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교생쌤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교생쌤 전체글ll조회 940l 2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방탄소년단/전정국] 스위트피 꽃다발 | 인스티즈 

 

"쓸쓸하네, 너도 그렇냐" 

 

 

 

 

 

 

 

 

눈이 제법 많이 쌓였다. 이번주엔 눈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소복히 쌓인 눈덕분에 벤치에 앉을 수 없었다. 허전한 손가락에 나도 모르게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짧은 탄식이 세어나왔다. 아, 나도 참 깜빡했네. 허공에 퍼졌던 내 짧은 탄식은 금방 부서졌다. 내쬐는 따뜻한 햇살에도 눈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나갔다. 바람은 기분이 싱숭생숭한지 나무를 쳐댔다. 덕분에 나무위에 자리 잡고있던 작은 눈송이들은 공중을 날아다니다 나에게로 다가왔다. 길잃은 눈들이 참 가여웠다. 

 

 

 

 

한참을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계속 쳐다봐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바뀌는게 없었다. 입김을 내뿜으면 뿌연 연기가 세어나왔다. 세삼 담배가 그리워진다.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난다. 추워지는 날씨에 코를 훌쩍였다. 우울한 마음에 애꿎은 눈만 푹푹 발로 쑤셔댔다. 이런다고 나아질 기분도, 나아질 것도 없을텐데. 한참을 이 곳에서 눈만 바라봤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스위트피 꽃다발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전정국]스위트피 꽃다발 

w. 교생쌤 

 

 

 

 

 

 

 

 

 

 

 

 

 

 

 

 

 

 

[방탄소년단/전정국] 스위트피 꽃다발 | 인스티즈 

 

"조심 좀 하지 그러셨어요" 

"눈길이 워낙 미끄러워야지 말이다" 

"못살아, 정말. 저 담배 좀 피고 올게요" 

 

 

 

 

 

 

 

 

너 그 담배 좀 끊어. 나중에 가면 끊고 싶어도 못끊는다, 병실을 나가려는 나에게 훈수를 늘어놓는 아버지셨다. 눈길에 넘어져 허리를 삐끗해도 나부터 걱정하는게 아버지 다우셨다. 허리를 세우려는 아버지를 보고 기겁해서 누워있으라고 말하면 아직 자긴 늙지 않았다며 큰소리로 웃으시는 바람에 어머니와 형은 고개를 숙였다. 아무리 아버지라지만 저 성격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아버지에게 대충 끊겠다고 말씀드리고는 병실을 나왔다. 4층인 입원실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다. 후문을 통과하려는 길에 병원 안에 있는 빵집이 보였다. 평소에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떠올랐다. 이따 올라갈 때 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집에 꽂힌 시선을 돌리고서 병원을 나섰다. 

 

 

 

 

 

갑자기 훅 들어오는 찬바람에 몸이 나도 모르게 웅클어들었다. 추위는 생각보다 심했다. 서둘러 벤치쪽으로 걸어갔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었다. 한 개비를 입에 물고는 주머니 속에서 라이터를 꺼내 서둘러 불을 붙혔다. 매케한 담배연기가 목을 타고 들어왔다. 필때마다 달가운 맛은 아니지만 꽤나 중독성있었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담배를 꽂은 뒤 입에서 떼어냈다. 숨을 내쉬자 뿌연 연기가 코와 입 사이로 뿜어져나왔다. 뭉개뭉개 응어리 지어 올라가던 연기는 공중에서 서서히 분해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어있던 담배룰 다시 입에 물었다. 이번에 꽤나 오래 물고있었다. 

 

 

 

 

 

 

 

 

"아저씨, 지금 병원에서 뭐하시는거에요?" 

