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의예과 민윤기
part 01 좋지않은 만남으로 부터 w. 이 숙 달
나는 간호대 재학생이야. 내가 지금부터 말을 하려는 건, 내 일생에 있어서 가장 설레는 이야기를 해보려고해. 나는 간호학과에 다니지만 엄청나게 덤벙거리는 탓에 주사를 놓는 것도 부들거리면서 시행해 모두에게 두려움 거리가 되곤 했지. 특히 전공학점이 부진해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같은 조에 있는 얘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해서 머리가 터지겠더라고… 그래서 다른 과에 있는 친구들이 나를 데리고는 기분전환을 시켜준다는 거야. 그래서 호프집으로 향했어. 술이 한 두잔 들어가니까 정신이 헤롱헤롱하면서 속이 울렁거리더라고, 그래서 화장실로 막 뛰쳐 나갔는 데 누구랑 부딪힌거야. 그 충격때문에 속이 뒤집어져서 그 분의 옷에 실례를 해버리고 말았지.
“ 아 … 뭐하시는 겁니까 ? ”
“ 죄송해요 . 세탁비라도 … ”
“ 됐어요. ”
라고 엄청 딱딱하게 말을 하는 거야. 나는 안절부절했는 데, 친구들이 날 끌고 나와서는 집에 빨리 들어가라고 등을 떠밀고, 집에 도착을 한 나는 세상모르고 잠이 들었지. 다음 날 학교에 왔는 데, 우리 학과 애가 내 손을 덥썩 잡으며 미팅를 나갈 생각 없냐고 하는 거야. 내가 지금 내 앞가림도 못하는 데 미팅을 할 시간이 어디있겠어. 당연히 안간다고 했는 데, 5대 5라면서 꼭 가자는 거야. 우리학교 의예과 애들이랑 미팅이라면서. 계속 사정사정하는 통에 나가서 시간만 채우고 돌아오자 … 는 마음으로 카페로 갔어.
“ 죄송합니다. 리포트작성을 하느라 늦었네요. ”
“ 어 ? 그때 호프집 … ”
“ 그 민폐 ? ”
딱 그 곳에서 호프집 그 남자를 본거야. 이게 무슨 장난인가했어. 난 얼마 지나면 호프집에서 의대남자애의 옷에 토한 파렴치하고 민폐만 끼치는 여자로 낙인이 찍히겠지 … ? 라는 생각이 카페의 공기를 채웠어. 다들 무슨일이냐고 물어봤지만, 나랑 그 쪽 누구하나 아무말도 하지 않고는 그 사람은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거야.
女② “ 그럼 우리 하나씩 짝지어서 돌아다닐까요 ?
여기 근방에 음식점도 많고, 분위기 좋은곳도 많다고 하던데. ”
男① “ 그래요.
그럼 복고풍으로 저희가 물건 하나씩 내 놓을 테니까, 여성분들이 뽑으시는 걸로 하죠. ”
난 마음 속으로 백번을 외쳤어, 제발 저 호프만 아니면 된다. 그랬으면 좋겠다. 제발제발제발 … 다들 하나씩 뽑았고, 난 제일 중간에 있는 시계를 잡아들었지. 그때 남성분들 중 한분이 ‘ 시계 뽑으신분은 저랑 같이가실까요 ? ’ 라는 말씀을 하시는 거야. 역시 하나님은 내 편이다 … 라고 생각을 했지.
男③ “ 아. 시계가 두개네. ”
“ 그거 내 시계인 것 같은 데. ”
女④ “ 그래도 넌 초면아니니까 좋겠다야. ”
“ 그럴리가요. 이거 시계 정말 … 그 쪽 꺼예요 ? ”
“ 주인이 자기 시계를 못 알아먹을 수가 있나 ? ”
하나님은 내 편이 아니었던 걸로 하자 …, 나는 몰래 친구에게 붙었지만 자신이 마음에 드는 사람과 됐다며 저리로 가라는 손짓을 하는 거야. 그래서 시무룩하게 아까 그 사람이랑 다니게 되었지.
“ 영화나 보죠. 어색한데 서로 말 없어도 되고. ”
“ 아 ! 그래요. ”
내가 지금 영화를 보는 건지, 눈치를 보는 건지. 영화가 끝나고는 저녁을 먹으러 왔어. 손을 씻으러 화장실로 가는 데, 거기 있던 알바생이랑 부딪힌거야. 그래서 몸에 음식을 뒤집어 쓴거지 …
“ 좀 ! 앞 좀 보고다녀요.
그러다가 다치면 어쩌려고, 자꾸. ”
“ 아 어떻게해 … ”
내가 쩔쩔매고 있는 데, 갑자기 자기가 입은자켓을 뒤로 입히는 게 아니라 앞으로 입히는 거야. 그래서 왜그러지 하고 있다가, 거기서 쏟아버린 음식값만 계산을 하고 일단 나왔어. 몸도 찝찝하고 기분도 안좋아서 어디 가기도 그렇더라고.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각자 헤어졌지. 집에 와서 그 분의 자켓을 벗었는 데, 흰 블라우스에 흰 국물이 묻어서 속옷이 보이는 거야 … 그래서 고개를 돌리고는 옷을 입혀줬나. 매너있네… 라고 생각했지. 우리집이 세탁소를 해서, 급하게 엄마한테 드라이를 맡기고는 다음날 학교로 갔어. 어제 그 사람의 자켓을 쇼핑백에 넣어서.