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비지엠 주의!
*이름은 전/00으로 치환해주세요.
*이 글은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을
모티브로 만들어 졌습니다.*
꼭 돌아가자, 평화로웠던 그 날로-
평화가 잦아드는 밤
w.녹음
EPISODE ; 열두 번째 교실, lose and admit
하
목을 찌르는 갈증과 터질 것 같은 폐는 한계까지 온 것 같았다. 하지만 달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뒤에서는 쫓아오는 변이자들을 막아내는 윤기 오빠가 보여서였다. 둘 뿐이라면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달려서 어디엔가 숨으면 되지만 지금은 둘이 아니라 셋이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손에 잡힌 팔목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달리기가 저보다 느려서인지 다리가 무거워져서인지, 아니면 모든 사항에 해당되는지 알 수 없지만 점점 무거워지는 팔목을 끌어당기지 않고 내팽겨치고 싶었다.
"좀만 더 힘내봐!"
짜증이 날 뻔 했다. 숨 쉬기도 힘든 상황에 남을 격려해야 한다. 하지만 말도 못하고 내 손에 질질 끌려오는 애한테 화를 내고 싶지 않아서 꾹 참고 다시 달린다.
"아…."
돌덩이처럼 무거워진 다리가 급격하게 속도를 낮추더니 곧 멈춰선다. 헉헉- 거리는 소리가 저의 소리인지 팔목을 잡힌 아이의 소리인지 알 수 없다. 가쁜 숨은 저들 뿐만이 아닌 듯 했다. 쫓아오는 변이자의 몸통을 차서 넘어뜨린 윤기의 거센 호흡 소리가 들렸다. 왜 멈춰 섰느냐고 눈빛으로 묻던 윤기 오빠가 탄이의 뒤로 보이는 연못에 움찔한다. 곤란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나와 아이의 앞에 서더니 힘겹게 변이자들을 막아섰다.
조금 거리가 벌어져있던 변이자 둘도 어느샌가 코앞까지 와있다. 숨막히는 긴장감에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살려줘, 무서워…흑…."
그 모습에 내 뒤에 서있는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여기서 소리를 내면 어떻게 해! 당황스러운 마음에 뒤돌아 입을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윤기 오빠에게 다가오던 변이자가 내게로 달려들었다. 나는 재빠르게 주저앉아 변이자의 벌어진 입을 피하고 주저앉은 아이를 안고 한바퀴를 굴렀다. 자갈에 쓸렸는지, 부딪혀서인지 팔꿈치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겨우 참아내고 품에 있는 아이를 힘껏 밀쳐냈다.
캬아악-!!
동시에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팔을 내밀었다. 팔에 감겨진 박스를 억세게 물어오는 변이자의 이빨에 신음을 터뜨렸다. 팔꿈치의 고통 때문에 팔이 덜덜 떨렸다. 그렇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팔이 부러지는 것보다 훨씬 좋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다. 반대쪽 손으로 덜덜 떨리는 팔을 부여잡고, 몸에 힘을 주어 연못 쪽으로 회전했다. 빠른 회전력에 팔을 물고있던 변이자가 물고있던 박스를 놓치고, 반동으로 연못 울타리에 텅-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힘껏 회전한 나는 발 밑의 자갈 때문에 균형을 잃고 휘청였다. 넘어질 뻔 했지만 손으로 바닥을 짚어 균형을 잡았다. 쉴 틈 없이 달려가 울타리에 등을 맞대고 서있는 변이자의 발목을 힘주어 찼다. 균형을 잃고 쓰러진 변이자의 머리를 연못으로 밀어넣자 풍덩, 소리를 내며 빠진 변이자의 모습에 안도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나 신은 잠깐의 휴식도 주지 않았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상황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엄마!"
내 뒤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변이자 셋을 칼집으로 막아내며 등 뒤로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윤기 오빠가 눈에 선명했다. 오빠! 힘없이 새어나온 내 목소리에 윤기 오빠가 이쪽을 쳐다보았다. 단호하게 이쪽으로 오지말라는 듯 고개를 내젓는 오빠의 모습에 화가 났다. 혼자서 모든 걸 해낼 수 없어, 왜 저렇게 무모해? 다치면 어쩌려고!
일어서기 위해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갈 위에 세워진 내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고, 긴장으로 인해 굳어있던 다리가 풀려서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말이다. 급해졌다. 얼른 일어서야 하는데, 그래야 도울 수 있는데, 오빠가 위험한데 왜 이러는 거야. 사람 하나 지킬 수 없는 무능력한 내 자신이 싫다. 퍽, 손바닥으로 다리를 쳐도 감각이 없었다.
