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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이홍빈] 복구 -6 | 인스티즈



 병실엔 머리에 붕대를 감은 여자와 팔에 붕대를 감은 남자가 고요한 새벽에 어울리게 미동 없이 누워있었다. 그러나 그 고요함은 침대에 누워있던 환자 두 명 때문에 오래 가진 못했다. 남자는 비상 상황일 때 누르라고 있는 의사 호출 버튼을 부서질 듯이 눌러댔다. 이런 소란스러운 상황에 여자는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그리고 환자의 급한 호출에도 불구하고 터벅터벅 걸어오며 하품을 하는 의사가 병실로 가까히 다가오고 있었다. 의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흰 가운을 입지 않고 검은 가운을 입어 언뜻 보기엔 의사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는 엄연한 의사였다. 의사는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홍빈은 머리를 털며 병실 문을 열었다. 아직도 호출 버튼을 치고 있는 남자를 확인하곤 남자가 누워있는 침대 앞에 섰다. 무슨 일이시죠 환자분. 홍빈은 귀찮다는 듯이 말하였다. 남자는 홍빈을 쳐다 보며 말했다. 머리가, 머리가 너무 아파요. 홍빈은 대답했다. 예 예 그러시겠죠. 잠깐 만져드릴게요. 의사는 머리가 아프다는 환자의 머리채를 한 손으로 쥐고는 앉게끔 일으켰다. 일반 병원에 있는 의사와는 상반되는 행동이었다. 그 행동에 남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리곤 손을 옮겨 남자의 양 볼을 움켜쥐었다. 남자의 입은 자동적으로 벌려졌고 홍빈은 들고왔던 차트에 있는 종이를 다른 한 손으로 찢어 구긴 뒤 남자의 입으로 우겨넣었다. 


 환자분 입 크게 벌리셔야 해요. 그래야 빨리 낫죠. 의사는 덤덤하게 말했다. 남자는 구역질을 하였다. 반대쪽 침대에 누워있던 여자가 벌떡 일어났다. 자신의 얼굴만한 크기의 약병을 홍빈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 홍빈은 인기척이 느껴지자 재빨리 뒤돌아 자신의 가운 안에서 메스를 꺼내 유리병을 깨뜨렸다. 유리병은 산산조각이 나고 안에 들어있던 새하얀 가루약이 병실을 가득 메웠다. 순간 병실이 뿌옇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홍빈은 유리병의 조각을 낚아 채어 여자에게로 던졌다. 날카롭다 못해 무서운 크기의 유리조각은 여자의 눈에 박혔다. 여자는 눈에 느껴지는 통증에 악을 지르며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고 침대에서 떨어졌다. 산산조각난 유리 조각은 이 상황을 투영해 주는 것 같았다.


 홍빈은 혀를 찼다. 쯧, 그러게 되도 않는 객기를 부려. 남자는 자신의 손목에 있던 붕대를 풀어 자신에게 등을 보이고 있는 의사의 목을 붕대로 졸랐다. 무게중심이 갑자기 위로 올라가게 된 홍빈은 당황하지 않고 가운에서 메스 하나를 더 꺼내 남자의 손을 베었다.


 "놀랐잖아...? 환자분."


  홍빈은 자신의 목을 잡고 켁켁대며 그 말을 하였다. 동시에 남자의 멱살을 잡고 침대에서 끌어내려 아직도 괴로워하고 있는 여자의 위로 내던졌다. 그리곤 둘의 앞에 쭈그리고 앉아 여자의 눈에서 유리 조각을 뽑았다. 여자는 고통과 두려움의 비명을 질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고요했다. 의사는 유리 조각을 멀리 던져버리고 남은 빈 손을 메스로 채워 양 손에 메스를 쥐었다. 그 다음에 환자들의 목에 메스를 갖다대었다.


 "환자분들 전 수술용 칼을 꽤 잘 다루는데요. 어라 그 믿지 못하겠단 표정 뭔가요? 그쪽도 이쪽처럼 눈을 잃고 싶나요? 이번엔 더 아픕니다. 수술 시작합시다. 누구부터 받으실 지 알아서 얘기들 나누세요."


 홍빈은 낄낄대며 말하였다. 남자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눈동자에 빛을 잃어갔다. 여자는 여전히 두려움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두 분 사이가 안 좋으신가 봐요. 말 한 마디 안 나누시네. 그럼 제 맘대로 합니다? 홍빈은 이죽대었다. 수술 들어갑니다. 의사는 그 말을 하곤 바로 남자를 똑바로 눕혀 한 손으론 목을 세게 누르고 한 손으론 메스 두 개를 들고 남자의 장기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히 배를 갈랐다. 남자는 곧바로 얼굴이 터질 것 같이 달아올랐다. 홍빈의 흰 가운이 붉게 변하고 있었다. 몇 분 전까지 뿌옇던 병실이 붉게 변했다. 이게 창자 저건 간... 환자분? 정신 차리세요.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을 한 남자의 모습에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던 홍빈은 목에서 손을 떼었다. 남자의 목엔 붉은 색 줄이 몇 가닥 가 있었다. 의사는 메스로 환자의 목을 가로로 깊게 그었다. 남자는 빨간색 종이를 물게 되었다. 병실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붉게 젖어들고 있다.