 

 

 

 

 

 

 

 

입에 물고있던 담배가 툭하고 떨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떨어져나갔다가 맞을 것 같다. 순식간에 담배를 채가서는 망설임없이 눈밭에 던져버리는 소녀를 보자니 당황스러웠다. 아무말없이 쳐다만 보면 병원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게 화가났는지 큰소리를 내며 화를 내는 소녀였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기침을 하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소녀의 등을 두들겨주고 말았다. 좀 진정이 되었는지 작은 등은 흔들리는 것을 멈추었고 가는 팔은 내 팔을 세게 내쳤다. 생각보다 예민한 아가씨였다. 

 

 

 

 

 

민망한지 나를 한 번 쳐다보다가 이내 눈덮인 벤치로 발걸음을 옮긴다. 벤치에 쌓인 눈을 바닥으로 쓱 밀어버린다. 차갑지도 않은지 맨손으로 하고있다. 꽤나 생긴 자리에 털썩 앉는 소녀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를 쳐다보며 말없이 자기 옆자리를 툭툭 친다. 나 말하는거야? 주위를 둘러보다 나에게 그러는 것이냐고 물어보면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린다. 눈을 깜빡거리다 헛웃음이 세어나왔다. 뭐, 할 일도 없는데 잠깐 앉을까. 그리곤 느릿하게 소녀의 옆자리를 매꿨다. 소녀는 앉아있으니 서있을때보다 더 외소하게 느껴졌다. 

 

 

 

 

 

 

 

 

"담배 피우지 마세요. 몸에 안좋아요" 

[방탄소년단/전정국] 스위트피 꽃다발 | 인스티즈 

 

"그만 피우자니 내가 생각보다 골초여서" 

"그럼 줄이세요. 폐에 안좋아요" 

"생각보다 남을 많이 신경쓰나봐" 

 

 

 

 

 

 

 

 

사람을 많이 안만나봐서 그건 잘 모르겠네요, 아무말없이 허공을 응시하던 우리 사이엔 어색하지 않은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을 깬 건 차분한 소녀의 목소리였다. 금연을 요구하였지만 말한대로 나는 '생각보다' 골초였다. 하루에 한 갑은 기본이요, 가끔 두세 갑까지 필때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내가 정말 골초인 것 같아서 헛웃음이 나왔다. 첫사랑의 아픔을 달래고자 핀 담배가 나를 이렇게 만들어놓을 줄 상상도 못했다.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당돌하게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담배를 줄이라고 말한다. 그런 소녀의 태도에 나도모르게 남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한치에 생각하도 없이 튀어나온 말이없다. 말하는 나조차 말하고나서 놀라 눈이 커졌다. 

 

 

 

 

 

내 말에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하는 소녀였다. 소녀의 마지막 대답을 끝으로 또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이번엔 약간의 어색함이 곁들어져있었다. 말없이 자신의 손을 비비는 소녀다.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서로 발끝만 쳐다보았다. 어색하기보다는 정말 할 말이 없었다. 궁금한 것도 그렇다고 궁금해 할 것도 없다고 판단이 내려졌다. 23살인 내가 뭣하러 병원복을 입은 처음 본 여자아이에게 질문을 하겠는가. 안하는것도 웃기지만 이름이나 나이를 묻는 것이 더 웃기는 일이다. 묵묵히 이어나가던 침묵을 깨는것은 또 소녀였다. 

 

 

 

 

 

 

 

 

"저는 탄소에요, 김탄소. 19살이에요" 

"아, 그래" 

"아저씨는 안알려줘요?" 

"아저씨라기엔 아직 23살인데. 이름은 전정국이다" 

 

 

 

 

 

 

 

 

4살차이면 오빠긴 하네요, 그렇게 말하고는 옅은 웃음을 짓는 탄소다. 내 나이를 듣자 아저씨라 부른게 미안했는지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대답으로 말없이 입꼬리만 올려보이면 자기도 입꼬리만 살짝 올려보인다. 그래도 아저씨라고 불러도 돼요? 마음대로 해.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번에 제법 크게 웃어보인다. 그게 왠지 모르게 뿌듯해서 나도 크게 웃어보였다. 별거 아닌데 되게 잘 웃는다. 