'아픔을 알아야 다시는 아프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법이지. 어때? 일어설 수 있겠니.'
'아파요, 아파요. 잘못 했어요, 다신 그러지 않을게요….'
'왜 우니? 마음 아프게. 울지 말아. 다 너를 위한 거야. 언젠간 너도 그럴 걸? 엄마 덕분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어요 하고 말이야.'
문득 생각이 났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발바닥이 아릿한 기억이다. 울음이 터졌을 때, 무서운 상황이 벌어졌을 때 떠오르는 것은 희망도, 용기도 아니었다. 품에서 벗어나 성장한 자신이 우스워했던 세뇌의 편린이었다. 허탈하다. 그게 진심이었구나. 나를 위해 그런 일을 한 걸까. 그렇지만 나는 너무 아팠고, 무서웠어. 다시는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할 거야.
그리고 나는 인정했다. 지독한 사람이지만 누구보다 더 최선의 선택을 알려주었다는 것을 말이다. 쿼버에서 화살을 하나 뽑았다. 섬뜩하게 날이 서있는 화살 촉을 굳은 표정으로 한번 보고 손으로 단단히 잡아 허벅지를 찔렀다.
"윽.."
느껴지는 고통이 다시 한 번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매를 맞아 쓰라린 발바닥으로 온종일 어린 몸과 마음으로 추운 곳에 서있었던 그 때의 고통. 그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 때에도 해냈으니까 지금도 해낼 수 있어. 그러니까 일어설 수 있다고 말이다.
"오빠!"
깊게 들어갔는지 눈살이 찌푸려지는 고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쉬고 있을 틈이 없었다. 느린 속도지만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윤기 오빠에게 달려갔다. 오빠의 코 앞까지 달려들었던 변이자들을 있는 힘껏 밀치자 그들을 막고있던 윤기 오빠의 칼집에서 떨어져 나간다.
윤기 오빠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너!"
꺄악! 내게 말을 걸던 오빠에게로 밀쳐졌던 변이자들이 다시 덤벼들자 윤기 오빠의 뒤에 있던 아이가 소리를 질렀다.
"앞에요!"
하악질을 해대며 윤기 오빠에게 달려든다. 오빠의 팔이 잘게 떨고 있었다. 아까부터 우리를 보호한다고 혼자서 싸워서인 것 같았다. 무슨 생각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쪽이야!!"
그저 윤기 오빠에게 가까워지는 변이자들을 보며 내 쪽으로 시선을 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게로 몰려드는 시선 들을 무시했다. 그리고 허벅지의 고통을 무시하고 몸을 돌려우리가 왔던 길로 뛰었다. 절뚝이는 다리 때문에 속도가 느려져, 거리가 점점 좁혀져 가는 게 느껴졌다. 오싹했다. 성대를 긁는 변이자들의 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져간다. 눈 앞의 오른쪽 골목으로 몸을 돌렸다.
"아악!"
뒤늦게 반응한 몸은 이미 골목에서 튀어나온 변이자와 부딪혔다. 변이자와 멀어진 내 몸은 왼쪽으로 튕겨나갔고, 벽인지 어딘지 모를 곳에 세게 부딪혔다. 그리고 다시 한 번튕겨지고는 온몸으로 바닥을 굴렀다. 웨엥- 하는 경보음이 울렸다. 변이자들의 목소리가 멀어진다. 그리고 한편으로 안도했다.
'다행이다, 벽이 아니라 차였구나….'
눈 앞이 어두워진다.
'깨어난 감각은 너를 이렇게도 변덕쟁이로 만들었어.'
읽었던 책 속의 요정이 주인공에게 했던 대사였다. 어쩐지 반발심이 들어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 내 생각대로 움직인 거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알 수 있어. 내가 생각하고 내가 움직인 거야. 감각이 시킨 게 아니야.
'자세히 생각해 봐. 왜 그 남자를 보호하려고 했는지 말이야.'
'그건 깨어난 감각이 아니고서야 그렇게까지 할 수 없는 일이었지.'
붉은 입꼬리가 활짝 올라간다.
'새로운 세상, 행복하지?'
깔깔거리는 순수한 목소리가 소름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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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설이에요! 즐설 하시구 계신지 모르겠네요. 아, 맞어! 튀김 너무 많이 드셔서 체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제가 제작년에 새우튀김 과하게 먹고 동생이랑 몸져 누웠었거든요... 큽..
그래서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먹었어요. 체해서 더 못 먹지 않게.
저는 노동하고, 먹느라 바쁜 설인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즐거운 설이였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설이길 바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래요!
암호닉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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