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Love
; 사랑에 빠진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12
: 너라는 에너지.
"오늘 11미터까지 올라갔어. 뛰지는 못하고, 올라가기만."
"짱인데? 원래 그 높이가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 하는 높이래!"
"저번에는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갔는데, 오늘은 사다리 타고 올라갔어. 내가 직접. 막, 이렇게 이렇게 해서."
그는 휴대폰을 어딘가에 세워두고, '이렇게 이렇게' 하며 허공에서 사다리를 잡는 듯한 손짓을 보였다. 나는 그의 행동을 살피며, 어느새 다 익은 라면을 후후 불어 이제 막 젓가락질을 시작했다. 물론 '대단하다. 오빠 - 나 같으면, 무서워서 사다리로는 못 갔을 텐데.' 라는 리액션도 잊지 않으며. 그는 내 대답에 어느새 우쭐한 것인지, 세워뒀던 휴대폰을 다시 챙겨 들고는 '근데 막상 해보니까 별 거 아니더라!' 하며 귀여운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는 화면 밑에 비춰지는 내 라면을 보며, 잠시 미간을 구기고는 말했다. '또 라면이야?' 나는 그의 말에 대답 대신, 라면을 비춰주고는 이미 다 퇴근한 사무실을 한 번 더 살피고 답했다.
"나 오늘 사다리 타기 져서, 내일 김남준 씨 인터뷰 당첨이야. 당장 내일."
"그래서 밤 새는 거야?"
"응. 완전 까다롭다고 그래서. 자료 조사 완벽하게 하려구."
"대견하네. 내일 어디서 인터뷰 하는데?"
"압구정 A카페. 그 A호텔 1층! 알지 않아? 거기서 인터뷰 되게 많이 하잖아."
"응. 알지. 거기 분위기 좋은데."
"그렇더라. 근데 커피만 팔아서 좀 별로야."
"우리 호빵이는 커피 못 마시는데. 그런데 왜 거기로 잡았어."
"그쪽이 잡은 거라, 어쩔 수가 없었어."
"몇 시부터인데?"
"세 시!"
그는 내 대답에 제 손목시계를 들어 살피고는 말했다. '열 시간도 안 남았네.' 어느새 새벽 네 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나는 휴대폰을 들고 일어나, 김남준 씨에 대한 자료가 인쇄 되고 있는 프린터기로 향하며 물었다. '오빠는 다시 촬영 들어가고?' 내 질문에 오빠가 채 입을 떼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태형아. 슛 들어가자!' 하는 매니저 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그의 차 문이 열린 것인지, 오빠의 몸이 작게 일렁였다. 잠시 뒤, 그의 등 뒤로 빛이 들어왔다. 트렁크가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트렁크가 열리자, 그의 짐을 한 가득 빼내는 스텝 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빠는 뒤를 돌아보고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벙긋였다. '촬영 또 시작.' 나는 그의 소리 없는 칭얼거림에 맞장구를 쳐주고자, 소리 없이 답했다. '힘내요.' 하고. 그는 내 입모양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내 대답을 듣고는 주변을 살피며 입술을 내밀었다. 조금 전과는 다른. 뽀뽀를 해달라는, 그런 입술이었다. 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버튼을 눌러, 스크린 캡쳐로 몰래 담은 뒤 키득였다. 두고 두고 봐야지. 그는 혼자 배시시 웃는 나를 보며, 왜. 뭔데. 하고 또 한 번 벙긋였지만 느닷없이 오빠의 입술에 닿은 희고 가느다란 손이 그의 뒷 말을 삼켰다. 그의 스타일리스트 님의 손길인 듯 했다. 얌전히 입술을 바르는 손길을 받고 있는 그를 보자, 저절로 마음이 모나기 시작했다. 지금 오빠 되게 예쁜데. 그거 바르면 더 예뻐질 것 같은데. 실제로 누군가의 손길을 받는 모습을 본 건 처음이라, 나 역시 괜히 입술이 삐죽여졌다. 부럽다. 스타일리스트 님.
때마침 김남준 씨에 대한 자료가 전부 출력 되었다는 프린터기의 소리가 울렸다. 나는 엄청난 분량의 프린트를 안아 들고는, 종이컵을 입에 물고 그에게 고개만 흔들어 인사를 했다. 전화를 끊고, 두 손으로 가져가야 할 만큼의 분량이었다. 그 역시 더 이상의 전화는 힘든 건지,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끊었다. 어느새 그의 근처에는 더욱 많은 손이 고데기와 옷핀을 들고 있었다. 나는 뚝 하고 끊겨버린 검은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서류를 챙겼다.
