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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양 연 화(花 樣 年 華) ;내 생 가장 아름다운 날

w.녹음

 

















첫 번째 이야기 







꽃은 소리없이 다가왔다. 하지만 꽃이라는 것을 숨길 순 없는지 향을 그득 안고서 다가온다. 천천히, 천천히 내려앉았다.

고운 손이 정국의 뺨에 닿아오고 온기가 전해진다. 뒤에는 목련 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바람에 꽃잎들이 날아다닌다. 정국은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고, 따스하기까지 하니 순간 이곳이 꿈인가 싶기도 했다. 눈이 감긴다.




"왜.. 다시 온 게야.."


"내가 무슨 마음으로, 무슨 생각으로 그 세월을 견뎠는데.."




듣는 이 마저도 절절하게 만드는 목소리가 정국을 깨웠다. 눈 앞에 맺혀있는 이 꽃은 눈동자도, 목소리도, 행동마저도 애처롭다. 

그렇지만 저가 아는 이는 아니었다. 이렇게 애달프고, 아름다운 사람은 난생 처음이다.




'근데 어째서 가슴이 시려?'



머리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정국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나는 몰라. 진짜 모르는 사람이야. 어쩐지 저릿하다. 뻐근한 격통을 참을 수 없어 가슴팍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눈 앞의 여자는 붉은 눈동자로 저를 옭아맬 듯 노려보고 있었다. 그 눈동자에 움찔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여자였다. 




"저를 아세요..?"




뺨에 닿아있던 여자의 손이 멈칫했고, 덜덜 떨리는 손은 곱게 접어져 여자의 품으로 돌아갔다. 돌아온 손을 붙잡고 사색에 잠긴 여자는 한참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렇구나."


"잊어버렸어."



"네?"



"너무 밉고, 그립고, 슬프고, 화가 나서 잊고 살았어."



"..."



"..없는 사람인데..."


"미련없이 떠난 사람인데, 어째서..."



일그러진 입술에서 신음이 터졌다. 목을 긁는 애달픈 울음소리를 내더니 이내에는 고개를 돌려 뒷모습을 보여준다. 마주한 붉은 머리는 자세히 보니 검은 빛도 띄고, 흰 빛도 띄었다. 그 색을 보고, 가녀린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 떨기 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울음 머금고 님을 기다리다 꽃이 된 동백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내가 추태를 보였지?"



서글픈 울음을 멈춘 여자는 붉어진 눈가를 가리지도 않고 조심스레 정국을 돌아봤다. 마주한 눈동자가 붉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붉은 것은 한참을 슬프게 울어 붉게 변한 눈가였다. 정국은 당황해서 눈동자를 떨며 손을 내저었다. 왜 여기 있는지, 왜 울었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뻔뻔하게 물어볼 수 없었다. 그립고, 서글픈 사람을 떠올리며 울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위로를 하고 싶은데 말 솜씨가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손에 쥐어진 꽃이 보였다. 들고있던 꽃을 조심스레 여자에게 건네니, 여자는 또다시 멈칫한다.



"너, 이름이 어떻게 되니?"



"...전 정국이요."



"그래...그럴 리 없지..미안하구나.."



"..아니요. 괜찮아요."



다시 돌아왔냐고, 왜 왔느냐고 물었고 이름까지 확인하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누군가와 착각을 한 모양이다. 께름칙하지만 정국은 내색하지 않았다. 저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고통스러운 일도 아니었다. 그저 당황스러웠을 뿐이지.



"착하구나. 그래, 여기는 어찌 온 게야?"



"아. 저 학교 가다가 새로운 길이 있길래.....!"




흐드러진 목련 나무를 보며 여자와 나란히 앉아있던 정국이 벌떡 일어나 뒤돌았다. 학교!! 학교 늦었다!!!!




".........이게 뭐야?!"


