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엑소팬인데 sm들어가서 데뷔함
억울한 마음을 가득 안고 관계자분과 다시 마주했어.
이제는 매니저라고 부를게. 매니저분이 그때 나한테 했던 얘기를 그대로 부모님한테 하셔.
의외로 부모님은 별 말 안 하시고 사인하셨어. 나도 사인했지.
오히려 이따 성형외과 갔을 때 내가 무서워하니까 넌 이거 각오도 없이 에셈 들어가려고 했냐며ㅋㅋㅋㅋㅋ좋아해야돼 말아야돼?
사옥 나오면서 목을 빼고 엑소를 찾았지만 내 사랑들은 보이지 않고ㅠㅠ
눈이 찢어져라 나 노려보는 엑소 사생 무리들만 마주치고 나왔어ㅠㅠㅠㅠㅠㅠ
나 성형외과 다시 가니까 수술준비 다 되있더라ㅋㅋ
연예인 전용 의사도 따로있었어, 원장님이 직접 하시는거래. 부작용같은거 걱정 거의 할 필요없대.
성형외과 아래에 펜션???원룸???그런 것도 있던데, 나 당분간 여기서 살면서 입원해있을거래. 실밥뽑고 경과지켜봐야한다고ㅋㅋ
어차피 방학이니까 뭐. 며칠남은건 체험학습 쓰기로 했지.
졸업식 한 세달 남았는데 그땐 웬만한 붓기 다 빠질거고 학교 갈 수 있다고 했어!
나 달라진 거 보면 애들은 뭐라고 할까ㅋㅋ완전 기대됐고 진짜 설렜다.
근데 딱 수술실 들어가자마자ㅠㅠㅠㅠㅠ너무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었어ㅠㅠㅠㅠㅠㅠㅠ
침대에 누워서 긴장타고 있었거든......근데 주사 몇 번에 걍 정신줄 놨어ㅋ기억이 안 나
수술끝나고 회복기간엔 아프기보다 진짜 답답하고 불편했어.
코에 뭐 꽂고있어야했고 입에도 고무관?같은거 달고살았거든ㅠㅠㅠ
매일 일어나자마자 병원출근해서 경과 보거나 실밥 뽑거나 하고 아래층에 내려가서 하루종일 호박즙마시면서 잉여로운 나날을 보냈어ㅋㅋ
병원 가 있는 시간 말고는 계속 컴퓨터만 한 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할 거 없었으니까 별 걸 다 했다!
엑소 데뷔일부터 하루간격으로 폴더만들어서 사진영상라디오 다 쓸어모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덕후기질폭ㅋ발ㅋ
120408, 120409, ........이렇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잉여롭지ㅋㅋ??
근데 확실히 초반에는 하루하루 넘기는 거 무지 쉬웠는데 늑미으르렁 활동할때쯤 되니까 진짜 손부러지겠더라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봐도 그땐.....진짜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ㅋㅋ
사람을 방 안에 혼자 가둬 놓으면 정신에 이상온다고 막 그러잖아ㅠㅠㅠㅠㅠㅠ
난 그 당시 만나던 사람이 딱 의사선생님밖에 없었거든ㅋㅋ?
아마 다이아보다단단한 내 덕후멘탈이 없었다면 그 시기 견디기가 디게 힘들었을 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땐 힘들단 생각도 안 들었고 걍 엑소 덕질 맘껏해서 너무행복해^^ 요런마인드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에서 얼마나 핍박당했으면 저랬을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그 시기를 버티게 해 줬던 또 하나의 원동력은 점점 붓기 빠져가며 예뻐지던 내 얼굴이야ㅎㅎㅎㅎㅎㅎ
이건 진짜 자랑이 아니라........내가 봐도 진짜 예뻣어ㅋㅋ
처음 이주일간은 괴물같다가 한 달 가까워질수록 눈도커지고 코도 뙇!!!!높아지고 얼굴도 줄어들었는데ㅋㅋㅋ
하ㅠㅠㅠㅠㅠㅠ얼마나 경이롭던지ㅠㅠㅠㅠㅠㅠ내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 2순위에 랭크돼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순위는 엑소 실물영접했었을 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건 나중에 안 건데 말야, 내가 잉여잉여한 나날을 보내던 그 순간 매니저님은 내 과거에 흠이 될 거 없나 조사하고 다니셨어ㅋㅋ
학교에도 가셨었대ㅠㅠㅠㅠㅠㅠㅠ덕분에 내가 말하기도 전에 친구들이 알았어ㅠㅠㅠㅠㅠㅠ얼마나 배신감들었을까ㅠㅠ.....
철없는 초글링시절에 인터넷에 생성한 흑역사들을 매니저님이 다 알고계시드라ㅋ........부끄러웠어
중학교땐 짜져서 공부만 했으니까 별다른 건 없었고, 나 과거 무지 깨끗한편이래ㅋㅋㅋㅋㅋㅋ!!!!!!그거 듣고 완전 신났어♪ㅋㅋ
다만 졸업사진에 남겨진 거지같은 내 얼굴만 빼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 이거 나중에 막 인터넷에 오징어 성형전, 이러구 돌아다니는 건 아니겠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실장님이 중학교 졸업앨범 할 수 있는 만큼 회수해보겠지만 아마 돌아다닐거래ㅋ......그나마 내가 사진찍는걸 싫어했어서 졸업사진 이외엔 사진남은게 거의없어!
고등학교 졸업앨범은 아직 안나왔었으니까!!내사진 빼고 배부하기로 학교에 양해를 구했나봐ㅠㅠ그나마 다행이야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다사다난한 한 달을 겨우 보내고, 졸업식까지 남은 두 달의 방학 기간 동안 피부과다니고, 다이어트하고 보컬트레이닝 춤연습 등등 받기로 했어.