책상 위에는 미처 제대로 먹지도 못 한, 라면이 불어 있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라면을 한 쪽 구석으로 밀어 두고는 서류를 책상 위로 올렸다. 새벽 네 시를 알리는 알람이 일정하게 울려 퍼졌다.
우리의 새벽 네 시는 다른 곳에서, 각자의 이름으로 바빴다.
**
"김탄소 씨?"
"네! 안녕하세요 - "
김남준 씨의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현재 시각은 원래 예정 되어 있던 인터뷰 시간인 세 시보다, 한 시간 당겨진 두 시였다. 그의 급작스러운 스케쥴 추가로 어쩔 수 없이 조정된 시간이었다. 그의 매니저는 내 명함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나서야, 제 등 뒤에 감추듯 세워둔 김남준 씨를 인사 시켜 주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션이자 다방면으로 두각을 보여주는 아티스트였다. 특히, 소문난 애독가이기도 했다. 얼마 뒤, 자신의 첫 소설집 발간을 앞두고 있기도 했고. 그래서일까. 꽤나 피곤해 보이는 안색이었다.
"피곤해 보이시는데, 최대한 시간 많이 안 뺏을게요."
"아. 피곤한 게 티 나나요?"
"음... 조금요?"
"프로 답지 못했네요. 제가. 죄송해요."
"아니에요! 아, 그 커피 드시죠? 오시기 전에 시켜뒀는데."
"네. 고맙습니다."
"그럼 커피 나오기 전까지, 그냥 사담이나 나눌까요?"
"좋아요."
"이건 이따 질문에도 있는 건데, 그냥 개인적으로 궁금해서요."
"네. 물어보세요."
"책을 쓰실 정도면, 책 되게 좋아하시나 봐요!"
"그렇죠. 이삼 일에 한 권 정도 읽으니까요."
"아... 저 혹시 막 음악 만드시다가 힘들고 그러실 때, 어떤 책 읽으면서 힘 내시는 지 알 수 있을까요?"
"왜요. 요즘 힘든 시기인가요? 기자님?"
"아니요. 저는 말고, 그냥 친한 사람이요."
"그럼 책 말고, 편지 써주세요."
"네?"
"애인한테 받는 편지만큼, 힘 나는 것도 없으니까."
"오. 편지는 왜 생각을 못 했죠? 편지 좋은 ㄱ, 애, 애인이요?"
타이밍 좋게 나온 커피는 그의 앞에 놓였다. 그는 커피가 한 잔인 것을 의아해 하며,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나를 살피고는 커피를 한 잔 더 주문했다. 나는 그의 행동을 말릴 생각은 커녕, 애인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나 싶어 조금 전의 대화를 되짚었다. ...나 애인이라고는 안 했는데? 그는 그런 내 모습을 커피가 한 잔 더 나올 때까지, 가만히 바라보다가 커피 한 잔을 내게로 밀어주며 책상을 두드렸다.
"네?"
"네?"
"아... 어..."
"넋이 완전 나갔네요."
"죄송해요. 제가 잠깐 정신을 못 차렸네요."
"여기서 내가 애인 누구인지까지 맞추면, 완전 기억 잃는 거 아니에요?"
"제 애인이 누구인지도 아세요?"
"알 리가 있나요."
"...그, 그쵸?"
"왜요. 내가 아는 사람인가."
"아니요. 절대. 몰라요. 그... 인터뷰 시작할까요?"
"네. 아. 커피는 제가 한 잔 더 시켰어요. 본인 꺼는 안 시키셨길래."
"아. 고맙습니다. 어... 첫 번째 질문부터 드릴게요. 천천히 생각하시고 답 해주세요."
"네."
"첫 번째 질문입니다."
그가 장난스레 던진 '여기서 내가 애인 누구인지까지 맞추면, 완전 기억 잃는 거 아니에요?' 라는 물음은 내 혼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처음 본 사람한테 이렇게 연애 사실을 별 다른 말없이 들켜본 것도 처음이었기에, 그라면 정말 내 연애 상대가 누구인지 맞출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강하게 '절대 몰라요.' 라는 답으로 더 이상의 가능성에 못을 밖아두고는, 황급히 인터뷰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오빠가 공인이니까, 이런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되는 모양이었다. 나는 정리해 온 서류를 뒤적이다가, 그가 건네준 커피잔을 바라봤다. ...이제 와서 못 마신다고 하면, 그것도 좀 그런가.
*
"마지막 질문이네요."
"그러게요. 즐거웠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마지막 질문은, 남준 씨가 줄곧 하던 말을 빌려봤어요."
"그래요?"
"네. 줄곧 팬들께 '뭐든 조금 더 씩씩해져라.' 라고 말씀 하시잖아요."
"네. 그렇죠?"
