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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얍얖이 전체글ll조회 420l 1

 

 

 

 

 

 

 

 

 

여우비

w.얍얖이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내리는 비이다. 옛 이야기에서는 여우를 사랑한 구름이 여우가 시집가자 너무 슬퍼 우는 비를 여우비라고 했다고 한다. 다른지역에서는 구미호가 울기 때문이라고 하기도한다. 

 

 

 

 

 

 

 

 

 

 

 

 

 

 

 

 

 

 

 

 

 

 

 

 

 

"요새 산에 인간들 많이 안 온다." 

 

 

 

 

 

원피스를 입은 채로 탄소가 아빠 다리를 하곤 툴툴댔다. 인간들은 점점 게을러지는 것 같아. 탄소는 땅에 작게 핀 민들레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작지 않게 부는 바람이 민들레 씨들을 여기저기 흩뿌렸다.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 놓은 탄소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고, 시간도 빠르게 흘러간다.  

 

 

 

 

 

 

 

"기어코 천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

 

 

 

 

 

 

 

탄소는 옆에 두었던 술병을 집어 뚜껑을 열고 땅에 뿌렸다. 인간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한다고 하더라고. 풀 내음과 같이 올라오는 알코올 냄새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인간들은 희한해. 이런 걸 잘도 마셔." 

 

 

 

 

 

그러고 보니 너는 술에는 잼병이였지. 딴에는 자존심이 있어선지 김남준이 따라준 독한 양주를 두어 잔 마시고 바로 테이블에 머리를 박던 윤기가 떠올랐다. 그때 진짜 웃겼지. 헛웃음을 짓던 탄소는 제법 자란 잔디를 쓰다듬었다. 깎을 때 됐네. 다음에 올 때는 잔디까지 깎고 가야겠다. 땅을 짚고 일어나 엉덩이를 털고 묘석에 새겨진 이름 석 자를 조심히 쓸었다.

 

 

 

  

 

 

 

 

"또 올께. 이제 꿈에도 좀 나오고." 

 

 

 

 

 

 

알고 있었다. 이 작은 소망을 듣지 못 할 것이라는걸, 그저 나의 절박함뿐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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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여우비 | 인스티즈

 

 

 

 

 

 

 

 

 

 

 

 

 

 

 

 

 

 

윤기와 탄소의 만남은 참 유머러틱 했다. 탄소가 3백 세가 되던 해에, 그러니까 아마 적어도 600년은 더 된 날의 얘기일 것이다. 탄소의 나이가 3백 세가 되기 전까진 인가 주변 황폐한 절이나 사당에 살던 탄소의 가족은 인간과의 공존을 위해 단연 그 바닥에선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의 가문의 대저택으로 거처를 옮기기로 했다. 인간과의 공존은 이미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들었고 좋지 못한 어렸을 적 한 개의 기억은 아직 마음 한 곳에 박혀있었다. 

 

 

 

 

 

 

마지막 밤이 될 사당을 뒤로 한 채 탄소는 친구인 태형과의 약속 장소로 전력으로 달려갔다. 작은 마을 뒷산에는 빼곡한 나무와 풀들이 앞길을 막았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탄소의 뜀박질은 점점 빨라졌다. 그리고 약간의 비린내가 난다고 느낀 찰나 갑자기 튀어나온 무언가와 부딪쳤고, 그 무언가는 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호수에 풍덩- 빠져버렸다. 방금 뭐였지. 첨벙-푸드덕! 같은 소리가 들려오는 호수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꽤나 깊어 보이는 호수에는 까맣고 동그란 뒤통수가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며 팔을 휙휙 젓고 있었다. 인간? 그 동그란 뒤통수는 몇 번 어푸어푸 거리더니 금세 물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재빨리 신발을 벗은 탄소는 호수에 뛰어들었다. 눈에 물이 닿아 아팠지만 인간을 끌어올려야 했기에 아픈 눈을 부릅 뜨고 있어야 했다. 서서히 물속으로 잠기던 그를 건져 육지로 끌어올린 탄소는 정신을 잃은 듯한 그에게 눈길을 뒀다.

 

 

 

 

 

 

 

 

정신을 잃어선지 어쩐지 피부가 창백할 정도로 하얬다. 죽었나. 코밑에 손가락을 갖다 댄 탄소는 손가락으로 느껴는 숨결에 한숨 돌렸다. 금방 일어나겠지. 물이 뚝뚝 흐르는 머리와 꼬리를 털던 탄소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그러려 했다. 제 옷자락은 쥔 손이 아니었다면.