 

 

 

 

 

 

 

 

 

 

 

 

 

 

 

 

 

 

 

 

 

 

 

 

 

 

 

 

 

"아저씨 또 담배 핀다! 내가 피우지 말라고 했잖아요!" 

"너가 너무 안나오길래 심심해서" 

"나랑 매일 약속해놓고 자꾸 어길거에요?" 

[방탄소년단/전정국] 스위트피 꽃다발 | 인스티즈 

 

"알았어, 진짜 안피울게" 

 

 

 

 

 

 

 

 

생각보다 오래 입원해야하는 아버지덕분에 이곳에 발을 댄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갔다. 그날을 시점으로 우린 약속이라도 한 듯 매일 같은 시각 이곳에 나와 서로를 기다렸다. 뭐, 일방적으로 내가 기다렸지만. 탄소를 만난 날부터 담배 생각은 잘 안났다. 그런데도 자꾸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담배를 피우고 있을때마다 날아오는 너의 탄식이 듣고싶었다. 아저씨가 자꾸 담배를 피우니까 걱정돼서 나오게 되잖아요. 너의 핑계임을 알지만 듣고싶었다. 내가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나올 너란 걸 알지만 그냥 너에게 작은 핑계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야 너가 지금처럼 내 옆에 편하게 앉아 작지만 소소한 일상을 늘어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겨울인데 잠바하나 껴입고 오지 않은 너를 보니 괜히 내가 다 안쓰러웠다. 겉에 입은 패딩을 벗어 너의 작은 어깨위에 살포시 얹었다. 고맙다는 짤막한 인사와 함께 작은 손으로 큰 패딩을 꼭 쥐는 탄소였다. 그러고보니 한 달만 지나면 탄소도 성인이 된다. 너는 성인이 되면 예쁜 꽃을 선물 받고 싶다고 했던게 기억이 났다. 어떤 꽃을 선물해줘야 더 활짝 웃어줄지 고민됐다. 이거 참 꽃을 선물해 본 적이 있어야지.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휘적였다. 빈 담배갑만이 허전에 손을 채워주었다. 한 갑은 이미 다 피운지 오래였다. 생각보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꽤나 밖에 오래 있었는지 코가 빨개지고 손이 시려웠다. 성인될때까지 기다리기엔 내 성격이 너무 급해 병원에 오는길에 스위트피꽃 한 다발을 사왔다. 다채로운 색을 띠며 활기가 가득한 꽃과 다르게 뿌옇게 담배연기가 얼굴을 감싸왔다. 마지막 남은 담배도 짧게 심지만 남긴채 타들어가버렸다. 타들어간 담배는 내 손에서 떨어져 바닥을 나뒹굴었고 내 기분도 눈밭을 나뒹굴었다. 

 

 

 

 

 

화가 났다. 물론 우린 약속을 하지 않았다. 굳이 너와 내가 약속을 잡을 이유도 없었고 단지 너와 난, 그래 만날 이유가 없었다. 괜시리 화가나는 마음에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그 앨 위해 준비한 꽃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담배 한 개비 더 피워도 오지 않으면 그 때는 가야지 하던 내 기다림도 담배 한 개비 남지 않게 되자 할 수 없게 되었다. 병원을 한 번 쳐다봤다. 너는 이 병원 안 어딘가에 있을까. 미워지는 마음에 눈을 발로 찼다. 그리곤 애써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어내고서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내 자취를 남겼다. 혹여나 병원 안 어딘가에 있을 니가 이 발자국을 보고서라도 나를 따라오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뭐, 다 부질없는 짓이란 것은 알지만 말이다. 

