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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이재환] 복구 -7 | 인스티즈



 그 공간엔 커다란 나무판과 물이 가득 담긴 수조가 있었다. 나무판엔 구멍이 여러개 뚫려 있었고 그 구멍에 줄을 꾀어 사람의 손목을 묶어 놓는 용도로 쓰이는 듯 하였다. 또 발판이 있었으며 수조에 나무판을 넣으면 넉넉할 정도로 두 사물의 크기는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거기엔 하얗기만 하던 와이셔츠가 붉다 못해 붉은기로 축축해져 위태로워 보이는 그가 묶여있었다. 대여섯명 남짓 되는 사내들은 그를 향해 조롱이 섞인 야유를 하였다. 저게 펄스트의 이재환이라고? 그리고 생각했다. 이렇게 쉽게 잡힐 줄 알았다면 진작에 시도해 볼 걸 이라고. 재환은 미세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피가 눈에 들어와 눈을 떠도 자꾸만 감겼다. 아니 피가 눈에 들어와서가 아니라 내 몸이 버티질 못 하는 건가 재환은 희미하게 웃었다. 더 이상은 무리다. 재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후 힘겹게 시선을 정면으로 향하게 하였다. 


 "나 아직 안 죽었는데."


 사내들은 그의 말에 각각 웃음을 터뜨리며 그를 향해 한 마디씩 던졌다. 지랄하네 그 꼴이 됐는데 입은 살았구먼? 그 입까지 닥치게 해 주랴? 목소리가 유난히 큰 사내 한 명이 손잡이가 달린 테이블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리고는 그 손잡이를 잡아 돌렸다. 사람이 내는 소리 빼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공간에 나무판이 수조를 향해 내려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사내들은 껄껄 웃으며 즐거운 눈빛을 주고 받았다. 재환의 다리가 물에 잠겼다. 이거 좀 위험한데. 재환은 머릿 속으로 끊임 없이 계획을 수정하며 빠져나갈 방법을 구상하고 있었다. 이윽고 재환은 물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차가웠다. 정신이 바짝 들었다. 서랍 깊은 곳에 숨겨놨던 자신의 영혼이 훅하고 들어온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었다. 시간은 재환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1분이 막 넘어갔다. 재환의 의식은 다시금 흐릿해 지는 것 같았다. 물 밖으로 들리는 사내들의 목소리가 웅웅하고 귀에 들린다. 그 때 사내들의 목소리 말고 다른 소리가 재환의 귀에 들렸다. 나무판이 올라가는 소리였다. 살았다 씨발.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재환의 모습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재환은 기침을 하며 가쁘게 숨을 쉬었다. 


 "나머지는 어디에 있지?"


 사내들은 물어왔다. 재환이 웃었다. 그리고는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지금 날 풀어주고 내 발이 딛을 곳을 엎드려서 소매로 정성스레 닦아 준다면 용서할 아량을 베풀어 줄 수도 있는데."


 사내들은 아까보다 더 크게 웃어대었다. 진심인데. 재환은 살기를 풍겼다. 펄스트의 이재환을 속박했단 생각에 마냥 좋은 기분을 들이키고 취해버린 사내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어리석게도. 재환은 제대로 그들의 얼굴을 보았다.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니 피가 씻겨서 인지 정신이 들어서 인지 눈이 무겁진 않았다. 지금부턴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와이셔츠는 아직도 붉은 색으로 물든 채였다. 그 순간 목소리 큰 사내가 아까처럼 손잡이를 세차게 돌렸다.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물이 붉었다. 붉은 물이었다. 꼭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씨발 다들 왜 날 못살게 할까 이 자식이고 저 자식이고 진짜 맘에 안 드네. 자신이 당장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였다. 숨을 크게 쉬었다. 오른쪽 왼쪽 손목에 동일한 소재의 두꺼운 줄. 이것만 해결하면 자신은 해방되어 전진할 수 있다. 재환은 오른쪽 손을 안간힘을 다하여 아래로 빼려고 하였다. 손목이 점점 빠지는 게 보였다. 이 새끼들 완전히 뽕 빠져있구만. 그리고 오른쪽 손목이 자유가 되었다. 손목이 빨갛게 쓰라렸다. 우선 바지 주머니에 급하게 손을 넣곤 약을 집어 입에 넣었다. 물에 다 녹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홍빈을 칭찬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3분 3분이다. 3분만 지나면 자신의 몸은 거의 회복되어 마음대로 가눌 수 있다. 재환은 남은 왼쪽 손목을 빼기 위해 오른 손을 써 줄을 최대한 잡아당겼다. 왼쪽 손목이 빠졌다. 왼쪽 손목도 마찬가지로 쓰렸다. 앞으로 2분. 재환은 물 위로 올라가 고개만 내밀었다. 수조가 자신보다 높아 그들에게는 자신이 잘 보이지 않는 듯 하였다. 아니, 잘 보면 보일 텐데 그들은  완전히 방심하고 있다. 주위를 살펴보니 홀스터가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기회다. 앞으로 1분만. 몸이 회복 되는 게 느껴졌다. 생각이 많아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빨리 부서에 합류해야 한다. 3분 땡. 이제 니들은 완전 좆 된 거다.


