잡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직도,
날
사랑하니?
그럴 리 없다
오해가 풀리니까 다시 사랑한다니
비참하게 끝나버린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
미련 그 비슷한 것 일 것이다
내가 널 미워한 시간동안
너도 날 미워했을테니
"너도 빨리 좋은 남자 만나"
진심이다
진심
...일까,
"....
....다른 사람 만나도 너면?
그랬었는데도 너면,"
뭐라는거야
왜 그때도 지금도 넌,
"너 나랑 있으면 불행해져
제대로 된 사람 좀 만나라고, 제발 좀."
사랑을 주는 법을 모르는 나는
네 사랑을 감당할 수 없다
내 옆에서 혼자 속은 썩어 문드러지면서 웃는 널 보느니
따로 행복하자
아마 지나고 보니 내 감정이
너와 지금 엇비슷한 이 감정이
사실 미련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해도
그래도 그냥 묻어두자
"그래 만약 지금 미련을 착각해서 다시 만나.
그럼 어떻게 될 것 같아?
행복해질까?
이미 남은 상처와 서로에 대한 미안함에 서로 눈치만 보겠지
할 말도 제대로 못 할거야
또 실수하고 오해할까봐
그렇게 만나면 우리가 행복할까?
그리고 그렇게 사귀다가 다시 헤어지면?
그땐 정말 얼굴조차 마주 할 수 없겠지"
"....."
네 감정은 지나고 보니 미련이었길 바래
"잘가, 고마웠고 미안했어.."
".....그래 잘 지내라"
사랑했고,
사랑해
아마 앞으로도 그럴거야
잘 있어,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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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쓰고 자기가 울려고 하는 이상한 작가입니다...... 결말 기대해주세요!!!!!! (도망 같이 울어볼...까여? 아니라 믿고싶었지만 결국 현재에도 본인의 사랑을 인정한 순영이...ㅠ_ㅠ 늘 감사합니다^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