"그 '뭐든'이 궁금해서요. 혹 가지는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말 그대로, 뭐든 상관없어요. 인생, 도전, 좌절, 도망. 이런 것들이어도 돼요. 사랑이어도 되구요. 저는 그냥 더 많이 씩씩했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왜요? 씩씩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적어도 씩씩해지기 전과는 달라지겠죠?"
"...아."
그와의 인터뷰는 내내, 명언집 한 권을 읽는 듯한 기분이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의 대답들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녹음기의 저장 버튼을 누르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테이블 위로 널브러진 자료를 정리했다. 그는 처음과 그대로 남아 있는 내 커피잔을 살피고는, '질문만 하시느라 많이 못 드셨네요. 드세요. 기다릴게요. 여기 커피 맛있거든요.' 하고 말했다. 나는 그의 지나친 배려에 그냥 참고 마시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커피잔을 조심스레 잡아 들었다. 그의 시선이 올곧게 나와 내 손에 들린 커피잔으로 향했다. 동시에 그와 내가 인터뷰 하던 자리로 익숙한 얼굴이 다가왔다. ...매니저 님?
"어째 분위기가 정리 된 분위기 같네요...?"
"아. 네... 지금 끝났는데."
"어? 태형ㅇ, 아니. 그 놈이 분명 세 시라고 늦지 말고 가라고 했는데."
매니저 님은 오빠의 이름을 부르다가, 내 앞에 앉은 남준 씨를 의식하고는 호칭을 바꾸고는 휴대폰을 살폈다. 아마도 그에게 온 문자를 살피는 모양이었다. 그리고는 '분명 세 시가 맞는데...' 하며 중얼거리셨다. 나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매니저 님에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내 휴대폰을 살폈다. 나한테 연락 온 것도 없는데?
"제가 스케쥴이 안 맞아서, 한 시간 당겼습니다. 인터뷰."
"아... 그러셨구나."
보다 못한, 남준 씨가 상황을 설명하고는 매니저 님의 손에 들린 것을 가리키며 물었다.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러자 매니저 님은 그제서야 생각난 듯, 손에 들린 것을 테이블 위로 내려 놓으며 말하셨다.
"가져다 달라고 해서요. 이거 마시라고 하더라구요. 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카페에서 파는 거예요. 딸기 스무디."
나는 매니저 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모든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해가 된 순간부터는 웃음이 자꾸만 흘러 나왔다. ...아. 미치겠다. 진짜.
-
"대견하네. 내일 어디서 인터뷰 하는데?"
"압구정 A카페. 그 A호텔 1층! 알지 않아? 거기서 인터뷰 되게 많이 하잖아."
"응. 알지. 거기 분위기 좋은데."
"그렇더라. 근데 커피만 팔아서 좀 별로야."
"우리 호빵이는 커피 못 마시는데. 그런데 왜 거기로 잡았어."
"그쪽이 잡은 거라, 어쩔 수가 없었어."
"몇 시부터인데?"
"세 시!"
-
잊고 있었다. 내 한 마디도 그냥 흘려 듣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나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딸기 스무디를 바라보며,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벌써 달다. 나는 자꾸만 흘러 나오는 웃음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웃음을 멈춰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매니저 님은 내게 배달을 마치시자마자, 그의 촬영 현장으로 가야 한다며 자리를 벗어나셨다. 내 앞자리에 앉은 남준 씨는 옅게 미소 지으며, 내 앞의 커피잔을 치워주었다.
"그냥 두셔도 되는데."
"어째 핑크빛 사랑에 이 검은 액체가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요."
"..."
"못 드셨으면 말씀을 해주시지. 제가 몰랐네요."
"죄송해요. 제가 정신이 없어서."
"정신 또 없으실 것 같은데."
"네?"
"저 기자님 애인 누구인지, 알 것 같아요."
"..."
"저 매니저 님, 저도 아시는 분이거든요."
"..."
"아까 이름도 들었고."
"..."
"기자님 비밀 하나 숨겨 드릴테니까."
"..."
"나중에 제 소원도 하나 들어 주시는 걸로."
"...네. 완전 네."
**
"짠."
"...뭐야? 언제 왔어?"
"한 십 분 전?"
남준 씨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향한 회사였다. 유독 정신없이 바빴던 하루여서, 자료 정리만 마치고 그에게 연락을 해야겠다 싶었는데. 사무실 문을 연 그 순간. 그에게 연락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오늘도 영화처럼 타이밍 좋게, 딱 보고 싶을 때 나타나 준 누구 덕분에. 나는 대충 옆에 서류를 올려두고는 문 앞에 서 있는 그의 품에 안겼다. 충전. 그러자 그는 그대로 나를 안아서는, 소파로 향했다. 그리고는 내 점퍼를 벗기고는 온매트 위에 올려둔 담요를 가져와 내 위로 덮어주었다. 따뜻한 기운이 잔뜩 묻은 담요였다.