갑자기 미친 듯이 바빠졌다ㅠㅠㅠ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호박즙 하나 마시고 연습실가서 겁나 연습하고 점심시간에 고구마랑 단백질쉐이크 하나먹고ㅠㅠ
피부과 다녀온담에 오후 내내 보컬트레이닝&연습실의 반복......
나 성형하자마자 바로 데뷔반 합류해서 안좋은 시선도 많이 받았어ㅠㅠ
데뷔반에 있던 언니들은 걍 막내들어왔다면서 좋아해줬는데, 데뷔반탈락했던 연생들이ㅠㅠㅠㅠㅠ나 맨날 째려서 언니들한테 붙어다녔어ㅠㅠ
데뷔반은 나까지 다섯명이고 서연언니, 수아언니, 미소언니, 현주랑 나 이렇게 있어. 현주는 나랑 동갑인데 다른멤버들은 나보다 한두살씩 많아.
다 한예종이었어ㅋ......소외감들었어ㅋ
근데 스엠에선 나 과고출신이라고 엄청나게 언플했다ㅋㅋㅋㅋㅋㅋㅋ윤소희양이랑 막 엮으면서!!!!!
혹시 나 연습하면서 엑소만나지 않을까 생각 많이 하면서 살았는데ㅠㅠ한 번도 못 봤어ㅋ......
왜냐면 내가 연습하던 장소가 구사옥이라서ㅠㅠㅠㅠㅠ압구정ㅠㅠㅠㅠㅠ엑소는 청담동 사옥으로 출근하나봐..............
그나마 위안이 됐던 건 나 졸업하고나면 데뷔반 확정되면서 신사옥으로 옮긴다는거!!!!!!!!!야호!!!!!
그렇게 두 달은 빠르게 흘러갔고, 졸업식을 위해 다시 학교로 내려갔어.
엄마 얼굴도 오랜만에 보구ㅠㅠㅠㅠ엄마도 나 이뻐졌다면서 칭찬해주심ㅋㅋㅋㅋㅋㅋ
학교에 왔는데 진짜 심장이 미친 듯이 뛰더라ㅋ.......교실 문 딱 열고 들어가니까 애들 시선집중ㅠㅠㅠㅠ부담스러웠어
자리에 앉았는데 뒷자리 친구가 너 징어맞냐며 등을 팡팡때려ㅠㅠ
"헐, 야 오징어......오징어 맞으세요?"
"ㅇㅇ아ㅠㅠㅠㅠㅠ오랜만이야ㅠㅠㅠㅠㅠㅠ"
"야 이 기지배야ㅠㅠ!우리한텐 아무 말도 안 하고!!!"
"미안해 미안해ㅠㅠ......"
"야 너 진짜 예뻐졌다....성형한거지?"
"와 sm.....진짜 쩐다 신기하다."
"야 너 연예인 되는 거야 그럼????우와!!!!!!"
갑자기 주위 애들이 다 몰려와서 날 무슨 동물원 원숭이보듯ㅋ 구경해.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 누가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겠고ㅠㅠ난 그저 미안하다고 싹싹빌었다.
남자애들은 헐....쩔어.....신기해....이런 분위기고, 여자애들은 부러움반 시기심반으로 말하는 것 같았어ㅋㅋ
성형한거 은근히 돌려 까기도 했는데 난 별로 신경안썼음ㅋㅋㅋㅋㅋㅋ내가 더 예뻤으니까ㅋㅋㅋㅋ지금생각하니까 나도 참 싸가지없었다;;
강당으로 향했는데 전교생 시ㅋ선ㅋ집ㅋ중ㅋ
나도 되게 웃겼던 게ㅋㅋㅋㅋㅋㅋ그걸 일부러 즐기고 있었어ㅋㅋ
암튼 졸업식얘기는 빨리 패스할게, 한명한명 올라가서 졸업장받고 사진찍고 애들 나 부러워하고 그렇게 끝났어.
친했던 친구들이랑은 눈물의 이별을 했지ㅠㅠㅠㅠㅠㅠㅠㅠ지금 헤어지면 또 언제만날까ㅠㅠㅠㅠㅠ
졸업식을 마치고, 에셈 신사옥 근처 데뷔반 숙소에 짐을 풀었어.
그나마 나 재수없다고 째리던 연생들 없으니 살만하더라ㅋㅋ
데뷔반 언니들이랑 현주는 이제 데뷔 진짜 100퍼 확정이라고 막 좋아하는데 난 되게 죄책감들었어.....너무 쉼게 합류한 거 아닌가, 해서
제일 경력많은 서연언니는 중학생때부터 6년째 연습생이라는데 밤마다 연생시절 얘기를 해 줘.
월말평가, 팀미션평가, 개인별평가에다 인성평가까지 6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안 가ㅠㅠ.......
근데 연애금지였는데 연애는 몇 번 해봤다고 비밀이라고 막 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하ㅋㅋㅋㅋ연애금지 아닌데도 연애 한 번 못한 나는 어쩌라고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담날부터 다시 연습시작했는데, 이미지점검도 같이 시작해서 구사옥연습보다 몇 배는 더 빡세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엑소를 볼 기회가 그날 또 찾아왔어!
----------------------------
엑소는 다음 편에 만나요ㅋㅋㅋㅋ너무 질질끌어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댓달아주신 분들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부족한 글솜씬데 구독료내고 봐주시는 독자분들 다 너무 감사드려요!
++암호닉 신청받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