 

 

 

 

 

 

 

 

 

 

 

 

 

 

 

 

 

 

 

 

 

 

 

 

 

 

 

 

 

 

 

 

 

 

 

그 날 이후 3주 하고도 며칠이 더 지났다. 그동안 그곳에 나가지를 않았다. 혹시나 그날 이후로 너가 있지 않을까 창밖으로 2일정도 확인했지만 너는 나오지 않았다. 더이상 너를 볼 일은 없겠다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아쉬움은 왜 이리 크게 다가오는지 아버지 병실에서 키우고있던 스위트피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며칠뒤면 새해가 밝아오겠지. 새해를 생각하니 성인될 너가 떠올랐다. 꽃병에 담긴 스위트피를 조심히 꺼내 종이에 예쁘게 담아 꽃다발을 만들었다. 퇴원을 준비하고 있던 가족들은 꽃다발을 보고는 무슨 꽃다발이냐며 물어왔다. 뭐라 대답해야할지 몰라 대충 웃어보이고는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말하고 그 장소로 뛰어갔다. 그래도 마지막인데 혹시 모르니 나가보자라는 마음이었다. 

 

 

 

 

 

너무 기대를 한 건지 실망이 배로 다가왔다. 마지막까지 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운함과 속상함에 애꿎은 입술만 물어뜯었다. 나를 만나는 것이 그리도 싫었을까. 너를 보지 못한 3주동안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다. 내가 완벽하게 담배를 끊는 것에 성공한다면 너가 다시 나타나 잘했다고 말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야속한 마음에 다시 병원에 들어갔다. 항상 환자복을 입고있던 너의 모습이 떠올랐다. 직접 만나 확인하고 싶었다, 너의 마음을. 빠른 걸음으로 병실을 관리하는 안내원에게 너의 병실을 물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스위트피 꽃다발 | 인스티즈 

 

"김탄소 환자 병실이 어디인가요" 

"김탄소 환자분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19살이에요" 

"혹시 전정국이라는 분이신가요?" 

 

 

 

 

 

 

 

 

김탄소라는 석자를 듣자마자 나에게 다시 물어오는 안내원이었다. 혹시 동명이인이라 그런가 싶어 그나마 탄소에 대해 아는것이 나이라 탄소의 나이를 덧붙였다. 말하고 나니 너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세삼 깨달았다. 곧바로 나의 이름을 확인해오는 안내원에 당황해서 고개만 끄덕이면 머뭇거리더니 한 장의 편지를 조심스레 건네주셨다. 어이없는 상황에 뭐하는 짓이냐고 화를 냈다. 

 

 

 

 

 

 

 

 

 

 

 

 

 

 

 

 

 

 

 

 

 

 

2016년 12월 29일 23시 46분. 김탄소 환자분께서 심장 마비로 사망하셨습니다 

 

 

 

 

 

 

 

 

 

 

 

 

 

 

 

 

 

 

 

 

 

 

모든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 노란 편지도, 다채로운 스위트피 꽃다발도 손끝에서 떨어져나갔다.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떠보았지만 고개를 숙인 채 아무말없이 두 손 모아 앉아있는 안내원은 변함없이 선명했다. 떨어진 편지와 꽃다발을 주워들 생각도 못했다. 차분하게 너의 병명을 물었다. 폐렴. 그것이 너의 고통이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것을 모른 채 너의 죽음에 한 몫했다. 손끝이 빠르게 떨려왔다. 곧바로 다리가 풀렸고 눈 앞이 아찔했다. 지끈거리는 머리에 눈을 감았다. 널 향한 죄책감이 몸을 휘감았다. 터질 것 같은 가슴을 부여잡고 천천히 눈을 떴다. 눈 앞에 보이는 노란 편지와 다채로운 스위트피 꽃다발이 너의 죽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혹시나 무슨일이 생긴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었다. 간신히 고비를 넘긴 지금에서야 이 짤막한 글을 쓸 수 있게되었다. 밖으로 나가려 아저씨가 준 잠바를 입는 순간 극심한 고통이 나를 짖눌렀다.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던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대로 앞으로 넘어져버렸다. 몇초간 반복적으로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고 얼마못가 심장이 멈춰버린 듯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지나가던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언니들의 목소리를 끝으로 이후의 기억들은 없었다. 눈을 떴을때는 천장이었고 병실엔 아무도 없었다. 의식이 돌아온 나를 확인한 간호사 언니는 의사선생님을 불렀다. 우리가 나눈 대화는 별거 없었다. 준비해야할 것 같다. 그 한마디로 우리의 대화는 끝이 났다. 호흡기에 의존한 나에게 할 수 있는 대답이란 눈 한 번 깜빡이는 것 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고통에 이렇게 꽃이 지는가 싶었다. 참 하루만 건강하면 좋으련만 신도 참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어젯밤이었다. 신기하게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했는지 오늘은 호흡기 없이도 숨이 잘 쉬어졌다. 이런 나에게 다행이라며 웃어보이는 간호사언니였다. 그런 언니에게 인사를 하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저씨를 기다렸다. 기다릴수록 이상하게 춥지 않았다. 초조함이 이 공간을 덮어갔다. 1분만 더 기다렸다 들어가야지 했던 시간은 9시가 다 되어서야 나를 일어나게 했다. 이 글을 앞으로 얼마나 더 쓸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같이 피운 꽃이었는데 이리 먼저 지려니 아쉬움만이 남는 것 같다. 내가 바라는 것은 남겨진 꽃은 저버린 꽃을 기억하되, 그리워하지는 말길 바랄 뿐이다.' 