"센스 장난 아닌데?"
"그럼 뽀뽀 열 번 적립하고. 잠깐만."
이번에는 탕비실로 들어가, 한참동안 나오지 않는 그였다. ...나 졸린데.
"언제 나와요? 나 졸려."
그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부산스럽게 문을 열고는 쟁반을 들고 나왔다.
"이게 다 뭐야? 한 거야?"
"...다 했다고는 말 못하고. 엄마 집에서 가지고 온 거."
그가 테이블 위로 내려둔 쟁반을 살피자, 갖은 반찬과 밥이 눈에 들어왔다. 딱 봐도 엄청 맛있어 보이는. 나는 연신 감탄사만 내뱉다가, 이번에도 휴대폰을 꺼내들어 사진으로 남겼다. 심지어 오빠네 어머님이 해주신 거라니. 대박. 나 이거 이렇게 먹어도 되나? 나는 여러 각도에서 음식을 담았나. 진짜 감동이다. 그는 음식 사진을 찍는 나를 찍으며, 내게 말했다.
"여기 봐봐. 엄마 보내주게."
"나 지금 못 생겨서 안 돼!"
"아. 괜찮아. 봐봐. 오. 그래."
"...됐어?"
"응. 예쁘다."
결국 안 된다고 하면서도 급하게 머리를 정리하고 브이를 하자, 흡족한 그가 내 옆으로 와 앉으며 숟가락을 손에 쥐어 주었다. 아마도 근래 라면만 먹는 모습을 본 게 마음 쓰인 모양이었다.
"잘 먹을게."
"응. 빨리 먹어. 식겠다."
"오빠는 안 먹어?"
"체중 관리."
"...그렇게 말하면 나는 이걸 어떻게 먹어."
"너 먹으라고 가져 온 거야."
체중 관리 때문에 밥도 마음대로 못 먹는 그가 마음 쓰였지만, 그래도 이미 차려진 이 밥상을 치울 수는 없으니까. 나는 장조림 하나를 집어 밥 위에 얹고는 크게 한 입 먹었다. 그런 내 모습을 살피던 오빠는 나를 따라 앙 하고는 볼록 튀어나온 내 볼을 잡아 늘어트렸다. 귀여워. 귀여워. 하며.
"진짜 맛있어."
"진짜?"
"응. 완전. 최고!"
"다행이다. 많이 먹어."
그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내 손을 잡고는, 잘게 입을 맞추다가 직접 젓가락 질을 하며 반찬을 올려주었다. 그리고는 내가 밥을 먹는 내내, 자신의 촬영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와이어를 처음 달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무서워서 촬영 딜레이가 길었다. 여자 주인공이랑 첫 씬이 내일인데, 어색하면 어떡하지. 자기 테마 오에스티 작업도 스스로 하고 싶은데, 아직 아무 생각이 없다. 등.' 오늘도 그는 자신의 순간순간에 나를 데리고 갔다. 나는 그의 말에 현장에서의 그 모습을 떠올리다가 혼자 어깨를 들썩이며 웃기도 하다가, 여자 주인공과의 대면 씬을 듣고는 장난스레 그로부터 조금 떨어져 앉기도 했다. 비록 오 초도 못 가는 장난이었지만.
그가 차려준 밥상을 다 치우고는 양치까지 마치고 나오자, 소파 위에서 내 휴대폰을 만지는 그가 보였다. 그는 양치를 하고 나온 내게 손짓을 하며, 제 옆자리를 두어 번 쳤다. 나는 익숙하게 그의 옆자리에 앉으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는 그가 보고 있던 것을 함께 봤다.
"이거 왜 캡쳐했어."
"...귀여워서."
"뽀뽀 해달라니까, 캡쳐나 하고 있고."
"귀엽잖아!"
"빨리. 아까 뽀뽀 열 번. 지금."
나는 그의 어깨에 기대 있던 얼굴을 들어, 그의 양볼을 잡고는 빠르게 입을 맞췄다. 하나, 둘, 셋 하며. 그러자 그는 너무 짧은 거 아니냐며 칭얼 거리다가, 사진을 옆으로 넘기고는 아이처럼 웃어 보였다. 딸기 스무디였다.
"잘 먹었어?"
"맞아. 이거 완전 감동이었어. 잘 먹었고."
"시간 한 시간 당겨졌었다며."
"그래도 다 먹고 갔어!"
"인터뷰 할 때, 말 많이 하니까 목 아플까봐 사서 보낸 건데."