 "다음은..."

 

 여자는 놓고 있던 정신을 붙잡고 온 힘을 다해 병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였다. 여자는 달리려고 했다. 달려서 병실 문까지 도달했다. 이제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 방만 나가면, 나가면 살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은 눈 한 쪽만 내 줘서 다행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짓밟기라도 하듯 홍빈은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 여자의 다리를 향해 쐈다.


 "악!"


 여자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수술 도구는 메스만 있는 게 아니에요. 홍빈이 말했다. 여자의 멀쩡한 쪽의 눈이 절망으로 가득 찼다. 의사는 환자에게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여자는 온 몸이 떨렸다. 오한이 느껴졌다. 


"내가 왜 여기까지 걸어온 줄 알아? 너희는 내가 여기까지 졸라 느긋하게 걸어올..."

 

  '요원 K 임무 보고를 목적으로...' 


 그 순간 EC에서 재환의 목소리가 들렸다. 성공인가 보다. 요원 H 청소 완료 2분 전 입니다. 요원들은 임무 완료 즉시 본부로 귀환해 주세요. 홍빈이 말하자 재환은 무사 귀환을 빌어 주시든가요 라며 받아쳤다. 예예 알겠습니다. 홍빈도 짧게 맞받아친 뒤 다시 여자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여자는 무서웠다. 불안했다. 떨리는 몸을 종잡을 수 없었다. 홍빈의 눈을 보고 있으면 자동적으로 자신이 하고자 했던 행동이 무엇인지 새하얗게 잊어버리고 만다. 자신을 압도한다. 평범한 사람의 눈 같지 않았다. 그 눈은 자신이 앞으로 처할 상황을 다 설명해 주는 듯 했다. 후회한다. 여자는 후회했다. 이 곳에 잠입한 걸 후회한다. 이 자는 괴물이다. 홍빈은 아까 하던 말을 이어서 하였다.


 "걸어올 동안 도망쳤어야지 그게 현명한 길이었는데."

 

 홍빈은 여자의 볼을 두어 번 톡톡 두드렸다.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하셨나요 환자분? 의사 쌤은 환자의 정신 상태까지 전부 꾀고 있답니다." 

 

 저 말을 끝으로 홍빈은 여자의 이마를 손으로 짓누르곤 남자에게 했던 것 처럼 메스로 목을 가로로 길게 그었다. 여자는 죽어갔다. 좀 더 갖고 놀 수 있었지만 임무 완료 소식이 들렸으니 다른 요원도 금방 끝낼 것이다. 자신도 서둘러야 했다. 홍빈의 철칙이다. 아니, 우리 팀의 철칙일 것이다. 배신자와 적은 처리한다. 무조건. 아무리 필연적이고 깊은 사연이라해도 듣지 않는다. 고려하지 않는다. 죽인다. 홍빈은 메스를 떨구곤 손을 두어 번 털었다. 피 묻은 검은 색 가운을 고쳐 입었다. 남의 피가 흐르는 머리를 털었다. 얼굴에 묻은 피를 가운 소매로 닦았다. 요원 H 임무 보고를 목적으로 연결합니다. 청소 완료. EC를 누르며 말했다. 의사는 환자들을 둘러보았다. 반듯한 얼굴에 반듯한 웃음이 번졌다. 이 웃음이 언제 사라질 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홍빈은 병실 문을 열고 방을 나섰다. 병원 복도엔 홍빈의 발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공기는 쾌쾌했다. 새벽의 공기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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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으로 혁이가 올라올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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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분위기 진짜 대박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이랑 브금도 너무 잘 어울리고 ㅠㅠㅠㅠㅠㅠㅠ 혹시 브금 이름이 뭔가요...? 글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브금도 끌리네요 ㅎㅅㅎ
7년 전
히라히라
고마워요♡

7년 전
독자2
진짜 대박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 맨날 맘속으로 빅스 조직물!!!!!!!!!! 이러고 다녔는데ㅜㅠㅠㅠ 진짜 나와서 너무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히라히라
고마워요 저도 봐주셔서 너무 좋아요♡
7년 전
독자3
사랑하는 작가님♡ 이런글 사랑합니다 방금 암호닉 신청한 몽쉘이에여!
7년 전
히라히라
계속 봐도 계속 반갑고 고맙네요 오래봐요 우리 :)♡
7년 전
독자4
와 진짜 이렇게 좋은글을 너무늦게본것같네요♡
6년 전
히라히라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너무 감사합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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