 

 

 

 

 

 

 

 

 

 

 

 

 

 

 

 

 

 

 

 

 

 

 

 

 

 

 

 

 

 

 

 

소복히 쌓인 눈을 맨 손을 쓱쓱 대충 치운 뒤 벤치에 앉았다. 좁다고 느껴졌던 벤치는 생각보다 넓었다. 한 손에는 꽤나 씩씩한 스위트피가 생기넘치게 피어있었다. 그 꽃을 예쁘게 모아 벤치 위에 살며시 올려두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스위트피 꽃다발 | 인스티즈 

 

남겨진 꽃은 언젠가 세월이 지나 저버린 꽃처럼 아름답게 저버리길 바라고 또 바란다. 내가 저버린 꽃을 잊을 수 없듯이 너 또한 남겨진 꽃을 잊을 수 없다면 더할나위없이 행복할 것 같다. 당신, 나를 기억해주세요. 

 

 

 

 

 

 

 

 

 

 

 

 

 

 

 

 

 

 

 

 

 

 

 

 

 

 

 

 

 

 

스위트피 

Sweet Pea 

추억, 즐거움, 나를 기억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교생쌤입니다! 또 '축구부'가 아니라 많이 당황하셨나요 허허:) 축구부 오기 전에 제가 요새 텀이 너무 긴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에 단편으로 하나 준비해봤습니다!(짠짠) 축구부는 오늘이나 내일 중으토 업뎃랄 예정입니다:) 축구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굉장히 뿌듯하고 좋아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교생쌤이었습니다!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아 작가님ㅠㅠㅠㅠㅠ 자기전에 글 읽고 가요ㅠㅠㅠ 설마설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맘이 아픕니다...
7년 전
비회원196.9
땅위입니다!! 여주의 꽃이 시들어갈때쯤 정국이를 만나 다시 꽃을 피우려 하였지만 한 번 시든 꽃은 다시 살아날 수 없네여...ㅠㅠ
아 내일이면 축구부를 볼 수있다니!!! 생각만 해도 기쁩니다! 날씨도 추운데 건강조심하세여!!!'-'❤

7년 전
독자3
윤기윤기에요 ㅠㅠㅠㅠ아 ㅠㅠㅠㅠ너무 슬프네요 ㅠㅠㅠㅠㅠ설마 설마 했는데 ㅠㅠㅠ
7년 전
독자4
아 결국.. ㅠㅠㅠㅠㅠ 병명이폐렴이라 더안타깝네요 정국이는얼마나죄책감이들까 ㅠㅠㅠㅠㅠㅠㅠ으아 작가님 단편도좋아여... 흙
7년 전
비회원232.126
살사리입니다~ 아.. 서로 더이상 오가는게 없다고 생각하니까 슬프네요ㅠㅠ 잘 읽었습니다:)
7년 전
독자5
달달봉봉이에요 ㅠㅠㅠ읭 너무 슬프네요..축구부기다리다가 예상치 못한 글에 감사함을 남깁니당..♥
7년 전
독자6
축구공입니다...아아 어떡해요..
담배피우지말란 여주의 말이 오버랩되어 정국이는 더 힘들것 같아요..아 어쩌죠..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브금 좋아요!!