"괜찮아. 진짜 맛있었어. 목도 하나도 안 아파!"
"다행이다."
"바빴을 텐데, 기억해줘서 고마워."
"요즘 맨날 바빠서 미안해."
휴대폰을 내려두고는 자연스레 내 품을 안아, 소파 위로 몸을 눕히는 그였다. 나를 향해 몸을 돌리고는 한 팔로는 제 머리를 괴고는, 한 팔로는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의 손길이 일정해서. 따뜻해서. 이 공간이 온전했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미안하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미안할 것도 많다."
"...요즘 전화도 맨날 먼저 끊잖아. 내가."
"그럴 수도 있지."
"그런 거에는 익숙해지지마."
"응?"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마."
다시 느릿하게 눈을 떴다. 그러자 차분한 그의 눈동자가 아주 가까이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런 거에는 화내고 서운해 해도 되는 거야.' 그의 입에서 흘러 나온 말이었다. 서운해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서운해 하라니. 나는 그의 코를 검지 손가락으로 톡톡 치고는 물었다. 무슨 소리야? 그러자 그는 제 코를 건드리는 내 손을 제 손으로 잡고는 말했다. '네가 내 애인이라고 그런 것까지 다 참지 않아도 돼. 그냥 평범한 애인들은 원래 그런 거에 서운해 하고 섭섭해 하니까.' 나는 그의 말에 잠시동안 생각했다. 그런가. 원래 이런 거에 섭섭해야 하는 건가.
"그래도 되는 거야?"
"그럼."
"그러면 나 다 말한다?"
"뭐야. 되게 많아?"
"일단 첫 번째, 주변에 여자 스텝 되게 많더라. 그때 전화하는데 막 손이 아주 다들 예쁘셔서, 내가 보기만 해도 설레더라."
"또."
"그리고 입술을 왜 그렇게 계속 발라? 공군인데 입술을 왜 발라? 원래 공군은 화장 안 해!"
"또, 또 해봐."
"...여자 배우 분 내가 찾아봤는데, 되게 예쁘더라. 이상형이 오빠래."
"그리고?"
"뭐가 그리고야. 이씨. 지금 이거 재밌지. 오빠."
내 말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그게 좋은지 자꾸만 더 해보라고 채근하는 오빠였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잔뜩 쫑알거리다가, 이미 잔뜩 휘어 있는 그의 눈꼬리를 바라보고는 물었다. 이게 재밌냐고. 그러자 그는 그제야 눈이 접힐 정도로 웃으며, 나를 제 품에 힘주어 끌어 안았다. '왜 이렇게 사랑스럽지. 진짜.' 하며. 나는 그런 그의 품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지만 역할 때문에 매일 같이 몸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 그에게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잠시동안 멀어져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얼굴 곳곳에 입을 맞추고는 다시 품에 안기를 반복했다. 나는 결국 그런 그의 품을 벗어나기 위해 눈 앞에 보이는 그의 쇄골을 아프지 않게, 물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몸을 멈칫한 그가, 고개를 숙여 나를 바라봤다. 나는 지금이 기회다 싶어서, 그의 반대편 쇄골도 가볍게 물고는, 그를 올려다 보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그러게 진작에 놔줬어야지.
"그러니까 내가 힘으로 할 때, 놔줬어야ㅈ,"
"손."
"응?"
"손."
그는 제 말을 이해 못 한 내가 답답했는지, 결국은 스스로 내 손을 단단히 잡아왔다. 그와 내 손가락이 천천히, 차근차근 서로의 손을 얽맸다. 동시에 그의 입술이 진득하게 내 입술 위로 눌러졌다. 가까워진 그의 얼굴에서 평소와는 다른 열기가 느껴졌다. 어디 아픈가. 나는 그에게 잡힌 손을 빼내. 그의 양볼을 감쌌다.
"아파?"
"풀지마. 손."
그는 아프냐는 내 물음에도 제 볼 위에 올려진 내 손을 찾아 잡으며, 한껏 낮고 어딘가 짙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풀지마. 손.
평소보다 깊은 입맞춤이었다.
**
-
Q. 연애를 했을 때, 어떤 변화가 찾아오나요?
A. 세상을 조금 더 살피게 돼요. 세상에 애정을 가지게 된다고 해야 할까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세상이 더욱 견고했으면 좋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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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님의 사랑 (Feat. 눈치) |
"딸기 스무디 하나 주세요. 테이크 아웃이요." "네. 아, 이건 방금 구운 포춘쿠키인데. 하나 드셔보세요!" "고맙습니다." "그 안에 문구 적혀 있을 거예요. 행운이 가득한 문구이길 바라요 - "
여자는 내 손 위로 포춘쿠키 하나를 올려주고는, 딸기 스무디를 만들기 위해 자리를 벗어났다. 태형이 때문에 자주 오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네. 알바생인가?