정국은 경악스러운 얼굴로 외쳤다. 분명히 길 따라 걸어오니 목련 나무였고, 나무에서 길 따라 가면 학교로 갈 수 있는 길이 나올 것이다. 바쁜 몸짓으로 뒤 돌았건만 정국의 뒤에는 길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대신 언덕 밑의 광경에 소리없이 비명을 질렀다. 그 곳에는 짚과 흙으로 만든 집들이 즐비했고, 그 곳에서 제일 커다란 건물마저도 기와와 벽돌로 만든 집으로 보였다. 이게 무슨.. 눈을 깜빡이고, 손을 꼬집고, 뺨을 때려봐도 눈 앞의 광경은 변하지 않는다. 눈을 크게 뜨고 마을을 이리저리 둘러봐도 누런 한복을 입은 사람들만이 가득하다.


정국의 위에 쌓여있던 꽃잎들이 일어서면서 여자에게로 날린 듯, 많은 꽃잎을 털어내며 일어서는 여자였다. 그러면서도 짜증 하나 내지 않고 다정한 음성으로 물어온다.




"무슨 문제가 있니?"



"..여..여기가 어디죠?"



"어디긴..? 마을 위 언덕이지."



"아니, 아니요! 그런 거 말고요! 그,그... 왜 있잖아요? 아! 지역 이름이요!"



"음? 마을 이름을 말하는 것이냐?"



"네네! 그 비슷한 거요!"




정국은 울상을 지었다.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여자는 고운 입을 열어 말했다. 




"남동 쪽으로 뻗어나온 화지산 제일 끝자락에 있는 두영이란다."



"예..예..?!!"



"응? 남동 쪽으로 뻗어나온 화지사.."



"아뇨!...알았어요. 그건 더 이상 말씀해주시지 않으셔도 알아 들었어요.

저기 그, 그러면 나라 이름이 어떻게..?"



"검은 말 려(驪)를 쓰는, 말의 나라 려(驪)지."



"...그건 또 어디야.."




한순간 여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분명히 같은 사람이 아닌데, 이름도 다른데 계속 겹친다. 그 사람과 처음 만났던 장소도, 저가 슬퍼할 때에는 건네오던 목련도, 큰 눈의 또렷한 눈망울도, 높은 콧대도, 도톰한 입술도 똑같았다. 그런데 왜 같은 사람이 아니야? 

저는 보이지도 않는 듯 혼란스러워하는 정국이 미워진다. 하지만 여자는 알고 있다. 같은 사람이 아닌 것을. 아무리 똑같다고 하지만, 다시 오지 않겠다는 의지로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을 미워하다 못해 이제는 닮은 사람까지 미워하다니. 이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자신을 바보처럼 만드는 기억들을 지우고만 싶었다.




"...망했다..학교가 문제가 아니었어.."



"고민이 있나 보구나."



"아,네.."



"..때마침 두영에는 예지력이 있다는 자가 있다. 아주 유명한 자야. 길 따라, 물 따라 다니며 이 곳에 머물고 있다는데 한 번 만나보지 않으련?"



"예지력..이요?"



"그래. 믿는 것은 네 선택이지. 강요는 하지 않겠다."



정국은 눈동자를 떨며 여자를 보았다. 여자는 생각보다 따스한 눈빛으로 저를 보고 있었다.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겠다."



"저야 믿져야 본전이지만.."



"그래."




왜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 줘요? 목 끝까지 차오른 질문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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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가 왔어요!!

제가 보통 글을 쓸 때에는 마무리까지 어떻게 할지 생각해놓고 쓰는 편이라 빨리빨리 쓰게 되네요!

평아밤은...새로운 싸움법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다음 편은 두개를 같이 해오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두 분께 감사드려요!






 

 암호닉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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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196.9
    땅위입니다!! 오오옹 여자가 바라는 남성은 정국이의 전생? 그런건가요? 정국이의 모습과 겹친다는 걸 보면... 그리고 정국이도 마음 한 구석이 아픈거같고... 어쨌든 이번에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7년 전
    녹음
    앗 읽어주시고 댓글도 해주시고... 감사합니다!(감격)
    밑밥을 많이 깔아두고 서서히 풀어나가는 판타지 이야기예요!
    예쁘게 봐주세요!

    7년 전
    독자1
    이런 분위기..판타지....다 좋아요ㅠㅠㅠㅠ
    7년 전
    녹음
    감사합니다ㅠㅠ 더 열심히 달릴게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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