7년 전
비회원53.58
초코아이스크림2입니다! 아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해ㅜㅜㅜㅜㅜㅜㅜ왤케슬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국이가 여주의 골든타임을 놓쳤네...
7년 전
독자7
디즈니예요~ 결국 소녀는 성인이 되지 못하고 일찍 저버렸네요 그래도 소녀는 하늘에서 자신을 위해 꽃다발을 준비한 사람이있었다는걸 알고 행복할거같아요 엇갈려서 만나지 못한건 너무 슬퍼요ㅠㅠㅠ 병명이 폐렴이라니....ㅠㅠㅠ 아휴ㅠㅠ
7년 전
독자8
예찬이에요 ㅠㅠㅠㅠㅠㅠ 진짜 지금 시골 가는길인데 차 안에서 울어서 엄마가 놀랬어요....흐어우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분위기 진짜 넘나 좋습니다....
7년 전
독자9
ㅜㅜㅜㅜ너무 슬퍼요....죽다니ㅜㅜㅜ
7년 전
독자10
작가님 ㅠㅠ 대박 ㅠㅠㅠ 신알신 신청하고 갈게요ㅠㅠㅠ 아침부터 ㅠㅠㅠㅠ 엉ㅇ 대박임니당ㅇ ㅜㅜ 왜 이제서야 이글을 보는지ㅠㅠ
7년 전
독자11
아 제발 ㅜㅠㅠㅠㅠ 폐렴인 사람 앞에서 담배를...ㅠㅠㅠ 물론 앞에서는 안피웠지만...ㅠ정국이 여주 마음을 헤아릴 수도 없다...어떻게 이렇게 급작스럽게 ㅠㅠㅠㅠㅠㅠ 말도안돼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심연(深淵) : 거울너머의 세계 Pro2 교생쌤 09.01 23:3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TOUCH MY BODY 0413 교생쌤 02.23 14:5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TOUCH MY BODY 0317 교생쌤 02.11 18:0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TOUCH MY BODY 0222 교생쌤 02.09 20:1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TOUCH MY BODY 0128 교생쌤 02.05 03:1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13 (完)38 교생쌤 02.01 16:4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 특별편26 교생쌤 02.01 01:0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1237 교생쌤 01.26 20:4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TOUCH MY BODY [미리보기 2]17 교생쌤 01.24 21:0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1141 교생쌤 01.22 20:2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스위트피 꽃다발13 교생쌤 01.21 04:3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1055 교생쌤 01.15 15:2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0934 교생쌤 01.08 18:0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08 - 232 교생쌤 01.05 20:4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08 - 137 교생쌤 01.05 16:2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방탄동화전 - 2.미녀와 야수 上5 교생쌤 01.01 03:2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0748 교생쌤 12.29 21:1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TOUCH MY BODY [미리보기]34 교생쌤 12.28 19:4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석진] 방탄동화전 - 1.잭과 콩나무 下9 교생쌤 12.25 23:2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0638 교생쌤 12.21 20:0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석진] 방탄동화전 - 1.잭과 콩나무 上15 교생쌤 12.18 14:3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0549 교생쌤 12.18 12:3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0427 교생쌤 12.15 03:3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0329 교생쌤 12.10 09:0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0229 교생쌤 12.07 02:2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방탄동화전 - 일곱소년과의 8가지 이야기 <미리보기>14 교생쌤 12.04 12:5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축구부 주장 전정국 X 교대생 너탄 0128 교생쌤 12.04 11:57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