포춘쿠키를 손으로 두 동강 내자, 부스러기와 함께 곱게 말린 종이 하나가 나왔다.
신기하다.
[이제 당신 차례네요.]
뭐가 내 차례라는 거야?
"딸기 스무디 나왔습니다." "고맙습니ㄷ, 저 하나 시켰는데요?" "...제가 양 조절을 잘못해서, 두 개가 나왔어요." "아. 네. 연습 꼭 많이 하셔서, 양 조절 잘 하세요. 이런 거 사장님한테 들키면 혼나요!" "...네." "어쨌든 고맙습니다. 잘 마실게요!" "네! 안녕히 가세요!" "네."
대체 뭐가 내 차례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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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
"인터뷰 괜찮았어? 생각보다 늦게 끝났는데, 안 피곤해?" "좋았어." "좋았다고?" "응. 힘 얻고 왔어." "뭘 어쨌길래 힘까지 얻었어." "원래 사랑에 빠진 사람만큼, 에너지 가지고 있는 사람 없잖아." "뭐?" "그 배우 김태형 씨 알지." "알지. 그럼. 이번에 신작 들어간다더라." "거기 음악작업 좀 한 번 물어봐줘." "...하게? 너가?" "하고 싶어졌어." "근데 뭐 이번에 본인 테마 곡 자기가 쓸 거라고, 기사 나긴 났더라. 물어볼게." "주제는 사랑이었으면 좋겠다." "왜 네가 그래." "내가 봤거든.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 눈." "...뭐라는 거야." "그 눈에서 다 읽었어. 멜로디 막 떠올라." "...피곤하구나?" "아. 나도 연애하고 싶다." "하고 싶으면 해." "나는 딸기 스무디가 그렇게 로맨틱 한 줄 몰랐지." "...자라." "노래 제목이 딸기 스무디면 좀 그런가?" "응. 네가 쓴 게, 딸기 스무디면 좀 그래." "응. 운전해. 운전." |
태형X엄마 |
[짠. 여자친구. 예쁘지?] [웃는게 맑네. 예뻐.] [그치? 밥도 다 먹었어. 맛있다고.] [다음에는 집으로 오라고 해.] [알았어요. 얼른 자. 엄마. 늦었다.] [엄마가 요새 두 발 쭉 뻗고 자. 네 아빠랑.] [진짜?] [응. 태형이 네가 기댈 곳이 생긴 것 같아서. 그게 그렇게 좋다.] [나도 좋아. 좋은 사람 만나서.] [몸 챙겨가면서 해라.] [응. 잘자요. 엄마.] |
또, 또. |
"속도 모르고 잘 자네." "..." "이 여자가 어쩌려고 손을 놔. 손을." "..." "큰일 났을 뻔 했어요. 호빵." "..." "잘 참았어. 김태형." "..." "장하다."
태형은 그녀의 잠든 모습을 살피다가, 매니저에게 온 문자에 외투를 챙겨 입었다. 그리고는 그녀 몰래 숨겨둔 쇼핑백을 가져와, 그녀의 자리에 올려 두었다.
야무지게 하트 모양의 포스트잇까지 붙여서.
[이거는 안 비싼거야. 영양제인데 생각나서. 좀 먹으면서 하라고. 아... 그리고 그 네모 박스는 조금. 아주 조금 비싼거야. 진짜 조금! 귀걸이인데, 하면 예쁠 것 같아서. 혼내지마. 혼내면 나 속상해.]
-
태형은 그녀의 책상 위에 선물을 올려두고, 등을 돌리려는 찰나. 책상 위의 형형색색의 편지지와 마주했다. 누구한테 쓰려고 했길래, 이렇게 많이 구겼어.
태형은 편지지를 하나하나 피기 시작했다.
[태형오빠에게.] [애인에게.] [호빵 짝꿍 찐빵에게.] [내 사랑에게.] [김태형 씨에게.] [남편ㅇ] [여보에ㄱ]
그리고는 제 손으로 입을 막고, 편지지를 죄다 제 주머니에 넣었다.
문을 열고 나서서는, 그 편지를 한참동안 끌어안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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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겨울소녀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설이에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다들 러블리러브를 읽으시면서, 이런 사랑. 이런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말씀 하시는데,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의 세계를 더욱 견고하게 지켜주고 만들어줄 그런 상대방과!
혹시라도 그런 사람과 연애가 시작 된다면, 제게도 알려주세요...