 재환은 수조에서 뛰어내렸다. 사내들은 놀라 벙찐 채로 재환을 쳐다보곤 서로를 쳐다보았다. 적이 앞에 있는데도 아무것도 못하다니. 무능한 것들. 재환은 바로 앞에 있는 자신의 홀스터를 집어들어 안에 있는 총과 단도를 꺼내었다. 재환은 아까보다 더 살기를 풍겼다. 눈빛은 서늘했고, 그의 붉은 와이셔츠와 손목에 있는 빨간 자국이 살기를 확산시켰다. 재환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내의 머리를 쐈다. 탕- 큰 총성이 울려퍼졌다. 재환의 창백한 얼굴에 피가 튀었다. 그러고는 재빠른 움직임으로 단도를 옆에 있던 사내의 목을 향해 던졌다. 사내의 목이 뒤로 꺾이며 피가 마구 뿜어져 나왔다. 그 순간 사내 한 명이 단도를 들고 달려들었다. 재환이 단도를 총으로 세게 내려치자 단도는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겁먹은 얼굴을 한 사내의 가슴에 총구를 거칠게 박곤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곧장 뒤에 있던 사내를 향해 또 한 번 방아쇠를 당겼다. 나이스. 재환은 미소를 띄웠다. 자신의 조직에서도 조무래기에 불과했던 사내들은 재환에 의해 힘없이 하나 둘 픽픽 쓰러져갔다. 남은 건 한 명이다. 손잡이를 돌리던 사내. 그 사내의 목이 돌아가는 걸 보고 싶었다. 그 사내는 겁에 질려 바닥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덜덜 떨고 있었다. 떨리는 두 손으로 총을 재환에게 겨누었다. 재환은 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탕- 총성이 울렸다. 재환의 팔을 스쳤다. 맞추긴 맞췄네. 재환이 말하자 사내는 다시 한 번 총을 고쳐 잡았다. 그렇게 잡으면 네 손에도 빵꾸나 새끼야. 재환은 사내에게 웃음을 띈 얼굴로 말하였다. 재환은 사내의 앞에 똑같이 앉았다.


 "총은 말야 이렇게 잡고 이렇게 빵야- 하는 거야"


 재환은 사내의 손에 총을 겹쳐 잡아 제대로 잡게 하였다. 그리고는 사내의 머리를 향해 겨누었다. 사내는 떨리는 손에 힘을 주어 총구가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하려고 했다. 이제 알겠지? 그런 노력을 무시하기라도 한 듯 재환은 힘으로 억누른 채 사내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코 끝으로 피 비린내가 훅 끼쳐왔다. 이제 이 공간은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누가 주인인 지 모를 피들이 재환의 몸을 적셨다. 얼굴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스윽 훔쳐내자 피가 닦아지긴 커녕 손에 있던 피에 의해 얼굴에 더 번졌다. 재환은 인상을 찡그리곤 EC를 홀스터에서 꺼내 귀에 꽂은 후 두어 번 두드렸다. 그의 손목엔 생채기 하나 나있지 않았다.


 "요원 K 임무 보고를 목적으로..."


 그리곤 홀스터를 몸에 걸쳐 자신의 소지품을 넣은 후 그 공간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그는 웃었다.


 "무사 귀환을 빌어 주시든가요."


  새벽의 공기는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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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ㅋㅋㅋㅋ 오래 봤으면 좋겠네요 멤버 3명까지만 올리고 공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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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너무 조아여ㅠㅠㅠㅠㅠ 암호닉도 받으시나여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히라히라
녜. 물논이죠!!
7년 전
독자2
헉 그러면...! [쟌이] 로 신청할게여ㅠㅠㅠㅠ!
7년 전
히라히라
네:)
7년 전
독자3
암호닉 신청을 받아주신다고..헤헤 그럼 저는 [몽쉘] 로할께요!
7년 전
히라히라
넵 :)
7년 전
독자4
사랑합니다 작가님!
7년 전
히라히라
저두요 몽쉘님!!
7년 전
독자5
아ㅠ이거 독방에서 홍빈이..! 병원...! 오셨군요ㅠㅠㅠ신알신 신청하고 갑니다ㅠㅠ(총총
7년 전
히라히라
고마워요♡ 계속 봐요 우리
7년 전
독자6
언제 오시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답변도 홍빈이 아니라 미안하다고 다정하게 달아주시고 감동받았는데...ㅠㅠ 저도 암호닉 신청할게요 [은하수]요♥
7년 전
히라히라
고마워요♡ 저두 기다렸어요 은하수님!!!
7년 전
독자7
분위기 대박적이네요ㅠㅠㅠㅠㅜㅠㅠ 신알신하고 갑니당....♥️
7년 전
히라히라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8
예 최고입니다 정주행을 시작합니다...♡
6년 전
히라히라
환영합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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