 

 

 

 

 

 

 

 

탄소는 등 뒤로 들리는 물을 뱉어내는 소리에 급히 고개를 돌렸다. 기침을 하고 있었지만 탄소의 옷자락을 쥔 하얀 손은 견고했다. 뒤돌아 본 채로 굳어있던 탄소는 큰 눈을 깜빡이며 소매로 제 입가를 닦는 그을 응시했다. 이윽고 탄소와 인간의 시선이 맞물렸다. 묘한 정적이 이어지던 공간에 잔잔한 음성이 흘렀다. 

 

 

 

 

 

 

 

 

"꼬리?"

 

 

 

 

 

 

 

 

잠시 멈칫한 탄소가 제 꼬리에 고정되 있는 그의 시선에 눈살을 구겼다. 입을 잘못 놀렸다간 인간들이 또 쳐들어오려고 할 텐데. 탄소가 호박색 눈동자를 빛냈다. 안주머니로 손을 집어넣어 작은 칼을 조심히 쥐었다.

 

 

'인간 간이나 빼먹고 사는 삼류 짐승은 아니지만, 후에 있을 일에 대비해 목숨만 빠르게 끊어야겠다.' 

 

 

 

 

 

 

 

 

 

"예쁘다" 

 

 

 

눈이,예뻐.

 

 

 

 

 

 

 

 

 

칼을 쥐고 있던 손을 움직이려던 탄소는 이윽고 조용히 읊조리는 그에 의해 멈춰 서고 말았다.  

 

 

 

 

 

 

 

 

"네가 나 구해준 거야?"

 

 

 

 

 

 

 

 

탄소는 그의 말간 얼굴을 내려다봤다. 구해준 거 냐니. 오히려 나 때문에 빠진 건데. "고마워" 침묵을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인 그가 입동굴을 드러내며 환히 웃으며 말했다. 그의 이질적 언사에 호박색으로 빛내던 눈동자를 가라앉힌 탄소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까매졌네. 예뻤는데." 

 

 

 

 

 

 

 

예쁘다라. 정말로 탄소에겐 낯선 말이었다. 괴물이라며 더럽다며 꺼지라던 인간들이다. 인간을 홀려 간을 빼먹은 적도, 죽인 적도 없는데. 까만 마음 없이 그저 인간들과 놀고 싶었을 뿐인데. 순수하고 하얀 마음은 처참히 짓밟히고 뭉개졌다. 다루지 못하는 호박색 눈동자은 그들에게 두려움이 되고 괴물이 되었다. 인간들은 잔인하게도 그 어린아이에게 거침없이 모난 돌을 던져댔다. 싸늘한 그들의 눈초리와 말들을 받아내기엔 탄소는 너무 어렸고, 그 후엔 절대 인간들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든. 그렇게 300년을 꼬박 인간들과 단절하며 살았다. 작은 아이가 받아내기엔 너무 버거웠고 무거웠다. 시간이 점차 지나며 상처는 조금씩 무뎌졌지만 흉터를 지워줄 연고 따윈 없었다. 

 

 

 

 

 

 

 

 

그는 쥐고 있던 탄소의 옷자락은 놓고 천천히 땅을 짚고 몸을 일으켰다. 그가 쥐고 있던 옷 끝자락은 아직 그의 온기가 스며있었다. 탄소는 달빛에 반사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차츰 태형과의 약속 장소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민윤기" 

 

 

 

 

 

 

 

탄소의 얼굴이 궁금증으로 가득찼다. 그가 웃으며 덧붙였다. 

 

 

 

 

 

 

 

 

"내 이름이야." 

 

 

 

 

 

 

 

 

미소가 햇빛처럼 밝게 어둠을 비추었다. 흉터에 새살이 돋을 듯 간지러웠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여우비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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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윤기윤기에요 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윤기야 ㅠㅠ탄소야 ㅠㅠ밍글밍글하다 ㅠㅠ
7년 전
비회원196.9
땅 위입니다!!!
뭐지...?이 글 내 마음을 후벼파는걸?? 제가 이런 장르의 글을 좋아하는지 몰랐네요... 빨리 다음 화가 보고싶습니다!!!ㅠㅠ

7년 전
비회원196.9
땅위입니다!!!
뭐지...?이 글 내 마음을 후벼파는걸?? 제가 이런 장르의 글을 좋아하는지 몰랐네요... 빨리 다음 화가 보고싶습니다!!!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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