저는 외로우니까...! (울먹)
머지않아, 암호닉 신청 또 받을게요! 그러니 다들 마음 급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오늘도 여러분의 겨울이 제 글로 조금은 따숩기를 바라며!
제 글 읽어주셔서, 변함없이 고마워요*
사랑스러운 사람들*
캔디 / 현이 / 베네딕션 / 빅닉태 / 빛날 빈 / 리여니 / 솔트말고슈가 / 뀨뀨 / 즌증구기 / 딸기바나나 / 호비 / 침치미 / 0894 / 신발박스 / 강여우 / 정꾹꾹이 / 쥰쥰 / 2월 / 정꾸기냥 / 뿡빵꾹 / 전정국세청압수수사 / 윤기윤기 / 화이트초코 / 피글 / 코예 / 또이 / 우유 / 븅딩 / 정연아 / 두둠칫 / 고구마 / 살사리 / ₩와우 / 호호할아버지 / 뾰로롱/ 뚜바뚜바 / 숩숩이 / 뀹쁍뀹쁍 / 슙기력 / 동상이몽 / 짐짐 / 인연 / 고짐 / 쮸쀼쮸쀼 / 진진/ 크림빵 / 요롱 코롱 / 꾸엥 / 춍춍 / 호비요정 / 썩은촉수 / 낮누 / 민트 / 샤샤샤 / 빠삐코 / 붕어 / 도리뚜 / 6번탄소 / 와조스키 / 밍기적 / 990419 / 감자감자펀치 / 0831 / 8월디디 / 김태형님 / 비데 / 바다코끼리 / 알빱 / 듀크 / 쿄이쿄이 / 밀키 / 하람 / 수수태태 / 꾸니 / 종구부인 / 10041230 / 뜌 / 미묘 / 됼됼 / 쿠우쿠우 / 태태치킨 / 태자저하 / 꾸기단 / 하늘 / 청보리청 / 워더 / 멜로나 / 전꾸꾸 / ♡자도♡ / 메롱시티 / 전정꾸기 / 0331 / 우주의먼지 / 처음 / 라일락 / 밍뿌 / 또또 / 전정국 / 토끼 / 정감 / 토끼정 / 윤기와 산체 / 초코찐빵 / 꾸꾹 / 헤융 / 저장소666 /진진쟈라 / 하트반지 / 가온 / 구가구가 / 정콩국 / 방소 / 슈가나라 / 침침럽 / 하늘보리 / 짝짝 / 다홍빛 / 유자청 / 자민 / 뷔티뷔티 / 991211 / 라임슈가 / 수능 / 초코나무숲 / 일일구1 / 몽마르뜨 / 구트 / 데이지 / 감자 / 얼그레이 / 뀨뀨 / 태태요정 / 호석아 / 나랑 / 커즈 / 망망 / 코코파미 / 세젤예세젤귀 / 에인젤 / 정국려 / 1102똑 / 박지민 / 옥동자 / 코코몽 / 1600 / 콧구멍 / 지민이배개 / 1240 / TonyMontana / 찌밍 / 순별 / 가오나시1호 / 밈니 / 젤라또 / 무네큥 / 찐빵 / 흥흥 / 자몽자몽 / 꽃소녀 / 태도야 / 러버덕 / 침구 / 광어회 / 해새 / 심슨/ 우꼬 / 여우별 / 안드로메다 / 미숮가루 / 이월십일일 / 안녕엔젤 / 민트향 / 보호 / 핑몬핑몬핑몬업 / 빛 / 늘봄 / 자라 / 온노잉 / 0126 / 입틀막 / 개빛살구 / 꾸꾸 / 616 / 보라도리 / 코튼캔디 / 브제 / 윈다 / 암소 / 가시고기야 / 올챙이 / 감자튀김 / 연꽃 / 꾸기야 / 초코아이스크림 / 이지지 / 방메리카노 / 도도도 / 쭈꾸미 / 삐리 / 고룡 / 기쁠희 / 우어아 / 경쨩 / 뿡뿡 / 채린 / 민그나 / 꺙 / 비싼논문 / 랑방루머2 / 보석 / 스프라잍 / 꿈틀 / 0228 / ㅈㅁ / 부니야 / 프리지아 / 호두마루 / 디즈니 / 벌스 / 쌈장 / 0613/ 슈퍼침침 / 붕붕이 / 홍홍 / 융기쁑 / 모찌 / 나의바다야 / 애정 / ~~~ / 항암제 / 윤기는슙슙 / 냐나낭 / 레인보우샤벳 / 극윤탱탱 / 똑띠 / 이히 / 에그타르트 / 신아 / 만두짱 / 설레임 / 복숭아꽃 / 쿠키앤크림/ 정꾸꾸 / 숭아복 / 핑크 두더지 / 둡둡둡 / 비요뜨 / 룰루랄리 / 초록비 / 젤리팁 / 미니꾸기 / 휘이니 / 계피 / 설탕 / 세젤예 / 2330 / 기지 / 도로시 / 쿠쿠 / 진리젤리 / 늦은봄 / 꾸기야/ 모모 / 어위에크마마 / 치키초코 / 별빛 / 하울 / 어깨 / 지안 / 덩율곰 / 지구봉 / 눈 / 추억 / 스트로베리베리 / 낭랑 / 뿌까/ 자몽꾸꾸 / 간장밥 / 엘런 / 빠밤 / 링링뿌 / 올옵 / 체셔리어 / 정꾸야 / 아델라 / 마느리 / 바세링 / 오나 / 낑깡 / 룬 / 호비호비 / 요를레히 / 방칠이방방 / 그레 / 브이쮸 / 침블리 / 닝냥뿡 / 달빛 / 부랑이 / 달다리 / 딘시 / 슈멬이 / 두유망개 / 라슈라네 / 0006125 / 푸른날/ 망개떡짐니 / 똑띠 / 모찌섹시 / 666666 / 쪼꼬 / 정전국 / 리자몽 / 0714 / 불타는고구마 / 은노잉 / 뀨기 / 코예 /마새 / 초딩입맛 / 이즈먼 / 민윤기최고존엄 / ~@계란말이~@ / 녹차맛콜라 / ㅇㅇㅈ / 망개떠억 / 연찌 / 청록 / 흰색 / 회색이 / 감귤탱탱 / 하핳 / 오늘로 / 달고나 / 지민윤기 / 물결잉 / 빛 / 몰래 / 또기빵 / 꾹이애기 / 디지몬정국 / 쿠키앤크림 / 새벽별 / 루이비 / 마이쮸포도맛 / 두유망개 / 윤기쟁이 / 도손 / 양념치킨먹닭 / 0000 / 짱좋음 / 꾸꾸낸내 / 현 / 환타 / 김다정오빠 / 근육탱탱 / 마왕 개 / 정끅꾹 / 키친타올 / 코코몽 / 동백 / 유자몽 / &전정국& / 겨울 / 공배기 / 망개꽃 / 꽁뇽 / 아망떼 / 뀰 / 오늘부터 윤기는 / 여누 / 코예 / 꾸깆꾸기 / 섬혜 / 요2 / 0807 / 코코몽 / 라임슈가 / 태태야 / 휴지 / 초코41 / 둥둥 / 0721 / 딸랑 / 태태 / 홍시 / 토마토 / 뿡빵이 / 130613 / 델리만쥬 / 규루룩 / 찌밍지민 / 0309 / 마앙개 / 테형이 / 윤기쟁이 /쮸뀨 / 피짜 / 감귤 / 소솜 / 얄루얄루 / 너라는별 / 꿀냄새설탕냄새 / 62951 / 원터 / 말랑 / 뿌이쁘이쁴 / 국산비누 / 침치미 / 핫초코 / 0806 / 미니 / 빵빵맨 / 일반여자 / 감나무밑입쩍상 / #LL / 석진이시네 / 좋아요 / 보노보노 / 0807 / 황망꾹 / 굥기 / 삐요 / 달봉이 / 네이버 / 초코퍼지 / 마리몬드 / 참치미 / 오십꾹/ 깨방정 / 윈다 / 라즈베리케이크 / 자몽망고 / 집요정 / 오리 / 1230 / 777 / 초록이 / 충전기 / 슈멬이 / 큄 / 3001 / 미인윤기왕님 / 애정 / 베게 / 0623 / 깨방정 / ihm / 요정 / 스치면인연 / 0997 / 04230613 / 꿀떡맛탕 / 윤꾸 / 삥삥삥 / 호호삼촌 / 빙메리카노 / 정꾹꾹 / 명탐정코코 / 도리도리 / 단호박쥭 / 부용 / 공유사랑해여 / 김짱구 / 뷔블리 / 리본 / 까꾹 / 1006509 / 푸른하늘 / 메론 / 예솜 / Lux / 혜짱 / 호어니 / 뷩귤 / 올라프 / 구르밍 / 융봄 / 스윗비 / 위티 / 다다눌 / 나의바다야 / 배운꾸꾸 / 데이지 / 공부해야지 / 달려라망개떡 / 진이진 / 정구르르르 /
'침치미' 와 '빛' 암호닉이 중복으로 있어서 여쭤볼게요!
혹시 이 두 개 암호닉에 해당 되시는 분들은 이번 회차에 꼬옥! 암호닉과 함께 댓글 남겨주세요!
그래야 정리가 가능해요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